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몽의시대는아직끝나지않았다”
변화를지향하는계몽,
반성이자개혁으로서의계몽에대하여
『계몽은계속된다』는18세기독일계몽분야의권위있는학자베르너슈나이더스(WernerSchneiders,1932~2021)가쓴‘계몽’에대한포괄적인입문서이다.18세기계몽의시대를중심으로영국,프랑스,독일의계몽주의운동과그운동의가장중요한입장들과철학들,주요인물들을다루며,그동안자주간과되었던유럽의다른나라들과미국의계몽주의도살펴본다.지리적및문화적권역별로두드러지는계몽의고유한특색을주제화하는이책은,계몽이론의근본문제를해설하고계몽의‘현재성’을묻고있다.
‘계몽’이란무엇인가?
계몽에대한가장체계적인안내서
‘계몽’은17세기중반에영국과프랑스에서시작되었으며,18세기후반에는독일과미대륙에서도확산되었던비판적태도와합리적인식,그리고실질적인해방과자유를추구하는새로운문화운동과사상적변혁의총칭이다.계몽은다양한사상가,지식인,법률가,관료,사업가,정치인,예술가등의영향아래문화적진보를주도했다.또한계몽은실험과학,기술의발전,생산력증대,산업발전,지적문화와예술의혁신,정치적개혁과정치혁명등다양한주제를다루었다.이처럼계몽의운동과사상은광범위하며민족적영토나종교적제약을넘어큰영향을미쳤다.이책은계몽의다양하고다층적인복잡성을유지하면서,영역별및주제별로나누어각지역에서의계몽의측면을탐구하고,주요인물,사건,작가,작품을중심으로여러면면을다루어안내하고있다.
“계몽의실패또한계몽의성공이다”
왜지금다시계몽인가?
계몽은그동안실패한것,낡은개념,특히우리나라에서는포스트담론의지적유행을따라비판과극복의대상으로치부된면이있다.물론계몽에대한비판은당연히필요하지만,계몽과비판이호환가능한개념인한,비판의도구를제공하는것역시계몽의정신이다.계몽연구는여전히유효하다.현재에는극우민족주의,전제정치의부활,종교적광신,인종주의의재부상,그리고성차별주의에대한반발등다양한사회적문제가존재하며,인공지능의부상과탈진실(post-truth)현상도새로운위협으로등장하고있다.‘역계몽’(逆啓蒙)을초래하는상황속에서계몽이란더욱어려운과제가될수있지만,그럼에도불구하고시대적변화는다시한번계몽의의미와필요성을강조하고있다.
계몽은무엇보다도현재성에중점을두고있다.합리적으로생각하고,진리를명확히하며,다른이의지도에서자유롭게해방될수있는용기를발휘하는것이계몽의본질이다.즉타자적인근거에맹목적으로의존하는것이아니라의문을제기하고스스로생각하는능력을강조한다.결국계몽은계속되는비판적사유와함께우리의삶에서끊임없이이루어져야하는과정이다.
계몽의시대는계속되어야한다
한국의학계와출판계에서는계몽의원천적시공간인18세기서유럽에대한관심이상당히저조하다.또계몽과관련된출판물과선행연구는주로문학과역사분야에집중되어왔고철학과사상사영역에서의연구는비교적부족한편이었다.그러나우리가역사적고찰로부터현재를되돌아보고살아간다고할때에,계몽에대한지성사의연속성역시강조되며,지성사연구의편향도교정되어야함은분명하다.
이책의번역출간은한국에서계몽연구의세가지편향,즉동아시아중심,문학과사회정치영역중심,영국과프랑스중심으로연구되어온편향을교정함으로써지식의균형과확장에기여할수있을것이다.더불어한국방송통신대학교문화교양학과이우창교수의해제를더함으로써,‘20세기중후반에활약한독일계몽연구자’가저자인것에서기인하는내재적편향혹은선입견역시교정하고책의완성도를높이고자하였다.이책은계몽관련연구자들뿐만아니라18세기서유럽과근대라는시대를연구하려는모든이에게정확하면서도권위있는지식을제공함은물론이고,인문사회분야교양교육의교안이나자습서등다방면으로활용이가능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