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사역사학 비판

유사역사학 비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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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유사역사학은 역사학 자체를 오도하면서 역사 연구의 목적이 자국의 영광을 되살리는 것이라 현혹하고, 현재 시점에서 수치스러운 역사는 은폐해야 한다는 생각으로 유도한다.

또한 한민족이 가장 뛰어난 민족이라는 생각을 퍼뜨려 다른 나라 사람들을 깔보고 업신여기게 만든다. 이런 역사관을 가졌던 이들이 나치와 일본제국주의였다. 그들이 행한 일들을 우리가 또 답습해야 하는가

저자

이문영

지은이:이문영
서강대학교사학과를졸업했습니다.컴퓨터게임1세대시나리오작가로,여러게임을개발하기도했습니다.청소년역사추리소설《신라탐정용담》,청소년글쓰기작법책《누구에게나이야기는있다》,청소년소설집《어쩌다보니왕따》(공저),장편소설《자명고》,《아이,뱀파이어》등을썼습니다.어린이책으로는《역사속으로숑숑》시리즈,《이야기보따리조선시대》시리즈,그림책《색깔을훔치는마녀》등이있습니다.
블로그'초록불의잡학다식'운영자로널리알려져있으며,‘역사덕후’로서맹활약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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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차례

책머리에나는왜유사역사학을비판하는가?

제1부유사역사학이란무엇인가?
제1장유사역사학,위서,열등감
1.유사역사학의정의/2.위서의세계사
제2장우리나라유사역사학의뿌리
1.투라니즘/2.유사역사학이계승한식민사관/3.일본에서건너온유사역사학/4.신채호를팔아먹는유사역사학

제2부유사역사학과식민사학프레임
제1장유사역사학의본격화
1.의사출신의명망가최동/2.일제강점기군수출신의문정창/3.역사학계를식민사학으로규정하기/4.독재정권의이론가안호상/5.『환단고기』를내놓은이유립/6.『환단고기』의번역자임승국/7.유사역사학전파와확산의배경
제2장유사역사학만개하다
1.국사교과서공청회사건/2.『환단고기』의등장,막전막후/3.천문학으로다시피운불씨/4.유사역사학의공격과역사학계의대응

제3부『환단고기』를비판한다
제1장사료비판이란?
제2장『환단고기』의출현에얽힌수수께끼
제3장기자와위만을한국사에서추방하라
제4장『커발한』에서드러나는『환단고기』의제작과정
제5장알수록이상한『환단고기』
제6장『환단고기』의이상한세계관
1.환국의영토/2.배달국의영토/3.한족의영토/4.단군조선의영토―전반기/5.단군조선의영토―후반기/6.삼국시대의영토/7.발해와회·대지역/8.고려

제4부유사역사학의일그러진한국사23장면
제1장치우라는괴물
제2장『규원사화』원본이야기
제3장고조선은기원전2333년에건국되었을까?
제4장고조선은어디에있었을까?
제5장친일파가모신단군도있다
제6장환국은정말있었을까?
제7장홍산문화를둘러싼아전인수해석
제8장유사역사학이공자를소비하는방법
제9장낙랑군미스터리
제10장만리장성은평양까지이어졌었나?
제11장『태강지리지』라는사료
제12장훈민정음에나오는‘중국’은어디?
제13장가림토문자라는허구
제14장영문학자가사이비역사학자로둔갑당하다
제15장나라의맥을끊는쇠말뚝괴담
제16장조선총독은돌아오지않는다
제17장허왕후,과연인도에서왔는가?
제18장광개토왕비에얽힌엉터리이야기들
제19장삼국은정말중국땅에있었을까?
제20장역사는제대로알고독립운동하시나요?
제21장900여차례침공당했다는한민족의진실
제22장유사역사학이아끼는『만주원류고』라는역사책
제23장유사역사가들이떠받드는부사년의진실

맺음말증오를가르치는것은역사가할일이아니다

참고문헌유사역사학과역사학의자료들

출판사 서평

유사역사학은역사학자체를오도하면서역사연구의목적이자국의영광을되살리는것이라현혹하고,현재시점에서수치스러운역사는은폐해야한다는생각으로유도한다.
또한한민족이가장뛰어난민족이라는생각을퍼뜨려다른나라사람들을깔보고업신여기게만든다.이런역사관을가졌던이들이나치와일본제국주의였다.그들이행한일들을우리가또답습해야하는가?

pseudohistory,유사역사학,사이비역사학
넘쳐나는정보의홍수속‘가짜’의유혹


인터넷의발달은정보의생산과유통을급속도로증가시켰다.고급정보도많지만무분별하고검증되지않은정보또한많다.가짜뉴스의범람은이미세계적으로문제가심각한수준이다.학문의세계역시마찬가지다.제법그럴싸한논리이고,게다가이것저것근거라면서갖다붙이고억지스럽게밀어붙이면쉽게믿어버릴수밖에없다.특히고대사의영역은더욱그러하다.
저자이문영은과학잡지『스켑틱(SKEPTIC)』의발행인인마이클셔머의말을인용하여유사역사학이무엇인지를밝힌다.

“뒷받침하는증거나개연성이없는데도주로정치적이거나이념적인목적으로제시되는주장”

아직인터넷이대중화되지못했던1990년대부터‘PC통신’을통해유사역사학의허구와날조를날카롭게비판하며싸워온‘초록불’이라는닉네임의소유자이문영이유사역사학을전면해부하는책을펴냈다.유사역사학이무엇인지,그연원은어디서부터시작되었는지,『환단고기』에숨겨진비밀은무엇이며왜유사역사가들이그렇게떠받들고있는지,엉터리사료비판으로왜곡하는한국고대사의내용은무엇인지를담아냈다.
저자는먼저유사역사학의영어단어인‘pseudohistory’의‘pseudo’를유사(類似),즉‘서로비슷함’이라는사전적의미보다영어의본래적뜻인‘가짜의’,‘거짓의’,‘사이비’뜻으로정의하는것이맞다고강조한다.서구에서대표적유사역사로꼽히는‘홀로코스트부정론’은나치가유태인을학살하지않았다는가짜역사이다.이런것을누가믿겠냐고하겠지만,지금도나치의부활을꿈꾸는이들속에서암암리에퍼져나가고있다.우리나라에서는『환단고기』를필두로상고시대에위대한한민족이아시아를지배했다는유사역사가대중을매혹시킨다.오늘날한민족은한반도의작은땅덩이에살고있지만,먼상고시대,고대에전아시아를지배했다는기록이있다는말에그기록의진위여부는따져보지도않고놀라워하면서아무런비판의식도가지지못한채빠져든다.
누가싫어하겠는가?우리가4대문명보다더위대하고더찬란한문명을이룩했으며아시아를호령하며광대한제국을이룩했다는데!
그러나국수주의이데올로기가저밑바닥에깔려있는유사역사의언설은국가와민족에대한충성심을이끌어내며,부지불식간에다른민족과문화에대해배타적으로바라보고업신여기는마음을갖게한다.저자는애국심에기댄민족주의,역사적사실과다른주장을내세워민족주의와결합하는극단적국수주의,나와다른남을배척하고자민족우선주의를강조하며독재와전체주의까지용인하는파시즘의씨앗을유사역사에서발견한다.

오래된바람,만들어진한국사
민족주의의탈을쓰고유사역사를전파하다


우리나라의유사역사학은일제강점기에고조선과만주에주목하여만주와조선은하나라는만선사관이나일본민족과한민족은같은조상아래나왔다는일선동조론에서뿌리를찾을수있다.그러나그때까지만해도친일과식민사학에대한비판에서자유롭지못했고,해방이라는절체절명의과제가놓여있었다.
해방이후1960~1970년대에이르면유사역사학이본격적으로모습을드러내고활개를치기시작한다.이책의제2부에서는유사역사학의토대를다지고발전시킨,유사역사학의대표적선구자들을알아본다.

?최동:세브란스병원의사,조선민족과야마토민족이동종동근이라고주장.
?문정창:일제강점기군수출신,중국·수메르·이집트문명이모두한민족에서기원했다고주장.
?안호상:초대문교부장관,일민주의주장,국사찾기협의회결성,민족주체성확립을목표로국정교과서추진.
?이유립:『환단고기』를몰래숨겨왔다가세상에알렸다고전해지지만,실제로는조작해만들어냈음.단단학회를결성하고기관지『커발한』을발행했으며,이를통해『환단고기』정교하게위조하여소개.
?임승국:『환단고기』의번역자,민족주의와반공을동일한개념으로보면서역사를국가체제철학이라고주장.

1932년‘조선쇼와5년국세조사기념장’을수여받고,1942년충청북도내무부사회과사회주사,1942년황해도은율군수,1945년이사관승진,황해도내무부사회과장을지냈던,그야말로일제의정책을수행했던고위공직자문정창은『친일인명사전』에이름을올린인물이다.해방후그는『군국일본조선점령(강점)36년사』를펴내면서스스로농촌발전을위해민족주의활동을했던것처럼기술했다.일제에부역한친일파가아이러니하게도해방후에는일본의망언에대항하고자,역사를바로세우고자책을썼다고주장했다.
문정창은조선총독부가꾸며낸조선상세사(朝鮮上世史)를한국역사학계가답습한다며식민사학자라고매도했다.조선민족의고향이중앙아시아라고주장한최동의주장에깊이감명한문정창은이스라엘과한민족이깊은연관성이있다면서,그근거로성서에‘Chosenpeople’이라기록되어있다고했다.choose의과거분사‘chosen’을우리식발음대로읽어‘조선사람’이라제멋대로해석해버린것이다.발음의유사성을가지고역사를재구성하는수법은오늘날유사역사가에게서도흔히볼수있다.
또한그는안호상등과함께국사찾기협의회를결성하여국가의권의와의사에절대적우위를두고국민은그에기반한공통된국가의식을갖춰야한다고역설했다.영광스러운한국사,민족의식을고취하기위해서는역사의날조도서슴지않았다.

한번쯤들어봤음직한이야기,정말일까?
거짓과허상과환상으로오도하는유사역사의함정


『환단고기』란대체어떤책일까?유사역사학쪽에서는한국상고사가기록된아주위대한기록이라고떠받들리는책이다.『환단고기』에따르면우리는단군조선때만주와시베리아,중국하북성일대와산둥반도까지차지한대제국의영토였다.이런말이‘고서’에적혀있다고하니실로믿을만하지않은가?왠지모를뿌듯함,자존감,애국심이솟아난다.―『환단고기』가만들어낸달콤한환상이고,유사역사학에서퍼뜨리는허구이다.저자는『환단고기』의출현에얽힌수수께끼뿐아니라이유립이발행했던단단학회의기관지『커발한』을통해『환단고기』가어떻게정교하게만들어졌는지를추적했다.『환단고기』에담겨있는세계관이무엇인지,내용을하나하나들여다보았다.
그밖에한국고대사에서엉터리이야기로사람들을잘못이끄는23가지를뽑아,그것의맹점과허구를파헤쳤다.대표적으로,우리나라최초의국가가‘환국’이라는유사역사학쪽의주장을그동안역사학계가축척한연구성과를소개하며‘환국’이얼토당토하지않음을논박했다.『단종실록』,『제왕운기』,『삼국유사』(석남본,파른본)등을통해환국의‘국’자가원래‘인’자임을조목조목설명했다.이병도가내놓은학설이라면서중국진나라가쌓은만리장성이황해도수안에서시작한다는주장(지금도인터넷상에서이와관련된지도를쉽게볼수있다)도터무니없음을논증했다.가야를세운김수로왕의왕비인허왕후가인도에서왔다는엉터리이야기가어떻게신화로둔갑하고역사화되는지,또그것을오늘날역사적사실로기려지는현상까지거침없이비판했다.
저자는유사역사학에서퍼뜨리는위대한조상,광대한영토에사로잡혀자랑스러운고대사에현혹되지말것을몇번씩거듭하여강조한다.역사를통해시민에게국수주의를주입하고환상의역사를믿게하는행동은유사역사가들도주장했듯이독일과일본이저질렀던일이며,그결과는참혹한제2차세계대전으로나타났다고말한다.그리고이렇게당부한다.

역사는우리조상이세상에서제일잘났다는걸알기위해서배우는것이아니다.
우리의삶이풍부해질수있도록인간과삶에대해배우는것이역사의본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