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석학 (해석의 이론과 이해의 예술)

해석학 (해석의 이론과 이해의 예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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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해석학은 오랫동안 근본 철학으로 여겨지지 않고 철학을 위한 철학에 머물렀다. 그러나 해석학은 해석 학문에 사고 지평의 기본 원리를 제공할 뿐만 아니라, 그 자체로도 실존 철학이자 실천 철학으로서 스스로의 존재 이해를 확장하는 데에 필수적인 학문이다. 『해석학 -해석의 이론과 이해의 예술』은 슐라이어마허, 딜타이, 가다머, 리쾨르 등 해석학의 기수들의 풍부한 저작을 들며 언어, 번역, 텍스트, 자기 이해, 실천지라는 다섯 가지의 개념들로 해석학을 이해하고자 한다. 특히 저자인 이기언 교수는 불문학 연구자로서 카뮈, 블랑쇼 등의 문학 작품에 대한 깊이 있는 지식을 해석학과 접목한다. 텍스트를 통한 나와 세계에 대한 이해를 다루는 이 책은 해석학에 입문하거나 해석학을 전문적으로 공부하는 사람들뿐만 아니라 자기-정체성을 발견하고자 하는 사람들에게도 유의미한 가이드가 되어 줄 것이다.
저자

이기언

연세대학교불어불문학과를졸업하고파리소르본대학교에서문학박사를취득했다.현재연세대학교불어불문학과교수로재직하고있다.카뮈,블랑쇼,해석학,프랑스지성인사를연구한문사철인문학자이다.한국폴리쾨르연구회회장을역임했고,계간『예술가』편집위원이다.저서로는『문학과비평다른눈으로』,『에케호모리테라리우스-문학의존재론에관한단상들』,『지성인알베르카뮈-진실과정의를위한투쟁』등이있고역서로는『이인』,『말꾼』,『누더기』,『지식인의죄와벌』등이있다.

목차

머리말7

1장언어와이해15
언어와인간|언어놀이와언어의놀이|말의힘과언어의대화구조|언어의무한과다르게이해하기

2장번역,언어의손님맞이49
번역과텍스트|번역과해석학적순환|벤야민의순수언어|재창조를위한자기화|번역의한계|언어의손님맞이

3장텍스트란무엇인가?91
의도주의또는동일성이론|발레리의새와프루스트의옷|모리스블랑쇼의문학공간|글쓰기와저자의죽음|홀로서기와따로서기|설명과이해의변증법|텍스트의그것,텍스트의의향|텍스트의말과해석자의겹-말|독자의주체와마르셀의돋보기

4장자기이해의문제159
슐라이어마허와딜타이의낭만주의해석학|데카르트의코기토에대한신랄한비판|존재론적코기토와현존재의자기심려|해석학적주체의나와-다른-자기|이야기와자기이해|텍스트의제자인자기|오르페우스-리쾨르의에우리디케

5장자기해석학의실천지207
리쾨르의연리목|반성철학과렘브란트의삼각형|리쾨르의후설비판과해석학적코기토|하이데거의이해존재론과존재론적해석학|우회철학으로서의자기이해의해석학|실천지와앵그르의바이올린

맺음말277
참고문헌283
약호291

출판사 서평

인간은어떻게자기를인식하는가?
타자이해를통해자기이해에이르는우회철학,
해석학을만나다

해석학은오랫동안근본철학으로여겨지지않고철학을위한철학에머물렀다.그러나해석학은해석학문에사고지평의기본원리를제공할뿐만아니라,그자체로도스스로의존재이해를확장하는데에필수적인학문이다.해석의이론으로서의해석학은텍스트해석의일반원리를규정하는슐라이어마허와딜타이의낭만주의해석학을대변하고,이해의예술로서의해석학은텍스트이해를통해자기이해의길로나아가는가다머와리쾨르의존재론적해석학을일컫는다.하지만해석의이론이든이해의예술이든,해석학의대상은‘언어’와‘인간’이며해석학의사명은언어를이해해야인간을이해할수있다는데에있다.인간은언어존재이자이해존재이고,이해함으로써만실존하는존재자인현존재이다.언어는나와세계를이어주며언어를이해하는능력은곧세계-내-존재의존재능력이다.이런의미에서해석학은실존의철학이자실천의철학이라고할수있다.
『해석학-해석의이론과이해의예술』은슐라이어마허,딜타이,가다머,리쾨르등해석학의기수들의풍부한저작을들며언어,번역,텍스트,자기이해,실천지라는다섯가지의개념들로해석학을이해하고자한다.특히저자인이기언교수는불문학연구자로서카뮈,블랑쇼등의문학작품에대한깊이있는지식을해석학과접목한다.텍스트를통한나와세계에대한이해를다루는이책은해석학에입문하거나해석학을전문적으로공부하는사람들뿐만아니라자기-정체성을발견하고자하는사람들에게도유의미한가이드가되어줄것이다.

‘나는존재하고,나는말한다’
데카르트의코기토에대한비판

존재론적해석학의궁극적인이해대상은실존자로서의인간존재이다.따라서‘인간은어떻게자기를인식하고이해하는가?’라는자기정립의문제가발생한다.이근본적인물음에대해,오랫동안서구철학의전통을지배해온데카르트의코기토는스스로자가정립하는직접의식의주체임을자처한다.즉,“나는생각한다.고로,나는존재한다”고말한다.그러나나는생각하기에존재하고,내가생각하는한나는존재한다는것은추론의악순환에불과하다.‘생각하는나’는‘존재하는나’를확인하자마자,곧바로‘생각하는나’로회귀해버린다.이는생각과존재사이를부질없이오갈뿐이며주체물음도존재의미물음도들어있지않다.
해석학자폴리쾨르는‘생각’과‘존재’사이의무한악순환에서벗어나지못한에고코기토를‘헛코기토’또는‘가짜코기토’라비판하면서,데카르트의관념론적명제는“나는존재하고,나는생각한다”라는존재론적명제로대체되어야한다고주장한다.관념론적코기토는‘생각하는나’이전에‘존재하는나’가있고이‘존재하는나’를외부와단절된채생각안에갇힌관념의포로로여기지만,세계-내-존재로서의현존재는애초부터생각의바깥에있기때문이다.게다가데카르트의코기토는이성(로고스)을가졌지만언어(로고스)에대한언급은없다.따라서인간은이성을가진동물이기이전에언어를가진동물이라는하이데거의풀이대로,‘나는존재하고,나는말한다’가실존론적진리명제라할수있다.실존의본질은나와세계를표현하는데에있고,현존재인인간은무엇보다도언어존재이기때문이다.

탈-자기화를통해발견하는나,
‘다른눈으로’

이책은다양한인접학문을통해해석학의지평을확장했던리쾨르의자기해석학을통해자기이해에이르는길을제시한다.하이데거의이해존재론에기초한리쾨르의자기해석학은온갖문화텍스트를통해나를이해하는,즉모든자기이해가타자이해의에움길을거치는우회철학의전형이다.해석학적관점에서볼때자기이해는타자와세계의매개,특히텍스트의매개를통한간접적인인식양식이기때문이다.즉,자기에게서자기에게로가는지름길은텍스트이해를에둘러가는것임을철저히인식하고오롯이실천하는것이리쾨르의해석학이다.‘간접’만이‘직접’의유일한길이다.

“여기에서명심해야할점은자기화를수행하는주체가전통적코기토가아니라는사실이다.자기화의주체는스스로자기를이해하는코기토가아니라,텍스트읽기를통해자기이해를추구하는주체이다.‘자기를이해한다는건텍스트앞에서자기를이해하는것이다.’단,한가지조건이있다.‘에고이스트인나가지워져야,독서의산물인자기가탄생한다.’에고코기토의에고를버려야,텍스트의선물인자기를만날수있다.한편에서보기엔자기화이지만,다른편에서보기엔탈-자기화,즉‘자기것을버리기’(d?sappropriation)이다.”(본문240쪽)

나를버려야나를얻는다.이것이자기해석학의으뜸원리이다.해석학의과제는세계를해석하고자기화하는과정을통해자기이해에도달하는것이다.해석학적주체는탈-자기화를거친후에야자기화에이르며그때‘나’는‘나보다더원대한자기’를발견한다.즉,‘독서의산물이자텍스트의선물’인‘나와다른자기’로서,머나먼여행끝에‘타자처럼자기자신’으로돌아온주체이다.요컨대,리쾨르의주체철학은타인의타자성을인정하고서타자이해를거치는머나먼에움길을통해동일-정체성과자기-정체성을세우는자기해석학이다.리쾨르는이렇게말했다.“나를이해한다는건가장머나먼우회를하는것이다.”또한해석학자가다머는“이해한다는것은늘다르게이해하는것이다”라고했다.다르게이해하기가해석학적이해의본성이다.우회철학이자실천철학으로서해석학이제시하는실천지(phron?sis)는단순하다.‘다른눈으로’(Alloeidosgnoseo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