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에 대한 이해의 역사 : 콜레주 드 프랑스에서의 1902-1903년 강의 - 철학의 정원 70

시간에 대한 이해의 역사 : 콜레주 드 프랑스에서의 1902-1903년 강의 - 철학의 정원 7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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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콜레주 드 프랑스〉에서는 베르그송의 강의와 관련된 전설적인 이야기가 오늘날까지도 전해 내려오고 있다. 이 강의에는 유명하고 뛰어난 학자와 지식인들뿐만 아니라 평범한 일반인들도 입추의 여지가 없이 몰려들었다고 한다. 강의실에 들어서는 데 성공하지 못한 사람들이 창밖에서 베르그송의 강의를 듣기 위해 애쓰고 있는 모습을 묘사한 그림이 지금도 전해져 올 정도로 말이다.

이 책은 그 역사적 강의의 내용을 엮은 것으로, 시간에 대한 그의 혁신적 통찰을 기반으로 서양 철학의 역사 전체를 반성한다. 대표적으로 플라톤, 아리스토텔레스, 플로티누스,, 데카르트, 라이프니츠, 칸트의 6인의 사상을 구체적으로 다루며, 시간과 지속이라는 맥락에서 서양의 고대 철학과 근대 철학의 핵심적 특징을 펼쳐낸다. 따라서 이 책은 베르그송의 탁월한 철학적 사유를 보여줄 뿐만 아니라 그만의 뛰어나고 섬세한 시선으로 풀어낸 서양철학사이기도 하다.
저자

앙리베르그송

저자:앙리베르그송
20세기초프랑스의철학자.1859년파리에서폴란드계유대인아버지와영국인어머니사이에서태어났다.11세에영국으로이주한가족과떨어져홀로프랑스에남은베르그송은기숙학교생활을하며다양한분야에특출한재능을뽐낸다.장조레스,에밀뒤르켐등과같은해에고등사범학교(ENS)에진학한뒤에는스펜서의진화론에심취하여과학철학에매진하나,클레르몽-페랑에서의교사생활도중과학적시간개념의불충분성을발견하고는공간으로환원되지않는진정한시간인지속을심층적으로탐구하기시작한다.1889년시간과자유를주제로한『의식의직접소여에관한시론』을통해박사학위를취득한뒤1896년심신문제를다룬『물질과기억』을잇따라출간하여이름을알린베르그송은1900년콜레주드프랑스의교수로임용되고,1907년에는생명과진화의문제를다루는『창조적진화』로세계적인명성을얻는다.1914년세계대전이발발한뒤에는프랑스의외교사절로영국,미국,스페인등다양한나라에방문하고,전쟁후에는국제연맹산하의국제지식인협력위원회(유네스코의전신)의장을역임하는한편1928년에노벨문학상을수상한다.1925년과로로인한류머티즘으로쓰러져거동이불편해진상황에서도1932년『도덕과종교의두원천』과같은저작을통해임박한전쟁의위협을경고하였던베르그송은결국또한번의세계대전을목격하고,1941년나치치하의파리에서폐렴으로쓸쓸히숨을거둔다.

역자:조현수
서울대학교철학과에서학사와석사학위를받았으며,프랑스스트라스부르대학교에서철학박사학위를받았다.서울대,연세대,성공회대,서울과학기술대,서울여대등에서강의했으며,능인대학원대학교명상심리학과에서철학담당교수로재직했다.지은책으로는『성·생명·우주:마조히즘에대한들뢰즈의이해로부터탄트리즘(밀교)의재발견으로』가있으며,그간주로베르그송과들뢰즈,스피노자의철학과관련하여많은논문을발표해왔다.번역한책으로는자크모노의책『우연과필연』을포함하여여러가지가있다.

목차


옮긴이서문5

첫번째강의-1902.12.5.1…7
두번째강의-1902.12.12.…47
세번째강의-1902.12.19.…77
네번째강의-1902.12.26.…105
다섯번째강의-1903.1.9.…135
여섯번째강의-1903.1.16.…163
일곱번째강의-1903.1.23.…189
여덟번째강의-1903.1.30.…221
아홉번째강의-1903.2.6.…249
열번째강의-1903.2.13.…281
열한번째강의-1903.2.20.…313
열두번째강의-1903.2.27.…341
열세번째강의-1903.3.13.…375
열네번째강의-1903.3.20.…409
열다섯번째강의-1903.3.27.…443
열여섯번째강의-1903.4.3.…471
열일곱번째강의-1903.4.24.…503
열여덟번째강의-1903.5.1.…535
열아홉번째강의-1903.5.8.…571

출판사 서평


“콜레주드프랑스의
전설이된강의”
-시간의본모습,‘지속’으로서양철학사를반성하다

프랑스지성계의자랑<콜레주드프랑스>에서는베르그송의강의와관련된전설적인이야기가오늘날까지도전해내려오고있다.이강의에는유명하고뛰어난학자와지식인들뿐만아니라평범한일반인들도입추의여지가없이몰려들었다고한다.강의실에들어서는데성공하지못한사람들이창밖에서베르그송의강의를듣기위해애쓰고있는모습을묘사한그림이지금도전해져올정도로말이다.삶에치이고쫓기며숨가쁘게살아가는사람들이그의철학에대해무엇을이해할수있게된것이며,왜그것을사랑할수있게된것일까?

철학적진리의열쇠,
세계근본형식으로서의시간
철학이란어려운것이다.말로는세계의근본적인진리를추구한다고내세우고있지만,대체무엇을어떻게해야하는지알기란어렵다.다시말해,무엇을묻고어떤문제에대한답을찾아야세계의어느한귀퉁이만건드리는사소하고한시적인문제에매달리는것을벗어나,가장근본적인진리라는것에도달할수있게되는것일까?

철학을어려운것으로만드는것은,무엇을물어야만이근본적인진리라는것에도달할수있게되는지의문제부터가분명치않다는것이다.그런데시간을탐구한다는것은우리가이분명치않은문제를헤쳐나갈수있게되는한가지방법이되어줄수있는것으로보인다.시간이란존재하는모든것들에피할수없이적용되므로,우주의모든것이펼쳐지는존재의가장근본적인형식이다.이근본형식이품고있는수수께끼를풀어낼수있다면우리는철학이소망하는근본적진리에도달할수있을것처럼보인다.

시간은공간이아니다
시간의본모습‘지속’
베르그송이철학사상불멸의이름을남기게된것은그가시간에대해매우혁신적인생각을제시하고있으며,또한이를통해세계에대한우리의이해를멍들게했던수많은난제들을성공리에해결해가고있기때문이다.시간이대체무엇이지,세계와우리삶의참모습을밝혀낼수있는비밀이시간이공간과다르게존재한다는점에있다는것등이베르그송이이강의에서다루는내용이다.

베르그송은자신의철학을다음과같이한마디로정리했다.“나는시간이있다고말하고있으며,그것이공간이아니라고말하고있는것입니다.”베르그송은시간이지성의논리에의해우리주관의요구에맞게휘어지게된것을‘공간화된시간’이라고부른다.우리지성이시간이라고생각하는것,그것은실은시간의본모습이아닌공간이라는것이다.반면공간화된시간의모습에서벗어난시간의본모습,과거-현재-미래라는관념을비롯해모든종류의개념적표상을거부하고직관을통해서만파악할수있는시간의본성을‘지속’이라부른다.공간이아닌시간,『시간에대한이해의역사』는시간의본모습을찾기위한노력이다.그는시간의본모습에대한자신의새로운통찰을통해시간에대한이해의역사를반성하고,이러한반성을통해시간에대한자신의이새로운통찰에정당성을보여주려한것이다.

시간의본모습을이해한다는것은세계에대한우리의이해와삶을살아가는자세에변화를가져올수있다.적어도베르그송에게는자유와필연의문제,의식과몸,기억과두뇌의문제,무의식과의식의문제등인간의실존적조건과관련되는문제들이결국에는모두시간의문제로수렴된다.또한생명진화의수수께끼나우주전체와우리인간자신의존재이유등의궁극적인문제역시이시간의문제로부터출발하여그진정한이해의길을발견할수있게되는것이다.베르그송이플라톤이나칸트와더불어2500여년의세월을헤아리는서양철학사속에서위대한철학자중한사람으로추앙받는것은그가우리에게전해주는이와같은깊은울림때문일것이다.

‘지속’으로펼쳐내는
서양철학사의독창적해석
베르그송은서양고대철학의사유와서양근대철학사유의핵심적인특징을시간이라는하나의주제를중심으로하여매우일목요연하게그려내고있다.물론베르그송은무엇보다도그자신의독창적인사유를담고있는저술들을통해자신의놀라운천재성을보여주었지만,서양철학사라는장대한사유의역사가어떻게진행되어나왔는지를단몇개의결정적인혈맥을짚어내어생생하게재현하는듯한이강의에서도그의놀라운천재적인재능을보여주고있다.베르그송이시간에대한이해의역사를추적하기위해이강의에서다루고있는각철학자들의사상이란저마다가엄청난내공과깊이를지니고있는것들이다

베르그송은각자가우리의시야를완전히뒤덮을만큼엄청나게거대하고복잡한내적구조를가지고있는이사상들하나하나의내적완결성을훌륭히그려낸것을넘어,시간에대한그자신의새로운이해를통해서만그정체성과방향을제대로규명할수있게되는더큰사상적흐름속의일부가되어들어오도록이것들을서로유기적으로연결짓는데성공하고있다.즉이사상들각자의진정한정체성이무엇인가하는것은베르그송이진단하고있는이사상적흐름의맥락속에놓이게될때더욱선명하게우리에게드러나게되는것처럼보이는것이다.이는스스로가깊은독창적인사유의능력을지니는것과함께많은철학사문헌에대한광대하고조직적인식견을겸비할수있을때만이가능할것이다.

시간의문제란꼭철학을전문적으로공부하는사람이아닌보통의일반인들도많은관심을가지고있는문제일것이다.철학은다분히어려운것이지만,베르그송은언제나그렇듯이이강의록에서도그명료하고생동감넘치는사유와언어의힘으로,철학에대한일반인들의진입장벽을크게낮추어주고있다.시간에대한막연한철학적의구심뿐만아니라베르그송의사상과그의서양철학사에대한독창적해석을느끼고싶은사람이라면,이책이그요구를섬세하게충족시켜줄수있을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