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대통령 박정희 신화를 넘어 (과학과 권력, 그리고 국가)

과학대통령 박정희 신화를 넘어 (과학과 권력, 그리고 국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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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박정희 시대 과학기술을 역사화한다
‘과학대통령 박정희’라는 거대한 그림자, 그 신화를 걷어내고 역사를 논해야 할 때. ‘박정희’의 여러 이미지 가운데 가장 생명력이 강한 것 중 하나가 ‘과학대통령’일 것이다. 아직도 많은 이들이 자신의 정치적 입장이나 박정희 시대에 대한 평가와는 별개로 이를 역사적 사실로 받아들이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박정희 정권을 거치면서 한국 과학기술자사회가 크게 성장했다는 사실을 인정한다고 해서, 그것이 ‘과학대통령’이라는 말로 특정인의 리더십을 드높이고 한국 사회 전체의 성취를 개인에게 귀속시킬 근거가 되지는 않을 것이다. 특히 비판적 역사 연구라면 이러한 ‘신화 만들기’에 대해 단호하게 문제를 제기할 필요가 있다. ‘과학대통령’의 신화를 해체하고 박정희 시대의 과학기술을 역사화하는 것, 그럼으로써 과학기술사의 여러 주체들에게 합당한 제 몫의 역사를 찾아주는 것은 박정희 시대의 온전한 극복을 위해 반드시 필요한 과정이다.
저자

김근배

전북대학교과학학과교수로재직중이며,한국과학기술사전공자로서현대과학기술의사회사와남북한과학기술비교연구에관심이있다.대표논저로『한국과학기술혁명의구조』,『황우석신화와대한민국과학』,『한국근대과학기술인력의출현』,『근현대한국사회의과학』(공편)등이있다.

목차

ㆍ과학기술사의주체들에게제몫을찾아주기/김태호

제1부박정희시대의과학기술정책
ㆍ박정희정부시기과학기술을어떻게볼것인가?-과학대통령담론을넘어서/김근배
ㆍ최형섭과‘한국형발전모델’의기원/임재윤ㆍ최형섭
ㆍKIST에서대덕연구단지까지,정부출연연구소의탄생과재생산/문만용
ㆍ제1차국토종합개발계획과발전국가론의‘계획합리성’/이주영

제2부1960~70년대한국사회와과학담론
ㆍ‘전국민의과학화운동’-과학기술자를위한과학기술자의과학운동/문만용
ㆍ‘과학영농’의깃발아래서-박정희시대농촌에서과학의의미/김태호
ㆍ생태적약자에드리운인간권력의자취-박정희시대의쥐잡기운동/김근배
ㆍ갈채와망각,그뒤란의‘산업전사’들-‘국제기능경기대회’와1970∼80년대의기능인력/김태호

제3부‘과학대통령’담론의유산과대안모색
ㆍ박정희정권시기저항세력의사회기술적상상/김상현
ㆍ포스트박정희시대의과학기술정책/신향숙

출판사 서평

박정희시대의과학기술정책
-역사화하기,제자리찾기
제1부는국가의정책또는계획이라는층위에서접근한다.김근배의글은책전체의문제의식을개괄하고있다.그는박정희시대과학기술을돌출된예외적대상으로볼것이아니라한국과학기술의전체역사안에서이해해야한다고역설한다.최고통치자,즉대통령외에도과학기술정책에관련된수많은행위자들이각자의목표에따라움직였으며,그런맥락에서과학기술자들도국가에의해일방적으로동원된것이아니라자신들의이익을극대화하기위해적극적으로참여하고협력했지만,과학기술계전체로는정치권력에대한의존이심화되었다는점등을지적하고있다.이어지는임재윤·최형섭의글은박정희시대과학기술정책의최고책임자였던‘최형섭’이라는인물과그의정책철학형성과정을역사적분석의대상으로삼음으로써,정책을‘지도자의영단’같은요소로환원하는비역사적설명을극복하고당시국내외의정치와학문의동향을고려할것을촉구하고있다.문만용의글은한국과학기술발전의견인차로평가받아온정부출연연구소를분석한다.정출연의장점과단점은한국과학기술의장점과단점을압축하여보여준다.국가의집중적지원에힘입어고속성장이가능하다는장점과,과학기술연구의안정성이정치적환경의변화에영향을받기쉽다는단점이모두정출연의설립과운영과정에서드러난다는것이다.그리고이주영은1970년대의국토종합개발계획을‘계획합리성’이라는개념으로분석한다.흔히국가또는관료집단의합리적계획은한국-나아가동북아시아-의경제와과학기술발전에서핵심요소로일컬어져왔는데,그는이러한기존의견해가실제역사적사실과얼마나부합하는지확인하기위해국토개발론의실제형성과정을분석하고주요행위자의이론수립과정을추적하였다.이를통해‘계획’이왜,어떻게특정한방향으로형성되는지,그리고그계획이지닌한계는무엇이었는지등을보인다.

1960~70년대한국사회와과학담론
-그시절,우리에게‘과학’이란무엇이었나
제2부는정책이이론에서현실로내려왔을때벌어지는일들에초점을맞추었다.1970년대무성했던과학기술담론과현실에서일어난일들사이에드러나는괴리에주목한다.문만용은‘전국민의과학화운동’에서과학자들은단지유신정권의강압에의해동원된것이아니었고,과학기술자들이이미여러갈래로추진하고있던과학대중화운동을적극적으로동원체제에결합시킴으로써자신들에게유리한방향으로운동을조직해나갔다는것,그결과상당한반대급부를얻었다는것을보여준다.김태호는도시와농촌에서과학기술의이름으로벌어진대중동원의사례두가지를분석한다.도시에서는기능올림픽을,농촌에서는소득증대에초점을맞춘‘과학적’영농기술보급을각각살펴봄으로써‘과학기술’이라는말이오늘날흔히받아들이는연구개발과다른의미로사용되었음을보이고,그의미차이를반영해야당시의과학기술담론을온전히이해할수있다고주장한다.김근배는1970년대에성행한쥐잡기운동을분석하여인간과자연의관계가고도성장기를거치며어떻게질적으로달라졌는지,그리고과학은그변화에서어떤역할을담당했는지,과학의이름으로벌어진동원운동은한국사회에어떤흔적을남겼는지등을생생하게그려내고있다.

‘과학대통령’담론의유산과대안모색
-발전민족주의를넘어새로운‘과학’의상상력을기다리며
제3부는부분적으로박정희시대이후를함께다루는연구들을소개한다.박정희시대과학기술의특징은사실그앞과뒤시대를함께고려할때온전히이해할수있다.김상현은과학대통령신화의기원과성장,변용과정을개괄하고,거기에더하여이시대형성된과학기술과발전에대한지배적관점이오늘날까지도얼마나강력하게살아있는지를비판적으로재검토한다.이를통해그는정치적보수와진보를막론하고‘발전민족주의’의영향력아래있었으며,그것을실현시킬주체로서국가를상정하는한계를벗어날수없었다는점을보여준다.이러한반성을바탕으로,김상현은노무현정부에서‘황우석사태’가일어났던배경도과학기술영역에서는이른바진보진영에서이렇다할대항담론이없었기때문이아닌지,근본적이면서도통렬한질문을던지며글을맺고있다.신향숙은제5공화국의과학기술정책을분석하면서전두환시대의과학기술이단지박정희시대과학기술의계승과연장이아니라새로운의제와목표를받아들여독자적경로를추구했음을보인다.특히‘기술드라이브정책’이나‘기술진흥확대회의’등전두환시대과학기술의특징적요소들을역사적으로분석하여구체적인공통점과차이를밝혀내고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