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탐정들

한국의 탐정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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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인천문화재단 한국근대문학관에서 2021년 기획전시로 열린 〈한국 근대추리소설 특별전 - 한국의 탐정들〉에서 우리는 그 존재조차 모르고 있던 한국의 탐정들을 만난다.
한국의 추리소설은 근대문학의 역사와 함께 출발했다. 탐정은 일상 가까이에서 늘 대중과 함께하며, 여성과 어린이를 포함한 시민과 손잡고 범죄를 해결했다. 또한 한국 추리소설은 서양의 탐정을 본받으면서도 한국만의 독특한 주인공을 만들어 냈다. 근대적 소설에 대한 학습이 된 유학생들로부터 이 추리소설이 시작되었다는 것, 시간을 내어 소설을 재미로 읽고 즐길 수 있는 독자층이 이때부터 생성되었다는 것 등은 순수문학과 대중문학의 구분이 무의미함을 보여주는 동시에 소설의 본질을 드러낸다. 바로 소설은 재미가 있어야 한다는 것. 사건을 해결하는 탐정의 이야기보다 독자를 사로잡는 이야기는 없다. 근대문학에 있어 분명 여러 시작점 중 하나가 되었던 정탐소설을 살피는 것은 한국 문학을 이해하는 유의미한 방식이 될 것이다.
저자

한국근대문학관

한국근대문학관은인천광역시와인천문화재단이인천의원도심인개항장에있는창고건물을리모델링하여만든공간으로2013년9월개관했다.인천문화재단이직영하는전국유일의공공종합문학관이다.1890년대근대계몽기부터1948년에이르기까지우리근대문학의역사적흐름을상설전시를통해만나볼수있다.
한국근대문학관은상설전시외에문학과인문학을바탕으로한다양한기획전시및교육프로그램과인천및한국근현대문학자료의체계적수집·보존업무도수행하고있다.

목차

발간사4
전시를열며7

I정탐의출현11
II소년탐정29
III탐정의탄생,프로탐정의출현49
IV한국을대표하는명탐정-유불란(劉不亂)65
V변질된탐정들107
VI해방기탐정,애국탐정-장비호(張飛虎)119
특별코너137
전시를마무리하며155
부록157
논고_추리소설을왜읽는가?171

출판사 서평

“우리가밤새워책을읽은적있다면,
그것은아마추리소설이었을것이다”
-한국탐정의기원,한국근대추리소설을만나다


“추리소설이즐거운이유는누군가죽었기때문이아니라범인을잡을수있고합당한처벌을내릴수있기때문이다.”
-논고중에서

사람이죽고,단서가나타난다.경찰은수사에도움을얻기위해탐정을부른다.그리고사건현장에도착한탐정은모두가보지못한것들을보기시작하고,그렇게사건을해결한다.완전범죄인것처럼보였던것에서실낱같은단서를찾아내고범인의죄를단죄하는탐정의활약을보며우리는흥분한다.탐정과함께사건을해결하는동료가되어범죄의끝을보고속시원해하는우리는‘추리소설독자’다.

탐정과추리소설이라고했을때코난도일과애거사크리스티만을떠올리던우리에게선물처럼나타난한국탐정들,인천문화재단한국근대문학관에서2021년기획전시로열린〈한국근대추리소설특별전-한국의탐정들〉에서우리는그존재조차모르고있던한국의탐정들을만난다.


살인이라는상상력,탐정의시대

살인사건은항상일어난다.그사건을푸는소설과영화,드라마는이제우리에게익숙한장르고엔터테인먼트가되었다.살인이반갑다거나재미있어서가아니다.그사건이결국풀린다는정의에대한믿음이지켜지기때문이며,억울함을알아주고그것을해결해주는누군가가있다는안심때문이다.
이미100년이훌쩍지난셜록홈스시리즈,그리고김전일로더잘알려진긴다이치코스케등,그들이나타나면범인이잡히고사건이풀린다.범인은교묘하게살인을계획하지만아무리정교하게만들어진계획이라해도명탐정들앞에선맥없이허물어진다.오래도록이탐정들이사랑을받고리메이크에리메이크를거듭할수있는것은통쾌함과재미를넘어선사회정의에대한소망덕분일것이다.


한국의탐정,추리소설의시작

한국근대추리소설의역사는20세기초로거슬러올라가는데,이때는‘추리소설’과‘탐정’보다는각각‘정탐(偵探)소설’과‘정탐’이라는말이주로사용되었다.1906년발표된『신단공안』은흉측한범죄나기발한사건을다룬연작소설로이야기의끝에사또가등장해사건을슬기롭게해결한다.이해조의『쌍옥적』은한국최초의탐정소설로,경찰관리가정탐으로등장하여복잡하게얽힌사건을추리해나가는모습을보여준다.1920년대이후일본유학생들의귀국과함께추리소설을쓰고읽을만한독자층이형성되면서한국의추리소설은큰전기를맞이하는데,이때『혈가사』와채만식의『염마』,김동인의『수평선넘어로』등은한국창작추리소설의수준을한단계끌어올렸다는평가를받는다.이에더해소파방정환의『동생을찾으러』와『칠칠단의비밀』,김내성의『황금굴』과『똘똘이의모험』등의등장은한국근대추리소설역사에서흥미로운지점으로,어린이-아동주인공이탐정역할을맡아사건을해결하는‘아동모험소설’이었다는점이다.


탐정과함께한한국근대문학

한국의추리소설은근대문학의역사와함께출발했다.탐정은일상가까이에서늘대중과함께하며,여성과어린이를포함한시민과손잡고범죄를해결했다.또한한국추리소설은서양의탐정을본받으면서도한국만의독특한주인공을만들어냈다.근대적소설에대한학습이된유학생들로부터이추리소설이시작되었다는것,시간을내어소설을재미로읽고즐길수있는독자층이이때부터생성되었다는것등은순수문학과대중문학의구분이무의미함을보여주는동시에소설의본질을드러낸다.바로소설은재미가있어야한다는것.단서를찾고범인을쫓으며끝내사건을해결하는탐정의이야기보다독자를사로잡는이야기는없다.근대문학에있어분명여러시작점중하나가되었던정탐소설을살피는것은한국문학을이해하는유의미한방식이될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