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escription
서양 고대에 쓰인 가장 영향력 있는 관상학 작품은 단연 ‘아리스토텔레스의 이름’으로 알려져, ‘아리스토텔레스의 작품 모음집’에 실려 전해지는 『관상학』이다. 그렇지만 엄밀히 말해 ‘아리스토텔레스의 이름’으로 널리 알려진 『관상학』은 아리스토텔레스의 진작(眞作)이 아니다. 즉 뤼케이온 학원의 전통을 이어받은 아리스토텔레스의 추종자들 가운데 ‘누군가’가 기원전 3세기경에 쓴 것으로 추정된다.
동서양 문화를 통틀어 살펴본 인간 행동의 뿌리 깊은 공통점은 인간이 외부 대상 세계에 대한 관찰과 타인에 대한 ‘관상’에 기반하여 움직였다는 점이다. 신화시대에는 그 점이 역동적 기제로 작동했다. 신화가 지각한 것은 외적 대상에 대한 객관적 성격이 아니라 ‘관상적 성격’이었다. 그러나 감정에 근거한 ‘관상적 태도’는 오늘날의 문명화된 생활에서도 그 힘을 상실하지 않았다. 칸트는 “외면에 의해 내면을 판단하는” 관상학은 한낱 ‘취미판단’에 불과하다는 부정적인 입장을 취한다.
서양 고중세를 거쳐 근대에 접어들면서 관상학을 과학적으로 접근하려는 시도는 모두 수포로 돌아갔다. 그럼에도 관상학은 대중들 사이에서 취미와 취향으로 살아남아 합리적 판단보다는 인간의 이데올로기적 선입견과 편견을 심화시키는 데 기여했다. 합리적 사고가 기능을 멈추고 어떤 이데올로기적 편견에 사로잡힐 때, 관상학적 사고가 언제든 인간 문화의 위기를 가져올 수 있다는 점을 상기해야 할 것이다.
동서양 문화를 통틀어 살펴본 인간 행동의 뿌리 깊은 공통점은 인간이 외부 대상 세계에 대한 관찰과 타인에 대한 ‘관상’에 기반하여 움직였다는 점이다. 신화시대에는 그 점이 역동적 기제로 작동했다. 신화가 지각한 것은 외적 대상에 대한 객관적 성격이 아니라 ‘관상적 성격’이었다. 그러나 감정에 근거한 ‘관상적 태도’는 오늘날의 문명화된 생활에서도 그 힘을 상실하지 않았다. 칸트는 “외면에 의해 내면을 판단하는” 관상학은 한낱 ‘취미판단’에 불과하다는 부정적인 입장을 취한다.
서양 고중세를 거쳐 근대에 접어들면서 관상학을 과학적으로 접근하려는 시도는 모두 수포로 돌아갔다. 그럼에도 관상학은 대중들 사이에서 취미와 취향으로 살아남아 합리적 판단보다는 인간의 이데올로기적 선입견과 편견을 심화시키는 데 기여했다. 합리적 사고가 기능을 멈추고 어떤 이데올로기적 편견에 사로잡힐 때, 관상학적 사고가 언제든 인간 문화의 위기를 가져올 수 있다는 점을 상기해야 할 것이다.
아리스토텔레스 관상학 - 그린비 고전의 숲 7 (양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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