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쟁과 희생 (한국의 전사자 숭배)

전쟁과 희생 (한국의 전사자 숭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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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전사자 숭배, 애국심을 넘어 정치적 행위로

전사자 숭배의 트로이카 : 이 책은 ‘전사자 숭배’라는 관점에서 한국 근현대사를 재해석해보려는 국내 최초의 시도이다. 전사자 숭배란 전장(戰場)에서 죽거나 거기서 입은 치명적 부상으로 죽은 군인들을 향한 예찬과 영웅화와 성화, 그리고 그와 관련된 다양한 실천?제도?관행들을 가리킨다. 전사자 숭배는 전사자 의례, 전사자 묘, 전사자 기념시설, 전사자에 대한 서훈ㆍ표창, 유가족을 위한 보훈?원호사업, 특정 전사 영웅에 대한 기념사업 등을 모두 망라한다. 특히 이 가운데 전사자에게 바쳐진 ‘의례, 묘, 기념시설’, 이 세 가지가 중요하다. 저자는 이들을 ‘전사자 숭배의 트로이카’라 부르고 있다. 한국에서 행해진 전사자 숭배의 트로이카를 한꺼번에 포괄적으로 분석한 것은 이 책이 처음이다.
전사자 숭배와 지배질서의 재생산 : 전사자 숭배는 지배질서의 재생산과도 직결되어 있다. 다시 말해 국가와 지배층은 전사자들의 육신을 전유하여 정치화함으로써 전쟁을 미화하거나 신화화하고, 국민들을 동원하고 통합하며, 기존 체제의 정당성을 획득하거나 공고화하려고 애쓴다. 이런 숭배 활동에 공을 들이지 않는 국가나 지배층은 단연코 없다. 이렇게 보면 전사자 숭배는 단순한 애국심의 표현을 넘어 고도록 ‘정치적인’ 행위이기도 한 것이다.
저자

강인철

현재한신대학교종교문화학과교수이다.서울대학교사회학과를졸업하고동대학원에서박사학위를받았다.‘종교에대한역사사회학’과‘사회?정치?문화에대한종교사회학’을지향하면서,한국의종교정치,종교사회운동,종교권력,개신교보수주의,북한종교,종교와전쟁,양심적병역거부,군종제도등을주로탐구해왔다.최근몇년동안에는한국시민종교연구에주력했다.
지금까지열네권의단독저서를출간했다.2019년1월『시민종교의탄생:식민성과전쟁의상흔』과『경합하는시민종교들:대한민국의종교학』을동시에출간했고,2017년가을에는『종교와군대』를펴냈다.2012년겨울부터2013년봄에걸쳐‘한국종교정치5부작’인『한국의종교,정치,국가』,『종속과자율』,『저항과투항』,『민주화와종교』,『종교정치의새로운쟁점들』을연이어냈다.그밖에『종교권력과한국천주교회』,『한국천주교회의쇄신을위한사회학적성찰』,『한국의개신교와반공주의』,『한국천주교의역사사회학』,『전쟁과종교』,『한국기독교회와국가,시민사회』등이있다.
이번에선보이는『전쟁과희생?한국의전사자숭배』는거의같은시기에출간된『시민종교의탄생』,『경합하는시민종교들』과함께‘한국시민종교3부작’을구성한다.

목차

머리말

1부시각과접근방법
1장죽음위계의재구축
2장전사자숭배와그기능들

2부전사자의례
3장전사자의례―쟁점과개념
4장식민지조선의전사자의례
5장해방후의전사자의례[1]
6장해방후의전사자의례[2]
7장장례에서기념으로[1]
8장장례에서기념으로[2]

3부전사자거처와기념시설
9장식민지조선의전사자거처
10장장충사,대한민국최초의국립납골묘
11장한국전쟁과전사자거처의다변화
12장국립국군묘지의탄생
13장시신의대이동과국가신전으로의상승
14장국립묘지의재봉건화와안팎의긴장들
15장전사자기념시설
16장전사자숭배를넘어

출판사 서평

전사자숭배의동아시아적특성과식민지조선

두가지동아시아적특성:저자는서구사회들의전사자숭배와대비되는‘동아시아적특성’을부각시키며,이특성을적절하게포착하기위한새로운개념들을제안한다.저자는전사자숭배에서발견되는동아시아사회들의특성이‘전사자의신격화’그리고‘촘촘하고다중적인영적안전망’,이두가지로압축된다고본다.
식민지조선과역사적기원:또한저자는대한민국전사자숭배의역사적기원을‘식민지조선’에서발견한다.고도로발달된전사자숭배시스템을만들어냈던군국주의일본의영향이의례,묘,기념시설의트로이카모두에서뚜렷하게확인된다는것이다.저자는“현대한국사회에서식민지유산의영향이가장선명하게발견되는영역중하나가전사자숭배일가능성이높다”는명제가이연구에서일종의작업가설역할을했다고말한다.

전사자숭배에관한새로운사실과그이면의반성

새로운역사적사실들:이책에는그동안학계에서거의주목받지못했던중요한역사적사실들이풍부하게담겨있다.동작동국립묘지이전에등장한최초의국립납골묘였던장충사의존재,그리고그장충사가이토히로부미의추모사찰인박문사에설치되었을가능성,한국전쟁때전사자유해안치소로활용된불교사찰들,또한현재까지도존속하고있는40여곳의‘작은국군묘지들’,동작동국립묘지의역사적기원으로서의(미국알링턴국립묘지가아닌)1938년이전의일본군용묘지,1960년대의반공애국유적부활운동,1970년대이후국립묘지의전면적인재봉건화등이모두그런사례들이다.
이면의그림자와틈새들:저자는무대위에서펼쳐지는전사자숭배의화려한풍경만이아니라그것의이면과그림자,틈새들까지섬세하게부각시킨다.아울러전사자숭배를통한지배질서의재생산이항상순조롭고성공적이지만은않았다는사실을강조한다.이런맥락에서저자는특히애도와숭배의불균형,공적의례의넓은빈틈,레토릭과현실의간극,묘지내불평등으로대표되는전사자숭배의전근대성,실종자를비롯해사실상방치되어온방대한규모의아군측전사자등에주목한다.저자는여기서더나아가현시점에서전사자숭배에대한비판적성찰과거리두기가요구되며,여기서부터이중의전환곧‘평화주의로의전환’과‘애도로의전환’이시급하다고주장하는데,전자는전쟁에대한미화?신화화와의결별을,후자는전사자예찬?영웅화와의결별을뜻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