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경사 바틀비

필경사 바틀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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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그린비 도슨트 세계문학〉은 철학의 눈, 인문학자의 친절한 눈을 빌려 세계문학의 고전을 읽었다. 인문학자들이 유능한 도슨트가 되어 써낸 해설들은 신선한 관점과 깊은 통찰 덕분에 새로 번역한 문학 텍스트들과 같은 무게를 지닌다. 즉 문학에 딸린 부록이 아니라 그 자체로도 한 권의 책과 같은 가치를 담고 있다. 빼어난 읽기의 한 예를 보여 주는 이 해설들은 문학 작품을 어떻게 읽을 것인가를 고민하는 독자들, 그리고 자신만의 독특한 사유를 개척하려는 독자들에게 중요한 길라잡이가 될 것이다.
〈그린비 도슨트 세계문학〉의 『필경사 바틀비』는 도슨트 성기현이 바틀비가 사용하는 정형어구의 효과, 멜빌의 인물 유형들을 통해 살펴본 바틀비와 변호사의 관계, 멜빌을 위시한 19세기 미국 문학의 지향점이었던 보편적 형제애 등의 논점을 통해 작품을 읽어 냈다.
저자

허먼 멜빌

Herman Melville
1819년 뉴욕에서 태어났다. 부유한 무역상 집안의 8형제 중 셋째로 태어나 유복한 유년 시절을 보냈으나, 아버지의 사망과 함께 집안이 거의 파산했다. 생계유지를 위해 학업을 중단하고 은행, 상점, 농장, 학교 등을 전전하다 20세가 되던 해에 상선에 오른 것이 바다와의 첫 번째 인연이었다. 이후로도 고래잡이 배선원, 해군으로서 배에 올랐으며, 이때의 경험이 멜빌의 작품 세계에 큰 영향을 끼쳤다. 대표작으로 『모비 딕』이 있다.

목차

필경사 바틀비 7


도슨트 성기현과 함께 읽는 『필경사 바틀비』
철학자 들뢰즈와 함께 읽는 『필경사 바틀비』 7

들어가며 • 7
바틀비의 정형어구: ‘안 하는 쪽을 택하겠습니다’ • 9
정형어구의 효과: 변호사의 광기와 바틀비의 마비 • 12
멜빌의 인물들: 편집증자, 심기증자, 선지자 • 20
‘보편적 형제애’의 실패와 바틀비의 죽음 • 26
나가며: 바틀비 효과 • 28

출판사 서평

“문학이라는세계와어떻게만날것인가?”
문학과철학의만남으로
나의삶과세계를확장하는법
<그린비도슨트세계문학>

인공지능시대에도모든질문은
결국‘나의삶’으로수렴된다

통계와사회학이아무리많은숫자와도표를들이밀며얘기해도와닿지않던사회문제가한편의문학작품으로는확와닿을때가있다.꾸며낸말들과허구일뿐인문학에과연어떤힘이있는걸까?문학은우리가살지않은삶을살게한다.만나지못할인물을만나게한다.겪지못할일을체험케한다.문학이만들어낸그세계에반응함으로써우리는작가만의것도,그리고나만의것도아닌새로운세계를만들어낸다.세계를만들어내지않으면그렇지않아도왜소한우리의삶은온갖정보와소음속에서더욱축소되어버릴것이다.

문학이만들어낸세계는현실속외부세계와개인의삶사이에완충지대가된다.이완충지대는우리가이전에미처못보았던틈을내준다.일상이놓친다면적인현실을다채로운언어로되비추는문학은그러나상징과비유라는특유의우회로때문에독자들을난관에봉착하게만들기도한다.작품을표면적으로만이해하거나읽기자체를포기하고마는것이다.그지점에서<그린비도슨트세계문학>은철학의눈,인문학자의친절한눈을빌려세계문학의고전을읽었다.하여저마다의읽기가수없이많은갈래를만들고,거기서수없이많은세계가생길수있도록,그래서우리의세계가단지밈으로축소되지않도록<그린비도슨트세계문학>이손내민것이다.물론이것은단지하나의문일뿐이다.그문턱을넘을수있도록도와줄도슨트가내미는손을독자는이제잡으면된다.

인문학자들이유능한도슨트가되어써낸<그린비도슨트세계문학>의해설들은문학에딸린부록이아니라그자체로한권의책과같은가치를담고있다.빼어난읽기의한예를보여주는이해설들은문학작품을어떻게읽을것인가를고민하는독자들,그리고자신만의독특한사유를개척하려는독자들에게중요한길라잡이가될것이다.문학과맞물려있는철학혹은사유의긴밀함을표현하기위해해설이시작되는뒤표지와해설의본문을뒤집어,뒤표지부터읽어도또하나의온전한책으로시작될수있도록구성했다.

“저는안하는쪽을택하겠습니다”

『필경사바틀비』는1853년에처음출판된허먼멜빌의단편소설로,불가사의한필경사바틀비와그를고용한변호사인화자와의관계를중심으로전개된다.월스트리트에서법률사무소를운영하는화자는바틀비를필경사로고용한다.바틀비는초반에는놀라운업무능력을발휘했으나,필사업무외에대해서는“저는안하는쪽을택하겠습니다”라는정형어구로답한다.어떻게든바틀비를이해하고그가업무를수행할수있도록애쓰는화자의계속된노력에도불구하고바틀비는이내일자체를거부하기시작한다.바틀비를돕고싶은욕망과자신의사업을운영해야하는현실적인요구사이에서화자는방황한다.

도슨트성기현과함께읽는
『필경사바틀비』―해설중에서

“미규정상태의호모탄툼이되는것이바틀비의목표일까요?호모탄툼은사회가허락하지않는삶의방식을가진존재,그런이유때문에사회에서배제되는존재입니다.그런데들뢰즈는이런호모탄툼이역설적으로어떤정치적가치를가질수있다고봅니다.호모탄툼은사회를구성하고작동시키는이분법,즉‘복종’아니면‘저항’이라는이분법에서벗어나있기때문입니다.(중략)바틀비는변호사의지시를거절함으로써자신이다른선택을할수있다는사실을보여주지만,그다른선택이무엇인지우리에게결코말해주지않습니다.소크라테스가제자에게아무것도말해주지않았던것처럼말입니다.그러니바틀비가동의할수있는선택지를새롭게고안해야하는책임은바로우리에게있는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