베르그손주의

베르그손주의

$19.00
Description
철학의 정원 43권. 들뢰즈의 기념비적인 저서 『베르그손주의』가 25년 만에 재출간되었다. 국내 초판본의 역자였던 김재인 교수가 새롭게 번역한 이 책은 들뢰즈 철학의 또 다른 기원에 대해 증언한다.

『베르그손주의』는 들뢰즈가 『의식에 직접 주어진 것들에 관한 시론』, 『물질과 기억』, 『창조적 진화』와 같은 베르그손의 대표작을 요약 및 해설하면서 자신만의 방식으로 새롭게 풀어낸 책이다. 이 책을 통해 우리는 들뢰즈의 수많은 개념들이 베르그손의 영향을 받아 탄생했다는 걸 깨닫는다. 실제로 철학자 조반나 보라도리는 들뢰즈의 니체 연구가 오히려 베르그손 연구에 영향을 받았다고 주장했는데, 그만큼 베르그손 연구는 들뢰즈 사상의 중핵을 차지하고 있다.

새롭게 번역한 『베르그손주의』는 더욱 정확해진 용어와 문장으로 들뢰즈의 철학을 옮겨 냈으며, 무엇보다 옮긴이 주를 통해 들뢰즈의 개념 하나하나를 해설하여 “들뢰즈 용어 사전”의 역할도 겸할 수 있도록 했다.
저자

질들뢰즈

(GillesDeleuze)
프랑스소르본대학에서철학을전공한후파리8대학에서미셸푸코의뒤를이어교수로재직하다가1987년에은퇴했다.인공생명유지장치에의존해연명하다1995년에아파트에서투신하여생을마감했다.일찍부터철학사를해석하는뛰어난역량과독특한관점을인정받았다.1962년『니체와철학』을출판해현대철학의새지평을열었고,1968년국가박사학위논문『차이와반복』에서는니체적관점에서서양철학사의새로운초상을그려냈다.이성취는1972년펠릭스과타리와함께저술한『안티오이디푸스』를통해정치철학의근본문제를탐구하는작업으로연장되어,니체를통해프로이트를비판하고맑스를수용하는일을완수하고예술과과학의힘을재발견했다.저서로『경험주의와주체성』,『칸트의비판철학』,『베르그손주의』,『스피노자와표현문제』,『의미의논리』,『감각의논리』,『운동-이미지:영화1』,『시간-이미지:영화2』,『주름:라이프니츠와바로크』등이있다.또과타리와함께『천개의고원』,『철학이란무엇인가?』등을저술했다.

목차

약어표?7

1장방법으로서의직관:방법의다섯가지규칙11
2장직접주어진것으로서의지속:다양체의이론41
3장잠재적공존으로서의기억:과거의존재론과기억의심리학57
4장지속은하나일까여럿일까?:지속과동시성83
5장분화의운동으로서생의약동:생명,지능,사회105

영어판후기:베르그손으로의회귀133
옮긴이해제:들뢰즈의초기베르그손주의139
이책에서사용한주요번역어대조171
옮긴이후기175

출판사 서평

들뢰즈가그린베르그손의철학적초상
세기의철학자들이빚어낸차이와생성의존재론

김재인교수의새로운번역으로25년만에재출간
들뢰즈의철학개념들을정리한“들뢰즈용어사전”

들뢰즈의철학적여정곳곳에서베르그손의흔적을찾을수있다.차이와반복이라는개념은니체뿐만아니라베르그손에게도빚을지고있으며,들뢰즈의후기작업인『운동-이미지:영화1』과『시간-이미지:영화2』는주로베르그손을통하여시간에대한새로운개념화를시도한다.무엇보다들뢰즈의존재론은베르그손에그기원을두고있다고해도과언이아니다.

『베르그손주의』는들뢰즈가『의식에직접주어진것들에관한시론』,『물질과기억』,『창조적진화』와같은베르그손의대표작을요약및해설하면서자신만의방식으로새롭게풀어내는책이다.이책을통해우리는들뢰즈의수많은개념들이베르그손의영향을받아탄생했다는걸깨닫는다.실제로철학자조반나보라도리는들뢰즈의니체연구가오히려베르그손연구에영향을받았다고주장했는데,그만큼베르그손연구는들뢰즈사상의중핵을차지하고있다.

25년만에재출간된이책에서는국내초판본의역자였던김재인교수가보다정확한용어와문장으로들뢰즈의철학을옮겨냈다.무엇보다옮긴이주를통해들뢰즈의개념하나하나를해설하여“들뢰즈용어사전”의역할도겸할수있도록했다.수수께끼같은철학개념들사이에서헤맸던독자들에게이책은들뢰즈철학에입문할수있도록도와주는가이드가되어줄것이다.

변증법과의대결은
베르그손과함께시작되었다

1952년앙드레크레송과함께흄의글을묶고해설한책인『데이비드흄』을출판한들뢰즈는,이듬해자신의대학졸업논문인『경험론과주체성』을출판한다.연구자들은1962년에서야『니체와철학』을출판한점을꼽으며,긴출판공백에대해가령마이클하트는“지하연구”라고표현하기도했다.이진단은단행본연구서라는관점에서는옳지만조금다른관점에서보면꼭들어맞지는않는다.이당시에들뢰즈는훗날자신의철학이자리할중요한기초를닦고있었는데,그것은바로베르그손을활용한변증법과의대결,그리고그의존재론을나름으로전유하는작업이다.

들뢰즈는1956년(흄에대한책을낸후고작3년이지난시기)에베르그손에대한두편의글을발표한다.하나는메를로퐁티가편집한『유명한철학자들』에수록된「베르그손1859-1941」이라는짧은글이며,다른하나는『베르그손연구』4호에발표한「베르그손에있어차이의착상」이라는비교적긴글이다.이듬해인1957년에는흄에대해그렇게했듯이『베르그손:기억과삶』이라는베르그손의글모음집을출간했는데,이작업들은10년후인1966년에『베르그손주의』로확대발전되어출간된다.『베르그손주의』는이처럼오랜연구의한매듭일뿐,『니체와철학』의관점에서베르그손을해석한책이아니다.변증법과의대결은이미들뢰즈의베르그손연구에서부터시작되어왔던것이다.

모순은없다
오직존재의차이가있을뿐

그렇다면왜베르그손은,그리고들뢰즈는변증법과대결하려했을까?변증법은언어에묶여있지만,베르그손은힘의현실을적극사고한다.사실변증법(dialectique)이라는말은어원상‘언어’를전제하고있고,본래부터대화(dia+lect)를통해사고의발전을도모했다.변증법의저유명한‘모순’개념도언어적사태일뿐이다.모순은존재적사태가아니다.엄밀히말하면현실에모순은없다.단지기대와어긋나게벌어진일이있을뿐이며,그에대한심리적부정이있을뿐이다.말하자면,변증법은현실의운동과무관하게추상적언어의운동만표현한다.

베르그손이‘가능’혹은‘가능성’관념을비판하는건바로이맥락이다.그는「가능과실재」라는짧은논문에서아주중요한지적을한다.“가능은일단실재가생산되었을때그것의이미지를과거로되던지는정신행위가덧붙은실재다.”한작품을어떤천재가일단창조하고난다음에야비로소작품은실재가된다.이런현실적창조가먼저있었다는바로그점때문에,회고적으로혹은소급해서그작품은‘가능한’상태가될수있다.그러나실제창조가일어나기전에창조된작품이미리가능했었다고하는것은이치에닿지않는다.

베르그손을이어받아들뢰즈가‘가능성’관념을비판하는것은,‘가능성’이세계의생성에대해힘의관점에서설명하기를포기한채언어와논리의관점에서만설명하기때문이다.가능성이란상상적이고논리적인가능성일뿐현실이아니다.현재의실상에서뭐하나만변경하면가능세계가만들어진다.이는문법의가정법,접속법에서잘찾아볼수있다.가정법은이미있는사실의반대를표현하는문법적방식이다.말하자면가정법은인간의바람의투사이며,실은반사실적사태,다시말해‘현실에는없되있었으면하고소망하는것’을문법적으로표현한것이다.따라서그것은실제로는부정의산물이다.그리고베르그손과들뢰즈가이러한변증법과가능성의사고를탈피하기위해선택한길이바로‘차이’이다.

존재에는차이들이있지만,거기에는그어떤부정적인것도없다.차이는우주의본성이며,생성으로서의우주자신이다.들뢰즈가보기에이런사태를가장잘파악한철학자가베르그손이다.베르그손이공간말고시간의견지에서생각하라고했을때,그는시간속차이를파악해야한다고말한것이다.왜우주가시간적존재인지묻지말아야한다.우리는그저진실을받아들일뿐이다.우리가분석할수있는건시간적존재의‘생성의논리’혹은‘생산의논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