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쉰을 만든 책들 (상) : 메이지 일본과 진화·개인·광인

루쉰을 만든 책들 (상) : 메이지 일본과 진화·개인·광인

$35.75
저자

리둥무

저자:리둥무

중국지린성(吉林省)창춘(長春)출생.일본불교대학문학부중국학과장이자교수로재직하고있다.주요연구분야는중국근현대문학과중일근현대문학의관계다.저서로『루쉰정신사탐색:진화와국민』(2019),『루쉰정신사탐색:개인·광인·국민성』(2019)등이있고,중국어번역서로『루쉰과일본인』(2000),『(다케우치요시미)루쉰』(2005),『루쉰과종말론』(2008),『루쉰구망(救亡)의꿈의행방-악마파시인으로부터「광인일기」를논하다』(2015),『국민성십론』(2020)등이있다.



역자:이보경

연세대학교중어중문학과에서『20세기초중국의소설이론재편연구』로박사학위를받았고,현재는강원대학교중어중문학과에재직중이다.지은책으로는『문(文)과노벨(Novel)의결혼』,『근대어의탄생-중국의백화문운동』이있고,옮긴책으로는『내게는이름이없다』,『동양과서양그리고미학』(공역),『루쉰전집』의『열풍』,『거짓자유서』,『풍월이야기』,『먼곳에서온편지』등이있다.



역자:서유진

워싱턴대학(WashingtonUniversityinSt.Louis)에서중문학과비교문학으로박사학위를받고연세대학교중어중문학과에재직하고있다.주요연구분야는중국근현대소설이다.루쉰,폭력서사,과학소설연구를진행하고있다.

목차

한국어판에대한저자서문
자서

[문제의소재]
루쉰과일본책
1.외국어:장서의절반,업적의절반
2.일본어책과그것의의의
3.시부에다모츠의일역본『지나인기질』
4.루쉰의‘진화론’
5.‘식인’과기타

‘저우수런’에서‘루쉰’으로
머리말
1.루쉰과진화론
2.루쉰의국민성개조사상
3.루쉰의개성주의사상
4.루쉰문학관의구성
맺음말

[진화]
『물경론』에관하여
머리말
1.『물경론』과그것에관한연구
2.『물경론』과『천연론』
3.가토히로유키와그의원저작
4.중국어번역본의인명과‘서론’
5.강자의권리즉,권력
6.강권경쟁은진보에유리하다
7.중국에서의가토히로유키

‘천연’에서‘진화’로
머리말
1.루쉰에게서보이는것
2.‘진화’는어째서‘천연’을대체했는가?
3.루쉰과일본의진화론
4.오카아사지로에관하여
5.오카아사지로의위치
6.오카아사지로와루쉰에관하여
맺음말:동아시아근대의‘지층’(知層)

[개인]
『일곱사형수이야기』와아Q의‘대단원’
1.“한권사오기바라고,잊지말게”
2.이반얀슨
3.“여러부류의사람을잡다하게취한것”가운데한사람
4.루쉰의착안점

유학생저우수런주변의‘니체’와그주변
머리말:‘저우수런’시점에서의‘니체’
1.구체적문제:“니취”가“(…)의말(을빌려)말했다”는어디에서나온것인가?
2.누가“끌어다가매도한다”는것인가?
3.‘루쉰과메이지니체’에관한선행연구
4.변형된메이지‘니체도입사’
5.마루젠서점과‘니체’
6.논쟁한것은도대체무엇이었나?―‘니체’파란이후의여파

유학생저우수런‘개인’문맥속의‘쓰치나얼’
머리말
1.‘분학사’텍스트의처리문제
2.『일본인』잡지에서의‘분학사’
3.‘분학사’와게무야마센타로
4.게무야마센타로
5.『근세무정부주의』의글쓰기동기와영향
6.‘분학사’의사상사서술양식과저우수런의「문화편향론」
7.메이지30년대담론중의‘슈티르너’와저우수런의선택
[부록1]‘분학사’의「무정부주의를논하다」원문
[부록2]루쉰「문화편향론」의‘쓰치나얼’에관한부분
[부록3]왕웨이둥의번역과나의재번역대조

유학생저우수런과메이지‘입센’
머리말
1.「악마파시의힘에대하여」의‘이보성’의취재원
2.또다른텍스트대조와“진리”수호자의문맥
3.사이토신사쿠(노노히토)와저우수런
4.‘메이지입센’에초점을모으다
5.나카지마오사후미:“외로운별과고독한현”
6.사이토노노히토:「입센은어떤사람인가」
7.맺음말:“각성한노라가집을나간이후…”
[부록]대조텍스트3

[광인]
메이지시대‘식인’언설과루쉰의「광인일기」
머리말:메이지시대관련문맥의도입
1.메이지이래‘식인’혹은‘인육’언설과관련된기본문헌
2.‘식인’혹은‘인육’언설의시대적배경과원인
3.모스이후‘식인’언설의전개
4.“지나인이인육을먹는다는설”
5.하가야이치의『국민성십론』
6.저우씨형제와『국민성십론』
7.‘식인’:사실에서작품에이르기까지

광인의탄생
머리말:‘광인’탄생의발자취를찾아서
1.‘광’과관련된어휘와‘광인’언설
2.사회생활층위에서의‘광인’언설
3.‘니체’와‘광인’언설
4.‘무정부주의’담론과‘광인’언설
5.문예창작과평론속의‘광인’
6.‘광인’제조의시대
7.저우수런의선택
8.광인의탄생과그의미

‘광인’의경계넘기여정
머리말
1.‘고골’과루쉰의「광인일기」
2.‘고골’에관한소개와평론
3.후타바테이시메이이전의「광인일기」2종
4.‘고골’에서‘고리키’까지
5.저우수런신변의‘고리키’와그의‘니체척도’
6.「6호실」,『혈소기』와기타
7.‘광인미’의발견
8.‘광인’의경계넘기의도착

저자후기|부록
역자후기|색인

출판사 서평

「광인일기」창작이전,청년루쉰이
메이지일본에서읽은책들

★신화사2023년추천도서10선선정
★남방일보2023년최고도서10선중네티즌평가1위
★신경보2023년인문사회과학서적20선선정

문단의‘권위’이전의루쉰
일본유학생저우수런을만나다

전후(戰後)일본의루쉰연구는대체로다케우치요시미의‘루쉰론’의변주라고해도과언이아니다.중국을매개로제국일본을극복하고자했던다케우치는루쉰의사상형성을베이징사오싱회관에서생활하던시기의이른바‘회심’(回心)으로설명한다.따라서그는루쉰의문학은유학시절일본의문단과아무런관련이없다고단언했다.

그런데루쉰이전의루쉰,즉저우수런은1902년3월부터일본에서유학하다가1909년8월에귀국했다.이는1881년생인루쉰이21살부터28살까지7년남짓한기간동안메이지시대(1866~1912)말기를온몸으로함께했음을보여준다.이십대는지적독서가그야말로집중되는시기로이때를‘사상’의기초가뿌리내리는시기라고할수있다.그렇다면다케우치요시미의루쉰해석은재고할필요가있지않겠는가?

유학시절의루쉰에대해서는‘환등기사건’으로국민성문제를사고하게되었다는것을비롯한한두에피소드를제외하고는알려진바가거의없다.그런데이책은도쿄독일어전수학교에적을두고마루젠서점2층에서갓수입된서양서적과일본의문인·사상가의저서와역서를읽는루쉰,집으로돌아와밤새책을읽고나서그것을취재원삼아중요한글을쓰고동유럽의소설을번역한청년루쉰,즉<광인일기>를통해문단의‘귄위’가되기이전의저우수런(周樹人)을그려볼수있게한다.

청년루쉰의독서이력을통해
메이지일본을관통한서양사상을확인하다

일본불교대학에재직중인중국인학자리둥무(李冬木)의논문11편이실린『루쉰을만든책들上』은‘루쉰과일본’연구의집대성이라고부르기에모자람이없다.저자는루쉰이일본에서유학한시기를‘저우수런에서루쉰으로변신’하기전시기로보고,그변신이메이지말기일본의문단및학계와밀접한관계가있음을보여준다.

근대초기의서양사상이일본을거쳐서중국에도달했다는것은이제공히인정되고있으나서양사상이구체적으로어떻게일본을거쳤는지는알려진바가별로없다.루쉰역시일본을거쳐서양사상을받아들였음을보여주는이책은유학시절루쉰이쓴문장의‘취재원’이된메이지일본의문인·사상가의저서,역서들을매우구체적으로제시한다.청년루쉰은일본인이쓰거나번역한책을그대로발췌,인용,심지어‘도용’하면서‘사람세우기’(立人)와관련한초기산문을써내려갔다.서양사상이‘일본을거쳐’저우수런에게도달한것이분명하다면작가루쉰의탄생과메이지말기의일본은무관할수없다.

필명인루쉰으로<광인일기>를발표하기이전의루쉰은일본유학기간에‘사람세우기’관련산문,<악마파시의힘에대하여>(1907),<문화편향론>(1908)등을쓰고같이유학하고있던동생저우쭤런(周作人)과함께7개국의단편16편을번역하여『역외소설집』(1909)을출판했다.지금까지는이시기의성과에대하여이미문단의‘권위’가된‘루쉰’으로저우수런이었던시기의루쉰을해석해왔다.즉그가일본에서어떻게생활하고누구를만났으며어떤책을읽었는지에대해서는고려하지않았다.

요컨대저자는우리가익히알고있는<광인일기>발표이후의루쉰이아니라유학시절의청년저우수런으로되돌아가서그가보고읽고인용하고도용한책들을검토하고그가이과정에서어떤선택을했는지를보여준다.즉루쉰이소장했던도서목록과목록에는없지만읽었을것이틀림없다고생각되는책을발굴하여그것을당시루쉰이쓴글의‘취재원’으로확정하고이로써메이지일본문단과의영향관계를살펴본다.

루쉰의<광인일기>창작은
메이지말기일본문단과의조우에힘입었다!

저자리둥무는루쉰이구체적으로어떤독서과정을통해서진화,개인,광인이라는개념을형성했는가를보여준다.루쉰은옌푸의『천연론』뿐만아니라가토히로유키의『강자의권력의경쟁』,오카아사지로의『진화론강화』를통해서‘진화’개념을받아들였다.또한‘개인’개념은니체와슈티르너의원저작보다는메이지문단의구와키겐요쿠,다카야마조규,도바리지쿠후,사이토신사쿠등이해설한니체와입센그리고게무야마센타로의무정부주의자‘슈티르너’에대한해석을통해서구성되어갔음을보여준다.

저우수런이어떻게루쉰이되었는가를살피는작업의최종목적은<광인일기>가어떻게창작될수있었는가를설명하는것이다.『지나인기질』의저자하가야이치등의식인관련언설과그밖의광인언설이그창작배경으로제시된다.문학텍스트로는지금까지알려진고골의<광인일기>번역외에도마쓰바라니쥬산카이도의<광인일기>,고리키의<두광인>,안드레예프의『붉은웃음』의일본어번역그리고러시아문학평론에열심이었던노보리쇼무등이루쉰의광인이미지를만드는데중요한역할을했음을보여준다.

루쉰이유학하던시기의메이지일본은청일전쟁과러일전쟁의승리로한껏고무되어국가주의의광란속에빠져들어있었다.리둥무는청년루쉰이메이지의국체를수용하거나비판한일본의문인및사상가의저술과평론,번역작품을읽고,이를통해작가루쉰의탄생을가져온‘광인’의추형이완성되었다고본다.다케우치요시미와달리저자는루쉰이메이지말기의문단과조우함으로써<광인일기>의창작이가능했다고주장한다.

근대초기동아시아의문학과
근대의형성을참고할만한좋은자료

이책은근대초기의우리문학을연구하는데도좋은참고가될것이다.우리의근대를일본,그리고중국과떼어놓고생각할수는없다.근대초기우리의문인들역시일본으로유학을갔다.그들은그곳에서수입된서양서적과일본책들을읽은것은물론중국어(한자)로번역되어일본에서출판된책들도읽었을것이다.그런데이책이시도한것같은방법으로우리문인들이구체적으로어떤책을읽었는지,어떤생활을했는지에대해연구한성과는없는듯하다.근대초기문인들에대한일본문단의영향력을보다더강조해야한다는의미가아니다.일본문단과언론계가생산한출판물을통해우리의근대를구성하고자한것에대한평가가필요하다고생각한다.

이책은메이지일본문단의모습을대단히구체적으로그려준다.반식민지중국에서건너온유학생루쉰이우연히조우하거나의식적으로선택한모습이다.메이지일본의절대적인영향력속에있으면서도자신(중국)에게필요한개념을구축하고자고투했던루쉰을통해서당시우리는누가어떤책을읽고그책을통해어떻게‘근대’와‘근대문학’을구성하고자했는지를상상하게하고,관련연구의욕을촉발시킬것이라생각한다.우리가직면하고있는근대의온갖문제의소재,어쩌면그것의근원일지도모르는장소에대해다시점검할필요가있어보인다.그러자면우리의문인들이어떤책을읽고발췌하고인용,도용하면서그것을어떻게수용하고부정했는지를꼼꼼하게읽어볼필요가있다.저우수런이읽은책들을우리의문인들도읽지않았을까싶다.이책을통해서우리문학과관련한연구성과도나오기를기대한다.

이외에한중일동아시아근대초기의문화,근대의형성에관해관심이있는연구자들에게도이책을권하고싶다.그들에게필요한메이지말기의일본문단과언론계상황에대한많은실증적자료가제시되어있다.특히진화론이나개인주의와관련하여당시에는상당한영향력을발휘했으나지금은일본에서조차거의잊혀진인물과저작들이생생하게복원되어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