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escription
우리는 지금 대중투자사회에서 살고 있다 - 투자 권하는 사회에서
2002년 초 “여러분, 모두 부자되세요~”라는 광고 카피 하나가 대한민국의 모든 사람들의 속마음을 뒤흔들었다. 이전까지 차마 입에 담지 못했던 그 금기의 말 한마디를 통해 모두가 ‘부자 되기’의 유행에 올라타 자신들의 갈망을 당당히 드러냈다. 20년이 지난 오늘날 양적완화의 시대를 끝내고 미국발 금리인상의 도저한 공습이 시작되자, 전 세계가 발작적으로 반응하고 있다. 그러나 이런 심각한 경제위기 및 경제침체의 와중에서도 우리는 부자 되기의 환영을 결코 놓치지 않는다. 한마디로 오늘날 우리는 완전히 대중투자사회 속에서 살아가고 있다. 금융투자로 주식은 기본이고 채권과 선물과 각종 펀드에 너무나 쉽게 진입할 뿐만 아니라, 가히 전 국토의 부동산 투기 및 투자 광풍 속에서 모두가 극심한 부침의 삶을 견디고 있다. 행여나 눈먼 바보나 벼락거지가 되는 치욕과 불안을 벗어나기 위해 혹은 그런 심리를 이용하기 위해 서로가 서로에게 ‘투자를 권하고’ 있으며, 첨단 기술과 미디어는 의연하게도 이 ‘투자 권하는 사회’의 운동장이자 프로모터를 자임하며 날마다 열일 중이다.
대중투자사회가 등장한 역사를 재구성하다 - 투자 권하는 사람들에게
이 책은 투자를 통해 ‘부자 되는 법’을 찾는 책이 아니다. 그래서 책을 열어본 투자자들은 실망할 것이다. 하지만 대중투자사회에 대한 역사적 지식은 장기적인 관점에서 각 시대의 투자 시장을 이해하는 데 다양한 관점을 제공한다. 대중투자사회의 지속적인 확장을 지켜보면서, 20세기 후반부터 서구 학계는 금융이 사회의 권력관계에 매우 강력한 영향력을 행사하는 이른바 ‘금융화’ 현상을 분석하기 시작했다. 그에 따라 역사학자들은 자유시장 이념과 글로벌 네트워크의 확산, 그리고 전쟁과 같은 역사적 사건 등을 통해서 과연 대중이 어떻게 금융시장으로 포섭되었는지, 혹은 일상 속에서 얼마나 다양한 금융상품을 전유하고 있는지 주목했다. 그런 작업을 통해 오늘날 경제적 인간 혹은 투자하는 인간으로 자리매김한 우리의 모습을 어떻게 이해해야 하는지에 대해서도 다양한 접근법을 제시했다. 그런 점에서 대중투자사회를 살고 있는 우리들에게 대중투자의 역사, 투기와 투자의 변별성, 현재 진행 중인 각 지역의 투자환경의 변화에 대해 이 책이 상당히 유용한 지적 성찰과 시사점을 제공할 것이라고 기대한다.
투자와 투기의 기원
1부는 20세기 초에 전개된 대중투자의 기원에 대한 역사를 다루었다. 김승우는 20세기 초부터 대중투자사회로 진입했던 미국 주식시장을 배경으로, 지금도 시장에 적용되고 있는 주요 투자 전략들의 역사적 기원과 의미를 살폈다. 박진빈은 1920년대 광적으로 등장한 미국 플로리다의 부동산 개발과 투기 열풍, 그리고 이후 극적인 몰락의 여파와 그 과정에서 발생한 부패와 무책임을 분석했다. 최은진은 1904년경부터 1910년대까지의 조선에 대한 일본인 토지 투기 양상과 일제 식민 당국의 정책 지원을 분석하며 한국 토지 투기의 식민지적 원형을 탐구했다. 이명휘는 조선의 개항부터 1950년대까지 이르는 주식거래의 역사적 변화와 성격을 분석하며, 일제 식민지기 주식시장의 특징과 그것이 해방 이후까지 연속된 요인이 무엇인지를 짚었다.
투자의 대중화와 저변화
2부는 한국과 일본에서 투자의 대중화와 저변화가 진행되었던 시기의 양상을 보여주는 글들이다. 송은영은 1970년대 이후 한국에서 중산층이 나서면서 ‘대중화’된 부동산 투기를 살피며, 그것이 한국 사회에 끼친 공간적 위계화의 영향과 의미를 묻고 있다. 이정은은 한국의 대중적 주식투자가 시작된 시기를 1980년대 중후반으로 주목하고, 갑자기 몰아친 주식 열풍 아래 처음으로 등장한 ‘개미군단’의 등장과 몰락을 분석했다. 여인만은 1980~90년대 초 일본에서 지가와 주가가 동반 상승하면서 등장한 버블 경제기 일본 사회의 투기 열풍과 사회적 심리 상태, 기업과 가계의 대응, 그리고 현재까지도 영향을 미치고 있는 버블 붕괴 이후의 충격을 다뤘다.
확장하는, 투자 권하는 사회
3부는 최근까지 투자가 진행·확장 중인 각 국가의 사례를 살폈다. 조성찬은 홍콩의 사례를 통해 토지, 주택, 교통, 전기, 가스 등 시민의 일상을 좌우하는 ‘도시 커먼즈’가 소수 대자본에 의해 지배될 때 어떤 결과가 발생하는지를 보여주었다. 오도영은 자가소유 정책을 적극적으로 추진 중인 영국의 사례를 통해 부동산에 기반한 자산 복지 정책의 실태와 한계를 드러냈다. 마지막으로 현대 중국 서민층의 투자 열풍을 살핀 박철현은 그 근간으로 증시 부양을 통해 경제를 활성화시키려는 국가와 인터넷 고리대금업자인 핀테크 기업의 활동을 지목해서 분석했다.
대중투자사회가 등장한 역사를 재구성하다 - 투자 권하는 사람들에게
이 책은 투자를 통해 ‘부자 되는 법’을 찾는 책이 아니다. 그래서 책을 열어본 투자자들은 실망할 것이다. 하지만 대중투자사회에 대한 역사적 지식은 장기적인 관점에서 각 시대의 투자 시장을 이해하는 데 다양한 관점을 제공한다. 대중투자사회의 지속적인 확장을 지켜보면서, 20세기 후반부터 서구 학계는 금융이 사회의 권력관계에 매우 강력한 영향력을 행사하는 이른바 ‘금융화’ 현상을 분석하기 시작했다. 그에 따라 역사학자들은 자유시장 이념과 글로벌 네트워크의 확산, 그리고 전쟁과 같은 역사적 사건 등을 통해서 과연 대중이 어떻게 금융시장으로 포섭되었는지, 혹은 일상 속에서 얼마나 다양한 금융상품을 전유하고 있는지 주목했다. 그런 작업을 통해 오늘날 경제적 인간 혹은 투자하는 인간으로 자리매김한 우리의 모습을 어떻게 이해해야 하는지에 대해서도 다양한 접근법을 제시했다. 그런 점에서 대중투자사회를 살고 있는 우리들에게 대중투자의 역사, 투기와 투자의 변별성, 현재 진행 중인 각 지역의 투자환경의 변화에 대해 이 책이 상당히 유용한 지적 성찰과 시사점을 제공할 것이라고 기대한다.
투자와 투기의 기원
1부는 20세기 초에 전개된 대중투자의 기원에 대한 역사를 다루었다. 김승우는 20세기 초부터 대중투자사회로 진입했던 미국 주식시장을 배경으로, 지금도 시장에 적용되고 있는 주요 투자 전략들의 역사적 기원과 의미를 살폈다. 박진빈은 1920년대 광적으로 등장한 미국 플로리다의 부동산 개발과 투기 열풍, 그리고 이후 극적인 몰락의 여파와 그 과정에서 발생한 부패와 무책임을 분석했다. 최은진은 1904년경부터 1910년대까지의 조선에 대한 일본인 토지 투기 양상과 일제 식민 당국의 정책 지원을 분석하며 한국 토지 투기의 식민지적 원형을 탐구했다. 이명휘는 조선의 개항부터 1950년대까지 이르는 주식거래의 역사적 변화와 성격을 분석하며, 일제 식민지기 주식시장의 특징과 그것이 해방 이후까지 연속된 요인이 무엇인지를 짚었다.
투자의 대중화와 저변화
2부는 한국과 일본에서 투자의 대중화와 저변화가 진행되었던 시기의 양상을 보여주는 글들이다. 송은영은 1970년대 이후 한국에서 중산층이 나서면서 ‘대중화’된 부동산 투기를 살피며, 그것이 한국 사회에 끼친 공간적 위계화의 영향과 의미를 묻고 있다. 이정은은 한국의 대중적 주식투자가 시작된 시기를 1980년대 중후반으로 주목하고, 갑자기 몰아친 주식 열풍 아래 처음으로 등장한 ‘개미군단’의 등장과 몰락을 분석했다. 여인만은 1980~90년대 초 일본에서 지가와 주가가 동반 상승하면서 등장한 버블 경제기 일본 사회의 투기 열풍과 사회적 심리 상태, 기업과 가계의 대응, 그리고 현재까지도 영향을 미치고 있는 버블 붕괴 이후의 충격을 다뤘다.
확장하는, 투자 권하는 사회
3부는 최근까지 투자가 진행·확장 중인 각 국가의 사례를 살폈다. 조성찬은 홍콩의 사례를 통해 토지, 주택, 교통, 전기, 가스 등 시민의 일상을 좌우하는 ‘도시 커먼즈’가 소수 대자본에 의해 지배될 때 어떤 결과가 발생하는지를 보여주었다. 오도영은 자가소유 정책을 적극적으로 추진 중인 영국의 사례를 통해 부동산에 기반한 자산 복지 정책의 실태와 한계를 드러냈다. 마지막으로 현대 중국 서민층의 투자 열풍을 살핀 박철현은 그 근간으로 증시 부양을 통해 경제를 활성화시키려는 국가와 인터넷 고리대금업자인 핀테크 기업의 활동을 지목해서 분석했다.
투자 권하는 사회 : 투자에서 투기까지, 대중투자사회의 역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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