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물의 혁명

사물의 혁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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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사물의 혁명』은 20세기 초에 탄생한 아방가르드 잡지 『베시』에 대한 연구서다. 국제적인 현대 예술 평론지를 표방한 『베시』는 1922년 엘 리시츠키와 일리야 에렌부르크가 공동으로 기획, 편집하여 독일 베를린에서 발간되었다. 이 잡지는 러시아와 서방 국가 예술가들이 교류하여 현대적 삶을 위한 현대적 예술을 협력 창조하자는 진취적인 목표를 제시하였으며, 문학, 시각예술, 음악, 공연예술, 영화 등 현대예술의 여러 분야를 아우르며 당대 아방가르드의 혁신적인 주장들을 선별하였다. 나아가 그것들을 명쾌하고 정교한 편집술과 시각적 디자인을 통해 효과적으로 전달하려 하였다. 러시아어, 프랑스어, 독일어 세 언어로 쓰인 『베시』의 텍스트는 그러한 이유로 서양에서조차 대중과 전문가들에게 오래도록 접근하기 어려운 수수께끼 같은 존재였다. 2023년 그린비출판사가 출판한 『사물의 혁명』은 1994년 라스 뮬러 출판사 이후, 비서구권에서 『베시』의 원전 텍스트를 번역하고 해설한 첫 시도다. 『사물의 혁명』은 무엇보다도 원전을 충실하게 이해하려는 시도를 통해, 피상적으로 알려진 아방가르드와 러시아 구축주의의 의도 및 성과를 온전하게 파악하려 했다.
저자

김민수,서정일

서울대미대에서산업디자인전공으로학사와석사,미국프랫인스티튜트에서산업디자인학석사(MID),뉴욕대학교(NYU)대학원에서박사(Ph.D)를받았다.현재서울대학교디자인과교수로디자인역사,이론,비평에전념하면서,대학원과정〈디자인역사문화전공〉의주임교수로재직중이다.주요저서로『한국구축주의의기원』(2022),『이상평전』(2012),『김민수의문화사랑방디자인사랑방』(2009),『한국도시디자인탐사』(2009),『필로디자인』(2007)등과1997년『월간디자인』선정‘올해의디자인상’저술부문수상작『21세기디자인문화탐사』(2016개정판)등이있다.

목차

1부사물의혁명과그이후:일상의구축,삶과예술_김민수-7
머리말-9
광고한편,“럭셔리는사물이아니다”-15
『베시』(Beщь,사물)의창간취지-18
새로운예술,사물과구축주의의출현-23
『베시』의체제와내용-50
기념비적예술과국제적구축주의-64
『베시』와신타이포그래피-77
『베시』이후:신타이포그래피와건축-101
다시처음질문으로-123
출전-136
참고문헌-139

2부사물의세계,그종합의열망_서정일-143
머리말_아방가르드의귀환-145
『베시』의정체-151
사물,목적과수단-161
절대주의와구축주의-166
조형예술의종합-181
미완의과제-191
출전-194
참고문헌-195

3부『베시』한국어번역문_차지원,황기은옮김-197
베시1~2호-199
베시3호-305
미주-386

베시관련주요연표:1890~1925-409
찾아보기-411

출판사 서평

삶을장식하지말고조직하라!
아방가르드의핵심이담긴『사물의혁명』

아방가르드의창조력은아직소진되지않았다
과거를통해미래를상상할혜안을찾다

『사물의혁명』은20세기초에탄생한아방가르드잡지『베시』에대한연구서로,원전텍스트번역문을함께제공한다.그런데21세기인지금어째서다시아방가르드를논하며,유독『베시』를주목하는가?현재도서관과미술관,아카이브는아방가르드의다양한문헌과예술작품을소장하고있고,아방가르드작품은고가의경매아이템으로거래되고있다.즉마이너취급을받던아방가르드가이제공인된역사적지식과예술상품으로굳어진것이다.그렇다면아방가르드가가진애초의창조력은소진되고만것일까?그렇지않다.‘오늘’그리고‘여기’의문제와싸우고미래를상상하는사람들에게아방가르드는여전히중요한대화상대다.아방가르드가품었던여러과제는여전히미완성이고,그들의의미있는비전들이아직실현되지않았기때문이다.『사물의혁명』의저자와번역자가여러아방가르드잡지중에서도특히『베시』에주목한것은이잡지가그과제와전망에서앞서있으며여러혜안을던져주기때문이다.

국제적인현대예술평론지를표방한『베시』는1922년당시30대초반이었던두젊은예술가엘리시츠키와일리야에렌부르크가공동으로기획,편집하여독일베를린에서발간한잡지다.이잡지는러시아와서방국가예술가들이교류하여현대적삶을위한현대적예술을협력창조하자는진취적인목표를제시하였으며,문학,시각예술,음악,공연예술,영화등현대예술의여러분야를아우르며당대아방가르드의혁신적인주장들을선별하였다.나아가이내용들을명쾌하고정교한편집술과시각적디자인을통해효과적으로전달하려하였다.즉잡지『베시』는이른바국제적구축주의를태동시키고,이후구축주의가현대예술로발전하는과정에서매우중요한지점을차지하였다.그때문에많은학자와예술가가이잡지에주목해왔다.

이시대에필요한예술은어떤예술인가?
삶을조직해나가는예술에주목하라!

디자인역사와이론평론가인김민수는『베시』독해를통해디자인된사물에대한오늘날의몰역사적인인식,위기에처한일상의삶과현대예술의상황을반성하고미래를성찰할것을제시한다.『베시』출현이전의러시아에서사물의관점에서예술을인식하고논의하는과정,그리고러시아구축주의가전개되는과정에서타틀린과말레비치사이,그리고로드첸코와리시츠키사이에발생한내밀한입장차이들이『베시』이후서구예술의전체역사를통해어떻게변증법적으로통합되었는지를『사물의혁명』에서상세히밝힌것이다.특히『베시』에담긴콘텐츠들을하나의종합적완성체로조직해낸리시츠키가촉발시킨신타이포그래피의구축적원리와실제를풍부한사례와함께심층적으로설명한다.이로써디자인은예술의하위개념이아니라그자체로‘일상적삶의예술’임을증명하고,인간의과도한욕망으로인한전쟁과기후위기,자원고갈등일상의삶을위협하는절체절명의시대에예술의존재이유와역할에대한물음을제기한다.

건축학자이자건축가인서정일은『베시』의과제가건축을포함한조형예술에서어떻게구체화되었는지살핀다.그에따르면『베시』는새시대에예술이필요한가하는큰물음에대해,예술작품을새로운삶에필요한사물로간주하고,구축의방법으로그것을만들어내자는답을제시하였다.예술작품이어떻게해서사물인지를형태와재료,목적과수단의측면에서설명하는데있어서아방가르드안에는적지않은인식과실천방식의차이가있었다.『베시』는그차이들을종합하는과제를추진했는데,특히구축주의와절대주의간의대립을뛰어넘는것은힘든과제였다.저자는예술과예술가의역할에대한물음에대해사물적관점에서답한『베시』의시도는오늘날에도여전히시사하는점이많다고주장한다.

마침내한국어로모습을드러낸『베시』
아방가르드의핵심이담긴『사물의혁명』!

그러나러시아어,프랑스어,독일어세언어로쓰인『베시』의텍스트는그러한이유로한국과동양은물론서양에서조차대중과전문가들에게오래도록접근하기어려운수수께끼같은존재였다.이런『베시』를베를린의라스뮬러출판사가1994년에영인본을재발간하고독일어와영어로번역,해설함으로써비로소텍스트의총체적내용이알려졌고,편집디자인과긴밀히통합된내용의실체가드러나기시작했다.『베시』가세상에나온지70여년뒤의일이었다.

2023년그린비출판사가출판한『사물의혁명』은라스뮬러출판사이후처음으로,그것도비서구권에서,『베시』의원전텍스트를번역하고해설한시도의결과다.『베시』와이를둘러싼예술운동의의의를밝히는작업은이잡지발간을둘러싼당대의총체적맥락을파악하는것을기초로삼았다.무엇보다도원전텍스트를충실하게이해하려는시도를통해,피상적으로알려진아방가르드와러시아구축주의의의도및성과를더온전하게파악하려했다.

책후반부에는『베시』원문의주요텍스트번역본이실려있는데,러시아어텍스트중심으로선별하였고,러시아아방가르드와러시아현대문화전공자인차지원,황기은이난해한러시아원문을정교하게독해하고주석을달았다.본문의독일어텍스트는박배형가번역했다.

『사물의혁명』은그동안접근이어려웠던아방가르드자료를보다접근하기쉽게하였고,공동의논의로끌어들이는데이바지했다.하지만지금의우리가아방가르드를이해하는데에겪는진정한문제는정보의부족이나접근의어려움에있지않다.오히려과다하게늘어난정보속에서핵심을가려내고의미있는교훈을찾는힘이더중요하게되었다.『사물의혁명』은아방가르드자료들을헤쳐나아가고자하는진지한예술가들과연구자들에게의미있는물음을제시하고자깊이고민했다.그리고서양현대예술과한국을비롯한아시아현대예술을큰시야에서함께이해하는데많은도움을준다.또한오늘날우리의삶과사회가예술과디자인에요구하는혁신적방법모색에도그내용이부합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