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기 자신에게 이르는 것들 : 명상록 헬라스어 완역본 - 그린비 고전의 숲 5

자기 자신에게 이르는 것들 : 명상록 헬라스어 완역본 - 그린비 고전의 숲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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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즉위 이래 창궐한 전염병, 곳곳에서 일어난 반란, 이민족의 끊임없는 침입으로 내우외환에 시달리며 평생을 전쟁터에서 살다시피 한 황제 마르쿠스. 그가 써 내려간 내면의 정신적 활동, 즉 ‘철학적 일기’인 『자기 자신에게 이르는 것들』은 ‘명상록’이라는 제목으로 더 많이 알려져 있다. 이에 그린비 고전의 숲은 헬라스어 원전에 충실한 번역을 따라 원제목 『자기 자신에게 이르는 것들』을 되살리고, 풍부한 주석과 연보, 찾아보기를 제공하여 독자들이 불멸의 고전 반열에 오른 마르쿠스의 글이 제시하는 근본적인 삶의 원리들을 보다 잘 이해할 수 있도록 하였다.

어지럽고 타락한 세상에서 일시적으로 자기의 내면으로 물러나 철학적 원리로 자신을 재무장하여 원기를 회복하고, 그런 다음 세상으로 돌아가 주어진 삶을 충실하게 살라는 마르쿠스의 조언은 고단한 자기 자신에게 향한 것이었으나 이제는 시대와 국경을 초월하여 세상을 살아가는 모두를 위한 다짐이자 이정표가 되었다. 마르쿠스가 전하는 삶의 지침들을 되새기며 나의 내면을 난공불락의 성채로 만들어보자. 위안과 평온이 어느새 독자 여러분 내면에 자리할 것이다.

저자

마르쿠스아우렐리우스

저자:마르쿠스아우렐리우스(MarcusAureliusAntoninus)
후기스토아학파철학자로서,로마제국의16대황제(161~180년재위)로5현제(賢帝)가운데마지막황제.당시로마제국은경제적으로나군사적으로나어려운시기여서외적의침입이잦았는데,많은사상자가나온페스트까지덮친힘겨운시대였다.결국게르만족과의전쟁에시달리다가도나우강변진중에서죽음을맞이했으나,그가남긴『명상록』은2000년이지난지금도빌클린턴,원자바오,실리콘밸리천재들을포함하여세계적인리더들을사로잡은베스트셀러가되었다.‘인문학클래식’의『명상록』은고대철학과서양고전학을모두연구한전공자에의해번역된고대그리스어완역본으로서,아우렐리우스의철학뿐아니라당시잠언록이라는장르의글쓰기방식을이해하는데모범적인길잡이가될것이다.

역자:김재홍
숭실대철학과졸업.동대학교대학원에서서양고전철학을전공하고,1994년「아리스토텔레스의학문방법론에서의변증술의역할에관한연구」로철학박사학위를취득하였다.캐나다토론토대‘고중세철학합동프로그램’에서철학연구(Post-Doc).가톨릭대인간학연구소전문연구원,서울대철학사상연구소선임연구원역임.가톨릭관동대연구교수를거쳐전남대사회통합지원센터부센터장을지냈으며,현재정암학당연구원이다.

목차

옮긴이서문내마음의‘성채’(城砦)를찾아서─5
일러두기─36
마르쿠스생애와주요인물연보─37
제1권─49
제2권─75
제3권─97
제4권─117
제5권─150
제6권─182
제7권─215
제8권─248
제9권─281
제10권─309
제11권─338
제12권─368
찾아보기─391
참고문헌─404

출판사 서평

철학적원리로내면의원기를회복한후
자신에게주어진삶에충실하라!

“격정으로부터해방된당신의내면은난공불락의장소가된다.”

삶이라는전쟁터에서황제아우렐리우스가간결하게적어내려간
삶의근본원리들

‘로마평화’(PaxRomana)시기의마지막황제마르쿠스.그가즉위한이래로마에는전염병이창궐하여인구의절반이감소하고,각지에서반란이일어났으며,북쪽이민족의침입또한끊이지않았다.내우외환에시달리며평생을전쟁터에서살다시피한마르쿠스는서기180년3월17일판노니아에있는시르미움(지금의오스트리아빈)가까이에있는군병영에서죽음을맞았다.평범한인간들이겪는인생의기쁨도,황제로서의외적부귀영화도별로누리지못하는고단한삶속에서,지독한불면증에시달리면서도마르쿠스는틈틈이노예철학자에픽테토스가남긴『강의』의구절들을떠올리며‘자기내면의정신적활동’을기록해나갔다.노예철학자에픽테토스를소크라테스의반열에올려놓으며,헬라스어로쓴이글의제목은‘자기자신으로향한것들’로‘명상록’이라는제목으로더많이알려졌다.

자연재해,전염병,계속되는이민족의침입과내란속에서그누구보다도평온과안식,자유를원했을황제마르쿠스는명예나권력같은외적조건에매달리기보다는자신의내면을깊이통찰함으로써스토아의가르침을충실히따르는철학자로서살고자하였다.12권488개의장으로이루어진『자기자신에게이르는것들』(taeisheauton;adseipsum)은애초에출판을목적으로쓴글이아니었다.마르쿠스자신의‘자아계발’을위한지극히개인적인인생의기록,즉‘철학적일기’다.그렇기에그는글속에서지난날을회고하며자신이어떤교육을받고,어떠한사람들에게영향을받았는지밝힌후그들의훌륭한점을모방하도록자기자신을북돋우고있는것이다.에픽테토스의말을곳곳에서상기하며적어내려간『자기자신에게이르는것들』을통해우리는삶의중요한근본원칙을찾을수있다.

철학적원리로재무장하여원기를회복한후
세상에돌아와주어진삶을충실하게살아가라!

19세기의시인이자문화비평가매튜아놀드는에픽테토스와마르쿠스를다음과같이찬양했다.“세네카의문장은지성을자극한다.에픽테토스의문장은성격을강화한다.마르쿠스아우렐리우스의문장은영혼에이르는길을찾게한다.”마르쿠스는『자기자신에게이르는것들』을통하여자신의자아속으로깊이침잠(沈潛)한다.그는어지럽고타락한세상에서불안과걱정을잊기위해우리가물러나쉴곳은외부의다른어느장소가아니라자기내면이며,정념을바로잡고파토스(충동)를교정하고이성적으로,자연에맞게행동하여튼튼하게만든나의내면은결국누구도부술수없는난공불락의성채가된다고말한다.

푸코는1~2세기철학의주요특징이‘자신안으로물러남’혹은‘자아의돌봄’이었다고주장한다.그런데내면으로의이물러남은은둔이나도망이아니라삶이라는전장에복귀하기위한일시적물러남이다.자신의불안과걱정을잊기위해세상사람들이피정(避靜)을떠나듯철학자도피정을떠나지만,철학자는피정장소를외부에서찾지않는다.스토아철학자마르쿠스는말한다.삶이고달플때는잠시내면으로물러나서철학적원리로재무장하라고.그렇게원기를회복한다음세상으로되돌아가자신에게주어진삶을충실하게살라고.원하기만한다면언제든내면으로물러나이작업을수행할수있다고.그리고이때준비해야할간결하고근본적인원칙들이『자기자신에게이르는것들』의곳곳에펼쳐져있다.

“세상의사물은영혼에닿지않고
걱정거리는단지마음의판단에서올뿐이다.”

아크로폴리스(성채)는스토아식용어로‘마음’또는‘지도적이성의중심부’(지휘사령부)를가리킨다.이은유는플라톤에게까지거슬러올라가며,세네카는이렇게이야기한다.“현자를지키는저성벽은불꽃으로부터도침략으로부터도안전하다.어떤진입로도허용하지않는다.높이솟아있고,난공불락이며,신들과나란히선다.”에픽테토스는말한다.우리자신을안전하게지키는대비책은나의자아인‘폴리스’를공고히하여난공불락으로만드는것이며,‘인간의마음을보전하는것은그사람의판단(생각)외에는없는것이다’.

세상은어지럽고,분명히타락했다.그렇다면세상에서물러나는것이현명하지않겠는가?그런데그물러남은전투에복귀하기위해자신의‘근본원리’를고려함으로써자신을재충전하는일시적인수단이어야한다는것이마르쿠스의입장이다.그는신비주의자가아니라현실에충실한황제였다.그가권장하는근본원리를참조하는수행은‘불교식의·명상·수행’과는다르다.스토아적물러남은긍정적인철학적원리를마음에새겨놓는것을지향한다.자신의철학적믿음을재차확인하고,다시고쳐쓰는과정이다.이과정을통해서철학적원리들을사용할수있도록손가까이에준비해두어야한다.

“네가어떤외적인것으로괴로워한다면,너를괴롭히는것은그자체가아니라그것에관한너의판단이다.그런데그판단을금세없애버리는것은너에게달려있다.또너를괴롭히는것이너자신의성격에있는그무엇이라면,너의믿음을바로잡는것을누가방해하겠는가?”(272쪽)

‘우주는변화고,인생은믿음이다’라는데모크리토스(데모크라테스)의명제는마르쿠스가앞서자신에게내놓은원리(원칙)들에대한간결한요점정리라고할수있다.마르쿠스는손에가지고있어야할철학적원리들의내용을통해‘자신의내부에로의물러남’의기간이지나면,스토아의자연학과인식론에서받아들인‘우주는변화고,인생은믿음’이라는생각을가지고일상생활로되돌아와야한다고생각했다.이생각이그의윤리적기획의핵심이며,인간의죽음문제와삶의일시적임(덧없음)이라는주제를움직이는토대가되고있다.마르쿠스가이‘철학적일기’에서스스로위안을받기위해다루는첫번째항목주제는‘죽음’으로,전체의10%이상을차지하고있다.스토아철학자들은철학이죽음에대한준비라는플라톤의주장을받아들였는데,마르쿠스역시그주장을받아들이고있다.

빌클린턴이1년에두번씩탐독하는책

‘명상록’이유럽세계에나타난16세기르네상스시대이래로,수세기동안그의‘철학적일기’는수많은사람들에게삶의존재이유를가져다주었고,지구곳곳에서만들어진여러번역본을통해누구나접할수있게되었다.오늘날에도여전히그렇다.일년에두번씩탐독한다는빌클린턴을비롯하여세계정상급지도자,석학들이마르쿠스를읽고그의말을가슴깊이새긴다.그런의미에서‘마르쿠스는오늘날에도생생히살아있다’.헬라스어원전에충실한번역과풍부한주석,연보와찾아보기가첨부된불멸의고전『자기자신에게이르는것들』을읽어나가다보면,마르쿠스와더불어‘자기자신에이르는길’을찾게될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