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안의 시대 이교도와 기독교인 (마르쿠스 아우렐리우스부터 콘스탄티누스까지 종교적 경험의 몇 가지 측면)

불안의 시대 이교도와 기독교인 (마르쿠스 아우렐리우스부터 콘스탄티누스까지 종교적 경험의 몇 가지 측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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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서양고전학 분야의 필독서로 자리 잡은 『불안의 시대 이교도와 기독교인』이 한국어로 번역 출간되었다. 이 책은 로마의 평화가 저무는 시기부터 기독교가 공인되는 시기를 배경으로, 당대에 전염병처럼 퍼진 지적·도덕적 ‘불안’과 그와 관련한 기독교·이교의 태도를 설명하는 한편, 결론적으로 이에 따른 기독교 성공의 원인은 무엇이었는지 분석한다.

『불안의 시대 이교도와 기독교인』은 풍성한 예시를 통해 이 당시 유행한 ‘육체에 대한 증오’, ‘내세로의 도피’, ‘죄의식’을 개인의 종교적 심리 차원에서 보여 주며, 특히 현재 국제 학계의 가장 뜨거운 관심사 중 하나인 신플라톤주의·영지주의·기독교 간의 충돌 및 교류를 광범위한 학문 분야와 자료를 기반으로 분석한다. 이러한 점에서 이 책은 지금 가장 필요한 현대의 고전이라 할 수 있다.
저자

에릭R.도즈

아일랜드출신고전학자.옥스퍼드대학의그리스문헌학흠정교수(RegiusProfessorofGreek)로재직했다.그리스종교의비이성적인측면,신비주의,신플라톤주의등당시학계의비주류연구분야를개척했으며,주요저서로『그리스인들과비이성적인것』(1951),『오레스테이아에서도덕과정치』(1960),『고전고대의초정상현상』(1971),『고대의진보개념』(1973),『사라진사람들:자서전』이있다.그리스어원전편집및주해서로『프로클로스:신학원리』,『에우리피데스:박코스여인들』,『플라톤:고르기아스』등의수작을남겼다.

목차

책을펴내며7
서문9
참고문헌약어11

I.인간과물질적인세계19
II.인간과신령한세계59
III.인간과신성한세계95
IV.이교와기독교의대화131

옮긴이후기171
찾아보기177

출판사 서평

거대한불안이세상을덮쳤을때,
우리인간은무엇에기대었는가?
-고대종교체험으로보는인간불안과기독교성공의역사

불안한사람이많은시대가불안의시대다.그런데불안하지않은사람이과연얼마나될까?인간의불완전성과인간사의불확실성은심리적불안을거의당연지사로만든다.불안을극복하기위해어떤이는철학·심리학등의학문에서답을구하고,어떤이는종교에서답을구한다.이렇게개개인이각자의답을찾는과정에서충돌이일어나새로운불안이태어나기도하지만,대화와타협의길또한언제나모색되었다.이점에서우리인간의역사는불안의역사이자불안극복의역사다.
『불안의시대이교도와기독교인』에서우리는이책의배경인서양고대후기,이른바‘불안의시대’사람들이불안을대하는태도가지금과크게다르지않음을알수있는데,이때에서도우리는지금겪는것과비슷한불안과죄의식,갈등과대화의모습을볼수있기때문이다.어떤면에서는오히려,현대를사는우리의이야기보다더극적으로다가온다.서양고대후기는일대변화의시기였고,그만큼다양하고기이하거나다소극단적인불안의형태들이있었으며,그에따른종교적·철학적방안들또한무척이나혼재했기때문이다.

신플라톤주의·영지주의·기독교…
불안을둘러싼종교적입장들을한눈에

『불안의시대이교도와기독교인』은에릭R.도즈가퀸즈대학에서진행한네개의강연을엮은것으로,일반대중에게이해되기쉬운언어로기술되었다.이책은고대후기중에서도로마의평화(PaxRomana)가저물기시작한마르쿠스아우렐리우스즉위부터기독교를공인한콘스탄티누스대제의개종에이르는시기를다루는데,주지하다시피이과도기에서로마제국은정치·사회·경제적인불안정과더불어심각한지적·도덕적불안정을겪었다.여기서도즈는‘불안’이라는주제를중심으로당시기독교와이교에게공통된태도를부각시키며이들사이중요한차이점들또한상세히드러내는데,여기서특히현재국제학계의가장주요한관심사중하나인신플라톤주의·영지주의·기독교간교류와신비주의에대한논의는아직이보다나은책을찾기가쉽지않을정도다.
한편이렇게불안을둘러싼이교·기독교의다양한태도및해석을전개하면서,도즈는흔히추측하듯제국의멸망을단순히내세지향적인기독교의책임으로돌리지않는다.그대신로마제국의물질적쇠망이장기간에걸쳐광범위하게전개된세계에대한정신적전망의변화와밀접한관계를맺고있다고진단한뒤,기독교의부상을이세계전망의변화라는큰흐름속에서파악하고자한다.그리고그파악과정의말미에서도즈는기독교가부상한이래결국성공하게된이유까지제시하게된다.

불안의시대는왜
기독교의손을들어주었나

그럼이책에서말하는기독교의성공요인은무엇일까?먼저,오늘날에는종종약점으로지목되는기독교의배타성이당시에는강함의원천이었다는점이다.이전의그리스·로마적관행에는너무나많은삶의철학이있었고,선택하기에는너무나많은숭배가있었다.기독교는구원으로가는단하나의선택을제시하여‘혼란스러운자유’의짐을내려주었다.도즈의말처럼,“불안의시대에는‘전체주의적’신조가강력한매력”을펼쳤던것이다.
둘째,기독교는모두에게개방되어있었다.무엇보다신플라톤주의처럼교육을요구하지않았으며,수공업자,노예,추방자,전과자를모두수용했다.육체에대한경멸,현세의삶의가치절하,죄책감이만연했던시기에기독교는권리를박탈당한자들에게도다른세상에서의더나은조건을약속했다.몇몇이교경쟁자도그런식의전략을구사했지만,기독교는“더큰채찍을휘두르고더단당근으로”달랬다.엄숙하면서도,또한생생한희망의종교였던셈이다.
마지막으로,사람들이느끼는기독교의혜택은비단내세에만있는것이아니었다.앞서지목한단하나의선택을위해이들은공동의례,공동생활방식,공동위험에의해결합했고,고난에처한형제들을돕기위해물질적도움을행사하는데에무척신속했다.과부와고아,노인,실직자그리고장애인을돌보는한편,가난한이에게장례비용을대주는등사람들에게이른바사회보장서비스를제공했다.공동체안에서의인간적온기.이것이기독교에‘소속될필요’에보편성을부여했던것이다.

근현대의사회학·철학·심리학연구는‘소속의필요’와그것이인간행위에영향을끼치는방식을깨닫게했지만,이책은이미서양고대의기독교성공자체가그것의충분한예증이었음을보여주고있다.공동체의일원으로서자존감을유지하게하고삶에어떤명증한의미를갖게하는것,약자를소외감으로부터구제해주는것.불안한사람들의선택을받았던당대기독교의이러한면모는,지금현대사회에도시사하는바가크다고할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