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재와 달리 또는 존재성을 넘어 (양장본 Hardcover)

존재와 달리 또는 존재성을 넘어 (양장본 Hardcover)

$29.00
Description
‘타자의 철학자’ 에마뉘엘 레비나스의 주저 『존재와 달리 또는 존재성을 넘어』가 그린비 ‘레비나스 선집 6’으로 번역 출간되었다. 이 책은 완숙기의 레비나스 사유를 펼쳐 보이는 저작으로, 이른바 레비나스 철학의 결정판이라 할 수 있다.

이 책은 인간의 모든 전쟁과 갈등이 자기를 고수하려는 존재-사이에서 비롯한다고 주장하며, 자기중심성의 원천인 ‘존재’의 전횡을 바로잡고자 한다. 나아가 타자는 ‘나’라는 주체의 기원이기에, 타자를 외면하지 않고 타자의 부름에 응답하며 타자의 잘못까지 감내하는 책임이, 망가진 삶의 근본적 면모를 회복하는 길임을 논증하고 있다.
저자

에마뉘엘레비나스

EmmanuelLevinas,1906~1995
리투아니아의유태인가정에서태어났다.1923년프랑스로유학해스트라스부르대학에서수학했고,1928~1929년독일프라이부르크대학에서후설과하이데거로부터현상학을배운뒤,1930년스트라스부르대학에서『후설현상학에서의직관이론』으로박사학위를받았다.1939년프랑스군인으로2차대전에참전했다가포로가되어종전과함께풀려났다.1945년부터파리의유대인학교(ENIO)교장으로오랫동안일했다.이무렵의저작으로는『시간과타자』(1947),『존재에서존재자로』(1947),『후설과하이데거와함께존재를찾아서』(1949)등이있다.1961년첫번째주저인『전체성과무한』이후레비나스는독자성을지닌철학자로명성을얻기시작했으며,1974년에는그의두번째주저『존재와달리또는존재성을넘어』가출판되었다.다른중요한저작들로는『어려운자유』(1963),『관념에오는신에대하여』(1982),『주체바깥』(1987),『우리사이』(1991)등이있다.레비나스는기존서양철학을자기중심적지배를확장하려한존재론이라고비판하며,타자에대한책임을우선하는윤리학을제1철학으로내세웠다.1964년푸아티에대학에서강의하기시작하여1967년낭테르대학교수를거쳐1973년에서1976년까지소르본대학교수를지낸그는,교수직을은퇴한후에도강연과집필을계속하다가1995년성탄절에눈을감았다.

목차

예비노트?9

논제15
1장.존재성과탈이해관심16
존재의“타자”16|존재와이해관심18|말함과말해진것21|주체성26|타인에대한책임29|존재성과의미작용33|감성40|존재와존재너머43|주체성은존재성의한양태가아니다45|여정50

전개55
2장.지향성에서감각함으로56
질문하기와타인에대한충성56|질문하기와존재,시간과상기63|시간과대화72|말함과주체성104

3장.감성과근접성136
감성과인식136|감성과의미작용143|감성과심성151|향유159|상처받기쉬움과접촉163|근접성176

4장.대신함213
원리와무시원213|회귀221|자기238|대신함246|소통259|“유한한자유”266

5장.주체성과무한284
의미작용과객관적관계284|무한의영광303|말함으로부터말해진것으로,또는욕망의지혜331|의미와그저있음351|회의주의와이성357

달리말해서371
6장.밖으로372

옮긴이후기394
저역자소개400

출판사 서평

소외된타자에응답하는사랑의지혜
‘타자의철학자’레비나스,그사유의결정판

『존재와달리또는존재성을넘어』는레비나스사상의진수를보여주는그의대표작중하나다.이전『전체성과무한』이레비나스의독자적사유틀이형성된성숙기의저술이라면,『존재와달리…』는그사유가다듬어지고심화된완숙기의저작이다.레비나스사상의진면목을알고싶은독자라면,이전작들에서드러난비판지점들이보완된이『존재와달리…』를마주해야한다.

타자를위한윤리,타자에대한책임

『존재와달리…』가겨누고있는것은하이데거의철학을위시한존재중심의사고방식들이다.‘존재’를앞세운하이데거의철학은나치즘과같은전체주의에대항하는데무력했을뿐아니라,전체주의를뒷받침했다는혐의마저받았기때문이다.레비나스가보기에하이데거의‘존재’는자기확장의지평으로작용하여전체론으로이어질소지를가진다.또인간의모든갈등과전쟁은자기를고수하려는존재-사이(inter-esse)에서비롯하기에,이존재-사이너머로벗어나는것이인간적삶이추구해야할윤리의양상이된다.

레비나스에따르면이윤리란기본적으로‘타자를-위함’이며,그근거는이미우리의삶가운데마련되어있다.타자에응답하는책임이존재-사이/존재성‘너머’뿐아니라그‘이편’에,즉삶의심층에이미자리하고있는것이다.이는‘나’라는주체가애당초타자로부터말미암았으며,타자와의관계에의해형성되었기때문이다.그관계형성의과정은그시원을알수없을정도로깊어서우리는그흔적들위에서살아갈따름이다.이런점에서보면주체는근본적으로수동적이다.주체의삶이란‘타자우위’의관계속에서성립한다.따라서‘존재와달리’라는말은단순히우리가사는이세계가아닌어떤다른세계를지향하자는뜻이아니다.현대문명에서특히두드러진자기중심적‘존재’의전횡을바로잡고,타자를마주함으로써삶의근본적면모를회복하자는뜻이다.

사랑에봉사하는사랑의지혜

‘타자의우위’가주체내부로까지파고들어철저해지면서,이제주체는이미타자와얽혀있는자로,타자와근접해있는자로,타자에의해상처입기쉬운자로,타자를대신하는자로등장한다.이런면모는특히‘근접성’과‘대신함’이라는개념을통해구체적으로드러난다.

근접성이란타자가내게다가와있는방식을,대신함은그렇게근접해있는타자에게내가응답하는방식을뜻한다.근접성에서는주체-타자의관계가타자에서주체로의방향으로탐구되며,대신함에서는반대방향,즉주체로부터타자로향하는방향에서해명된다.레비나스는타자가나를사로잡듯‘강박’하고나를‘소환’하며심지어나를‘박해’한다고말한다.이것이근접성의양상이다.여기에는대신함의양상이대응한다.즉,타자의강박에해당하는것은나의‘인질’됨이고,타자의소환에상응하는것은“내가여기있습니다”라는응답이며,타자의박해와짝을이루는것은타자의잘못까지감내하는나의‘속죄’다.레비나스에따르면,타자에대한나의책임은절대적이며비교불가능하다.그것은“타자와의평화가모든것에앞선나의일”이기때문이다.

이와같은개념과표현에서다소종교적색채가진하게묻어난다할수도있겠다.그러나그것은이제껏주로종교적신앙에기대어서나다룰수있었던묵직하고중요한윤리적사안들을철학적논변을통해서소화해보려는,지혜에대한사랑인철학을사랑에대한지혜로탈바꿈시키려는레비나스의매력적시도에따르는인상일것이다.

‘존재와달리’라는아름다운위험

레비나스는우리에게극단적으로윤리의영웅이되라고부추기지않는다.책임은우리가자발적으로타자의모든고통을‘떠맡는’일이아니다.주체의수동성과충돌하는듯이보이는책임의자유문제에대해서는나의선택이아닌타자에의한‘선출’이중점적으로부각된다.우리는근접해있는이웃에게다가가도록바로그이웃에의해‘선출’되며,앞서말했듯그러한소환에응답함으로써책임을진다.물론이러한책임은때로희생을수반하며죽음조차넘어선다.이제레비나스는죽음의극복을『전체성과무한?때처럼번식성을통해논의하지않는다.책임은하이데거가현존재의한계로설정한죽음에갇혀있지않다.책임은죽음에의미를준다.

레비나스사상이현대의철학,문학등에큰영향을미치고있음은주지한사실이지만,특히『존재와달리…』의이러한발상과개념들은약자를위한사회운동과문화에깊이배어들어있다.레비나스에따르면,‘존재와달리’는“아름다운위험을무릅쓰는”길이다.익숙한앎에머물지않고낯선타자에게다가가는것이기에위험하지만,그런앎을넘어선가치를좇는것이기에또한아름답다.그길을안내하는『존재와달리…?라는책또한,타자윤리라는가치를위해손쉬움에안주하지않을독자에겐정녕‘아름다운위험’이아닐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