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인

이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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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까뮈의 L’Etranger는 국내에서 흔히 ‘이방인’으로 불리지만, 이 책의 역자인 이기언 교수는주인공 뫼르쏘의 진정한 정체성과 ‘L’Etranger’가 지닌 복합적 의미를 최대한 전달하기 위해서는 ‘이인’이라는 제목이 알맞다고 본다. 이는 보통 사람(범인)과는 다른 낯설고 이상한 인간으로서 이인(異人)이라는 뜻과, 작품 안에 단절된 두 뫼르쏘가 존재한다는 점에서 이인(二人)이라는 뜻을 포괄하기 때문이기도 하다.
까뮈는 뫼르쏘를 통해 사회적 규범과 가치관을 강요하는 사회에서 그것에 일탈하는 사람은 언제든 이인으로 취급받고 위협으로 간주된다는 것, 그리고 오히려 간편한 거짓말로 위선을 쟁취하는 자들이 그 누구보다 진실한 자를 처단하기에 이름을 보여 준다. 위선과 불의의 사회에서 과연 “진실과 절대에 대한 심오하고 악착같은 열정이 깃들어 있는” 진실의 인간으로 살 수 있을 것인가? 뫼르쏘가 오늘날의 우리에게 던지는 질문이다.
저자

알베르까뮈

AlbertCamus
1913년에알제리동부의시골마을인몽도비에서태어났다.스물네살때인1937년에알제에서첫산문집『안과겉』을출간해작가로데뷔했다.1942년에갈리마르출판사에서소설『이인』과철학에세이『시지프신화』를발표함으로써일약프랑스를대표하는작가로등극했다.1947년에장편소설『페스트』를,1951년에철학서『반항인』을출간했다.1956년에당대의프랑스지성인들의악의와위선을신랄하게비판한『전락』을발표했는데,이작품은모노드라마형식의특이한독백소설로도유명하다.1957년에작품집『적지와왕국』을발표했고,같은해노벨문학상을수상했다.1960년에불의의교통사고로마흔일곱의나이에사망했다.사후에유작인『행복한죽음』과『최초의인간』이출간되었다.

목차

제1부7
I…9
II…23
III…29
IV…38
V…44
VI…50

제2부63
I…65
II…73
III…82
IV…96
V…105

역자해설|뫼르쏘,뫼르쏘…119
알베르까뮈연보…157

출판사 서평

우리는어떻게‘이인’(異人)이될것인가?
진실의인간뫼르쏘를통한위선과불의에의고발

★갈리마르출판사설립이후최고의베스트셀러
★출간된지단10년만에미국대학교재로채택된이례적인소설


왜‘이방인’이아니라‘이인’인가

까뮈의L’Etranger는국내에서흔히‘이방인’으로불리지만,역자인이기언교수는‘이방인’이라는번역은일본어번역을그대로답습한결과라고말한다.애초의까뮈가‘다른나라에서온사람’이라는의미인‘이방인’으로제목을달지않았고,프랑스독자그누구도뫼르쏘를‘외국인’으로여기지않기때문이다.따라서주인공뫼르쏘의진정한정체성과‘L’Etranger’가지닌복합적의미를최대한전달하기위해서는‘이인’이라는제목이알맞다고본다.이는보통사람(범인)과는다른낯설고이상한인간으로서이인(異人)이라는뜻과,작품안에단절된두뫼르쏘가존재한다는점에서이인(二人)이라는뜻을포괄하기때문이기도하다.


“『이인』의출간은사회적사건이었다”
모든시도마다문학역사의새지평을연까뮈의대표작

설령『이인』을제대로읽지않은사람이라도이소설의첫문장만큼은알고있을것이다.“오늘,엄마가죽었다.아니어쩜,어젠지도모른다.”사실이유명한첫문장은그자체만으로도『이인』이품고있는문학적시도를드러내고있다.어머니의죽음후뫼르쏘에게전보가도착하기까지분명시간이소요되었을텐데,그는“그날,엄마가죽었다”라고하지않고“오늘,엄마가죽었다”라고말한다.모든것이지금벌어지고있는현재진행형으로이야기됨으로써,독자는과거에적힌글을읽는것이아니라마치실시간으로말을듣고있는것처럼느낀다.이러한‘말맛’을살리기위해역자는말의운율을최대한살리는번역을시도했다.구어체의인상은프랑스문어체에서금기시되어온자유간접화법의활용을통해서도확인되는데,이것이바로『이인』이시도하고있는낯선글쓰기의면모중하나이다.
또한『이인』은일인칭시점을차용하는것의장점을스스로파괴하고있는작품이기도하다.일인칭소설은주인공이자신의내면을고스란히드러냄으로써독자가그인물에공감하도록하는이상적인소설형식이다.그러나『이인』의화자는자신의내면을지나치게솔직하게폭로함으로써오히려독자에게거부감을안긴다.이지나치게투명한행위를흔히“새하얀목소리”(voixblanche)라부르는데,롤랑바르트가창안한‘영도의글쓰기’나‘중성적글쓰기’라는신개념도바로여기에서비롯된용어라할수있다.


“어머니장례식때눈물을흘리지않는사람은
누구든지사형을선고받을수있다”
연기하기를거부하는사람은어떻게단죄받는가

뫼르쏘는‘부조리한인간’이다.『이인』은1부와2부로나뉘어있으며1부의뫼르쏘와2부의뫼르쏘는전혀다른인간인데,전자는자연인인반면후자는법조인이해석한죄인으로서의뫼르쏘이기때문이다.이두뫼르쏘는서로다른사람이며,결국『이인』에는2인의뫼르쏘가있다고할수있다.까뮈는“부조리의근본특성은대립과분열과단절이다”라고했다.소설에서화자뫼르쏘가자기자신에대해거리두기화법을구사하는이유도이로써설명된다.
또한뫼르쏘는남들과‘다른사람’,한마디로진실의인간이다.보통의사람들이적당히거짓말하고둘러대며살아가는반면,뫼르쏘는일체의거짓과위선을거부하고오직진실만을말하며산다.비록그로인해끝내사형이라는결과를맞닥뜨릴지라도말이다.연기(演技)하기를포기한그앞에서보통의사람들은어리둥절해하거나당황하고심지어는화를내며다그치기도한다.이는소설속등장인물들뿐만아니라책을읽는독자들에게도마찬가지로일어나는감정일것이다.
까뮈는미국판서문에서『이인』을“우리사회에선어머니장례식때눈물을흘리지않는사람은누구든지사형을선고받을수있다”라는한문장으로요약한다.즉,사회적규범과가치관을강요하는사회에서그것에일탈하는사람은언제든이인으로취급받고위협으로간주된다는것이다.그리고오히려간편한거짓말로위선을쟁취하는자들이그누구보다진실한자를처단하기에이른다.까뮈는뫼르쏘를통해이불편한현실을고발하고있는것이다.위선과불의의사회에서과연“진실과절대에대한심오하고악착같은열정이깃들어있는”진실의인간으로살수있을것인가?뫼르쏘가오늘날의우리에게던지는질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