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에노스아이레스, 일상생활과 소외

부에노스아이레스, 일상생활과 소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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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부에노스아이레스, 일상생활과 소외』는 아르헨티나의 문화비평가이자 에세이스트로서 국내에 처음 소개되는 후안 호세 세브렐리의 저작이다. 그는 부에노스아이레스라는 특정 도시를 중심으로 도시와 도시의 구성원으로서의 개인이 맺는 관계, 도시 공간의 기능 변화 등에 대한 사회학적 통찰을 전한다. 더불어 이 책은 정치학이 큰 주목을 받지 못하던 시기임에도 불구하고 정치에 대해 전면적으로 다루었다는 점에서 귀중한 자료가 된다.
‘일상생활과 소외’라는 제목에서 ‘일상생활’은 일상사 연구에 있어 유용한 용어이며 ‘소외’는 자본주의하에서 물화되고 파편화되는 인간을 지칭한다는 점에서 마르크스주의 전통을 계승한다고 할 수 있다. 이처럼 간학제적 분야와 거대 담론이 교차되는 제목은 그 자체로 세브렐리 특유의 ‘가로지르기식 사유’를 표방한다. 또한 1964년 출간된 『부에노스아이레스, 일상생활과 소외』와 2003년 출간된 『위기의 도시, 부에노스아이레스』가 각각 ‘제1권’과 ‘제2권’으로 한 권의 책에 묶여 있는 구성이 책의 독특함을 더한다.
저자

후안호세세브렐리

(JuanJoseSebreli)
아르헨티나의에세이스트이자문화평론가로,2015년‘부에노스아이레스명예시민’으로추대되었다.부에노스아이레스대학을졸업했고,현재‘연방주의와자유재단’의학술자문위원이다.1994년과2004년두차례코넥스상을수상했고,아르헨티나를대표하는네명의아이콘을분석한『코미디언과순교자』(2009)를통해스페인의카사데아메리카(CasadeAmerica)가당대사회에대한뛰어난성찰을담은글에게수여하는이베로아메리카논쟁작상을수상했다.1950년대문화잡지의양대산맥『수르』(Sur)와『콘토르노』(Contorno)의칼럼니스트였으며,공식제도권이나강단과는거리가먼아웃사이더평론가로활동했다.군부정권시기에수형생활을했으며,‘그림자대학’이라는비밀학습조직을만들기도했다.세브렐리는사회학,정치이론,현대사,철학등의여러분과학문들을에세이적글쓰기를통해교직시킨다.전문화된분과학문의틀보다는상호학제적인방식을선호하지만,다루는주제는거의언제나아르헨티나의현실이다.『부에노스아이레스,일상생활과소외』(1964)를통해20세기전반부에노스아이레스의일상사회학을시도했으며,통섭적인시도로출간당시큰반향을불러일으켰다.2003년출간된『위기의도시,부에노스아이레스』는20세기후반부에노스아이레스의일상사회학이라할수있다.그외에『마르티네스에스트라다,무용한반란』(1960),『페론주의의상상적욕망』(1983),『근대성의포위』(1991),『축구의시대』(1998),『아르헨티나정치사상비판:위기의기원』(2002)등이있다. 

목차

2003년판서문7

제1권부에노스아이레스,일상생활과소외51
I.집필목적53
II.부르주아지63
환경|과두지배계급과중산계급|사회적게임|구부르주아지와신부르주아지
III.중산계급106
주의주의(主意主義)|도덕주의|중산계급과상류부르주아지|사생활보호신화|변화|중산계급과페론주의|자동차라는토템
IV.룸펜152
불량배무리|룸펜과정치|변천
V.노동자184
구(舊)노동자|변화|바리오라는마술적세계|통합과고독|소외와탈소외
부록가르델신화217

제2권위기의도시,부에노스아이레스229
서문231
I.일상생활238
새로운중산계급|하위계급|가족|성해방|진찰실로간부에노스아이레스사람들|밤의하위문화|청년하위문화|폭력과범죄대중문화
II.도시322
도심과바리오의?쇠락|잃어버린정체성을찾아서|사라지는보행자공적공간을둘러싼분쟁|쇼핑몰|카페|소음의포로들|파편화|도시와문명

감사의말397
옮긴이의말399
지은이소개405
옮긴이소개406

출판사 서평

매혹과환멸의현기증나는교차,
부에노스아이레스를통해파헤치는‘도시’의진정한의미

『부에노스아이레스,일상생활과소외』는아르헨티나의문화비평가이자에세이스트로서국내에처음소개되는후안호세세브렐리의저작이다.그는부에노스아이레스라는특정도시를중심으로도시와도시의구성원으로서의개인이맺는관계,도시공간의기능변화등에대한사회학적통찰을전한다.더불어이책은정치학이큰주목을받지못하던시기임에도불구하고정치에대해전면적으로다루었다는점에서귀중한자료가된다.
‘일상생활과소외’라는제목에서‘일상생활’은일상사연구에있어유용한용어이며‘소외’는자본주의하에서물화되고파편화되는인간을지칭한다는점에서마르크스주의전통을계승한다고할수있다.이처럼간학제적분야와거대담론이교차되는제목은그자체로세브렐리특유의‘가로지르기식사유’를표방한다.또한1964년출간된『부에노스아이레스,일상생활과소외』와2003년출간된『위기의도시,부에노스아이레스』가각각‘제1권’과‘제2권’으로한권의책에묶여있는구성이책의독특함을더한다.

“대국이되지못한나라의대도시”
세계화의운명을타고난도시의정체성

‘남미의파리’라는수식어가따라다니는부에노스아이레스는아르헨티나의수도이자아르헨티나와우루과이의국경을이루는라플라타강하구에위치한항구도시이다.1890년대부터독립선언100주년이되는1910년대초중반까지전성기를맞이한아르헨티나에는수많은이민자와유럽의전쟁및박해를피해건너온망명자들이끊이지않았고,1914년에는부에노스아이레스인구의절반이외국인일정도였다.보르헤스가“진정한아르헨티나전통은모든서구문화”라고할만큼,지속적으로유럽문화의영향권에있으면서다양한언어,국적,종교등이혼합된개방성은곧항상“대국이되지못한나라의대도시”로서부에노스아이레스의정체성이되었다.
그러나물론급작스러운성장의이면에는이민자와지방에서이주해온도시빈민의애환이있었다.즉,부에노스아이레스는역동적인도시이자아르헨티나인에게자부심을심어주기도했지만,한편으로는갈등의공간,온갖사회적불평등이적나라하게드러나는‘교차의공간’이었다.그리고역설적으로이러한‘애증’의감정이있었기에아르헨티나에서도도시사회학이자리잡을수있었다.
이책의제1권인『부에노스아이레스,일상생활과소외』(1964)는혼합과혼종의중심지였던아르헨티나의수도부에노스아이레스가20세기전반기에경험한일상문화를분석함으로써부에노스아이레스인의소외를이야기하고있다.이저작을대대적으로수정해새판본을내려던세브렐리는,책이출간된시공간적배경과그에따른영향력을존중해야한다는생각으로『위기의도시,부에노스아이레스』(2003)라는별도의책을썼다.여기에서는90년대후반기의부에노스아이레스를대상으로에로티시즘,성별,청년,의복등일상생활의구체적인주제들을기준삼아장을나누고,제1권에결여되어있던도시이론을보충하였다.그리고두저작의결합을통해,과거와현재라는양시대의부에노스아이레스에모두살아본사람으로서그는현재를통해과거를복원하고,과거를통해현재를판단하는시도를한다.그가분석하는부에노스아이레스는단순히성찰의외적대상이아니라,개인의삶과함께변화하는생명력을지닌공간이다.

도시를걷는사람들과
그사이를떠다니는진실들을포착하기

누구나한번은도시를걷는다.우리가걷는도시는매일같이다니는익숙한길이거나생전처음와보는낯설고무서운곳일수도,또는우연들이뒤섞여발견된새로운모험의공간일수도있다.세브렐리는정식으로사회학을전공한학자는아니지만,열렬한‘도시산보객’으로서의경험과영감에기초해이책을썼다.즉젊은시절부터부에노스아이레스의거리,카페,영화관등을구석구석쏘다닌여정의결과물인것이다.그는도시를분석하기위해엄밀한사회학적잣대를들이대기보다는,도시는발전과변화를거듭하는‘살아있는존재’라는인식하에에세이적인글쓰기방법을동원해부에노스아이레스의‘일상사회학’을전개한다.더불어아르헨티나를비롯한세계의문학,영화,TV프로그램,예술가등을풍부하게인용하는해박함은,독자로하여금생동하는도시의모습과마찬가지로여러갈래로뻗어나가는읽기를가능하게한다.
세브렐리는‘도시의종말’이라는현대도시에대한묵시론적관점을반대한다.그는도시가역사적으로국민국가보다먼저존재했고또그보다오래살아남을것이라고전망한다.특히제2권『위기의?도시,?부에노스아이레스』에서그는시기적인차이나도시적공간자체의변모등으로인한대중문화의융성,공적인것과사적인것의갈등,쇼핑센터로대표되는소비문화,도시민과도시적공간의파편화등에주목하여전지구화시대의부에노스아이레스를보여준다.전지구화로말미암아우리의일상생활은‘세계적인것’을받아들이면서도‘지역적인것’을수용하게되었고,나아가지역적인것을세계로확장시킨다는‘글로컬’(glocal)의시대가도래했다.현대도시가모두천편일률적인모습을하고있으며,익명성을바탕으로고립되어있다는통념을그는거부하는그는“오직?군중의?소용돌이?속에서,?그리고?낯선?이들과의?불가피한?접촉을?통해서만?인간의?유형과?풍습의?다양성을?용인하는?인성의?배양이?가능하다”고말한다.그에게현대도시의문화는개인이자신의연결망을직접만들어나가는한편인간관계에서의사회적대립의불가피함역시받아들이는것,사(私)와공(公),개인과사회,주관과객관,로컬과보편이엮이고결합하는것이다.그러므로결국“도시와도시거주자들의미래는공동체들의경계를초월하는문제이며,인류의운명그자체와관련되어있는”중대한문제가된다.

도시와함께살아가는이들을위하여,
일상의소외에서벗어나삶을향유하기

일상성의소외는진부함,어리석음,추악함,지루함,패배감등에잠겨산다는것을의미한다.이는모든사회계급이겪는일이지만소외의방식은물론다르다.대중계급에게는필수불가결한것들에대한불만족및욕구,중산계급에게는과시하려는긴장감과쟁취한것을잃을까두려워하는마음,상류계급에게는의례적인행사들의반복에서오는따분함과남아도는부를창조적활동없이향유하는데따른권태이다._본문중에서

그러나극단적인탈소외의추구는자칫또다른형태의소외를불러올수있다.결국세브렐리는일상성을합리적이고실현가능하게혁신하기위해서는기술과소비가가져다주는풍요로움을수용하되도시와우리를둘러싸고있는것을아름답게하는일을소홀히하지않아야한다고말한다.부에노스아이레스라는독특한문화적공간을통해도시의진정한의미를탐구하는이책을통해우리는,마치현대의도시가그러해야하듯이,우리의삶을내밀하게가꾸면서도개방성을지니고,정체성을보존하면서도변화를수용하는‘균형’의길을추구하는법을배울수있을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