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탄생 (미국역사교과서가 왜곡한 건국의 진실들)

미국의 탄생 (미국역사교과서가 왜곡한 건국의 진실들)

$13.80
Description
미국 역사 교과서가 왜곡한 건국의 진실들을 파헤친 책. 저자는 미국의 건국 이야기가 '선과 악의 대결'과 '영웅주의'라는 형식을 통해 오늘날의 매끈한 미국의 탄생으로 거듭났다고 말한다. 미국의 역사 교과서 13종에 실려 있는 왜곡된 건국 이야기를 조목조목 분석하고, 그런 건국 이야기를 만들어낸 이유를 논리적으로 제시하고 있다.

저자는 미국의 건국사 왜곡에서 위험한 '쇼비니즘'의 정보를 살펴보며 오늘날 미국 패권주의와의 연관성을 찾아내었다. 그리고 이런 왜곡된 역사가 낡은 애국심을 부추겨 결국은 진정한 미국적 정신인 '국민주권'과 '민주주의'를 멍들게 하고 있음을 주장하고 있다.
저자

레이 라파엘

레이 라파엘 (Ray Raphael)
1943년 뉴욕에서 태어났다. 캘리포니아 버클리대학 재학중이던 1966년 민권운동 활동가로 변신해 미국 전역의 각종 공동체 운동에 참여했다. 1997년까지 교육계의 일선에서 역사를 가르쳤으며, 꾸준히 역사서적을 집필하고 있다.

남경태
1960년 서울에서 태어나 서울대학교 사회학과를 졸업했다. 2005년 현재 인문교양서의 집필과 번역에 몰두하고 있다. 지은 책으로 <종횡무진 서양사>, <종횡무진 동양사>, <트라이앵클 세계사> 등이, 옮긴 책으로 <사람의 역사>, <꿈>, <우리 세계의 70가지 경이로운 건축물> 등이 있다.

목차

서론 - 날조된 과거

[1부] 건국의 영웅들
1. 혁명의 전령, 폴 리비어
2. 몰리 피처
3. 혁명가 샘 애덤스

[2부] 다윗과 골리앗
4. 세상을 뒤흔든 총성 : 렉싱턴과 콩코드
5. 포지 계곡의 겨울

[3부] 현인들
6. 제퍼슨의 독립선언문
7. 건국 시조들 : 가장 위대한 세대

[4부] 전선에서
8. "자유가 아니면 죽음을 달라"
9. "적의 흰자위가 보이기 전까지는 발포하지 말라"

[5부] 선과 악
10. 애국적 노예
11. 잔인한 영국군

[6부] 해피엔딩
12. 요크타운의 마지막 전투
13. 서부로의 이동

결론 - 동화 속의 나라

참고문헌
찾아보기

출판사 서평

종이 위에 쓰여진 영웅이 아니라 현실의 민중이 역사를 만든다!

인디언 출신의 한 미국인 여성의 말처럼 “미국 독립기념일인 7월 4일은 미국인들에겐 축제일이지만 원주민에게는 ‘애도의 날’”이다. ‘축제’와 ‘애도’란 단어 뜻의 차이만큼이나 현재 알려져 있는 미국의 건국 이야기와 감춰져 온 미국의 건국 이야기에는 커다란 차이가 존재한다. 이 책 『미국의 탄생』이 드러내는 것은 바로 그 ‘공식 역사’와 ‘감춰진 역사’의 ‘차이’이며, 이 책의 지은이 레이 라파엘이 미국사의 수술대 위에서 도려내고자 하는 것은 바로 그렇게 왜곡되고 날조되어 온 미국의 건국신화들이다. 지은이는 “매번 영웅이 등장하며, 매끈한 줄거리에 해피엔딩”인 미국의 건국 이야기가 “선이 악을 맞아 싸우고, 다윗이 골리앗을 물리치고, 현인이 바보를 이기는” 동화 같은 형식들로 이루어져 있는 것은, 그것이 필요에 의해 ‘발명된 과거’이기 때문이라고 말한다. 이 발명된 과거가 각종 역사서들 특히 역사 교과서에 실리면서 ‘공신력’을 얻어 어엿한 ‘역사’로 자리잡게 되었다는 것이다.
『미국의 탄생』은 미국 건국 당시의 유명한 일화들 중 그 진위가 의심스러운 13개의 일화를 다루고 있다. 이 책에서 다루는 일화들은 대대로 미국의 건국을 찬양하는 이야기라고 여겨져왔으나, 라파엘은 이 일화들이 국민주권이라는 혁명적 사상의 가치를 얼마나 업신여기는 내용으로 가득 차 있는지 보여준다. 19세기의 편협한 민족주의와 낭만적 개인주의의 틀 안에서 만들어진 이 일화들은 평등주의라는 오늘날의 가치를 훼손하고 있다. 미국인들이 애지중지하는 이 일화들은 오히려 평범한 민중이 미국 건국에 기여한 바를 경시한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도대체 무슨 이유로 이런 일화들이 영화, 연극, 소설, 역사책, 교과서 등에서 끈질기게 되풀이되어 언급되는 걸까? 라파엘은 이런 궁금증에 답하기 위해서 각 일화들을 좇아가며 ‘역사 만들기’와 ‘이야기 만들기’의 이상한 교차점에 주목할 뿐만 아니라, 미국의 건국을 둘러싼 신화의 본모습을 고스란히 드러내며 미국식 애국주의의 진정한 뿌리를 밝혀낸다. 이런 과정을 통해서 『미국의 탄생』은 미국이라는 나라가 독립을 성취할 수 있게 만든 미국 민중의 진정한 정신을 흥미롭게 보여주고 있다.


날조된 과거, 왜곡된 건국사

인간의 존엄성에 바탕을 두고 민주주의에 기반하여 당대 최고의 제국과 싸워 독립을 쟁취해낸 자신들의 국가 탄생을 자랑스럽게 여기는 미국인들은 오랜 세월에 걸쳐 건국에 관련된 이야기들을 말끔하게 다듬어 왔다. 우선 혁명은 분명한 하나의 사건으로 시작되고 끝나게 되었으며, 어떤 이야기는 심하게 부풀려졌고, 어떤 사건은 의도적으로 누락되었다. 또 가상의 인물이 역사적 인물로 창조되기도 했고, 보수적이었던 어떤 인물은 ‘뛰어난 능력의 혁명가’로 만들어졌다. 이 모든 왜곡된 건국 이야기의 살은 ‘선과 악의 대결’과 ‘영웅주의’라는 뼈대 위에 붙여져 오늘날의 매끈한 미국의 탄생을 만들어냈다.
이 책의 저자 레이 라파엘은 미국의 역사 교과서 13종에 실려 있는 왜곡된 건국 이야기를 조목조목 분석하면서 진실을 밝히는 데 그치는 게 아니라 그런 건국 이야기를 만들어낸 이유도 논리적으로 제시하고 있다. 일본의 역사 왜곡에서도 볼 수 있듯, 역사를 왜곡하는 이유는 자국민의 애국심을 고취시키고, 자신들의 기원을 정당화하기 위해서인 것이 대부분인데, 미국의 건국사 왜곡 역시 다르지 않다. 지은이 라파엘은 이 건국사 왜곡에서 위험한 ‘쇼비니즘’의 정조(情操)를 보며 오늘날 미국 패권주의와의 연관성을 찾아낸다. 그리고 이런 왜곡된 역사가 ‘낡은 애국심’을 부추겨 결국은 ‘진정한 미국적 정신’인 ‘국민주권’과 ‘민주주의’를 멍들게 하고 있음을 일갈한다. 이 책에서 다루는 13개의 왜곡된 건국 일화 가운데 몇 가지만 들어보자.

혁명의 시작, 렉싱턴의 총성
1775년 4월 19일 새벽 매사추세츠의 렉싱턴에서 수백 명의 영국군이 지역 민병대를 향해 공격을 개시했다. 미국혁명의 시작을 알린 이 전투는, 그러나 실은 ‘정당방위의 신화’일 뿐이다. 당시의 정황에 대해서는 목격자들마다 편견에 젖어 있어, 어느 쪽이 먼저 선제공격했는지 알 수 없다. 무엇보다 미국혁명은 이미 오래전에 시작되었다. 렉싱턴에서 총성이 울리기 반 년 전인 1774년 매사추세츠의 애국자들은 비무장 관리들과 영국 행정기관을 습격하고, 행정기관을 폐쇄한 뒤 자체적으로 시 대표자 회의, 군민회, 지역 의회를 설치해 자치를 실시했다. 그러나 현재 미국 역사 교과서 어디에서도 이 1774년의 혁명은 찾아볼 수 없다. 영국군의 선제공격으로 미국혁명이 시작되었다는 신화는 이러한 당시 민중의 자발적이고 혁명적인 움직임을 은폐한 채 ‘다윗이 골리앗을 이겼다’는 영웅적 신화를 창조한다.

혁명의 끝, 요크타운의 항복
해피엔딩으로 끝난 미국혁명은 착실한 성과를 거둔다. 헌법을 만들고, 영토 확장을 이루며, 국제무대에 화려하게 데뷔한다. 그러나 해피엔딩은 일부에게만 해당될 따름이었다. 서부로의 영토 확장은, 반면에 땅을 잃은 인디언을 양산했다. 혁명 기간 중에 여러 백인 세력과 이합집산한 인디언들은 혁명 직후 무참히 패배하여 자신들의 땅을 빼앗겼다. 오늘날 미국의 교과서는 혁명전쟁이 이러한 정복전쟁이기도 하다는 것을 기술하지 않는다(대학에서 역사를 전공하는 학생들만 그 사실을 배운다). 미국의 혁명은 한편으로는 영국으로부터의 자유를 획득한 투쟁의 과정이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원주민들의 자유와 생존을 억압한 정복 전쟁이었다. 이 책의 저자는 미국인들에게 “우리는 분명히 독일 어린이들이 대학에 들어가기 한참 전에 유태인 학살에 대해 배워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런데 왜 미국의 어린이들은 그렇게 하지 말아야 할까?”라는 반문을 던진다.

혁명가로 탈바꿈된 새뮤얼 애덤스
“보스턴의 샘 애덤스가 아니었다면 미국혁명은 없었을 것”이라는 말까지 있듯, 현재 새뮤얼 애덤스는 어느 누구도 감히 독립을 생각하지 않았던 때에 독립을 주창하고 보스턴 시민들을 선동하여 목표를 실현하는 데 열광적으로 나서도록 한 인물로 기록되어 있다. 그러나 애덤스는 선견지명을 갖고 독립을 꿈꾼 사람과는 거리가 멀다. 일단 그는 인지세법 폭동과는 하등 관련이 없고, 보스턴 차 사건에 관해서도 사건이 터진 이후에나 관여했을 뿐이다. 보스턴 시민들은 애덤스가 아니었어도 충분히 분노할 만한 이유―골수 국왕파 허친슨의 폭언, 영국 정규군의 행패, 자유무역을 규제하는 영국의 통상정책 등―가 있었고 또한 그에 걸맞게 폭동을 일으키는 등 자체적으로 행동에 나섰다. 당시 애덤스는 여러 회의의 지도부에 있긴 했지만 자신의 틀 내에서 활동하고 국면의 주도권을 갖지도 못한 일개 논객일 뿐이었다.

창조된 인물, 몰리 피처
몰리 피처(Molly Pitcher)는 찌는 듯한 더위에 병사들이 일사병으로 쓰러져간 1778년의 몬머스 전투에서 병사들에게 물항아리로 목을 축여주며 전장을 누비던 중 쓰러진 남편을 대신해 대포까지 쏜 용감한 여장부로 기록되어 있다. 그러나 ‘유명한 미국 위인’ 중 한 사람으로 흔히 거론되는 그녀는 실제 인물이 아니다. 미국인들은 실제적인 여장부를 창조하기 위해 ‘몰리 대장’과 메리 매콜리란 실존 인물을 바탕으로 전설을 창조한 것이다. 지은이는 이 조작된 몰리 피처는 “남성적 환상, 즉 여성은 남성에게 봉사할 뿐만 아니라 전투도 수행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려는 존재”에 지나지 않는다고 말한다.

자유를 위해 영국군으로 간 흑인 노예들
영화 「패트리어트」(2000년 개봉, 멜 깁슨 주연)에서는 백인 주인에게 충성하는 흑인 노예들이 자발적으로 독립전쟁에 뛰어드는 이야기가 등장한다. 이 허구적 이야기는 미국혁명이 노예제 폐지를 위한 긴 장정의 첫 걸음이었다는 믿음을 심어주고자 한다. 그러나 미국혁명에서 백인들은 자신들의 자유를 추구했을 뿐 노예들의 자유는 부정했다. 유명한 애국자들 대다수가 많은 노예를 소유했다는 사실만 봐도 이를 알 수 있다. 오히려 당시 영국군이 남부의 노예들에게 자유를 부여하여 미국혁명을 흔들려고 했으므로 미국인들은 노예의 족쇄를 더욱 강화하였다. 물론 미국인들 편에서 싸운 흑인들이 있었지만, 이는 거의가 북부 주에서의 일이고, 남부 주에서는 백인 주인을 버리고 영국 측으로 넘어가 미국인들과 싸운 흑인들이 많았다. 노예제는 미국의 원죄와도 같기 때문에 미국인들은 ‘애국적인 노예’의 신화를 이용해 그것을 가린다. 그러나 혁명 시기 미국의 편이든 영국의 편이든 자신의 ‘자유’를 위해 싸운 흑인들이야말로 진정한 혁명정신에 더 어울린다 할 것이다.

‘고통의 감내’ 신화를 낳은 포지 계곡
미국의 아이들은 열 살이 되면 1777~78년의 포지 계곡에서 일어난 기적적인 이야기를 듣는다. 미국 대륙군은 수와 장비에서 영국군에 비해 열세에 있었고 눈보라와 혹한의 겨울을 지내고 있었음에도 자유를 위해서라면 무엇이든 마다하지 않겠다는 불굴의 의지를 통해 역경을 극복하고 미국혁명의 전환점을 마련했다는 이야기이다. 그러나 ‘고통의 감내’와 ‘잔인한 자연’이라는 관념은 진상을 왜곡한 것이다. 병사들은 조용히 고통을 감내하지 않았다. 그들은 자주 불만을 터뜨렸고 약탈도 감행했으며 탈영과 폭동도 몇 차례 발생했다(대륙회의는 군대에 꼭 필요한 식량과 의복도 제대로 공급하지 못했다. 그래서 워싱턴이 포지 계곡에서는 직접 ‘식량징발’이란 이름의 약탈을 허가한 일도 있었다). 험한 날씨를 탓할 일도 아니었다. 포지 계곡에서 보낸 겨울은 예년보다 덜 추웠다. 포지 계곡의 이야기는 ‘고통의 감내’라는 이미지를 창출하여 조국을 위해 자기 희생을 감수하는 수동적 복종과 맹목적 헌신을 내면화하도록 만든다.


역사 왜곡은 그 자체로도 나쁘지만, 그 결과는 더욱 나쁘다

하워드 진과 더불어 미국 민중사의 수준을 한 단계 높인 역사가로 평가받는 이 책의 지은이 레이 라파엘은 역사교육에도 깊은 관심을 갖고 활동해왔다. 현재 미국의 훔볼트주립대학에서 관리하는 ‘미국사 교육 프로그램’에 참여한 많은 교사들이 이 책 『미국의 탄생』의 각 장에 기초하여 학습계획을 구성했을 정도로 레이 라파엘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