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의 현상학 (환상 없는 사랑을 위하여)

사랑의 현상학 (환상 없는 사랑을 위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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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사랑이 배움의 대상이 될 수 있을까? 사랑에 대한 온갖 환상과 신비주의에 어떻게 현혹되지 않을 수 있을까? 국내 처음 소개되는 독일 현대철학의 거목 헤르만 슈미츠, 그의 이른바 ‘새로운 현상학’은 서양철학이 지금껏 미지근하게 다루어 왔던 주제 ‘사랑’에 대한 가장 독창적인 통찰을 제공한다.

『사랑의 현상학』은 사랑을 넓고 깊게 이해하려면 어떤 추상적인 관념이 아닌 우리 ‘신체’, ‘감정’, ‘상황’ 그리고 ‘인상’에 주목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우리 곁에 생생히 살아 있는 이러한 삶의 바탕들이야말로 사랑의 고귀한 가능성을 탐구하는 기본조건이다. 사랑 없는 삶은 공허하다. 따라서 이 책이 일러 주는 사랑론은 풍성한 삶을 위한 철학이라 할 수 있다.
저자

헤르만슈미츠

HermannSchmitz
헤르만슈미츠는2차세계대전이후독일현대철학과현상학을대표하는독창적사상가로평가된다.1955년후기괴테사상에관한박사논문을,1958년헤겔을‘개별성의사상가’로서재평가한교수자격논문을썼으며,1971년부터1993년까지독일킬대학교철학과교수로재직했다.‘절대적인기억력’을가졌던슈미츠는방대한주저『철학의체계』(10권)를비롯하여,총58권의저서와165편의학술논문그리고35편의서평을남겼다.그의신체현상학연구를계승,확장하려는‘새로운현상학연구회’(GesellschaftfürNeuePhänomenologie)가1993년부터매년심포지움을개최하며활발히활동중이며,2006년에는독일로스토크대학교철학과에‘헤르만슈미츠재단현상학연구’교수직이마련되었다.슈미츠의‘새로운현상학’은1970년대부터신체와감정의철학,주관성이론,분위기의미학은물론,철학의경계를넘어의학,심리학,실천적신학,건축학등다양한분야에서생산적으로수용되고있다.

목차

서언5

1장주제의한정17

2장주제의동기25

3장역사적입문37
1.그리스인들의두사람사이성적인사랑│2.로마인들의성취

4장감정과느낌으로서의사랑65
1.감정의공간성│2.감정을느끼는일│3.확장공간과방향공간│4.감정의공간성이지닌층들│5.집중화된감정의응축영역과정박지점│6.사랑에서응축영역과정박지점│7.사랑과우정│8.사랑과증오

5장상황으로서의사랑131
1.상황으로서사랑이지닌권위│2.인상들│3.개인적상황│4.공동의상황│5.감정과상황사이의사랑│6.이해와신뢰│7.주도인상│8.사랑의성숙

6장사랑과주관성205
1.주관성의응축성│2.사랑하기의외로움│3.사랑의본래적공동성과비본래적공동성│4.안나카레니나

7장사랑과신체233
1.사랑과희열│2.사랑에서내체화

8장사랑의역사에대하여301
1.실마리들│2.고대│3.중세시대│4.근대이후│5.20세기독일철학자들의사랑

핵심용어해설441
옮긴이해제450
옮긴이후기479
슈미츠철학에대한연구문헌486
색인489

출판사 서평

국내최초로소개되는독일현대철학의거장,혹은이단아
헤르만슈미츠의‘새로운현상학’으로파헤치는‘사랑’

사랑이배움의대상이될수있을까?사랑이란구체적으로어떤것일까?우리가그토록원하고,또잘알고있다고생각한사랑이왜그렇게자주실패를맞는것일까?우리는사랑에대해서,‘사랑하기’에서얼마나현명해질수있을까?국내처음소개되는독일현대철학의이단아이자거목,헤르만슈미츠는『사랑의현상학』에서이러한물음들에대한해답을내어놓는다.

사랑을통찰하는필수조건,존재함의요소들

사랑에대한철학적논의는생각보다찾기쉽지않다.슈미츠가보기에‘지혜에대한사랑’인철학은‘사랑’자체에대한규명에대해서는미온적인시도만을해왔다.이는서양철학이존재하지도않는영혼(내면)을객관화/실체화시켜놓고,거기에다주관적신체를사로잡는분위기적인지각내용들을강제로집어넣은전통위에서있기때문이다.이에따라그동안의철학은주관적사실그자체인사랑을성찰함에있어‘관념의하늘’에머문채이렇다할해명을내놓지못했다.철학이의지했던‘이성’은객관적사실,즉논리추론,수학적인식,실증적지식에만그권능을발휘했을뿐이었다.

『사랑의현상학』에서슈미츠는이른바그의‘새로운현상학’을통해,사랑의근원적인문제들로내려간다.여기서근원적인문제들은추상적인사상이나신념같은것이아니라,우리곁에아주가까이있는살아있는삶의바탕,즉‘신체’,‘감정’,‘상황’,‘인상’이다.슈미츠는철학으로써사랑을제대로이해하려면무엇보다우리의사유가영혼이나이성이아닌삶의가장낮은지점인신체로내려와야한다고말하면서,더나아가신체를감싸는힘인‘감정’,각각의인간을둘러싼‘상황’그리고타인에대한소통과이해의출발점이자귀착점인‘인상’의의미까지명료하면서도유연하게체득해야한다고주장한다.삶의느낌과체험을늘동반하고있는이러한존재함의요소들이야말로사랑을통찰하는필수조건이라는것이다.

인간은합리적으로생각하고판단하기이전에신체적인존재이기에,몸의느낌으로변화하는세계속에서살아간다.사랑에서도우리는언제나독특한정서적뉘앙스를띤상황,인상을감지하며,그것을기초로삶의방향을결정한다.따라서『사랑의현상학』은사랑에대해우리가갖는온갖환상과신비주의,통념의원흉이되는‘이성’,‘실체’그리고특히‘영혼’(내면)중심의서구전통을단호히거부하며,두사람간의사랑이‘신체’를압박하는,두사람을하나로아우르는상황이란점을그의신체현상학적방법론과더불어여러실제사례및문학작품을통해섬세하게관찰하고분석한다.

현명한삶에대한철학으로가는힘
삶의기본조건으로서의사랑

사랑이라는‘상황’은동물,식물,사물등과마찬가지로‘존재하는것’에속하는하나의독자적인유형이다.상황은“적어도하나의사태가속해있는절대적인혹은상대적인혼돈적다양체상태의전체”다.그리고이러한상황개념을바탕으로‘인상’을“명료하지는않지만많은것을이야기하고있으며,함축적의미를잉태하고있는상황”으로정의한다.이렇듯‘인상’은의미론적으로‘상황’개념을전제하고있다.사랑을성찰하기에앞서상황과인상의존재론적성격을이렇게정의한다면,우리는사랑하는두사람의대화와신체적교감은철학전통이객관적으로파악할수있는것이아닌,끊임없이대면하고,탐색하고,공감하는드라마임을,그리고우리는이혼돈적다양체로서사랑의양상을언제나헤아려야하는과제앞에서있음을알수있다.이러한현상학적통찰을바탕으로한슈미츠의논의는사랑의인간학적의미와역동적인구조를해명하는데결정적인돌파구를마련하게된다.

그돌파구의끝에서슈미츠는,서로다른두사람의상황이합쳐진사랑이라는공통의상황에서,자신의불완전함을스스로받아들이고대변할수있는소명을포기하지않는다면,사랑에대한환상에빠지지않고깨어있는마음으로사랑할수있는소명을지니고있다면,사랑의성숙이라는긍정적전망과사랑하는이와의‘깊은신뢰’라는가능성에도달하게된다는메시지를전한다.더불어그어떤회의적해체에도흔들리지않는이러한신뢰가삶을현재에충만하게뿌리내리도록하는고귀한힘임을일러준다.이는곧우리가사랑을경험할때흔히겪는괴로움은물론,사랑을향한냉소주의에대비할수있는안목의백신과다름없다.

이렇듯삶의기본조건으로사랑을규명하는슈미츠의『사랑의현상학』은사랑의온기와풍성함을최대한구제하려는겸허한성찰의결과물이다.주로두사람간의사랑에초점을맞추고있는그의사랑론이다른많은종류의사랑,나아가인간다운삶의조건에대해서도훨씬더깊은이해에도달하도록하는것은그때문이다.이러한점에서『사랑의현상학』은사랑을통해이룩하는현명한삶에대한철학이라할수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