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석희의 앵커브리핑 1 : ‘L의 운동화’는 집으로 가는 중입니다

손석희의 앵커브리핑 1 : ‘L의 운동화’는 집으로 가는 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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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매일매일이 전투였다”
뉴스의 지평을 인문으로 넓힌 앵커브리핑 손석희의 코멘트와 함께 다시 만난다.
2014~2019년까지 손석희 앵커가 진행하는 〈뉴스룸〉에서 ‘앵커브리핑’은 시청자들의 사랑을 한몸에 받은 코너다. 핵심 키워드를 가지고 그날그날의 주제를 새롭게 풀어냈다. 정치, 경제, 사회, 문화, 인물, 사건·사고 등 뉴스의 모든 영역을 다루면서도 보도의 차원을 넘어서 관점과 비평과 메시지가 있는 코너였다. 2015년 한국방송비평학회가 ‘앵커브리핑’에 방송비평상을 수여한 이유는 다음과 같았다.

“그날의 빅이슈를 문학과 철학, 역사를 넘나들며 명징하게 파헤쳐, 선정적이고 자극적인 뉴스가 차고 넘치는 현실에서 뉴스의 품격을 제고했으며, 뉴스의 인문학적 확장을 시도함으로써 경직된 시사 보도에 활로를 열었다.”

‘뉴스브리핑’이 특별할 수밖에 없는 이유는 우리가 살고 있는 당대의 역사, 곧 ‘현재사’를 모두가 공감할 수 있는 언어로 기록하고 풀어냈다는 데 있다. 그것은 광장의 역사이고 시민의 역사였다.
총 950편의 ‘앵커브리핑’ 하나하나가 모두 소중한 기록인데, 그중 특히 더 울림이 큰 284편을 뽑아 주제별로 정리한 다음 두 권의 책으로 엮었다. 앵커이자 저자가 “이 책을 준비하면서 가장 힘들었던 일이 바로 그 284편을 골라내는 작업”이라고 썼을 정도로, 책에 엄선된 ‘앵커브리핑’은 지금 다시 곱씹을 내용들로 구성되어 있다. 잊지 말아야 할 우리 시대의 역사다.

북 트레일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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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손석희,김현정

1956년서울에서태어나MBC아나운서로입사.성신여대미디어커뮤니케이션학과에서학생들과지낸후JTBC로옮겨뉴스를책임졌다.혼자쓴책으로는1993년에<역비>와‘풀종다리의노래’를만들었고,2021년에<창비>와‘장면들’을세상에내놓았다.

목차

1.L의운동화는집으로가는중입니다
청산하지못하고치유되지않은현대사를담았다.제주4·3항쟁,5·18민주화운동,6월항쟁을비롯한우리현대사에담긴비극에관한이야기다.

2.알려줘야지,우린계속싸우고있다고
일본은가까운이웃나라이자가까워지기어려운사이다.청산,치유,갈등…아직끝나지않은두나라의역사,한일관계를담았다.

3.로봇물고기는헤엄칠수없었다
MB정부시절4대강사업으로파헤쳐진강,자원외교의허실,블랙리스트와댓글공작을다뤘다.

4.아들아,밥은먹었느냐
제각각다르지만같은삶의모습들,평범하지만소중한일상을말한다.때론상처를주기도하지만서로를보듬어가며매일매일살아가는시민의모습을담았다.

5.우리의연민은정오의그림자처럼짧고
일하는모든노동자를위한이야기다.땀흘려일한뒤가족이기다리는집으로‘퇴근’하는작은행복이계속될수있는바람이담겨있다.

6.땅끝이땅의시작이다
시민을절망하게했던시간들,사상초유의탄핵을부른국정농단의처음과끝.앵커브리핑은그치열했던시간의온도를그대로머금거나발화하지않았다.

7.내가없으면누가너희들을웃겨주니?
보수와진보를대변하는정당은각기자신의역할을제대로해왔는가?정치의역할은무엇인가를묻는앵커브리핑이다.

출판사 서평

“세월호참사이후수백일동안보도를이어갔을때,
JTBC가최순실의태블릿PC를찾아내보도한이후촛불집회의정국에서,
미투의고백이<뉴스룸>에서계속되던아픈시기에
앵커브리핑은칼날위에선것같은시간들을견뎌내고담아냈다.”
―‘시작하는글’중에서

그때를다시돌이켜보며…
다하지못했던이야기와곁들인해설

매일매일전하는앵커브리핑은역사그자체이면서,어찌보면실록의‘사평(史評)’또는‘사론(史論)’과도같았다.그사평혹은사론은뉴스너머사색과성찰을가능케해주었다.또한편,앵커브리핑은앵커의관점과감상과비평이들어가면서도기본적으로뉴스의범주안에있기때문에‘뉴스’를이해하지못하면‘앵커브리핑’이말하고자하는바를자칫깨달을수없다.
그래서책으로펴내는‘앵커브리핑’은기록으로서의역사를충실히담아내고,2022년시점에서앵커브리핑을다시돌이켜보며그때다하지못했던이야기를풀어냈다.
기록으로서역사를담아내고자하는것은크게두가지를염두에두었다.첫째,단순히방송대본을모아놓은책이아닌,방송당시취재한여러자료를함께싣는것이었다.이자료는1차사료와같은성격을갖는다.통계청자료와OECD자료는물론이고신문주요기사,법정판결,주요인물의발언까지꼼꼼히챙겼다.둘째,방송당시에는잘알수있는내용이지만지금시점에서는모호한내용,설명이필요한구절등에각주를달았다.
방송이끝난지금시점에서당시의앵커브리핑을돌아보며쓴코멘트는‘추고(追考)’라는형식으로덧붙였다.‘추고’는주제와관련된뒷이야기이기도하고,다시생각해볼문제들,개인적인취재경험,어떤사건이향후정국에미친영향등에대해저자가하나하나읽어보면서덧붙인글이다.
3분여의방송에담긴앵커브리핑이영상과함께짧지만강렬한여운을남겼다면,두권에담아낸앵커브리핑은저자의코멘트와함께다시곱씹을기록텍스트의힘을살렸다.

상실의시대에서
끝이라고말하는당신께

2014~2019년은우리가사는동시대에서변화와격동이휘몰아쳤다.

모두의마음은며칠사이분노보다는차라리자괴에아팠습니다.어디서부터잘못된것인지,영문도모를상처를입어야했고그상처가다시금긁혀나가또다른생채기가생겨버린…무어라말로는표현하기조차어려운‘상실의시대’
―1권,‘6.땅끝이땅의시작이다’,「상실의시대,아니‘순실의시대」278쪽

남과여,노인과젊은이,부자와가난한자,보수와진보,남과북…세상은모두두편으로나뉜다.그두편말고는존재하지않으며,게다가그두편은첨예하게대립한다.심지어는하나밖에없는대상도‘관점의차이’라며둘로나눌수있다.마치‘두개의달’처럼.
―2권,‘13.두개의달…그러나’들어가는글,228쪽

격랑의시기는‘상실의시대’였고,또한‘두개의달’을바라보는세상인듯했다.똑같은세상을살면서도서로다른생각으로서로를밀쳐내고갈라졌다.세월호참사로어린학생과이웃을한순간에잃는순간에도,믿을수없는국정농단을지켜보는와중에서도마찬가지였다.

실망하고낙담하고절망하며‘끝이다’라고할때앵커브리핑은마치시청자에게보내는편지와도같았다.냉철함과차가움을잃지않으면서인간에대한온기로가득찼다.그것은앵커브리핑이주는위로이기도하고희망이기도했다.그편지는2022년에도여전히우리에게말을걸고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