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위인-되기 - 이정우 에크리 1

무위인-되기 - 이정우 에크리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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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학자 이정우가 이전 저작들에서 언급해 왔던 무위인(無位人)을 본격적으로 논한 책. 존재론과 주체론, 윤리학을 이어서 사유하였으며, 전통적인 주-술 구조에 입각하여 인간의 현실적 모습을 ‘술어적 주체’로 개념화했다. 주체는 술어들의 집합체지만 고착화되지 않는다. 생성존재론의 관점에서 세계의 본질은 차이생성이다. 때문에 주체는 차이생성의 흐름에서 변해 가면서 자신의 동적인 동일성 즉 정체성을 계속 수정해 나가야 한다. 이것이 ‘자기차이성’으로서의 주체며, 주체는 인식이라는 행위를 통해서 스스로 만들어 나간다. 이 과정은 곧 ‘타자-되기’의 과정이며, 주체는 이 과정을 통해 스스로를 무위인, 즉 고착된 이름-자리[位]에 예속되기를 거부하는 주체로서 만들어갈 수 있다.
이 저작은 무위인 개념을 특히 ‘내재적 가능세계론’과 ‘타자-되기’ 개념을 통해서 존재론과 윤리학의 문제로 잇고 있다. 기존의 가능세계론을 비판적으로 재구성한 내재적 가능세계론은 『접힘과 펼쳐짐』에서 던졌던 “라이프니츠가 신과 인간 사이에 놓았던 관계를 인간과 기계 사이에 놓으면 어떻게 될까?”라는 물음에 이어 “라이프니츠의 가능세계론을 내재적 지평에서 재구성하면 어떤 가능세계론이 될까?”라는 물음을 던지고 있다. 그 대답으로 제시한 내재적 가능세계론이 무위인 개념의 존재론적 배경을 이루게 된다. 그리고 이런 구도를 다시 윤리학으로 가져가 기존의 저작들에서 자주 언급했던 ‘타자-되기’를 정교화하고 있다. 이렇게 이 저작은 무위인으로서의 주체 개념을 가운데에 놓고서, 그 아래에는 내재적 가능세계론이라는 존재론적 기초를 그 위에서는 타자-되기의 윤리학이라는 실천철학적 방향 제시를 배치하고 있다.
저자

이정우

소운(逍雲)이정우(李正雨)는1959년충청북도영동에서태어났고서울에서자랐다.서울대학교에서공학과미학그리고철학을공부했으며,아리스토텔레스연구로석사학위를,푸코연구로박사학위를받았다.1995~1998년서강대학교철학과교수,2000~2007년철학아카데미원장,2009~2011년어시스트윤리경영연구소소장을역임했으며,현재소운서원원장(2008~)과경희사이버대학교교수(2012~)로활동하고있다.
소운의사유는‘전통,근대,탈근대’를화두로한보편적인세계사의서술,‘시간,사건,생명’을중심으로하는사건의철학,그리고‘진보의새로운조건들’을탐색하는실천철학의세갈래로진행되어왔다.철학사적저작으로는『세계철학사1:지중해세계의철학』,『세계철학사2:아시아세계의철학』,『세계철학사3:근대성의카르토그라피』등이있으며,존재론적저작으로는『사건의철학』,『접힘과펼쳐짐』,『파라-독사의사유』등이,실천철학적저작으로는『천하나의고원』,『전통,근대,탈근대』,『진보의새로운조건들』등이있다.현재『세계철학사4:탈근대사유의갈래들』을집필하고있다.

목차

머리말5

1부
무위인-되기11
I.술어적주체13
II.차이생성과정체성32
III.인식론적역운(逆運)48
IV.타자-되기60
V.무위인(無位人)72

‘이-것’-되기로서의주체-화83
I.환원주의로부터확장된개체개념으로86
II.확장된개체인이-것(haecceity)과이것-되기로서의주체-화121

내재적가능세계론을향해141
I.(불)공가능성의문제142
II.연속성과불연속성:특이성의문제148
III.내재적가능세계론을향해:타인의문제154
IV.내재적가능세계론의윤리학:타자-되기163

우연의존재론에서타자-되기의윤리학으로─구키슈조와박홍규173
I.구키슈조:정언적우연과개체의고유성175
II.우연의근원으로서의아페이론186

도(道)의지도리에서다201
I.장자와‘도추’의사유202
II.가능세계들과타자-되기213

2부
아이온의시간에서시간의직접적이미지로229
I.크로노스와아이온231
II.시간의직접적이미지들242

‘영원의지금’─도겐과니시다기타로255
I.‘이지금[而今]’:도겐과시절인연의시간255
II.수평의시간과수직의시간265
III.절대무의장소에서절대무의자각으로275
IV.‘영원의지금’:도겐과니시다282

“시간은흐르지않는다”─오모리쇼조의경우291
I.시간은실재하지않는다292
II.시간은실재하며흐른다296
III.시간은실재하며흐르지않는다301
IV.흐르는시간과흐르지않는시간309

3부
세계철학사에서의혜강철학의위치317
I.혜강은‘경험주의자’인가?320
II.실증주의와의관계327
III.근대적인식론과중세적존재론의중첩334
IV.경험주의형이상학으로서의21세기기학339

대안공간의역사철학적의미351
I.‘대안공간’의탄생,그후20년351
II.진리-사건으로서의대안공간359

‘나’를어떻게만들어갈것인가365

시대의이미지379
I.진화인가진보인가?379
II.사후적구성의시대387
III.민주주의와대중주의398

현대건축과현대철학407

발표·게재일람420
참고문헌423
인명찾아보기427
개념찾아보기429

출판사 서평

주체는고정된실체가아니라
유동하는가능성이다!

고착된이름-자리예속을거부한다
스스로만들어나가는주체,무위인

『무위인-되기』의첫번째글「무위인-되기」에서는이정우가이전저작들에서몇번언급했던‘무위인(無位人)’에대한논의를본격적으로전개하고있다.전통적인주-술구조에입각해인간의현실적모습을‘술어적주체’로개념화하였는데,즉“철수는남자다”“영희는의사다”와같이정의할때,한주체는그술어들의집합체다.그러나술어적주체는고착화되지않는다.생성존재론의관점에서세계의본질은차이생성(differentiation)이다.때문에주체는차이생성의흐름에서변해가면서자신의동적인동일성(identity)즉정체성을계속수정해나가야한다.이것이‘자기차이성’으로서의주체며,주체는인식이라는행위를통해서스스로를만들어나간다.이과정은곧‘타자-되기(becoming-other)’의과정이며,주체는이과정을통해서스스로를무위인으로,즉고착된이름-자리[位]에예속되기를거부하는주체로서만들어갈수있다.

특히이저작은‘내재적가능세계론’과‘타자-되기’개념을통해서무위인개념을존재론과윤리학의문제로잇고있다.기존의가능세계론을비판적으로재구성한내재적가능세계론은『접힘과펼침』에서던졌던“라이프니츠가신과인간사이에놓았던관계를인간과기계사이에놓으면어떻게될까?”라는물음에이어“라이프니츠의가능세계론을내재적지평에서재구성하면어떤가능세계론이될까?”라는물음을던지고있다.그대답으로서제시한내재적가능세계론이무위인개념의존재론적배경을이룬다.

인간주체고유의모습은
주체-되기를행하는주체이다

「‘이-것’-되기로서의주체-화」에서는스스로를무위인으로서만들어나가는주체란곧자신을‘하이케이타스’(이-것)으로서되어-가는주체임을논한다.이런주체화는예속된주체화가아니라진정한의미에서의주체-되기(주체-화)를행하는주체다.이글은특히최근에유행하는생물학적결정론을비판하면서주체-화해가는인간주체고유의모습을그려내는데공을들이고있다.

이런주체개념을뒷받침해줄존재론,‘세계’론으로서제시된것이「내재적가능세계론을향해」이다.기존의가능세계론이우리가사는이세계를하나의세계로보고이것과불공가능한(incompossible)무수한세계들을논하는데비해,내재적가능세계론은이세계를유일한세계로상정하고서그안에서여러세계들을논한다.이내재적가능세계론에서세계들사이의교차는중요한의미를띠며,바로그교차로에서살아가는주체가무위인이다.이점에서이글은무위인-되기로서의주체론을뒷받침하는존재론/세계론을제공한다.

이어지는「우연의존재론에서타자-되기의윤리학으로」,「도(道)의지도리에서다」는위의논의를보충하며,특히‘타자-되기의윤리학’을통해서무위인-되기로서의주체론과내재적가능세계론으로서의존재론을잇는윤리학을제시한다.주체론과세계론그리고윤리학을연결해읽음으로써논의의전체윤곽을잡을수있다.

사건의시간으로서의시간,그리고
철학자최한기이후의한국역사와사상

『무위인-되기』2부에서는시간론을다룬다.여기에서다뤄지는시간론은흐르는시간으로서의‘크로노스의시간’이아니라흐르지않는시간,사건의시간으로서의‘아이온의시간’이다.논의의출발점은12세기가마쿠라바후쿠의승려인도겐(道元)이며,그의시간론을니시다기타로,오모리쇼조,그리고들뢰즈로잇는다.도겐에게서아이온의시간을읽어내고,그것을오즈야스지로의영화에연결시켜논한후,니시다기타로,오모리쇼조,들뢰즈에게서크로노스의시간과아이온의시간을논한다.

3부의글들은구한말의위대한한국철학자최한기를시작으로이후전개된한국의역사와사상을염두에두고서철학자이정우가여러방면의주체들과나눈대화들이다.한국에서대안공간이가지는의미,한국의젊은이들에게전하는“나”에대한이야기,그리고오늘날한국사회가처해있는상황들이그것이다.건축전문가정인하교수와대담은오늘날건축이지향해야할방향에대하여논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