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살된 프랑스, 남겨진 편지 (1940~1944년 독일강점기 프랑스의 피총살자 서한)

총살된 프랑스, 남겨진 편지 (1940~1944년 독일강점기 프랑스의 피총살자 서한)

$17.00
Description
독일 강점기의 레지스탕스, 그들의 마지막 편지
프랑스는 1940~1944년 동안 이웃 나라 독일에게 점령당했고, 나치의 지배 아래 불행하게도 수십만 명의 대독협력자를 낳았다. 그러나 다른 한편에서는 자신들의 목숨을 담보로 저항에 나선 레지스탕스가 있었다. 비록 그들은 대독협력자들보다 훨씬 소수였고, 나치 독일의 지배로부터 프랑스를 해방시키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한 것도 아니었지만, 레지스탕스의 존재는 전후 프랑스를 승전국의 지위로 끌어올렸다.

이 책에서 다루는 사람들은 주로, 이렇게 레지스탕스 활동을 하다가 체포되어 독일군사재판소에서 사형을 선고받고 총살당했거나, 수감 중에 (다른 이들의) 항독 투쟁에 대한 보복 차원에서 ‘인질’로 선정되어 총살된 사람들이다. 요컨대 전후 프랑스 문헌들에서 ‘피총살자(fusille)’로 통칭되는 사람들이다. 또한 이 책은 그들이 죽기 직전에 마지막으로 쓴 편지, 그리고 그들이 무참히 처형된 학살의 장소에 대한 이야기를 다룬다. 유족들은 총살이 집행되고 나서 며칠 뒤나 몇 주, 때로는 몇 달 뒤에 가서야 편지를 받았다. 그야말로 “무덤에서 온 편지”였다.
선정 및 수상내역
2022년 우수출판콘텐츠 공모 선정작
저자

이용우

서울대학교서양사학과를졸업하고같은대학원에서프랑스사전공으로박사학위를받았다.현재동덕여자대학교국사학과교수로재직중이다.
주된연구분야는독일강점기프랑스의역사(1940~1944)와그시기에대한전후프랑스인들의인식,기억,기념문제다.지은책으로『프랑스의과거사청산-숙청과기억의역사,1944~2004』(2008),『미완의프랑스과거사-독일강점기프랑스의협력과레지스탕스』(2015),『레지스탕스프랑스-신화와망각사이』(2019)가있고,옮긴책으로에릭홉스봄의『극단의시대:20세기역사』(1997)가있다.

목차

책머리에

1부서한집의역사─그들은누구이고무엇을썼는가?

2부무덤에서온편지
1장총살된파리
2장죽음앞에선레지스탕스
3장인질로죽다

3부역사에서기억으로─독일강점기프랑스의최대처형장몽발레리앵

출판사 서평

‘피총살자서한집’

이책에실린23명의편지48통은모두국내에서처음소개되고번역된글이다.독일이영토절반이상을점령하고지배했던강점기프랑스에서독일군에총살당하기직전자신의부모,형제,아내,자녀,친구,지인에게쓴마지막편지들이었다.지은이는이편지들을포함하여전후프랑스에서출간된총7종의‘피총살자서한집’들(1946,1958,1970,1985,2003,2006,2010)에실린편지315통을모두분석하고분류했다.
여기에는유명인을비롯하여무명의평범한시민들이쓴편지들도상당히많이포함되어있다.파리최초의레지스탕스조직인‘인류박물관’의지도자보리스빌데,드골파군대인‘자유프랑스’해군의제2국국장데스티엔도르브처럼유명한레지스탕스지도자의편지가들어있고,또한16세의고등학생에서부터19세의모자제조공,22세의교사지망생,33세의르노공장노동자,42세의전차운전기사,52세의육군장교에이르기까지다양한연령대와직업을가진레지스탕스사형수들의편지도있다.여기에다사형수가아니었지만레지스탕스활동에대한보복차원에서‘인질’로선정되어총살당한사람들의편지,레지스탕스활동을해서가아니라단지거리에서우연히독일군과몸싸움을벌였다거나,누군가맡겨놓은사냥총을소지했다는죄로사형을언도받은평범한파리시민의편지들을통해다양한곡절의사연과애절한이별사를볼수있다.

몽발레리앵과종(鐘)

1941~1944년의3년3개월동안파리서부교외의몽발레리앵에위치한독일군주둔요새에서모두1,008명이레지스탕스활동을이유로사형을선고받은뒤에,혹은항독투쟁에대한보복차원에서인질로선정되어총살당했다.이는강점기4년동안같은유형의총살로사망한전체인원수(약4,000명)의4분의1에해당하는수치다.지은이는이책3부에서처형장소였던몽발레리앵의역사를되짚고,전후그장소가프랑스인들에의해어떻게기억되고기념되어왔는지그와관련된기념식과기념물을중심으로살펴보았다.
프랑스인들의역사복원작업은정치선전에오염된드골주의또는집단적영웅주의나대의의승리를찬미하기보다는점령군의총기에무참히희생된레지스탕스대원들을집단적망각에서구제하는데의미를두고자했다.2003년에이르러마침내몽발레리앵에종모양의기념물〈1941~44년몽발레리앵레지스탕스ㆍ인질피총살자추모기념물〉이만들어졌다.종의표면에는당시그곳숲속빈터에서처형당한1,006명의이름들이연도별ㆍ날짜순으로빼곡하게새겨져있다.종하단의테에는빈공간이남겨졌는데,이는차후에신원이확인될피총살자들의이름을추가하기위한공간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