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포하 (불교 유명론과 인간의 인식 | 양장본 Hardcover)

아포하 (불교 유명론과 인간의 인식 | 양장본 Hardcover)

$39.00
Description
이 책은 기원전 4세기까지 소급할 수 있는 인도 언어철학의 흐름을 살피고, 세계적인 연구자들이 인도불교의 핵심 논리인 아포하론을 현대적인 관점에서 새롭게 해석한 시도를 담고 있다. 국내외에서 아포하론에 관한 체계적인 저서가 드문 현실에서 이 책은 인도 불교 인식논리학 및 언어철학에 관심 있는 독자들에게 가장 좋은 길잡이가 되어 줄 것이다.
저자

권서용

부산대학교철학과에서다르마키르티사상으로박사학위를취득했다.부산대학교와부산가톨릭대학교에서철학과윤리를강의하고있다.현재다르마키르티사상연구소를열어다르마키르티사상을국내에알리는데매진하고있다.저서로『다르마키르티와불교인식론』,『상생의철학』(공저),역서로『인도불교의역사』(공역),『대승기신론』,『불교인식론과논리학』,『불교인식론』(공역),『다르마키르티의철학과종교』,『근대일본과불교』(공역),『인도인의논리학』(공역),『티베트불교철학』(공역),『무상의철학』등이있다.

목차

옮긴이서문
서문

서론-아린담차크라바르티·마크시더리츠
1장.말할수없는것에대해말하는방법:디그나가와다르마키르티의아포하론-톰틸레만스
2장.디그나가의아포하론-올레핀드
3장.다르마키르티아포하론의주요특징들-존던
4장.다르마키르티의순환성논쟁-파스칼위공
5장.인간의인식을이해하는접근법으로서의아포하론-가쓰라쇼류
6장.『니야야만자리』에나타난아포하론-핫토리마사아키
7장.인식사건내용의구성-파리말파틸
8장.아포하의의미론:비판적해설-프라발쿠마르센
9장.개념형성에대한자연화된설명으로서의아포하-조르주드레퓌스
10장.아포하,성질배치,그리고감각내용-조너던가네리
11장.푸네스,그리고추상없는세계에서의범주화-아미타차테르지
12장.아포하의미론:몇가지소박한질문들및의혹들-밥헤일
13장.고전적의미론과아포하의미론-브렌든질론
14장.황혼의솔록근나국-마크시더리츠

참고문헌
지은이및옮긴이소개

출판사 서평

인도불교의핵심개념‘아포하’를통해
불교의인식론,논리학,언어철학을꿰다!

『아포하:불교유명론과인식의문제』는불교유명론인아포하론(apohavada)에관한것이다.아포하론은무엇보다도보편자의문제즉다자를포괄하는일자(theone)의문제에대한접근방법이다.그문제는,우리가항아리(pot)를볼때그것을항아리라고생각하고그것을‘항아리’라는이름으로,즉많은다른개별적인항아리들에적용되는이름으로부르는것이어떻게가능한가를설명하는문제이다.이개별자가다른많은개별자들과공유하고있는항아리임(being-a-pot)이라는그하나의사물은무엇인가?그러한하나의사물이실제로이세계에존재하는가?게다가각각의항아리들이실제로이세계에존재하는가?아니면그것은단지어떤종류의정신적구성물일뿐인가?첫번째입장을주장하는것은보편자실재론이며,두번째입장을주장하는것은보편자유명론이다.보편자유명론은인도불교의언어철학이며보편자실재론은인도의비불교언어철학이다.이책은보편자유명론을주장하는인도불교의언어철학인아포하론과보편자실재론을주장하는인도의비불교언어철학과의대비를통해아포하론이말하고자하는것이무엇인지를드러내고있다.
인도철학에흐르는실재론과유명론의계보를살피다
역사적으로아포하는‘낱말은무엇을의미하는가?’라는물음에대한인도언어철학의정초자인디그나가(Dignaga)의답변이다.그런데인도언어철학의완성자인다르마키르티는자신의주저인『프라마나바르티카』제1장‘자기를위한추리’의자주(自註)에서아포하론을더욱정교하게다듬었다.그런데이러한아포하의의미론은부분적으로는관계와속성이없는순수한개별자들에관한복합적인형이상학이되고,부분적으로는관습적으로실천과관계되는배제작용으로부터형성된상상적일반성에관한심리학이된다.이순수한개별자들은현실세계의궁극적지시대상과구성물로서역할을수행하며,이현실세계에서행위들은낱말에의해의미되는타자로부터의구별에근거해서수행된다.정신과독립해서존재하는보편자라는주장에반대하는유명론자들의근본적인공격의근저에는인도실재론의의미론(semantics)이가로놓여있다.
인도실재론의의미론의기원은이미기원전4세기에까지소급할수가있다.파니니의문법학등이이미체계화되었기때문이다.그들은신의말씀인베다성전을절대적으로신봉하는사람들이었다.베다의성전은말씀이며말씀의주체는신이다.산스크리트는신의말씀을기록하는도구인것이다.신이천지위에있는것을하늘이라부르면하늘이되는것이며,아래에있는것을땅이라명명하면땅이되는것이다.그리고사람,동물,식물,나무등이렇게이름을부르면그대상은의미를갖게된다.그렇다고신은대상에이름을붙일때자의적으로하지는않는다.그러면사람들을설득할수가없기때문이다.신은대상에이름을붙일때바로대상에는불변의본질이있다고간주하고그본질을가리켜명명했던것이라고한다.그래서사람들은이름즉언어를통해사물즉대상을알게된다는것이다.그렇기때문에아주오래전부터인도에서는문법학이공부의필수과목이었던것이다.이렇게사물의본질을언어가명명할때의미가주어진다는인도실재론의언어철학도아우구스티누스등과마찬가지로‘본질주의적언어론’에기반하고있다고할수있다.

‘아포하’개념으로‘찰나멸’의언어철학을모색하다
반면무상(無常),무아(無我),공(空),찰나멸(刹那滅)을존재론으로하는인도불교는무상한존재의근저에상주하는불변의실체를상정하지않고서인간의물리적정신적경험을설명한다는점에서‘비실체(nonsubstance)적사유도식’에기반한다.이런측면에서베다를신봉하며궁극적실체를전제로하는인도정통철학이나종교에서보면인도불교는외도(外道)이다.‘비실체적사유도식’을존재론으로하는인도불교의언어관은‘본질주의적언어론’을취할수가없다.그렇게되면그들의사상과모순이되기때문이다.하여튼일체는무상하고찰나멸하며공하다는세계관을기반으로언어철학을구성한다는것은쉬운일이아니다.왜냐하면상식적으로생각하면사유에의해한정되는대상이나언어에의해규정되는대상자체가반드시존재해야하며동시에그것은한찰나이상은존속해야만하는데일체가찰나멸하면서동시에공하다고한다면대상도존재하지않는데어떻게사유와언어가가능한가하는질문에대해답하기가어렵기때문일것이다.
인도철학에서새로운논리학[新因明]의창시자이자인도불교언어철학을정초한디그나가(Dignaga,480~540)는‘아포하’(apoha)라는개념으로새로운언어철학을구축한다.아포하는‘배제’,‘부정’을의미하는말이다.디그나가는자신의주저『프라마나삼웃차야』제5장「아포하」에서“언어는자신의대상을타자의배제에의해서제시한다.”고주장한다.즉언어는객체적으로실재하는것을대상으로하는것이아니라주체적으로활동하는‘타자의배제’를대상으로한다는것이다.언어가타자의배제를대상으로한다는‘아포하의언어론’은‘본질주의적언어론’과그궤를달리하는것이다.그런데디그나가의‘아포하의언어관’은,실체-속성의사유도식을기반으로하여‘인식을완결된주체가갖는객체의인식활동’이라간주하는‘아견(我見)에근거한인식론’이아니라,‘인식을완결된주체가갖는객체의인식활동이라보지않고생성하는주체가갖는자기구성적활동이나객체를자기화하는존재론적활동’으로보는‘무아견(無我見)에근거한인식론’을전제한다는것이다.

맹목적믿음의시대에불교인식론을통해찾는합리적깨달음
그렇다면아포하론의현대적의의는무엇인가?언어는대상의본질을지시한다는인도실재론의의미론은종교론적측면에서보면경전권위의절대화를초래할뿐만아니라말씀의주체인신의전지전능성을강조하게된다.경전의권위가절대화되고신의전지전능성이강조되는그곳에는맹목적신앙만이요구될뿐이다.인도불교의유명론에입각한디그나가와다르마키르티의아포하언어철학은이러한맹목적신앙만을강조하고인간자신의지혜에의한해탈의가능성이극도로위축되는시대에서합리적인간의지혜에의한깨달음의길로이끌기위해서나온것이다.요컨대비합리적맹목적종교는인도실재론의의미론에기반하고있다면,합리적종교는인도불교의유명론의의미론에기반하고있다고할수있다.결국아포하론은낡은종교에서새로운종교에로의전환을추동하는도구라고할수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