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시러의 기술철학 읽기 : 인간의 자유를 확장하는 기술 - 철학의 정원 68

카시러의 기술철학 읽기 : 인간의 자유를 확장하는 기술 - 철학의 정원 6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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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기술이 우리 시대의 화두다. 기술은 우리에게 안락함을 주고, 미래를 열어 준다. 하지만 기술의 놀라운 발전이 안겨 줄 절망 또한 간과할 수 없다. 만약 AI가 일반화되어 인간을 지배하거나 대체하는 일이 벌어진다면? 우리는 얼른 ‘인간다움’에 대한 논의, 인간과 기술의 근본적인 차이에 대한 성찰을 시작해야 한다는 초조함을 느끼고 있다. 그러나 지금은 기술에 대해 막연한 두려움을 갖는 대신, 오히려 기술의 진정한 의미와 기능을 이해하고, 이를 통해 기술이 인간의 행복 추구에 어떻게 기여하는지를 고려해야 할 때이다.

『카시러의 기술철학 읽기』는 에른스트 카시러의 논문 중 국내에 처음으로 번역 소개되는 「형식과 기술」(Form und Technik, 1930)과 이에 대한 옮긴이의 해설을 묶은 것으로, 카시러의 ‘상징적 형식의 철학’의 전반적인 이해와 당시의 기술철학 담론에 대한 설명을 담고 있다. 이를 통해 우리는 기술의 기능과 본질을 구별하지 못하는 데서 오는 오류들을 재고할 수 있다.
저자

에른스트카시러

저자:에른스트카시러(ErnstCassirer)
유대계독일철학자이다.브로츠와프(브레슬라우)태생으로1892년에베를린훔볼트대학에서법학,독문학,철학을전공했다.지멜(GeorgSimmel)의강의를통해헤르만코헨(HermannCohen)을알게되고,코헨의지도로박사논문『수학적,자연과학적인식에대한데카르트의비판』(Descartes’KritikdermathematischenundnaturwissenschaftlichenErkenntnis)을썼다.1919년새로생긴함부르크대학철학과교수로부임한카시러는인식론에서문화철학으로관심을확대했으며,특히1923년부터1929년까지세권으로된주저『상징적형식의철학』(PhilosophiedersymbolischenFormen)을완성했다.1933년1월에히틀러가집권하자3월에독일을떠나영국에서지내다1935년부터1941년까지스웨덴예테보리대학에서교수직을맡았으며,1941년부터미국예일대학,1944년부터는컬럼비아대학에서교수직을수행하다1945년에뉴욕에서사망했다.미국에서는『인간이란무엇인가』,『국가의신화』를집필했다.

역자:조창오
연세대학교국문과와동대학대학원철학과를졸업하고독일로이파나대학교에서『현대의멜랑콜리적구성과상징.헤겔의현대비극개념』(2014)으로박사학위를받았다.현재는부산대학교철학과교수로재직하며,예술철학과기술철학,사회철학을중점적으로연구하고있다.지은책으로『예술의종말과현대예술』(2019)이있으며,옮긴책으로『기술철학개요』(2021),『기술철학입문』(2021),『늙어감에대하여』(2019)등이있다.

목차


머리말5

1부카시러의「형식과기술」9
I11
II24
III45
IV57

2부카시러의기술철학읽기━자유의형식으로서의기술71
1장카시러의상징적형식의철학또는문화철학73
2장카시러의기술철학논문읽기94
3장카시러기술철학의현재성172

참고문헌181

출판사 서평

기술의시대,
철학으로길을찾다

기술은어떻게인간의자유를확장하는가?
기술을왜‘철학속에서’재정립해야하는가?

기술이우리시대의화두다.기술은우리에게안락함을주고,미래를열어준다.하지만기술의놀라운발전이안겨줄절망또한간과할수없다.만약AI가일반화되어인간을지배하거나대체하는일이벌어진다면?우리는얼른‘인간다움’에대한논의,인간과기술의근본적인차이에대한성찰을시작해야한다는초조함을느끼고있다.그러나지금은기술에대해막연한두려움을갖는대신,오히려기술의진정한의미와기능을이해하고,이를통해기술이인간의행복추구에어떻게기여하는지를고려해야할때이다.『카시러의기술철학읽기』는에른스트카시러의논문중국내에처음으로번역소개되는「형식과기술」(FormundTechnik,1930)과이에대한옮긴이의해설을묶은것으로,카시러의‘상징적형식의철학’의전반적인이해와당시의기술철학담론에대한설명을담고있다.이를통해우리는기술의기능과본질을구별하지못하는데서오는오류들을재고할수있다.

기술을둘러싼오해와두려움
―기술을어떻게정의할것인가

현재우리가초점을맞추고있는것은기술의‘작용’,즉‘기술이우리에게미치는영향’에관한것이다.기술은어떤식으로든작용하기마련이지만그작용력이너무나커져인류전체의생존을위협할정도가됐다.인간이일정한기능을위해기술을제작했다해도,제작된기술은인간의의도를뛰어넘어새로운기능을떠맡는다.이처럼기술의기능은인간이통제할수없는영역인것처럼보인다.이러한기술에대한논의는‘기술’에대한기능주의적정의에기초하고있다.기능주의적정의란기술을그것의기능으로정의하는것이다.그러나쓸모는특정한시공간에서수행한결과에대한평가로한정되기때문에다른시공간에서의가능성은자연히배제된다.그렇다면,기술이현재보여주는기능으로과연기술전체를설명할수있을까?

카시러는기술의의미물음과가치물음을구별했다.기술에의한인간의종속문제는바로기술의가치물음과연관되는것으로,이는기술이가져온‘결과’이다.하지만기술의결과를통해기술을평가해선안된다.오히려우리는기술의의미물음을통해기술의기능을살펴야하며,이기능과비교했을때우리가현재목도하는기술의결과가과연기술의의미에서온것인지를평가해야한다.그래서기술에의한인간의종속이라는결과만을가지고기술을평가하는것은온당치않다.오히려우리는기술의‘의미’,그리고이로부터도출되는기술의‘기능’이무엇인지를물어야한다.그리고이기능물음은궁극적으로기술이인간의인간됨에무엇을기여했는지로향하며,결국“인간의행복추구”와연결된다.

기술은인간을자유롭게한다

카시러는기술을상징적형식의하나로파악한다.상징적형식이란인간이세계를구성하는형식이다.즉기술은상징적형식으로서자연적소재를가공하여인공적세계를물질적으로구현한다.우리가사용하는의복,안경,건물,전기등도시전체의물질적구조는기술이라는상징적형식의구현물인것이다.자연적존재로서의인간은상징적형식을창조함으로써자연적존재이상의존재로도약한다.신화,언어,역사,윤리,예술등기술이외에도여러상징적형식이존재하며,카시러는이모든것이인간정신의상징적형식이기에인간의정신에뿌리를둔다고말한다.하지만각상징적형식은자율적으로,‘자신만의규칙’을지닌다.예를들어기술과윤리영역은구별된다.기술은인간을윤리적으로만들수없고,반대로윤리는기술영역에함부로침투해선안된다.카시러는이러한상징적형식들의의미를‘인간의자유의확대’로규정하고따라서기술또한인간을자유롭게할뿐아니라인간의자유를더욱더확대한다고주장한다.

또한,우리는기술이우리를지배하는것처럼보이는환상을떨쳐버리고,기술이우리의철학적사유의대상에불과하다는점을인식해야한다.기술은상징적형식의하나로,우리의정신활동을통해만들어진것이며,사용자의요구에따라변화하고혁신된다.기술적도구는철저히사용자의사용에의존적이며,그기능은다양하게변할수있다.기술에대한철학적반성을통해우리는기술이단순한도구가아니라정신의한측면이라는것을이해하게된다.이는정신이자신을인식하는과정의일부로,기술에대한철학적반성을통해정신은“자신으로돌아온다”.다시말해,기술을고찰하는것은곧자기인식의과정이다.따라서기술을탐구함으로써정신은외부로나아가는것이아니라사실상자기자신으로되돌아간다.

기술철학의새로운지평

기술은철학의자기사유영역에서아직확실한자리를잡지못하고여전히주변부적인성격을띠고있다.기술분야의성장에비해그본질에대한철학적통찰이부족해빚어지는불균형이현대문화의내적긴장과대립의근본원인이되고있는것이다.이긴장을해소하려면기술을단순히다른영역,즉경제,국가,법,예술,종교등과병렬로놓는것이아니라,문화전체와체계적철학속에서기술의특정한자리를지정해야한다.이러한요소들은역동적으로상호대결하며,새로운요소는정신적대결이이루어지는지평을확장하고보는방식자체를변화시키기마련이다.

고전적기술철학이본질을고정된것으로간주한측면에서오류를범했다고한다면,이론적?철학적논의에서벗어나실제기술의사용과경험을중시하는‘경험적전환’은기술을너무파편적으로분해한다.우리에게필요한것은기술의전체적현상을염두에두면서도기술의구체적인측면들을소홀히하지않는것이다.이점에서카시러의기술철학은명쾌한해법을제시한다.카시러가주장하는‘상징적형식의철학’을전반적으로이해할수있는이책을통해우리는기술을바라보는새로운관점을획득하고,그의기술철학이현재의기술철학담론에서가지는의미를탐색할수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