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학과 굴뚝청소부 : 데카르트에서 들뢰즈까지,근대철학의 경계들

철학과 굴뚝청소부 : 데카르트에서 들뢰즈까지,근대철학의 경계들

$20.11
Description
이 책은 근대에서 포스트모더니즘(탈근대)에 이르기까지의 주요 철학사상을 개괄적으로 정리한 철학사로, 그동안 대학 신입생들의 철학 입문서로 사랑받아왔다. 이번 증보판은 7년 만에 저자가 초판에서 미흡했던 점들을 대폭적으로 손본 것이다.

이번 증보판의 가장 큰 특징은 두 개의 독립된 텍스트가 한 권으로 묶여 있다는 것이다. 기존의 텍스트와 별개의 스토리 구조를 가지면서도 또한 조화를 이루는 도판 텍스트를 함께 배치하였다. 여기에는 공장, 병원, 감옥, 과학, 종교, 침략, 강탈, 적, 친구 등을 주제로 한 그림, 사진 등의 작품이 망라되어 있다.
저자

이진경

지식공동체수유너머104연구원,서울과학기술대학교인문사회교양학부교수.『철학과굴뚝청소부』를시작으로,자본주의와근대성에대한이중의혁명을꿈꾸며쓴책들이『맑스주의와근대성』『근대적시·공간의탄생』『수학의몽상』『철학의모험』『근대적주거공간의탄생』『필로시네마,혹은탈주의철학에대한10편의영화』등이다.사회주의붕괴이후새로운혁명의꿈속에서니체,마르크스,푸코,들뢰즈·가타리등과...

목차

서론
1.포스트모던'시대정신'
2.철학의경계
3.경계읽기와'문제설정'

제1장철학의근대,근대의철학
1.데카르트:근대철학의출발점
2.스피노자:근대너머의'근대'철학자

제2장유명론과경험주의:근대철학의동요와위기
1.유명론과경험주의
2.로크:유명론과근대철학
3.흄:근대철학의극한
4.근대철학의위기

제3장독일의고전철학:근대철학의재건과'발전'
1.칸트:근대철학의재건
2.피히테:근대철학과자아
3.헤겔:정점에선근대철학

제4장근대철학의해체:맑스,프로이트,니체
1.맑스:역사유물론과근대철학
2.프로이트:정신분석학과근대철학
3.니체:계보학과근대철학
4.근대철학해체의양상들

제5장언어학과철학'혁명':근대와탈근대사이
1.언어학과철학
2.훔볼트:언어학적칸트주의
3.소쉬르의언어학적'혁명'
4.비트겐슈타인:언어게임과언어적실천

제6장구조주의와포스트구조주의:근대너머의철학을위하여
1.구조주의와철학
2.레비-스트로스와구조주의
3.라캉:정신분석의언어학
4.알튀세르:맑스주의와'구조주의'
5.푸코:'경계허물기'의철학

결론:근대철학의경계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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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서평

데카르트에서들뢰즈로향하는근대철학의여정,
25년넘게사랑받은철학입문서의바이블을만나다
두사람의굴뚝청소부가청소를마치고내려왔다.한사람은얼굴이더러웠고,한사람은깨끗했다.과연누가세수를하게될까?답은얼굴이깨끗한사람이다.상대방의얼굴을보고서,자기도더러우리라고생각할것이기때문이다.근대철학의목표는바로(인식)주체와(인식)대상이일치하는인식(이것이근대철학이말하는‘진리’다)에도달하는것이었다.그러나굴뚝청소부의예처럼인식하는주체와인식되는대상으로양분되면인식된것이사실과일치하는지의여부를확인할길이없게된다.그렇다면진리란불가능하단말인가?

진리에도달하려는근대철학자는이런결과를받아들일수없었다.이난국을빠져나가기위해여러가지탈출구를찾아내려는근대철학자들의시도,근대철학의다양한흐름과사상은이런식으로도이해될수있다.‘철학’과‘굴뚝청소부’라는어울리지않는두단어가하나의제목에담긴이유는굴뚝청소부의딜레마를통해근대철학의내부와외부에있는경계들을이해할수있기때문이다.

근대철학의딜레마,
주체와대상은영원히일치할수없는가?

이책은근대에서포스트모더니즘(탈근대)에이르기까지의주요철학사상을개괄적으로정리한철학사다.그러나단순히주요철학자들의사상을요약정리해놓은개론적성격의입문서는아니다.‘근대철학의경계들’이란부제에서도알수있듯이,이책은근대철학이자신과중세철학사이에만드는경계를통해,그리고탈근대적문제설정이근대철학을넘어서려하면서만들어낸경계를통해철학의역사를이해하려고한다.더불어각각의시대내부에서다양한흐름과철학자들의사고들이상충하면서만들어낸경계들을살펴봄으로써근대는무엇이며,탈근대는또무엇인지,그리고근대를벗어난다함은무엇을뜻하며,근대를벗어나려는시도가타당하다면그‘벗어남’을위해선무엇이필요한지,즉탈근대적으로사고하기위해서는무엇이요구되는지를천착하고있다.요컨대이책은현실사회주의붕괴이후사고방식의근본적인전환이요구되는시점에서근대성을뛰어넘어새로운패러다임을모색하기위한필요에서나온책이다.

저자는먼저데카르트에서비롯되는근대철학이신으로부터,그리고동시에대상으로부터주체를분리시킴으로써성립하지만,주체와대상의이분법위에구축됨으로써필연적으로빠지게되는딜레마를서술하는것으로논의를시작한다.이딜레마는인식주체와인식대상을나누고양자가일치하는게진리라고한다면어떤지식이나인식이진리인지아닌지는결코확인할수도,보증할수도없다는난점을가리킨다(앞서말한굴뚝청소부의딜레마가바로그것이다).이딜레마는중세철학에서는나타나지않고근대철학에만고유하게나타난다.중세에서는세계가어떻게존재하는가,나라는존재는무엇인가하는따위의문제는창조론이설명해주고,무엇이진리인지는계시론이보증해주며,어떻게살아야하는지는교회와성직자의말에따르면충분했으니까.

이어서저자는유명론과근대철학의긴장관계를살펴봄으로써근대의주체철학이어떻게동요하고위기에빠지는지,근대철학을재건하려했던독일의고전철학이결국어떻게근대철학을종말에이르게하는지,맑스,프로이트,니체가근대철학을어떻게해체하며,이후이들의개념과방법이현대철학자나이론가들에의해어떤식으로사용되는지를살펴본다.그런다음언어학을중심으로근대와탈근대사이의철학사상들을살펴보는데,소쉬르의언어학적혁명의의미와난점은어떠한것인지,구조언어학의난점을비트겐슈타인이어떻게해결하는지를논의한다.그리고이어서근대너머의철학을구조주의와포스트구조주의를중심으로살펴보는데,레비-스트로스,라캉,알튀세르,푸코가근대철학의경계를어떻게넘어서며이들각각의한계는어떠한것인지를논한다.

마지막으로저자는들뢰즈와가타리를다루며근대철학에서탈근대철학에이르는철학사의흐름을정리한다.저자특유의논리적이고도쉬운설명으로들뢰즈와가타리의철학적개념어들과문제의식을풀어내고있어,이장은처음이들의철학을접하는독자들에게훌륭한안내서의역할을하게될것이다.

도판텍스트와본문텍스트의긴장,
상이한속도와리듬속에서새로운사유를떠올리다

독자들은『철학과굴뚝청소부』라는한권의책을읽으며두개의스토리를따라가게된다.본문텍스트의스토리와도판텍스트의스토리가그것이다.별개의스토리구조를갖는도판텍스트를본문의텍스트와병치시킴으로써두텍스트의긴장과조화속에서새로운사유가촉발될수있게끔하였다.총81개의도판과주석은12개의그룹으로묶이는데,각각의철학이그위로펼쳐지며나름대로사유의선을그리는그런소재들로구성되어있다.도판텍스트는어느날사유에게다가온것,사유가만나는것,그리고사유하면서사용한모든것,요컨대사유가소재로삼는모든것을대상으로하고있다.여기에는공장,병원,감옥,과학,종교,침략,강탈,적,친구등을주제로한그림,사진등의작품이망라되어있다.

각각의도판과주석은본문과연관지어서보아도좋고,그것만따로떼어내보아도좋다.필자가??이책의주장을의심하라??고에필로그에서권한것처럼,독자들은각각의도판들을보면서,아니자신을둘러싸고있는주위의사물들을보면서나름의사유들을펼쳐갈수있을것이다.도판텍스트는독자들을그러한사유의길로안내하는훌륭한길잡이역할을할것이다.

저자는말한다.“본문텍스트와도판텍스트사이의상이한속도와리듬,상이한방식의서술들사이에서독자들나름의사유가촉발될수있으리라고,그리하여좀더다양한사유와토론이생성될수있으리라고생각했다.물론결과가의도와부합하는가의여부는내가판단할수없는것이다.다만새로운사유의선들이그사이에서흘러나오길,그리하여새로운사유가그텍스트를가로질러흘러넘치길소망한다”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