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산주의라는 이념

공산주의라는 이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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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2009년 3월, 슬라보예 지젝, 알랭 바디우, 자크 랑시에르, 테리 이글턴, 장-뤽 낭시, 안토니오 네그리 같은 사유의 거장들이 런던으로 모여들었다. 버크벡 대학교 인문학연구소가 주최한 “공산주의라는 이념” 콘퍼런스에 참석하기 위해서였다. 주최 측에서는 애초에 200명 정도의 청중을 예상했으나, 결과적으로 1000명이 넘는 청중이 참석하여 공산주의가 21세기에도 여전히 뜨거운 화두임을 증명하였다.

프리즘총서 39권 『공산주의라는 이념』은 콘퍼런스 발표자들이 낭독한 내용을 최소한으로 편집하여 당시의 열기를 그대로 담아내고자 했다. “공산주의라는 이념” 콘퍼런스는 공산주의라는 기표를 악마화하는 것에서 벗어남으로써, 급진적 철학과 급진적 정치 사이의 강력한 연결고리를 재활성화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은행에는 사회주의를, 빈자에게는 자본주의를 선물하는 시대에 이 책은 정치적 대안으로서의 공산주의를 회복하는 계기가 될 것이다.
저자

알랭바디우외

마이클하트MichaelHardt
미국의정치철학자이자문학이론가.안토니오네그리와함께쓴『제국』으로널리알려졌다.미국워싱턴대학에서질들뢰즈연구로박사학위를받았고현재듀크대학의문학부교수로재직중.그밖에네그리와함께쓴저서로『다중』,『공통체』,『디오니소스의노동』등이있다.

브루노보스틸스BrunoBosteels
1967년벨기에출생.미국펜실베이니아대학에서박사학위취득.현재컬럼비아대학교비교문학과사회연구소교수로재직.『주체의이론』,『비트겐슈타인의반철학』,『현대프랑스철학의모험』등알랭바디우의저작을여럿영어로번역.주요저서로『라틴아메리카의마르크스와프로이트』,『공산주의의현실성』등.현대사상비평지『다이어크리틱』의편집위원을역임한바있다.

수전벅모스SusanBuck-Morss
미국의철학자이자사회학자.현재뉴욕시립대학원대학교정치학교수이자코넬대학교명예교수.독일비판철학과프랑크푸르트학파를주요연구영역으로삼으며,미술사,건축사,비교문학,문화학,독일학,역사,철학등을포함하는다학제간연구를추구한다.주요저서로『헤겔,아이티,보편사』,『꿈의세계와파국』,『발터벤야민과아케이드프로젝트』등.

안토니오네그리AntonioNegri
1933년이탈리아파도바출생.파도바대학정치철학교수역임.이탈리아의대표적자율주의이론가로1969년‘노동자의힘’그룹설립.1970년대후반극좌조직‘붉은여단’활동에가담한혐의로기소되기도했다.스피노자에관한독창적연구,『제국』3부작으로유명하다.그밖에주요저서로『전복의정치학』,『다중과제국』,『혁명의만회』등.

알랭바디우AlainBadiou
1937년모로코출생.파리고등사범학교와파리8대학철학과교수역임.프랑스현대철학연구소(CIEPFC)창설.현재스위스자스페소재유럽대학원대학교석좌교수.‘정치조직’이라는이름의단체를결성해활동.주요저서로『존재와사건』,『조건들』,『윤리학』,『질들뢰즈:존재의함성』,『사도바울』,『메타정치론』,『일시적존재론』,『비미학』,『세계의논리』등.

알레산드로루소AlessandroRusso
이탈리아볼로냐대학에서사회학을가르쳤고워싱턴대학과칭화대학초빙교수를역임했다.주요저서로『문화대혁명과혁명적문화』가있다.

알베르토토스카노AlbertoToscano
영국에서활동중인이탈리아출신철학자.영국워릭대학에서박사학위를받고,런던대학골드스미스칼리지사회학과에서가르쳤다.알랭바디우의『세기』,『세계의논리』등을영어로번역했으며,주요저서로『광신』,『생산의극장』등이있다.

왕후이汪晖,WangHui
1959년장쑤성양저우출생.칭화대학중문학과교수.중국사회과학원에서루쉰연구로박사학위를받았고뉴욕대학을비롯한미국의다른대학들의초빙교수를역임했다.1989년천안문항쟁에참여한전력으로강제이주처벌을받기도했다.주요저서로『단기20세기』,『탈정치시대의정치』,『죽은불다시살아나』,『새로운아시아를상상한다』등.

자크랑시에르JacquesRancière
1940년알제리출생.현재파리8대학명예교수.루이알튀세르,에티엔발리바르,피에르마슈레등과함께청년기에『“자본”을읽자』를공저해널리알려졌다.이후미학에초점을둔독창적인작업을이어갔다.주요저서로『프롤레타리아의밤』,『철학자와그빈자들』,『무지한스승』,『정치적인것의가장자리에서』,『불화』,『이미지의운명』,『해방된관객』등.

잔니바티모GianniVattimo
1936년이탈리아토리노출생의철학자이자정치가.1963년하이델베르크로이주해카를뢰비트,하버마스,가다머와함께공부했다.1999년유럽의회의원으로선출되기도했다.주요저서로『근대성의종말』,『하이데거입문』,『해석너머』등이있다.

장-뤽낭시Jean-LucNancy
2021년타계한프랑스철학자.1987년하이데거의자유에관한연구로국가박사학위취득.캘리포니아대학,베를린자유대학등여러대학의객원교수역임.자크데리다,필립라쿠-라바르트와오랜친분을이어갔으며,특히라쿠-라바르트와는『문자라는증서』등여러권의책을공저했다.주요저서로『무위의공동체』,『코르푸스』,『나를만지지마라』등이있다.

쥐디트발소JudithBalso
프랑스작가이자철학자.1997년프랑스스트라스부르소재마르크블로흐대학교에서페소아에관한연구로박사학위취득.파리소재국제철학학교교수역임.현재는유럽대학원대학교시분과교수.주요저서로『페소아,형이상학적파발꾼』,『시의주장』등.



테리이글턴TerryEagleton
1943년영국샐퍼드출생.영국의대표적인마르크스주의문학평론가.옥스퍼드대학교영문학연구교수와맨체스터대학교영문학교수를거쳐현재랭커스터대학교영문학석좌교수로재직중.주요저서로『문학이론입문』,『포스트모더니즘의환상』,『이론이후』,『반대자의초상』,『발터벤야민또는혁명적비평을향하여』등.

피터홀워드PeterHallward
알랭바디우와질들뢰즈에관한연구로잘알려진정치철학자.런던킹스턴대학현대유럽철학부교수.잡지『급진철학』과『엔젤라키』의편집위원.주요저서로『알랭바디우:진리를향한주체』,『알랭바디우와철학의장래』,『들뢰즈와창조의철학』등이있으며,바디우의『윤리학』을영어로옮겼다.

목차

들어가며공산주의라는이념-슬라보예지젝,코스타스두지나스4

1장공산주의라는이념-알랭바디우15
2장현재에현존하기.공산주의가설:철학을위한가능한가설,정치를위한불가능한이름?-쥐디트발소39
3장좌익가설:테러시대의공산주의-브루노보스틸스69
4장두번째는희극으로…역사적화용론과때맞지않는현재-수전벅모스125
5장아디키아:공산주의와권리들에대하여-코스타스두지나스149
6장공산주의:리어인가곤잘로인가?-테리이글턴185
7장‘지성의공산주의,의지의공산주의’-피터홀워드205
8장공산주의에있어서공통적인것-마이클하트239
9장공산주의,단어-장-뤽낭시263
10장공산주의:개념과실천에관한몇가지사유들-안토니오네그리289
11장공산주의없는공산주의자들?-자크랑시에르307
12장문화대혁명은공산주의를끝냈는가?오늘날의철학과정치에대한8가지논평-알레산드로루소327
13장추상화의정치:공산주의와철학-알베르토토스카노353
14장약한공산주의?-잔니바티모371
15장처음부터시작하는방법-슬라보예지젝377
부록논쟁중인우리의장래:현대중국에서의지적정치-왕후이407

찾아보기433
지은이소개443
옮긴이소개447

출판사 서평

지젝,바디우,랑시에르,낭시,네그리,
한시대를풍미한사상가들이외친“해방의공산주의”

2009년,버크벡대학교인문학연구소의슬라보예지젝과코스타스두지나스는공산주의를새롭게상상하기위한“공산주의라는이념”콘퍼런스를조직했다.후기자본주의를넘어설정치적기획의필요성에공감하듯알랭바디우,장-뤽낭시,안토니오네그리,자크랑시에르,테리이글턴같은사유의거장들이런던콘퍼런스로모여들었다.주최측은애초에200명정도의청중을예상했으나최종적으로는900명을수용할수있는강당이가득찼고,또다른300명을위해영상을중계할수있는방을예약해야했다.대규모의참가자는놀라움의시작일뿐이었다.콘퍼런스내내참가자들은분파주의를넘어선토의를나눴고,이시대가장뛰어난철학자들은이질적으로만느껴졌던서로의사유를횡단했다.“공산주의라는이념”콘퍼런스는흥미로운지적만남을넘어하나의중요한정치적사건이되었다.

그린비프리즘총서39권인『공산주의라는이념』은콘퍼런스발표자들이낭독한내용을최소한으로편집하여당시의열기를그대로담아냈다.무엇이이콘퍼런스를그토록성공적으로만들었을까?슬라보예지젝과코스타스두지나스는공산주의라는기표를악마화하는것에서벗어났다는점에서,급진적철학과급진적정치사이의강력한연결고리를재활성화했다는점에서그이유를찾는다.21세기의두번째10년이시작될때자본주의적이데올로기의독주는끝났다.광신적인우파정부는실업과빈곤을노동인민에게떠넘기고있고,사회민주주의정부는기능부전에빠진조직이되었다.은행에는사회주의를,빈자에게는자본주의를선물하는후기자본주의시대에공산주의를새롭게해석한이책은정치적대안으로서의공산주의를회복하는시발점이될것이다.

국가와당의실패,
공산주의의진정한주체는누구인가?

바디우는‘이념’이라는개념에대한고찰로콘퍼런스의포문을연다.이념은우리의이성적목표를설정하기위한규제인가?혹은국가의행위를통해점진적으로실행해야하는강령인가?이념은포착하기어려운순간적인것들을진리의생성속에서역사적으로고정시키는것이다.이러한이념은개인들이합체되는것을지지하고,그들이주체화가능한신체의한부분이되도록함으로써국가적제약들너머로갈수있도록해준다.사회주의국가와당이공산주의의이념에대한실재적지지를제공할수없는이유가여기에있다.

공산주의가설은해방의가설에토대를둘때에만가능하지만,랑시에르는공산주의와해방사이에역사적긴장이있다는사실을지적한다.해방은‘아무나’의힘이모일때에만가능하다.하지만공산주의운동에는정반대의전제,즉불평등의전제가스며들어있다.지성들사이의차이라는교육학적-진보주의적가설이그것이다.이가설은공산주의자와노동자사이의대립을일으켰는데,그것은노동자의경험은공산주의자의지식을자격박탈하고,공산주의자의지식은노동자의경험을박탈하는이중구속으로귀결되었다.랑시에르는공산주의가새로운대안의이름이되려면,공산주의적이념이이런이중구속으로부터벗어나야한다고주장한다.

지젝은대담하게도20세기혁명적시대의‘토대위에더많은것을구축’하는것이아니라,출발점으로‘내려’가서다른길을따라가야한다고말한다.지젝에따르면오늘날의역사적상황은프롤레타리아주체에대한더욱급진적인개념을요구한다.그것은‘족쇄외에는아무것도잃을것이없는’프롤레타리아라는고전적이미지와대조적인,모든것을잃을위험에처해있는주체,모든실체적내용이박탈된텅빈데카르트적주체이다.상징적실체를빼앗기고,유전자염기가조작되고,살수없는자연환경에서허덕이는우리는모두잠재적으로호모사케르이다.새로운해방정치는더이상특수한사회적행위자의행위가아니라,다양한행위자들의폭발적결합일것이다.

공산주의는철학자에게유일하게가치있는정치적이념이다

1990년대는좌파에게삼중의실패가닥친시기였다.선진복지국가에서는사회민주주의정치가쇠퇴했다.소련등사회주의국가들이소멸하고그들경제는세계산업안으로통합되었다.제3세계해방운동역시침체를겪었다.이러한사태들은1917년러시아혁명으로첫발을디딘하나의시대,곧당-국가라는정치적조직형태로특징지을수도있었던시대의종말을알렸다.이는급진적해방의정치의시간이종료되었음을뜻하는가?

오히려최근20년간의수많은징표들이가리키는것은우리에게새로운시작이필요하다는사실이다.프랜시스후쿠야마는자유민주주의적자본주의를마침내실현된자연적사회질서로간주하면서“역사의종말”을선언했지만,이1990년대의유토피아는21세기의첫10년동안두번의죽음을맞이한다.즉,정치적영역에서이유토피아의죽음을알린것이2001년9.11테러라면,2008년금융위기는경제적죽음을상징했다.이러한새로운조건들속에서관건은새로운전략들의출현을위해힘쓰는가운데해방의정치에서기초가되는사항들을근본적으로다시사고하는것이다.

오늘의마르크스주의사상을대표하는세계적명사들이모여개최된“공산주의라는이념”콘퍼런스의괄목할만한성공은해방의기획이여전히지속되고있고또쇄신되고있음을입증해준다.콘퍼런스참가자들은오늘날당연시되고있는,단순히스탈린주의적형태의당-국가를거부하는것으로부터더멀리나아가야한다고주장한다.의회민주주의자체의근본적개조를꾀하지않는,이른바민주적좌파의단순한체제개혁전체도거부의대상이되어야한다.1990년대의실패는현실사회주의의붕괴라는측면보다바로이민주적좌파의결정적실패라는측면이더컸다.

따라서“공산주의라는이념”콘퍼런스참가자들은다음과같은물음을제기한다.공산주의라는단어는급진적해방기획의지평을가리키기에적절한가?참가자들은각각의이론적입장들이지닌미묘한차이에도불구하고공산주의라는단어에충실하는것이유용하다는생각을공유한다.요컨대공산주의는우리의탐색을이끄는이념으로서기능할수있다.나아가좌파자신의이름을달고저질러진것을포함한20세기정치의파국들을고발하는수단으로서도기능할수있다.알랭바디우와슬라보예지젝이콘퍼런스를시작하면서말한바대로,공산주의는플라톤이래로철학자에게적합한유일한정치적이념인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