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escription
“15세기 조선은 한국사에서 전례를 찾기 어려울 정도로 대외정벌을 자주 시행했다. 조선왕조 500년은 물론 한국사 전체를 살펴봐도 찾기 어려운 독특한 사례이다. 조선의 정벌은 국가와 국가가 대립했던 대규모 전쟁으로 보기는 어렵지만 사실상 전쟁의 성격을 가지고 있는 행위였다. 따라서 15세기 조선이 대외정벌에 큰 관심을 가지고 지속적으로 시행했던 의도를 설명하는 것은 조선 초기의 국가적 역량과 국제관계의식을 이해할 수 있는 중요한 단서가 된다. 조선의 대외정벌은 표면적으로는 여진과 왜구에 대한 군사행동이었지만, 실제로는 명·일본을 포함한 동아시아 전체와 연결되어 있는 문제였다.
15세기 조선의 국왕들은 ‘사대’의 중요성을 강조하면서도 대외정벌의 필요성 역시 강조했다. 그들은 대외정벌의 시행이 사대명분과 충돌한다는 비판에 크게 신경 쓰지 않았다. 15세기의 조선은 ‘사대’를 반드시 지켜야만 하는 가치로 인식했던 것이 아니라 국정을 장악하고 자신들의 정치 행위에 정당성을 부여하기 위해 활용할 수 있는 수단으로 인식했다.”
15세기 조선의 국왕들은 ‘사대’의 중요성을 강조하면서도 대외정벌의 필요성 역시 강조했다. 그들은 대외정벌의 시행이 사대명분과 충돌한다는 비판에 크게 신경 쓰지 않았다. 15세기의 조선은 ‘사대’를 반드시 지켜야만 하는 가치로 인식했던 것이 아니라 국정을 장악하고 자신들의 정치 행위에 정당성을 부여하기 위해 활용할 수 있는 수단으로 인식했다.”
정벌과 사대 (15세기 조선의 대외정벌과 대명의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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