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본은 여성을 어떻게 이용하는가 (아시아의 자본 축적과 여성 노동)

자본은 여성을 어떻게 이용하는가 (아시아의 자본 축적과 여성 노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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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피터 커스터스의 『자본은 여성을 어떻게 이용하는가: 아시아의 자본 축적과 여성 노동』은 아시아 여러 지역에서 다양한 형태의 여성 노동이 자본주의 축적의 발전과 어떻게 연결되는지 이론과 실증 자료를 결합하여 탁월하게 분석한 책으로 1997년 처음 출간되었다. 2012년 개정판에서는 세계적인 경제학자 자야티 고시가 서문에서 커스터스의 논의를 2011년 현재 상황으로 이어서 보충 설명하고 있다. 이 책에서 커스터스의 기본 입장은 현대 자본주의와 여성의 노동을 이해하는 데 특히 맑스주의 이론이 유효하게 쓰일 수 있다는 것이다. 실제로 책 곳곳에서 분업, 절대적/상대적 잉여가치, 노동일, 노동예비군 등의 맑스주의 이론과 개념은 여성의 생산 및 재생산 노동에 대한 착취를 설명하는 데 매우 적절하게 쓰이고 있다. 그러면서도 저자는 맑스의 이론이 현대 여성주의 사상과 연구를 통해서 수정, 보완될 필요가 있다는 점을 강조한다. 저자는 이를 위해 발전여성주의, 생태여성주의, 독일여성주의 학파, 사회주의 여성주의와 같은 다양한 여성주의 이론이 지닌 문제의식과 한계를 살펴보면서, 자본주의와 가부장제가 어떻게 공생 관계를 맺고 함께 발전해 왔는지에 대해 설득력 있는 관점을 제시하고 있다.
저자

피터커스터스

저자피터커스터스PeterCusters는1970년네덜란드레이던대학교에서국제법으로석사학위를받고,이어서미국존스홉킨스대학교에서국제관계3년과정을이수했다.1995년네덜란드네이메헌가톨릭대학교에서사회학으로박사학위를받았다.1970년대초반방글라데시독립이후방글라데시에머물면서네덜란드와국제신문등에많은글을기고해왔다.또한소작농을조직하는과정에서방글라데시사회상을직접몸으로느끼고배우게된다.이후1980년대에는핵전쟁의위협에반대하는평화운동에도적극참여했다.지난20년간유럽연합의회와각종유럽의기관들을상대로정치적압력을행사하는등남반구문제와관련하여다양한국제운동을주도하고지원해왔다.대표적으로세계은행의후원을받은‘홍수조절계획’(FAP)과아프리카의무역자유화(EPAs)에반대하는캠페인을벌였다.2010년에는방글라데시정부로부터‘인권옹호자상’과‘방글라데시의친구상’을수상하였다.현재방글라데시의주요일간지인『프로톰알로』와『데일리스타』의특파원과논객으로활동하고있다.

목차

개정판서문
서문
감사의말

1장_여성주의그리고아시아경제의여성노동개념화

1부_역사적관점에서본여성노동에관한담론

2장_노동계급이론가들의가부장적편향:맑스와프루동
3장_독일프롤레타리아여성운동과여성노동
4장_2세대여성주의의유산:가사노동논쟁에대한재고

2부_인도와방글라데시여성의산업노동

5장_서벵골의류산업의여성가내노동자
6장_방글라데시공장제에서여성의류제조노동자중임금노예
7장_독일여성주의학파와가정주부화설

3부_농업생산자로서여성의역할

8장_발전여성주의와방글라데시여성농민의노동
9장_인도의생태여성주의담론
10장_독일여성주의학파와생계노동설

4부_일본화와여성노동

11장_일본식경영과포드주의비교
12장_대규모노동예비군으로서일본여성
13장_결론:?현대아시아의자본축적

참고문헌
옮긴이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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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서평

아시아여성노동현장과이론의충실한결합,
여성주의의눈으로현대자본주의의본질을해명한다!!


한국은경제협력개발기구(OECD)국가중에서남녀간임금격차가가장큰나라이다.최근보도(『경향신문』2015년5월25일자기사,“남녀임금격차,가장큰이유는‘그냥’”)에따르면,‘단지여성’이라는이유로받는차별(62.2%)이근속연수,교육수준,직종등에따른남녀차이(37.8%)보다더크다고한다.성별임금격차는한국만의문제가아니며정도차이가있을뿐전세계적인이슈이기도하다.국제노동기구(ILO)는세계여성의날(3월8일)을맞아발표한보고서에서“여성이남성보다임금을적게받는현실이향후70년동안지속될것”이라고전망했다.출산과육아로경력이단절되고,재취업하더라도대부분비정규직으로저임금과고용불안에시달리는여성들의이야기는어제오늘의일이아니다.이런현실의배경에는여성에대한억압과불평등을지속시키는성별분업의논리와함께여성노동의착취로이윤을극대화하려는자본이있다.
피터커스터스의『자본은여성을어떻게이용하는가:아시아의자본축적과여성노동』은아시아여러지역에서다양한형태의여성노동이자본주의축적의발전과어떻게연결되는지이론과실증자료를결합하여탁월하게분석한책으로1997년처음출간되었다.2012년개정판에서는세계적인경제학자자야티고시가서문에서커스터스의논의를2011년현재상황으로이어서보충설명하고있다.커스터스는“남성지식인들이만든경제이론의특징인여성노동에대한무지”에문제의식을갖고연구를시작했다고밝힌다.인도와방글라데시,일본에서의오랜현장연구와다양한여성주의의이론적틀이결합된이책을통해독자들은아시아경제에서자본축적이가속화되는데여성노동이어떤역할을했으며그것이세계경제의흐름과변화와는어떤관련이있는지구체적으로접근할수있을것이다.

“커스터스의책은성별관계의많은특징그리고가부장제가취하는특정한양식이자본주의축적과정과긴밀히연결되어있음을간명하게기술한다는점에서높은가치가있다.그의분석은여성의지위와보편적사회해방의가능성을밝혀내고특히현대자본주의의복잡한본질을해명한다는점에서오늘날에도의의가있다.”(자야티고시,개정판서문24쪽)

커스터스의기본입장은현대자본주의와여성의노동을이해하는데특히맑스주의이론이유효하게쓰일수있다는것이다.실제로책곳곳에서분업,절대적/상대적잉여가치,노동일,노동예비군등의맑스주의이론과개념은여성의생산및재생산노동에대한착취를설명하는데매우적절하게쓰이고있다.그러면서도저자는맑스의이론이현대여성주의사상과연구를통해서수정,보완될필요가있다는점을강조한다.저자는이를위해발전여성주의,생태여성주의,독일여성주의학파,사회주의여성주의와같은다양한여성주의이론이지닌문제의식과한계를살펴보면서,자본주의와가부장제가어떻게공생관계를맺고함께발전해왔는지에대해설득력있는관점을제시하고있다(509쪽).

역사적관점에서본여성노동담론

세아시아국가(인도,방글라데시,일본)의경제에서여성의노동경험을돌아보기전에저자는유럽국가들에서있었던여성해방운동과함께일어난여성노동에관한논쟁의주요측면들을살피는것으로시작한다.19세기유럽에서산업노동자들의투쟁은여성과남성이모두참여한긴밀한지적논쟁과함께성장했다.특히프랑스에는플로라트리스탕이나잔드로앵과같이남성/여성노동자의이해관계를옹호한용감한여성들이있었다.그러나전반적으로진보적인지적논쟁은대부분가부장적편견을지닌남성사상가들이주도해왔다.대표적으로프루동은엄격한성별분업과여성의완전한종속을주장했으며,맑스는여성의해방이사회진보의척도라고보았으나그역시여성이주부로서수행한노동을인정하지않았으며기본적으로는성별분업을자연적으로주어진것으로생각하는한계가있었다.
1890년부터제1차세계대전이전까지독일프롤레타리아여성운동은여성임금노동자와가정주부의운동을조직하는소중한경험을남겼다.이때의프롤레타리아여성운동의실천은운동의이론적성숙보다훨씬앞서나가있었으며,부족했던이론은이후1960년대말과1970년대초반가사노동논쟁으로이어지면서발전하게된다.전통적맑스주의관점에서는가사노동을비생산적이라고보지만,2세대여성주의자들은가사노동이직접적소비를위한단순한사용가치의생산과더중요하게는특별한상품인노동력의생

산과재생산까지수행한다는점에서생산적이며,사회적으로필요하고간접적으로는산업자본가들이이윤을벌어들이는데도기여한다고주장했다.저자는이렇게눈에보이지않던여성의노동을드러내공론화했다는점에서가사노동논쟁을긍정적으로평가하지만,가사노동과자본주의경제의공적영역을분리하면서여성의임금노동을간과하는경향은문제가있었다고비판한다.

인도와방글라데시의의류산업과농업에서여성의노동

저자는2세대여성주의에서얻은교훈을비유럽적인아시아경제에서의여성노동에적용하여인도의서벵골과안드라프라데시여성가내노동자들의노동을분석한다.이들은매우낮은임금을받으며열악한노동조건에놓여있을뿐아니라임금노동과함께가사노동을전담하면서장시간노동에시달린다.서벵골의두지역모헤슈톨라-산토슈푸르와둠둠-파이크파라를비교해볼때지역에따라여성의지위는조금씩다르지만여성이감수해야하는임금노동과가사노동의이중과업은마찬가지이다.
성별분업에의한착취라는점은공통적이지만성별분업의양상은지역마다차이가있다.서벵골의의류제조업에종사하는여성노동자들은소규모작업장이나집에서하청을받아일하며성과급제로임금을받는다.방글라데시의류제조업여성노동자들은공장에서반숙련혹은미숙련업무에종사하며시간급을적용받는다.모헤슈톨라-산토슈푸르지역의사례를보면기계소유를통해남성권력을보호하려는필요에따라성별분업구조가바뀌어왔음을알수있다.결론적으로남성과여성간의노동분업은고정된것이아니라남성지배를유지할필요에맞춰결정되며의류산업분야의진화에따라변화한다.
안드라프라데시레이스산업의사회적생산관계를연구한마리아미스에따르면,여성레이스노동자들은생산관계의밑바닥에위치하며극단적저임금으로빈곤해지는반면에남성은여성보다많은임금을받거나자본축적과정을거쳐신분상승에성공하는등계급과성차에따른양극화현상이나타난다.남성을‘생계부양자’로,여성을‘주부’로보는사회적정의는이러한양극화에영향을미친다.
근세초기영국에서일어난공유지의사유화(인클로저)처럼방글라데시독립이후10년동안농민이빚을갚지못하고토지에서쫓겨나고홍수조절계획이라는명분하에수자원과어자원이사유화되면서자본의시초축적과정이진행되었다.공유자원을이용할수없게된농민은빈곤해지고이에따라농촌빈민여성의농업노동참여가늘어났다.방글라데시에서근대화과정은여성에대한잔혹행위의급격한증가와함께진행되었다.결혼할때신부가신랑가족에게주는지참금은남성에게는자본금을축적한다는점에서‘시초축적’의한형태로활용되는데여성은지참금이적다는이유로살해되기도한다.

일본화와노동예비군으로서의여성노동

포드주의와테일러주의를상징하는것이컨베이어벨트와스톱워치라면일본식관리방식은대표적으로‘품질관리조’와‘하청구조’로특징지어진다.품질관리조는노동시간은물론자유시간까지생산을위해노동자들을규율화하며,하청구조는생산을더작은단위로이전함으로써이윤은기업으로집중되고노동자들의결속력은약화된다.이러한‘일본화’(전형적인일본식자본축적방법)는산업노동자의노동조합운동에엄청난영향을미치고있다.저자는간반,품질관리조,하청과같은자본가들의전략에대응하려면집단적노동자중심에서벗어나계절노동자,임시직노동자,특히전세계노동예비군의가장큰부분을차지하는여성을고려하는방향으로노동조합전략을근본적으로재고할필요가있다고제언한다.
한동안일본이‘종신고용’이라는말로대표될때도있었지만이는적어도(종신고용이존재하지않는)하청업체에서일하는단기고용노동자,특히여성노동자들에게는해당되지않았다.생산과정에서일회용소모품처럼쓰이고버려지는일본여성노동자들은‘노동예비군’이라는맑스의개념으로적절히설명할수있다.초기섬유산업부터전자산업에이르기까지일본산업화의역사에서여성노동자들은언제나자본축적에중요한역할을해왔다.견사방적공장에서일한어린농촌여성들은열악한공장환경에서장시간노동으로착취당했으며,전자산업에서여성노동자들은반숙련또는미숙련노동을담당했다.출산과육아를여성의책임으로규정하는가부장적성별분업에의해노동시장을떠나있던기혼여성은파트타임노동자로다시노동시장에흡수된다.그러나이들은여성정규직노동자나남성노동자에비해추가수당도없는저임금과장시간노동을감수하며언제든버려질수있는불안정한위치에놓인다.

맑스주의와여성주의의결합

저자는맑스주의적개념들이아시아국가들의자본축적과정에서여성이차지하는위치를분석하는데유효적절하다는점을곳곳에서분명히드러낸다.예를들어6장에서다루는방글라데시의수출주도형의류산업부문은노동일의무제한적연장으로‘절대적잉여가치’를추출한다는자본주의생산양식에관한맑스의명제에정확히들어맞는다.8장에서는방글라데시에서농민의토지와공유자원의손실에대해다루면서자본의‘시초축적’에대한맑스의관점을참고하고있다.11장에서는‘자본의회전기간’에대한맑스의분석에기초하여일본의자동차회사도요타의운영방식이자본의회전기간을단축하도록구성되어있다는것을보여준다.12장에서는일본중년여성이저임금파트타임노동자로자본의이해에따라고용되거나해고되는현상을‘노동예비군’개념으로설명하고있다.
그러면서도저자는맑스주의적경제개념들을무비판적으로수용해서는안된다고강조하며,맑스이론의약점인여성에대한뿌리깊은편견을지적한다.맑스가노동자의노동력가치를측정할때여성의가사노동을고려하지않았으며남녀간성별분업을간과했다는점을대표적인예로들수있다.저자는여성주의이론가들이제안한개념들을받아들여맑스주의경제이론을확장할필요가있다는것을강조하며실제로이책에서그러한확장을시도하고있다.저자의균형잡힌시각은지나치게유럽중심적이었던가사노동논쟁의한계를지적하고제3세계농촌여성의생산활동이거의무시되어온현실을치밀한현장연구와이론으로타개하려고시도하는데서도발휘된다.저자의결론대로“생산의비자본주의적영역을요구하면서도결국비유럽,전(前)자본주의경제의점점더많은부분을문어발처럼움켜쥐고통합하게되는자기모순적인자본의팽창과정을살피지않고서는여성의노동활동에대해온전한평가를내릴수없을것”(479쪽)이며,이러한작업으로부터여성해방,보편적사회해방으로나아가는길을찾을수있을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