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중의 반역

대중의 반역

$15.00
저자

오르테가이가세트

저자:오르테가이가세트(JoseOrtegayGasset)
스페인의20세기대표적철학자이자탁월한문화비평가로,스페인의근대성을본격적으로논의한최초의철학자로간주된다.대중문화연구에큰영향력을미친그는스페인마드리드센트랄대학교에서스물한살의나이로철학박사학위를받고,독일의마르부르크대학교에서칸트를현대적으로새롭게해석한헤르만코헨을만나신칸트주의의영향을많이받았다.하지만훗날현상학을접하고신칸트학파의관념론에비판적관점을갖게된다.1912년부터마드리드센트랄대학교형이상학교수로재직하면서자신만의독특한철학을설파했고,문화평론지『레비스타데옥시덴테(RevistadeOccidente)』에인문학적성찰이넘치는대중적인글을발표하여전세계수많은독자들을매료시켰다.오르테가의사상은조국인스페인에서보다국제적으로더명성을떨쳤으며토마스만,헤르만헤세,알베르카뮈등위대한작가들에게많은영향을주었다.1931년에는정당을창당하며국회의원이되기도하지만공화국의정책에실망을느끼고같은해12월에의원직을사임하고정당도해산한다.이후내전이발발하기전까지연구활동에만매진한다.복잡한국내상황을감당할수없어10여년간스페인을떠났다가다시돌아온그는교수복직이허가되지않아인문학연구소를만들어강의하고해외여러도시에서강연한다.시간이갈수록그의국제적명성은높아졌으나국내에서는좌·우파모두에게경원시되면서사회적,학문적으로고립되었다.1955년베네치아에서생애마지막강연을한그는그해10월마드리드에서위암과간암으로세상을떠난다.
대표적인저서로는『돈키호테성찰』(1914),『척추없는스페인(Espanainvertebrada)』(1921),『예술의비인간화(Ladeshumanizaciondelarte)』(1925),『관객(ElEspectador)』(1916~1934),『대중의반역(Larebeliondelasmasas)』(1929),『칸트(Kant)』(1931),『사랑에관한연구(Estudiossobreelamor)』(1940)등이있다.『돈키호테성찰』은오르테가이가세트의사상을이해하는데원천이되는작품으로,그의이전사상을집약하고훗날전개되는사상을예시하며20세기초유럽사상의흐름을예견한다.

역자:황보영조
경북대학교사학과교수
서울대학교서양사학과를졸업했다.같은학교대학원에서석사학위를받고박사과정을수료한뒤,마드리드콤플루텐세대학교에서역사학박사학위를받았다.서양현대사를가르치며에스파냐근현대사,특히에스파냐내전과프랑코체제연구에몰두하고있다.
지은책으로『토지와자유:에스파냐아나키즘운동의역사』(2020),『기억의정치와역사』(2017),『토지,정치,전쟁』(2014),『세계각국의역사논쟁』(2014,공저),『스페인문화순례』(2013,공저),『세계화시대의서양현대사』(2010,공저),『역사가들』(2010,공저),『꿈은소멸하지않는다』(2007,공저),『대중독재』(2004,공저)등이있고,옮긴책으로『피와불속에서피어난라틴아메리카』(2020,공역),『현대라틴아메리카』(2014,공역),『인류의발자국』(2013),『아메리카노』(2012,공역),『세계사특강』(2010),『전쟁의패러다임』(2008),『스페인사』(2006,공역),『정보와전쟁』(2005),『대중의반역』(2005)등이있다.

목차


책을옮기고나서

1부대중의반역
1장대중의출현
2장역사수준의상승
3장시대의높이
4장삶의확장
5장통계자료
6장대중의해부
7장고귀한삶과평범한삶,혹은노력과게으름
8장대중은왜모든일에폭력적으로개입하는가
9장원시성과기술
10장원시성과역사
11장'자만에빠진철부지'의시대
12장'전문화'의야만성
13장최대의위험은국가

2부누가세계를지배하는가
14장누가세계를지배하는가
15장진정한문제에도달하다

출판사 서평

1.20세기현대대중사회의본질을파헤친문명비판서

이책은어디를가나군중들로가득차있다는얘기로시작한다.그야말로대중이전면적으로출현한것이다.여기서대중은특별한자질이없는사람들의집합체이다.따라서그들을‘노동대중’으로만이해해서는안된다.대중은‘평균인’이다.그런데이런대중은이전부터있었다.다만20세기가직면한새로운사실은이런대중이역사무대에출현했다는것이아니라,그들이스스로지배하려든다는것이다.이것이바로이른바‘대중의반역’이다.이것이이책의근본화두이다.그래서미국의<월간대서양>은오르테가와이책에대해“루소의『사회계약론』이18세기를대변하고,칼마르크스의『자본론』이19세기를대변한다면,오르테가이가세트의『대중의반역』는20세기를대변할것”이라고평가했던것다.

2.20세기유럽을대표하는역사철학자오르테가의작품이자,
스페인근대철학의3대고전가운데하나

『대중의반역』은1929년부터일간지『태양ElSol』에기고했던글을모아,그이듬해인1930년에단행본으로엮어간행한책이다.이책은오르테가이가세트를프로이드와니체,앙리베르그송,미겔데우나무노,베네데토크로체,폴발레리,장폴사르트르,알베르까뮈,토마스만,하이데거,버트란드러셀등세계적인서구문명해석자들의반열에오르게했다.그래서오르테가이가세트의이세기적인저작인『대중의반역』은앙헬가니베트이가르시아의『에스파냐이상』(한길사,2004)와미겔데우나무노의『생의비극적감정』과함께스페인근대철학의3대명저로꼽힌다.

3.최초의스페인원서한국어완역본

이책을옮긴황보영조경북대교수는스페인에서직접공부해박사학위를취득한연구자로서,스페인의정치사회문화에대한폭넓은지식을바탕으로『대중의반역』스페인어원본을우리말로처음완역했다.그동안이책의번역을위해수년간의자료수집과현지탐방을거쳐오르테가에관한모든정보를꼼꼼히검토한뒤,마침내오랜숙원이던『대중의반역』한국어판완역을마쳤다.이는위에서말한스페인근대철학의3대명저가운데『에스파냐이상』(한길사,2004)의번역에이어,한국에서스페인근대철학의대표작을소개하는데또다른기여를했다고평가된다.
【이책의출간의미】
‘자기안위’에서‘자기성찰’의눈으로―편집부
“대중적인인간은목표없이살면서바람에표류하는인간이다.”라는오르테가의선언은몹시거슬린다.오늘날한국사회에서대중에대해이토록정면적인토로를가하는사람이있을수있을까.대중의깨어있음과진실성을소리높여외치며,잠들지않는시대정신을호소하던우리들이아니던가.그런우리에게존재적비하감마저불러일으키는이런발언을,과연수십년전아니거의백년전의한엘리트주의자의목소리를통해다시들어야할필요가있는것일까.안타깝게도대답은“그렇다.”라고할수밖에없다.
지금우리는종종우리자신들의지위와정체성에대한맹종과안일그리고다수에의편승으로인해,우리들자신의일그러진얼굴을외면하거나,우리들의적나라한파렴치를옹호하곤한다.억눌린시대의고통은아직도사회곳곳에그대로남아있고,하루만큼의미래도담보할수없을만큼주변으로내몰리는소외자들이산재해있건만,자본과상업성에물들은수많은‘보통사람’들은너무도쉽게안위에길들여져간다.비록시대적한계를건널수는없지만,우리가진정우리들이꿈꾸는‘더불어삶’을말하고자한다면,지금이라도기꺼이오르테가의이낡은조소와비난을다시성찰해야할듯하다.그런점에서한국사연구자로유명한브루스커밍스가한다음의말은우리에게또다른숙제가되고있다.
“한국은미국등제1세계에는잘알려진나라는아니지만,세계는이제한국인들의재능을발견하고있는중이다.철학자오르테가이가세트의말대로국가를위대하게만드는것은일차적으로그나라의위대한사람들이아니라셀수없이많은보통사람들의위상일것이다.”(『브루스커밍스의한국현대사』,맺음말가운데)

우리가오르테가에게서지금다시금새겨들어야할이야기는무엇인가.문제를단순히소수와대중의이분법으로만놓고판단하는것만은아닐것이다.오히려그에따르면역사의주체는개별영웅들이나대중이아니라,세대와세대를거쳐살아가는당시대의소수와대중이엮어내는역동적인조합이다.따라서선택된소수와대중이각각자신의정체성을깨달아제위치에서제역할을담당하는길,곧참된도덕을회복하는길이문제해결의진정한길임을외치고있다.
오늘날우리사회는좁게는가족에서부터넓게는국가에이르기까지권위주의가무너지면서수반되는권위해체의현상을목도하고있다.문제는급격한이변화의소용돌이속에서우리는여전히우리를지키는일이아니라,우리의폐부를드러내고거울을닦듯이우리사회의얼굴과정면으로마주해야한다는점이다.밀란쿤데라가“나는미래에아첨하지않는다.”(『소설의기술』)라고했듯이,우리는우리사회의미래를위해우리들자신의어두운모습,우리사회의지배적인담론에부화뇌동하는안일함등에대해끊임없는반성과자기비판의능력을잃지말아야할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