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리아스, 호메로스의 상상 세계 (과거를 그리는 서사시)

일리아스, 호메로스의 상상 세계 (과거를 그리는 서사시)

$18.34
Description
호메로스는 어떻게 ‘전체 그리스의 교사’가 되었는가? 『『일리아스』, 호메로스의 상상 세계』는 획일적인 고전 읽기에서 탈피하여 문명의 창시자 호메로스를 밝혀내려는 시도를 하는 동시에, 호메로스와 『일리아스』에 대한 하나의 완결된 상을 일반 독자들에게 제시하는 책이다. 호메로스 서사시의 핵심이 되는 영웅주의, 올륌포스 신들에 대한 신앙, 죽음과 저승세계에 대한 상상뿐만 아니라, ‘호메로스’에 대해 알려진 것이 무엇이고 오랜 구술 서사시 전통으로부터 『일리아스』가 어떻게 출현했는지, 트로이아 전쟁에 대한 서사의 맥락에서 이 작품의 고유한 점이 무엇인지 폭넓게 다룬다.
또한 이 책은 『일리아스』와 『국가』의 비교를 통해, 호메로스의 서사시와 플라톤의 철학을 함께 조명하는 기획의 시작이라는 점에서 더 특별하다. 이 기획을 통해 독자들은 기억에 대해 활발한 연구가 이루어진 20세기 중반 이래 인문학적 담론의 지평을 살피고 인문학의 역사적, 서사적 사유와 과학 기술의 비역사적, 보편적 사유를 비교해 볼 수 있을 것이다.
저자

조대호

연세대학교철학과교수.한국서양고전학회회장.연세대학교철학과를졸업한뒤,독일프라이부르크대학교에서서양고전학과철학을전공해박사학위를받았다.독일훔볼트재단의지원으로마인츠대학교연구교수를거쳐,연세대학교인문학연구원원장과서양고전철학회회장을역임했다.고대그리스철학과문학을강의하며윤리학,기억이론,행동이론,동물행동학등에관심을두고연구를진행중이다.영문학과생물학전공교수들과함께진행한연세대학교명강의〈위대한유산〉을책으로엮어출간했고,JTBC〈차이나는클라스〉에출연해아리스토텔레스를소개했다.현재동아일보에〈신화의땅에서만난그리스사상〉을연재하고있다.저서로『아리스토텔레스의형이상학』,『위대한유산』,『아리스토텔레스』등이있으며,역서로『고대사회와최초의철학자들』,『형이상학』,『파이드로스』등이있다.

목차

프롤로그9
I.『일리아스』와‘호메로스’21
‘일리오스의이야기’21|무사와므네모쉬네26|서사시의기억34|구술서사시의기술44|‘호메로스’와그의고향54

도표:아킬레우스의분노로보는『일리아스』66

II.『일리아스』의이야기69
1권:‘아킬레우스의분노’69|1~24권:그리스군대의위기,아킬레우스의출전,헥토르의장례75|트로이아전쟁의다른이야기들87|한가지추리문제93|‘호메로스문제’:또다른추리문제97

덧말:『일리아스』의트로이아전쟁,역사인가상상인가?117

III.영웅들과여인들137
반신(半神)의영웅들137|영웅의에토스140|영웅의실수154|영웅의비극과인간에대한연민162|돌고도는여인들166|트로이아의여인들173|여인들과여신들183
IV.올륌포스의신들193
‘제우스의뜻’193|“인간적인,너무나인간적인”197|변신하는신들209|선악의저편에서215|신들의희극221|‘문학적장치’인가‘불멸의귀족사회’인가?230|호메로스의신들을어떻게이해할수있을까?237

V.죽음과하데스245
죽음과프쉬케245|하데스의프쉬케257|하데스와‘축복받은자들의섬’267

VI.호메로스의상상,그리스문명을낳다275
판아테나이아축제와『일리아스』의공연275|호메로스,전체그리스를가르치다285|서사시의기억과상상292|상상이낳은그리스문명301|상상세계의어두운그림자308

에필로그317
참고문헌325
찾아보기333

출판사 서평

서사시로그리스문명을일으킨신같은시인호메로스를만나다

호메로스와『일리아스』는어떻게서양지성의시원이되었을까?중세의도시중심부에성당이자리잡고있듯이,그리스의여러도시에도신전이들어섰다.웅장한석조신전들과신상을세운것은건축과조각의기술이었지만,돌덩이에영혼을불어넣은것은호메로스였다.건축,조각,회화등그리스문명을대표하는어떤분야도호메로스의상상세계를떠나서는존재할수없었다.그리스건축을대표하는신전은호메로스가그려낸올륌포스였고,정교하게조각된신상들은호메로스가만들어낸신들이었으며,각종도기에그려진그림은형체와색깔을입은호메로스의시였다.그럼에도우리는서양의지적전통을형성하는데호메로스가미친영향이무엇이고,그의작품들에담긴인간과세계의모습은어떤것이며그것들이그리스문명의형성과정에서어떤역할을했는지,『일리아스』와『오뒷세이아』의상상세계가21세기를사는우리에게어떤뜻을가질수있는지,이런물음들에대해아직주체적인논의를진행한적이없다.지난20년동안플라톤과아리스토텔레스의저술들에대한번역이나연구를통해그리스철학에대한이해가깊어졌고,그리스비극이나역사서술에대한논의도활발해졌다.하지만서양의오랜연구전통에비하면우리의고전연구는아직갈길이먼게사실이다.특히호메로스연구가그렇다.『일리아스』와『오뒷세이아』의번역들,두작품의내용을풀어소개하는책들,일반대중을위한번역서들이우리가가진지적자산의전부일뿐,호메로스에대한우리말연구서는아직한권도없는실정이다.『『일리아스』,호메로스의상상세계』는획일적인고전읽기에서탈피하여문명의창시자호메로스를밝혀내려는시도를하며호메로스와『일리아스』에대한하나의완결된상을일반독자들에게제시하는책이다.호메로스서사시의핵심이되는영웅주의(3장),올륌포스신들에대한신앙(4장),죽음과저승세계에대한상상(5장)등이본문의중심부분이지만,그에앞서눈먼시인‘호메로스’에대해알려진것이무엇이고오랜구술서사시전통으로부터『일리아스』가어떻게출현했으며(1장),트로이아전쟁에대한서사의맥락에서볼때이작품의고유한점이무엇인지(2장),『일리아스』가후대에어떻게수용되었는지(6장)함께다룬다.독자들은이책에서‘호메로스’가누구이고,『일리아스』가어떻게생겨나서무슨이야기를펼치며,이를통해호메로스가어떻게“전체그리스의교사”가될수있었는지를잘이해할수있게될것이다.

호메로스vs플라톤기억투쟁의관점으로보는“완전한적대관계”전체그리스의교사로추앙받는시인호메로스이지만,철학자플라톤에게호메로스는자신이만든이상국가에서가장먼저추방해야할대상이었다.니체는호메로스와플라톤의대립관계를누구보다정확히짚어내며이렇게말하기도했다.“이것이야말로완전하고진정한적대관계이다.”서양고전철학전문가조대호교수는이대립의배후에과거와기억의의미에대한시인과철학자의상반된태도가있음을지적하며,시인호메로스의『일리아스』와철학자플라톤의『국가』는‘서사적기억’과‘철학적기억’사이의대립,즉기억투쟁의결정이라고말한다.고대그리스인들은숨겨져있는것의개시,즉망각의탈피를진리로여겼다.뮈케네문명이파괴된후,새로운지역에여러도시국가를형성하고살았던그들에게‘전체그리스가함께했던기원전1200년의전쟁’을상상속에서재현해낸『일리아스』는곧진리였다.서사적상상속에서소환한과거의기억,즉‘서사시의기억’으로그리스인들에게민족적정체성의기반을제공한호메로스가전체그리스의교사인것은어쩌면당연한일이었다.플라톤도그리스인특유의진리개념을부정하지는않는다.하지만플라톤은기억에대해말하면서도,기억아닌것을‘기억’으로만드는놀라운마술을발휘한다.그가말하는‘기억’은구체적장소와역사적시간을벗어난법칙세계에대한보편적앎이된다.이법칙의세계는우리의현실에앞서있다는뜻에서‘과거’이지만,이과거는서사적상상과기억속의역사적과거가아니라철학적상상과기억속의초월적이고선험적인과거이고,플라톤은이과거세계에대한기억으로서사시의기억을대체하려고했다.
우리는상호조명을통해서로대립하는것들을더잘이해할수있다.저자가호메로스와플라톤을대립관계로풀어놓는이유다.철학은현실의이면을밝혀주고,서사시는당시의현실로우리를데려간다.이책은『일리아스』와『국가』를비교하며,호메로스의서사시와플라톤의철학을함께조명해보려는기획의시작이다.특히‘기억투쟁’의관점에서이루어질이작업은기억에대해활발한연구가이루어진20세기중반이래인문학적담론의지평을넓히고,인문학의역사적,서사적사유와과학기술의비역사적,보편적사유를비교하는데도기여할수있을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