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기술노동의 사회사 (양장본 Hardcover)

한국 기술노동의 사회사 (양장본 Hardcov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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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1950~60년대 기술인력 양성 정책 구상과 한계
-1967년 직업훈련법 제정에 이르기까지

한국전쟁 종전 후 원조 당국은 산업에 맞게 직업교육·훈련을 시행해야 한다는 입장이었지만, 현실적으로는 기존에 설립된 학교를 활용할 수밖에 없었다. 그러나 중등교육의 목표가 진학이었다는 점과 노동시장에서 기술훈련과 기술검정자격증이 고용과 숙련, 나아가 계층상승 효과를 내기 어려웠던 산업 구조적 조건이 맞물리면서, 기술훈련이 직업교육을 주도하고 기술력이 졸업장보다 높은 가치를 인정받도록 만들자는 목표는 실현되지 못했다. 이 같은 학교 중심의 기술인력 양성책의 실패로 1960년대에는 문교부가 아니라 노동청이 직업훈련사업을 전담하는 부처로 선정되었고, 그 과정에서 기술인력 양성책은 노동정책으로 자리 잡아갔다.
노동청은 인력관리를 담당하는 행정부처로서 ‘인력개발’ 노동행정을 표방했지만, 자신들이 추진할 노동행정을 “경제시책의 일환”으로 규정하였기 때문에 노동정책이 갖는 독자성을 강하게 요구하지 못했다. 부처 간 협의를 거쳐 마련된 직업훈련법(안)은 노동청이 애초 구상했던 안으로부터 훨씬 후퇴한 형태였다. 사업 내 직업훈련을 확산시킨다는 명분과 학력중심사회가 아닌 능력중심사회의 조성, 나아가 노동자 지위 향상을 위한 직업훈련법의 내용 중 상당 부분이 삭제된 채 “뼉다구 없는 법”에 불과하다는 악평을 들을 수밖에 없었다.
저자

장미현

한국현대노동사를연구하고있다.연세대학교대학원사학과에서『박정희정부시기기술인력정책의전개와숙련노동자의대응』으로박사학위를받았다.현재한국여성인권진흥원일본군'위안부'문제연구소아카이브팀장으로재직하고있다.노동과젠더,성별분업과여성노동운동의다층적면모를보여주기위해노력하는중이다.과거의노동을통해현재노동의의미를살리기위해연구와노동현장을넘나드는연구방법과글쓰기를모색하고있다.저서로『1980년사북항쟁과일상의사회사』,『한국현대사연구의쟁점』,『근현대서울지역여성의노동과생활』,『여성사,한걸음더』(이상공저)등이있고논문으로「사북사건의여성들-사라진억센여자들과말하는여성들」,「데려온계집아이,여성이소선이되다」,「1980년대한국여성연구소의'여성자립'실천연구」등이있다.

목차

서론

1부기술인력양성구상과정책수립

1장1950년대복구와재건을위한기술인력양성
1.한국전쟁이전정부와산업현장의기술인력양성
2.원조기구의직업교육·훈련구상과추진

2장1960년대인력개발노동정책의수립과노동청신설
1.인적자원관리의필요성대두와노동청설립
2.인력개발이론의유입과인력개발노동정책구상

3장노동청의직업훈련사업전담과기능직양성
1.경제기획원의기술훈련소설치구상
2.정부내조정과정(1964~1965)
3.1967년직업훈련법제정

2부기술인력양성사업의추진과전개

1장기업주도직업훈련의강조
1.노동청의초기직업훈련사업과사내훈련의부진
2.사내훈련의무화와대기업의우수기능직양성
3.사내훈련의일시적확대와공고위주재편

2장경쟁을통한확산,기능경기대회의임계
1.국제기능올림픽참가결정과기능경기대회도입
2.남성기능직들의경쟁심화와우수공고·대기업의지원
3.메달리스트라는환상과고졸기능직의한계

3장국가기술자격제도통합과역설
1.기능검정제도실시와도입의도
2.국가기술자격제도일원화와공인기능장제도의도입
3.국가기술자격제도가만들어낸역설

4장1980년대축소된정책들
1.직업훈련의성격변화와중등교육의일반교육중시
2.축소된기능우대정책

3부허용된향상,부서진기대

1장기술향상의경험들―기능대회참가자들
1.기능경기대회참가자들의훈련과수혜자의식
2.입상자들의기대와기술보국의식
3.기술보국인식의균열

2장금성통신GTS맨들의경험
1.금성통신GTS맨들의훈련경험
2.금성통신GTS맨들의기대와어긋남
3.사내훈련소출신,GTS맨들의역동적대응
4.1980년대GTS맨들의노조인식

4부금지된성취,전복된질서

1장배제와성취―여성이성취한기술
1.직업훈련정책의여성배제와훈련실태
2.여성노동자들의자발적기술성취
3.기능경기대회속여성들

2장변화와전복적실천들
1.여성단체의여성직업훈련:YWCA의새로운여성직업개발사업
2.기술성취와부정의한분배:여성노동운동의동기
3.고용차별폐지를주장한여성들

결론

출판사 서평

1970~80년대직업훈련사업과기능경기대회,기능올림픽
-학력이아닌기술에대한사회적인정의추구및좌절

기술인력양성의궁극적목적은하위직기술인력인기능직들이우대받는기능우대사회를만드는것이었다.정책입안자들은능력을공정하게평가한후높은기술을갖춘자들이졸업장없이도사회적인정을받게하겠다는목표를가지고있었다.이에대한청소년기술인력의호응은컸고,비교적단기간에기능경기대회가정착할수있었다.동시에박정희정부는“전국민의과학화”운동과연동시켜미래의노동인력인청소년들에게기능자격수검을통해기능사자격증취득이라는성취를경험시키려했다.
그러나기능우대사회를형성하기위해도입된기능경기대회는기능공들내부의치열한경쟁의장이었다.이시기정부가구상한기능우대사회는기능을가진모든기능직들이자신의기술력으로인정받는사회가아니라,경쟁에서승리한기능직들이선별적으로혜택을부여받는사회였다.수상한기능직들에게주어진가장큰혜택은대학진학의기회였다.이과정에서최고의기능을가진일부‘엘리트’기능공들마저진학을통해학력을높이지않으면학력과학벌중심의사회로부터소외를느꼈다.그결과역설적으로가장우수한기능직들부터탈기능직을시도했다.국가기술자격제도도마찬가지였다.정부는병역특례와진학우대정책,정부투자기관및정부산하기업체에기술자격증취득자우선채용및우대정책을도입했다.하지만정부주도의정책은단기에효과를낼수는있어도학력을중시하는사회문화가정부의의도대로쉽게바뀌긴어려웠다.


허용된향상,부서진기대
-남성기술직들의직업훈련과기능경기대회경험과인식

기능우대사회를만들어갈새로운주체인직업훈련소출신,공고출신청소년기능직들은급증한직업훈련소,공고,사내직업훈련소를거치며기술인력으로성장하였다.이들중엘리트기능공들은전국기능경기대회와기능올림픽에출전해입상하며사회의인정과계층성장을경험하기도했다.그러나2010년대중반,막퇴직을앞둔이들은10대에자신들이정부로부터수혜를받은점은인정했으나한국사회가기능우대사회가되었는가라는점에대해서는회의적이었다.실제자신의생애를통해서도기능직으로서성장과성취를추구해갔다기보다는노동시장과한국사회가바란학력성취를추구하지않을수없었음을드러냈다.기능우대사회의핵심세력인기능직노동자,즉사무직과관리직을제외한생산직노동자들은정부의선별적혜택제공에근거한기능우대사회실현이불가능한목표라는것을잘알고있었다.1950~80년대내내정부와기업은노동조합결성을비롯한노동권보장을가로막았다.노동권이보장되지않는사회에서기능이우대받고기술인력의다수를차지하는기능직노동자들이사회의인정을받을리만무했다.기능에대한인정은기능우대정책과노동권보장이함께가야가능했다.1987년노동자대투쟁당시기능직노동자들이가장많이외친저항의목소리가바로사무관리직과기능직의차별철폐였던것은우연이아니었다.


금지된성취,전복된질서
-기술인력양성정책의남성중심성과여성노동자의저항

1960년대이후기술인력양성정책에예산과자원을투입한정부는여성을기술인력양성정책대상에서배제했다.정부와기업에게기술인력은곧남성노동자였기때문에,여성은직업훈련과기능경기대회종목,기술자격제도의모든영역에참여하기가대단히어려웠다.그로인해여성노동자는교육과훈련기회를제공받지못했고,교육과훈련을받지못한채취직했기때문에열악한근무조건을감수해야했다.그러나교육과훈련에서의배제,한국사회의강한성별분업구조,양육과가사부담이라는다중부담속에서도YWCA같은여성단체들의노력과여성들의참여의지로인해‘남성’의일은점차‘남녀’의일로확산될수있었다.
같은대우를받고자하는인정욕구는차별에대한감수성을향상시키고저항에적극적으로나서도록만든다.1970년대노동조합결성과노동운동이여성노동자들로부터먼저시작된것은,같은시기한국사회가여성노동자들이가진기술을인정하지않았고,개인적성장을추구할여지가그나마있었던남성들과달리여성들에게는그런여지가전혀없었다는점에기인했다.개인적상승의여지가거의없었던여성기능직들은사회적상승을위해노동조합이라는조직과여성들의연대라는방법을취할수밖에없었던것이다.1980년대여성들은여성노동자에대한차별을성별에의한차별문제로확장시켜연대를실천해나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