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대한 낯섦 : 문학에 대하여 - 철학의 정원 63

거대한 낯섦 : 문학에 대하여 - 철학의 정원 63

$21.53
저자

미셸푸코

1926년프랑스푸아티에에서태어났다.파리고등사범학교를졸업하고박사학위논문인『광기의역사』로학자의인생을시작했으며,『말과사물』이대대적으로성공하면서명성을떨치게된다.1968년5월파리로돌아와뱅센실험대학설립에참여했고,1970년부터콜레주드프랑스의교수를역임했다.이후활발한저술활동을벌이는한편,튀니지의반독재투쟁과프랑스의68혁명등을목도한뒤부터는구체적이고도적극적인정치참여를이어나가기도했다.생전에출간된주요저작으로『광기의역사』(1961),『임상의학의탄생』(1963),『레몽루셀』(1963),『말과사물』(1966),『담론의질서』(1971),『감시와처벌』(1975),『성의역사』(1976~1984)등이있다.

목차

옮긴이앞글문학의고고학
옮긴이일러두기
프랑스어판일러두기

I.광기의언어작용―1963년1~2월,라디오프랑스
프랑스어판편집자의말
광인들의침묵
광기안의언어작용

II.문학과언어작용―1964년12월,벨기에브뤼셀
프랑스어판편집자의말
첫번째세션
두번째세션

III.사드에대한강의―1970년3월,미국버팔로
프랑스어판편집자의말
첫번째강연
두번째강연

프랑스어판편집자해설
문학에관한푸코작업일람
미셸푸코의간략한생애(1926~1984)
인명색인
내용색인

출판사 서평

광기,언어작용,그리고문학
어머니의서재에서자란독자푸코,문학을말하다

푸코의유년기에는두개의서재가있었다.외과의사였던아버지의서재는의학책이가득한지식인의서재였고,그맞은편에는문학책으로가득한어머니의서재가있었다고전해진다.아버지의서재는금지된곳이었지만,어머니의서재는자유롭게뽑아읽을수있는독서공간이었다.그속에서푸코는고전문학을발견한다.이후모리스불레즈가맡고있던,고등사범학교의자유열람식도서관에서푸코는“기존담론의질서를해체하고문학에눈을뜨게”되었으며,이를바탕으로“정확하면서도아름다움을잃지않는탁월한문체”와“섬세한뉘앙스”,“말놀이”를구사하는저술활동을펼치게된다.

많은연구자들이푸코의사유를크게지식·권력·윤리의세가지영역으로구분한다.1960년대지식의고고학,1970년에서1975년에이르는권력의계보학,1976년부터1984년윤리의계보학이그것이다.고고학에서계보학으로의방법론적이행이이루어지던1960년대,푸코는문학과미술에관한엄청난양의저술을발표하지만출판은하지않았다.따라서극소수의전공자를제외하고는‘문학시기’푸코사유의전모를파악할수없었다.하지만프랑스판편집자들의말처럼,푸코를잘읽기위해서는그가가진문학적배경,즉그가“문학과복합적이고비판적인동시에전략적인관계”를맺고있었음을이해해야만한다.

이책은총3부,6편의글로구성되었다.‘광기의언어작용’이라는제명이붙은I부에서는푸코특유의아름답고정교한동시에재기넘치는문체로젊은거장의도래를알리고,III부‘사드에대한강의’에서는탄탄한논리로사드의문학적의의를다룬다.그중에서도II부,즉푸코자신의전복적아방가르드문학관을직접밝히는‘문학과언어작용’의두강의가이책의백미라고할수있을것이다.『거대한낯섦』은이부분을중심으로각장을서로참조할수있는거울의구조를취하고있으므로독자의관심에따라II부부터읽어나가도좋을듯하다.

책속에서

결국문학과미술에관한푸코의사유는수많은잡지와논문에파편적인형태로흩어져있어극소수의전공자를제외하고는그전모를파악할수가없었던것이다.그리고가장결정적으로는어떤특정작가,작품혹은시대에관한저술이아닌,푸코자신의‘문학관’을직접적으로드러내는저술이존재하지않았다.[…]이처럼『거대한낯섦』의가치는그것이푸코사유의‘잃어버린고리’missinglink를드러내주는귀중한자료들이라는점에있다.
---p.13~14

문학작품은‘오직언어작용을통해서,따라서,기호체계를통해서만들어’졌고,이기호체계는‘고립된것이아니라,많은다른기호들로이루어진그물망의일부’이므로,이제문학적분석이란‘주어진사회안에서순환하는기호들,단지언어학적기호들이아닌,경제학적,재정적,종교적,사회적등등일수있는기호들’에대한분석이된다.
---p.26

말할수없다는이불가능성,생각할수없다는이불가능성,자신의말을발견할수없다는이불가능성이야말로,우리문화에서광기가언어작용에대한자신의절대적권리를다시금발견하는곳이라생각합니다.
---p.69

광기와문학은우리에게아마도우리의주위를완전히감싸는하늘과땅같은것,그럼에도불구하고일종의거대한열림에의해서로서로연결된것일겁니다.
---p.101

“예전에,나는사람들이‘문학’이라부르는책들을많이읽었습니다.하지만결국에는나의무능력때문에―그이유는분명내가독서를위한적절한코드를가지고있지못했기때문일텐데―상당한양의책을던져버렸습니다.오늘[1975년]『화산아래에서』,『시르트의바닷가』같은수많은책들이나타났습니다.[…]근본적으로,내세대의사람들에게,위대한문학이란미국문학이었습니다.포크너였지요.스스로가결코그기원을정확히거슬러올라갈수없는외국문학을통해서만동시대문학에접근한다는것은문학과관련된일종의거리를불러일으킵니다.당시,문학은‘위대한외국문학’lagrandeetangere[거대한낯섦]이었습니다.”
---p.269~270

‘위대한외국문학’은사실하나의통과지점일것이었다.왜냐하면푸코는단지고급한취향을가진독자였을뿐만아니라,저작들이출간될때마다찬탄과인정을받았던작가이기도했기때문이다.그의개별저작,또는『말과글』이나‘콜레주드프랑스’의강의록을막론하고,푸코를잘읽기위해서는이철학자가문학과복합적이고비판적인동시에전략적인관계를맺고있음을이해해야만한다―이책에실린글들이이를멋지게증명하고있다.
---p.27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