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위의 공동체

무위의 공동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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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현대철학에 지대한 영향력을 끼친 철학자이자 2021년 8월 타계 이후 더욱 재조명되고 있는 장-뤽 낭시의 『무위의 공동체』는 공동체의 해체 문제에 대한 새로운 지평을 연다. 그는 ‘공동체’를 사회와 일치시키려는 이상주의적·전체주의적 시도를 비판하고, 사회 내로 환원되지 않는 또는 법, 이데올로기, 국가, 민족 등에 고착되지 않는 ‘관계’ 자체에 주목한다. 어떤 중심을 세우지 않고, 타자에게 기울며, ‘함께 함’이 곧 목적인 공동체. 낭시는 이를 ‘무위’라 부른다. 이 책을 통해 독자는 ‘자연적인’ 평등의 장소이자 소통의 장소로서의 공동체를 구상할 수 있을 것이다.
저자

장-뤽낭시

1940년프랑스코데랑출생.프랑스스트라스부르대학교철학과에서철학·미학담당교수로서오랫동안가르치다은퇴했다.낭시는독일낭만주의,헤겔·니체·하이데거의철학과라캉의사상을재해석하는동시에독일낭만주의,니체와하이데거의철학등독일사상으로부터출발해정치철학과미학,예술이론분야에서독창적인사유를전개했다.특히그는교조주의적맑스주의의몰락이후에가능한공산주의의문제,공동체의문제를다시제기하는것을자신의주요한과제로삼았다.2021년8월타계후그에대한연구가보다더활발하게진행되고있다.
주요저서로『문자의지위』(필립라쿠-라바르트와공저),『목소리의나눔』,『철학의망각』,『자유의경험』,『사유의무게』,『세계의의미』,『복수적단수의존재』,『이미지속깊은곳에서』등이있다.

목차

옮긴이의말5
한국어판을위한지은이의말7
붙이는말11

1부·무위의공동체17
주103
2부·단절된신화107
3부·‘문학적공산주의’169
4부·공동-내-존재에대하여191
I(공동-내-존재에대하여)192
II(공동내의의)200
III(공동-내라는것)209
5부·유한한역사223

옮긴이해제·『무위無爲의공동체』의몇몇표현들에대하여263
지은이연보294

출판사 서평

해체된공동체,표류하는개인…
지금가장시급한‘우리’의회복에대하여

공동체는결코사라지지않는다

현대인에게‘군중속외로움’은이제하나의정체성이되어버렸다.지나친개인화는각자가각자내부에갇히는폐쇄성을양산했고,이는공동체라는이름의의미를그저표류하는개인들의집합정도로탈색시켜버렸다.그렇다고‘같음’에대한환상을갖고어떤목표를설정하여유지되는공동체를구상한다면,이는파시즘처럼또다른폐쇄성으로가는길임이자명하다.
현대철학에지대한영향력을끼친철학자이자2021년8월타계이후더욱재조명되고있는장-뤽낭시의『무위의공동체』는이러한공동체문제에대한새로운지평을연다.낭시는‘공동체’를사회와일치시키려는이상주의적·전체주의적시도를비판하고,사회내로환원되지않는또는법,이데올로기,국가,민족등에고착되지않는‘관계’자체에주목한다.어떤중심을세우지않고,타자에게기울며,‘함께함’이곧목적인공동체.낭시는이를‘무위’라부른다.이를통해독자는‘자연적인’평등의장소이자소통의장소로서의공동체를구상할수있을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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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주할’공동체를향해

낭시는동구권의몰락과교조주의적맑스주의의패퇴이후에여전히유효할수있는,공산주의의문제와공동체의문제를다시제기하는것을자신의주요한과제로삼았다.알랭바디우가그에게“최후의공산주의자”라는명칭을부여했던사실에서알수있는것처럼,낭시는우리시대에여전히개인주의를넘어서는공동존재와공동체에대한요구가취소될수없다고본다.낭시의정치철학의독창성은,공동체가어떠한종류의구성된사회(크든작든모든동일성의집단)와도일치될수없다는주장가운데에서발견된다.
플라톤에서부터교조주의적맑스주의에이르기까지자주이상적공동체는구축해야할사회로서추구되었다.과거공동의이익을중심에두고기능했던맑스주의적공동체,연합의주체가되는곳을중심으로전체가그를재현하도록만든파시즘적공동체는모두공동체에대한허울을만들었다는점에서낭시의비판대상이다.오히려그가우리의주목을요구하는것은사회내로환원되지않는관계또는사회내에서고착되지않는‘관계’자체이다.그는그무위의장소가결코어떤구도ㆍ목적·기획·프로그램에따라규정되거나고정되어서도안된다고강조한다.이는‘우리’라는존재가윤리적·총체적·사회적가치를담보하고있다고여겨지는어떠한개념적·관념적구도에도종속될수없다는것을의미한다.낭시의메시지는사회가동일성의가치기준에따라스스로구조화되고폐쇄적이될때,즉사회바깥의지정될수없는무위의관계를망각할때필연적으로파탄의위험에놓인다는것이다.또한그무위의관계가,궁극적으로어떠한존재이유도존재목적도나아가어떠한가치도갖고있지않은유토피아적장소가모든사회의,현실의모든정치적ㆍ경제적관계의중심에보이지않게(또는모리스블랑쇼의표현을따르면,“밝힐수없이”)놓여있다는것이다.

이토록적극적인‘무위’無爲

낭시의무위개념은아무것도하지말자는것이아니다.낭시가공동체와관련해그러한소극적이거나부정적인입장을견지하고있는것이결코아니다.낭시가주장하는바는,관념적으로명확히표상되지않는동시에사회적·제도적으로아직정당성을부여받지못한어떤‘우리’가,또한그‘우리’를추진하는‘공동체로향해있는정념’이이미정립되어있는사회·집단과사회적·집단적틀을변형시키거나나아가무화·와해시키려는움직임이언제나있어왔으며있어야한다는것이다.그움직임은‘해체’로나아가기에부정적이지만,바로‘우리’와진정한의미에서의‘공동체’로향해있기에적극적·능동적이다.따라서공동체의무위또는무위의공동체는‘우리’에대해소극적이지않으며반대로더할나위없이‘우리’로편위되어있다.
낭시의정치적사유가최초로표명된그의주저『무위의공동체』는한국에서오랫동안절판되어있었으나,낭시의타계이후곧바로복간을준비하여다시세상에나오게되었다.또한이한국어판에는낭시가옮긴이(박준상)와나눈대화의일부가한국독자들에게전하는말을대신해서실려있으며,이를통해현재의정치적상황과또한한국의정치현실에대한낭시의견해를살펴볼수있다.팬데믹을거치며더욱개인화된삶이제시됨과더불어,사회적·정치적·사상적분쟁이어느때보다첨예한시대에살고있는우리들에게,어떤목적이나갖춰야할정체성보다‘관계’자체를부르짖는이책의급진적인메시지가지금만큼필요한때는없을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