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사람들의뜰에서마주한
삶과자연에대한아름다운질문들
옛사람들의시문에서찾아낸다양한뜰
그뜰의아름다움을섬세하게펼쳐내다!
옛사람들이꿈꾸고가꾼정원,즉뜰에대한기록을그들의시문에서세심하게찾아읽고그의미를해석한이책은고려후기문인가정이곡과조선전기문인서거정의뜰을시작으로안평대군,지봉이수광,미수허목의뜰을거쳐조선후기여항문인들과문무자이옥,박죽서,유박,여암신경준의뜰까지옛사람들의다채로운뜰을재구하였다.그과정에서저자는종종자신이소박하게가꾸고있는현대의뜰과옛사람들이가꾼뜰을대비시키며뜰이내포한다양한의미를풀어낸다.
옛사람들은자신들이가꾼소중한뜰을개성있는필치로묘사했다.그를통해그들은삼라만상과하나가되어자연과대화를나누며자신의사유세계를넓혀나갔다.고작몇평의채마밭에서천하의이치를물은이가있는가하면어떤이는뜰에자신만의이상향을만들고자부단한노력을기울였다.그런가하면뜰에서세상으로부터받은상처를치유하고자했던이,꽃에미쳐서자신만의완전한화단을가꾸려했던이,이름모를풀들에대한애정을숨김없이드러낸이도있었다.
옛사람들의뜰을재구하는과정은사람과자연의공생문제를비롯하여자연의사슬위에인간의생명이근거한다는사실과작고소박한뜰에서도광활한우주를얼마든지체험하고상상할수있다는사실을깨닫는과정이라고할수있다.옛사람들의글안에섬세하게접혀있는수많은주름을하나씩펼쳐보이는이책은옛사람들의작고소박한뜰이그러나얼마나장엄하고아름다웠는지를느낄수있는한편현재에도마음만먹으면얼마든지그러한뜰을가꾸어세상으로부터받은긴장과상처를다독이고치유할수있다는,나아가사유의지평을넓힐수있다는이야기를전하고있다.
옛사람들의뜰에서발견하는질문과자연
그에대한마음의지층탐사
근대화과정에서대한민국의많은사람이자연과멀어져서도시인이되었다.이들은대부분아파트에서살고시멘트건물에서일하며아스팔트위를오간다.자연은그저휴일에잠시쉬러가거나관광하는곳이되고말았다.그럼에도도시인의내면에는오랜세월동안자연과함께살아왔던삶의흔적이축적되어있다.이책은그마음의지층을탐사하여자연과함께살았던기억을되짚어보고,그때의삶을실천한다면얼마나풍요로운인생이될것인가하는점을짚어내고있다.
옛사람들역시기회만되면전원으로돌아가고싶어했다.생계로인해마지못해이어가야하는관직생활이주는피로,권력다툼에서비롯된극도의긴장과위험,뛰어난재능을가졌음에도뜻을펼칠수없는시대적,신분적상황이주는좌절과외로움등.옛사람들역시생활인으로서,욕망에서쉽게자유로워지지못한한인간으로서자기삶과시대속에서발버둥쳤다.그런연유로옛사람들의뜰은그들의이상향이실현된공간이되었다.일상탈출이여의치않을때옛사람들은뜰을만들어가꾸었고,그것이어려우면한뼘텃밭이라도일구었다.이책에서저자가정원이라는말보다는뜰이라는말을주로사용하는데는뜰이우리말이기도하지만채마밭,즉텃밭까지도포함하는뜰이저자가그의미를전하고자하는공간에더가깝기때문이다.
작은뜰에서옛사람들이던졌던크고작은질문은시공을넘어와우리에게도생각할거리를던지고있다.역사에울림을주는질문이있는가하면,사람의생각을바꾼질문도있다.그야말로‘뜰은좁지만그곳에서질문하는인간은위대한’것이다.하지만세상을뒤흔들만한질문이아니라도좋다.자신의삶을돌아보고사람으로서어떻게살아가야하는지묻는것또한참으로좋은질문이될수있기때문이다.
세상에서한걸음만떨어져도새로이펼쳐지는
장엄한뜰의세계에문두드리시라!
예나지금이나사람들은세상으로부터많은상처를받는다.하지만그상처가제대로치유되기도전에일상은사람을생활전선으로떠민다.그런상처들이누적되면사람은스스로자기생명을위태롭게만들기도한다.이책은우리를험한세상에서잠시나마떨어져있게하며,우리가미처눈길을주지못해도우리바로옆에서우리와함께하고있는수많은생명을다시한번돌아보게한다.아파트베란다에놓은작은화분,도시골목한귀퉁이에자리한손바닥만한작은뜰에서라도자연을느낀다면우리가날마다마주하는세상은전혀다른모습을보여준다.
최근들어아파트를벗어나서자연으로거처를옮기는움직임이사회적으로제법크게일고있다.소득이높아지면서나타나는일반적인현상으로해석하기도하지만,다른한편은도시생활에서지친삶을재설계하고자신의삶을새롭게바꾸고자하는결심혹은실천의한방책이기도하다.세상에서한걸음만떨어져도드넓고새로운세계가펼쳐진다.전원생활을꾸려나가고있는독자뿐아니라전원생활을꿈꾸는독자,도시생활에익숙하기는하지만자연이우리에게펼쳐보이는새로운세상,그아름답고장엄한세상을만나고싶은독자라면이책을일독할것을권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