들뢰즈의 정치 사회철학 (통제사회에 던지는 질문)

들뢰즈의 정치 사회철학 (통제사회에 던지는 질문)

$21.18
Description
『들뢰즈의 정치-사회철학』은 들뢰즈의 정치철학에 대해 기존에 다루어졌던 주요 문제를 돌아봄과 동시에, 그동안 등한시되었던 ‘흄’에 대한 들뢰즈의 논의를 검토함으로써 그의 ‘민중’ 개념과 ‘국가’, ‘폭력’에 대한 사상을 되짚는다. 즉 들뢰즈 정치철학의 고전적 의미와 현대적 의미를 망라하며, 이를 지금 우리 일상생활의 장면을 통해 긴밀하게 설명하고 있다.
들뢰즈는 우리가 살 만하다고 느끼는 어떠한 공통의 세계를 건설할 수 있다는 믿음, 그 믿음이 생기는 것부터가 바로 정치의 시작이라고 본다. 이 믿음으로부터 새로운 시공간을 만들어 나가는 자들, 그들이 민중이자 유목민이며 그들이 만드는 시공간들이 곧 ‘세계’이다. 그렇다면 이 순간 우리에게 요구되는 세계는 어떠한 모습일까?
선정 및 수상내역
2024년 대한민국학술원 우수학술도서 선정도서
저자

신지영

한국외국어대학교불어과졸업,같은대학교대학원에서철학석사,프랑스리옹3대학교에서들뢰즈의윤리와미학에관한주제로철학박사학위를취득했다.서울시립대학교에서학술연구교수로있다가현재경상국립대학교철학과교수로재직중이다.
저서로는『들뢰즈의드라마론』(경상국립대학교출판부),『내재성이란무엇인가』(그린비),『들뢰즈로말할수있는7가지문제들』(그린비),역서로는들뢰즈의『대담』(갈무리,근간),『들뢰즈개념어사전』(갈무리),『들뢰즈의차이와반복-해설과비판』(라움)등이있다.

목차

프롤로그7
약어목록32
서론37

1장이념과유물론49
1.들뢰즈-마르크스주의를둘러싼서사51
2.들뢰즈-마르크스주의는가능한가62
3.유물론의미래와이념101

2장자유와자본117
1.자유주의통치성:인구와욕망119
에세이|이미지쳐버린젊은부르주아지
-우리는빨리생산수단을확보해야한다153
2.신자유주의의모순,중단된과정156

3장믿음과제도179
1.구성주의적제도이론:믿음의정치181
에세이|법은텅빈개념이고법규들은영합적인개념,
심지어권리와법이문제인것도아니다209
에세이|정치:자연적편파성과제한된공감을가진민중에게
일반적이해관계를믿을만한것으로설득하는것213
2.사회의자기제도화-민중은어떻게탄생하는가?218

4장세계와민중245
1.세계:위상학적공간247
2.민중:공간의생산281

에필로그323
참고문헌331

출판사 서평

“새로운시대에는새로운정치철학이필요하다!”
들뢰즈정치철학으로바라보는현대사회

『들뢰즈의정치-사회철학』은들뢰즈의정치철학에대해기존에다루어졌던주요문제를돌아봄과동시에,그동안등한시되었던‘흄’에대한들뢰즈의논의를검토함으로써그의‘민중’개념과‘국가’,‘폭력’에대한사상을되짚는다.즉들뢰즈정치철학의고전적의미와현대적의미를망라하며,이를지금우리일상생활의장면을통해긴밀하게설명하고있다.

들뢰즈는우리가살만하다고느끼는어떠한공통의세계를건설할수있다는믿음,그믿음이생기는것부터가바로정치의시작이라고본다.이믿음으로부터새로운시공간을만들어나가는자들,그들이민중이자유목민이며그들이만드는시공간들이곧‘세계’이다.그렇다면이순간우리에게요구되는세계는어떠한모습일까?

“왜혁명은일어나지않는가?”
정치철학의고전질문으로부터들뢰즈의소수정치학까지

새로운사회에새로운질문을하기위해서는,우선은정치철학의근본문제로여겨지는고전적질문들을돌아볼필요가있다.이책의1장「이념과유물론」에서는들뢰즈-마르크스주의의문제를검토하며들뢰즈스스로주장하는유물론의모습을밝힌다.이를통해우리의정치적문제와얽혀있는이념과유물론의문제로부터,어떤새로운가지를뻗어갈수있는지살핀다.

2장「자유와자본」에서는우리가직면한새로운통치성으로서의‘신자유주의’를다룬다.민주주의의후퇴와빈부의극심한격차,실업,환경파괴등의심각한위기에도불구하고우리는왜여전히신자유주의를유지하고있는지,이것이정말‘자유로운’것인지의심한다.이때푸코의통치성이론과들뢰즈의자본주의분석은마르크스주의와주류경제학이밟았던길과는다른길로신자유주의적자본주의에접근하며,이러한체제로부터의해방이푸코에게는쾌락과자기에의배려로,들뢰즈에게는욕망의도주로이어짐을알수있다.

3장「믿음과제도」에서는,들뢰즈의흄독해에근거하여들뢰즈의정치철학에대한색다른접근을시도하고자한다.들뢰즈는,항들바깥에있는‘관계’를도입했다는것과법과계약중심의사유환경속에서이에맞서제도와체제로문제의틀을변경하려했다는두가지측면에서흄의철학에주목했다.특히대의가아닌창조로서의정치는들뢰즈정치철학의중요한부분이된다.어떤것을믿을만한것으로여기고이러한시공간을창조해내는주체로서의민중이어떻게탄생하는지물어야한다는것이곧이장의핵심이다.

4장「세계와민중」에서는들뢰즈의공간론을다룬다.들뢰즈의공간개념을검토해야하는이유는,민중이세계에대한‘믿음’을잃지않았을때그들이구축하는것은‘새로운시공간’이기때문이다.이공간은좀더구체적인,지금우리가살아가고있는‘도시’라는장소로다루어지며그의소수정치학으로이어진다.

우리가원하는국가를어떻게만들까?
“창조(création)와민중(peuple)이동시에필요”하다

현대사회의도시라는공간에서들뢰즈의유목민개념은,그것을표면적으로이해해버리는순간,도시의빈민,노동자,혈거민등을들뢰즈적의미의유목민으로여기기쉽다.그리고이것은자칫들뢰즈가도시의빈곤과착취를긍정한다는오독으로이어질여지가있다.그러나그는도시를창조가필연적으로수반되는공간으로보지는않았다.

도시공간은탈영토적인공간이지만그역시자본으로환원시키는지점에서머무를뿐인공간으로,새로운공간을창조하는민중이나유목민이필연적으로뒤따라나오는공간이아니다.민중혹은유목민은주어진공간,세밀하게탈영토화된도시에서자본으로환원되지않는새로운시공간을창조할역량이있고그것이가능하다는믿음이있으며그러한시공간을구성해내는실천그자체이다.그리고그실천방식은이를테면‘소수적’이라불린다.이런식으로우리는제도이론으로서의들뢰즈의정치철학이흄에대한독해로부터시작하여『자본주의와분열증』에서발견할수있는구성적실천과소수적사용의개념으로이어지고또발전하였다고본다.통제사회를살아내고있는지금우리가이사회에대해던질수있는질문들,그것은이새로운시공간의창조가능성,민중의가능성에가있어야하리라생각한다.(46~47쪽)

민중은세계에대한믿음으로새로운시공간을창조하고제도를발명하는소수적운동이다.그러므로바랄만한국가를만들거나요구한다는것은민중이소수적으로운동한다는것을,그리고세계에대한믿음으로새로운시공간을창조한다는것과같다.즉,국가의역할이무엇인가라는질문과국가는국민에게무엇인가라는질문은오히려민중에게되돌아와,우리가원하는국가를만들기위해서는민중이스스로세계에대한믿음을견지하고새로운시공간을만들어내는소수적운동을지속해야한다는역설적인대답을얻게된다.

정치철학을실천하기,
통제사회를인식하고질문을던지다

지금도누군가는이통제의체제를고통스럽게인식하는반면또다른누군가는그에적응하여즐기고,그것으로부터이득을얻거나착취에적극적으로가담하기도한다.들뢰즈는어느체제건그체제가제시하는문제가있을뿐,어떤것이더나을것은없다고생각했다.다만우리의전세대가언제나그러했듯이,우리가속한체제의목적과그실상을고통스럽게발견해야하는주체는결국우리들자신이라고했다.그런점에서이책은,우리가현재의통제사회를직시하게한다는가치를지닌다.그리고들뢰즈식으로말하자면,이러한시작또는과정자체역시‘정치’가될것이다.

슬럼,빈곤,착취로얼룩진도시생태는이러한유목민들에의해새로운시공간을,다시말해서자본으로환원된세계위에우리가살만하다고느낄수있는공통의세계를구성하는것이다.그러한세계를만들수있다는믿음.그믿음이있다는것,혹은그러한믿음이생긴다는것,그것부터가바로들뢰즈가생각하는정치의시작이며,이믿음으로부터새로운시공간을만들어나가는자들,그들이민중이자유목민이다.민중은이렇게탄생하며,그들이만드는시공간들,그것이바로세계이다.이모든과정을가능하게하는것,그과정,그것이우리가이책에서애써드러내려고했던들뢰즈의정치철학의모습이다.(322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