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대로 - 그린비 도슨트 세계문학 3

등대로 - 그린비 도슨트 세계문학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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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그린비 도슨트 세계문학〉은 철학의 눈, 인문학자의 친절한 눈을 빌려 세계문학의 고전을 읽었다. 인문학자들이 유능한 도슨트가 되어 써낸 해설들은 신선한 관점과 깊은 통찰 덕분에 새로 번역한 문학 텍스트들과 같은 무게를 지닌다. 즉 문학에 딸린 부록이 아니라 그 자체로도 한 권의 책과 같은 가치를 담고 있다. 빼어난 읽기의 한 예를 보여 주는 이 해설들은 문학 작품을 어떻게 읽을 것인가를 고민하는 독자들, 그리고 자신만의 독특한 사유를 개척하려는 독자들에게 중요한 길라잡이가 될 것이다.
〈그린비 도슨트 세계문학〉의 『등대로』는 도슨트 최은주가 사소하지만 절대 다시 오지 않을 순간들, 눈에 보이는 세계가 지닌 눈에 보이지 않는 ‘안감’ 같은 우리의 일상 세계를 통해 어떻게 삶을 통찰할 수 있는가를 말하고 있다.

저자

버지니아울프

저자:버지니아울프
20세기문학의혁신을이룬영국의작가.잊을수없는언어,역사·정치·페미니즘·예술문제에관한시대를초월한문제의식,놀랍도록왕성한작품활동,소설의기존형식을깨부순그녀의실험은모더니즘과포스트모더니즘의진로를바꾸어놓았다.
본명은애들린버지니아스티븐(AdelineVirginiaStephen)으로1882년1월25일영국런던의중상류층가정에서태어났다.아버지레슬리스티븐은저명한문인이자영국국가인명사전의초대편집자로,어렸을적부터문학적재능을보인울프를지도했다.어머니줄리아덕워스는빼어난미모와빅토리아시대가요구하는자기희생으로명성이자자했다.또한19세기최고의인물사진가인줄리아마거릿카메론을숙모로둔만큼저명한사회적,예술적인맥을가지고있었다.1895년,1905년어머니와아버지가세상을떠났고이때발병한울프의신경질환이평생을괴롭힌다.
그녀가회복하는동안네남매(바네사,토비,버지니아,아드리안)는런던의보헤미안적인블룸즈버리지역으로이사했고,그곳에서자유롭게공부하고그림을그리거나글을쓰고즐겁게지냈다.곧미술·문학·사회경제분야를아우르는급진적인젊은이들의주간모임‘블룸즈버리그룹’을주최하는데거기서교제한레너드울프와1912년결혼한다.1917년울프부부는인쇄기를구입하고‘호가스출판사’를설립한다.
“사람들을조각과모자이크로드러낼것입니다.그들은예전처럼깨끗하고획일적이며일관된전체가아닙니다.”그녀는일기에쓴것처럼현실을“떨리는조각들로이루어진전체”로창조하고“마음의비행을포착하는데전념”했다.《댈러웨이부인》,《등대로》등그녀최고의소설들은깔끔한해결책이나명확한구분없이인간의내면과외부사이를오가며시간,경험,성격의불확정성과의식에영향을미치는외부환경에대한미적탐구로우리를초대한다.또한예술이론,문학사,여성의글쓰기,권력의정치에관한선구적에세이《자기만의방》을남겼으며전기문과일기,서신도썼다.정신질환이재발하면서1941년3월28일서섹스우즈강에서스스로생을마감했다(향년59세).

역자:이운경
연세대학교영문과졸업후동대학원에서석사과정을마쳤고,충남대학교영문과에서박사과정을수료했다.현재전문번역가로활동중이다.존바스의『연초도매상』과『키메라』를번역했으며,그밖에옮긴책으로『Y씨의최후』,『벌거벗은자와죽은자』,『종말론』,『매트릭스로철학하기』등이있다.

해설:최은주
영미문학비평을전공하고박사학위를받았다.현재건국대학교소속의NRF학술연구교수로,인간과비인간이‘난민화’되는현상과이동권문제를연구하고있다.논문으로「경계횡단의언어와환대(불)가능한장소」,「정치적으로전유되는이주·국경에대한고찰」등이있다.그동안제인오스틴,샬럿브론테,에드거앨런포,버지니아울프의작품에나타난타자에대한논문을발표했고,그연장선에서《책들의그림자》,《런던유령?버지니아울프의거리산책과픽션들》을펴냈다.그밖에《죽음,지속의사라짐》,《나이듦,유한성의발견》등이있다.

목차


I.창(窓)7
II.시간이흐르다207
III.등대239

도슨트최은주과함께읽는『등대로』
나는지금,바로이순간에한번만존재한다7

느릿하게이어지는일상의상태?7
여기있다는것과저기있다는것:공간에대하여?11
우리,순간의존재들?22
결혼이야기?30
그림은마침내완성되었다?33

출판사 서평

“문학이라는세계와어떻게만날것인가?”
문학과철학의만남으로
나의삶과세계를확장하는법
<그린비도슨트세계문학>

인공지능시대에도모든질문은
결국‘나의삶’으로수렴된다

통계와사회학이아무리많은숫자와도표를들이밀며얘기해도와닿지않던사회문제가한편의문학작품으로는확와닿을때가있다.꾸며낸말들과허구일뿐인문학에과연어떤힘이있는걸까?문학은우리가살지않은삶을살게한다.만나지못할인물을만나게한다.겪지못할일을체험케한다.문학이만들어낸그세계에반응함으로써우리는작가만의것도,그리고나만의것도아닌새로운세계를만들어낸다.세계를만들어내지않으면그렇지않아도왜소한우리의삶은온갖정보와소음속에서더욱축소되어버릴것이다.

문학이만들어낸세계는현실속외부세계와개인의삶사이에완충지대가된다.이완충지대는우리가이전에미처못보았던틈을내준다.일상이놓친다면적인현실을다채로운언어로되비추는문학은그러나상징과비유라는특유의우회로때문에독자들을난관에봉착하게만들기도한다.작품을표면적으로만이해하거나읽기자체를포기하고마는것이다.그지점에서<그린비도슨트세계문학>은철학의눈,인문학자의친절한눈을빌려세계문학의고전을읽었다.하여저마다의읽기가수없이많은갈래를만들고,거기서수없이많은세계가생길수있도록,그래서우리의세계가단지밈으로축소되지않도록<그린비도슨트세계문학>이손내민것이다.물론이것은단지하나의문일뿐이다.그문턱을넘을수있도록도와줄도슨트가내미는손을독자는이제잡으면된다.

인문학자들이유능한도슨트가되어써낸<그린비도슨트세계문학>의해설들은문학에딸린부록이아니라그자체로한권의책과같은가치를담고있다.빼어난읽기의한예를보여주는이해설들은문학작품을어떻게읽을것인가를고민하는독자들,그리고자신만의독특한사유를개척하려는독자들에게중요한길라잡이가될것이다.문학과맞물려있는철학혹은사유의긴밀함을표현하기위해해설이시작되는뒤표지와해설의본문을뒤집어,뒤표지부터읽어도또하나의온전한책으로시작될수있도록구성했다.

“그녀는등대가던지는불빛을맞이하러밖을내다보았다.
세번가운데마지막,길게지속되는불빛이그녀의불빛이었다.”

『등대로』는스코틀랜드해안의헤브리디스제도를배경으로,램지가족과그들의여름별장에찾아온손님들의10여년에걸친삶을이야기하고있다.소설의첫부분인‘창’에서는램지부부와그들의여덟자녀그리고그들의여름별장에묵는손님들이소개된다.가족들은다음날등대로의여행을계획하지만다양한긴장과관계의면면이조용히드러난다.2부인‘시간은흐른다’에서는제1,2차세계대전사이의세월동안황폐해진램지가족의집이빠르게목격된다.마지막‘등대’에서는램지부인의죽음이후흩어졌던사람들이여름별장에다시모이고,마침내등대로향하는현재의시간을다룬다.

도슨트최은주와함께읽는
『등대로』―해설중에서

“프랑스철학자앙리베르그송은그런시간을질적,주관적경험으로회복하고자하였어요.시간을정확한윤곽없이서로녹아스며드는질적변화의연속으로바라보는‘순수지속’(pureduration)이라는것을개발했습니다.시간이라는것을시간과분(分)의선적연속으로보지않고상호침투하는‘순전히이질적인것’으로보았던것이죠.그에게크게영향받은모더니스트작가들은줄거리의시간적구조라는전통을제쳐둘수있었습니다.현대소설론을다룬에세이에서버지니아울프는“우리의마음위로원자들이떨어질때차례대로기록하고,겉으로볼때전혀무관하고일관성없는것처럼보일지라도그패턴(원자들의모습이나그것이나타날때의식에생겨난것)을추적해보자”?고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