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교육은 무엇을 가르쳐야 하는가 (정의와 조화를 위한 교육과정)

시민교육은 무엇을 가르쳐야 하는가 (정의와 조화를 위한 교육과정)

$25.00
Description
키스 바튼 교수의 세 번째 한국어 번역서
: 사회나 도덕, 역사를 가르치고 연구하는 이들을 위한 지침서
키스 바튼 교수의 세 번째 한국어 번역서
: 사회나 도덕, 역사를 가르치고 연구하는 이들을 위한 지침서

키스 바튼 교수는 2017년에 번역ㆍ출간된 「역사는 왜 가르쳐야 하는가」(역사비평사)에서 “민주적 시민 양성을 위해 역사교육을 어떻게 해야 하는지” 고민하는 역사 교사들에게 매우 유용한 지침서를 제안해주었다. 그와 연계해서 키스 바튼 교수는 이번에 특히 “시민교육과 사회교육이라는 보편적 주제”를 다루면서, 미국이나 서구권 중심의 시각을 넘어서 전 세계의 다양한 국가와 지역에 초점을 맞추어 논의를 전개했다. 특히 다양한 국가의 구체적인 사례와 양상들을 통해 시민교육 교육과정이나 내용 선택의 원칙을 더욱 분명히 규정하면서도, 시민교육에 대해 모호하게 말하지 않고 실제적이고 구체적으로 접근할 수 있도록 돕고 있다.
무엇보다 이 책은 사회나 도덕, 역사를 가르치고 연구하는 이들을 위한 지침서가 될 수 있다. 그동안 교육의 목표로 민주시민 양성이 꾸준히 거론되어 왔지만, 그러한 목표가 구체적으로 무엇을 의미하는지, 목표 달성을 위한 교육과정 및 수업 구성의 아이디어는 어떠해야 하는지 충분히 공유되지 못했다. 이 책에서는 시민교육의 목표로 정의와 조화를 제시하고, 이를 향해 가는 과정으로서 숙의의 중요성을 강조한다.
도덕적 개인을 넘어 정의로운 시민을 길러내고자 하는 시민교육의 궁극적 목표를 고려할 때, 이 책의 저자들이 정의와 조화의 가치를 추구하면서 이를 실천으로 이끄는 구체적 방안을 제안한다는 점에서 한국의 사회ㆍ도덕ㆍ역사 교과교육에 시사하는 바가 크다. 특히, 공적 행위의 능력을 함양하기 위해 두 저자가 제안한, 자신과 다른 타인을 인정하는 교육, 타인의 삶에 관심을 갖고 그 면면을 살펴 그들의 꿈과 노력에 주목하는 교육, 각자의 꿈을 이루도록 돕는 방안을 신중하게 논의하는 교육 등은 누구나 타고난 이타심이라는 능력을 기반으로 하고 있다. 이는 일찍이 사회ㆍ도덕ㆍ역사 교과교육에서 꾸준히 이어온 논의와 맥이 닿아 있다.

이 책의 전제와 세 가지 가이드라인

이 책의 전제는, 모든 학생들을 위한 사회교육과 시민교육이란 학생들이 사회 이슈에 관하여 숙의를 통해 식견을 갖춘 행위를 할 수 있도록 준비시키는 교육이어야 한다는 것이다. 물론, 이것이 의미하는 바는 학생들이 그러한 이슈를 공부해야 한다는 것이다. 따라서 이 책에서 우리는 학생들이 그러한 이슈를 공부할 수 있게 하려면 다음의 세 가지 가이드라인을 바탕으로 교육과정이 구성되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첫 번째 가이드라인은 학생들이 타인의 환경에 대해 배움으로써-특히 빈곤, 영양 결핍, 충분치 못한 의료 지원, 사회적 주변화와 같은 이슈로부터 영향을 받는 사람들의 환경에 대해 배움으로써- 동정심과 이타심 등 자연스러운 감각을 확장할 수 있게 해주어야 한다는 것이다.
두 번째 가이드라인은 학생들이 “멀리 있는 목소리”-타인의 생각과 관점-를 고려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는 무엇보다도 이러한 목소리가 학생들이 학습하는 사회 이슈와 관련되어 있기 때문이다.
교육과정을 위한 세 번째 가이드라인은 학생들이 이타심의 감각을 확장하고 멀리 있는 목소리에 귀를 기울인 이후, 오늘날의 정책이나 관행 중 어떤 것이 자신들이 학습한 사회 이슈를 가장 잘 해결할 수 있을지 결정해야 한다는 것이다.

정의와 조화를 강조

이런 가이드라인을 바탕으로, 이 책은 사회가 나가가야 할 방향으로 ‘정의’와 ‘조화’의 가치를 제시한다. 그리고 정의와 조화에 관한 다양한 이론을 바탕으로, 이러한 관점이 어떻게 시민교육의 기초가 될 수 있는지를 논의한다. 교육은 학생들이 각자의 ‘좋은 삶’뿐만 아니라 사회 구성원 모두의 ‘좋은 삶’을 꾸려나가기 위한 다양한 노력을 다루어야 하고, 또한 학생들이 이를 실천하도록 이끌어야 한다. 이에 교육과정은 지역, 국가, 그리고 세계 내 공동체의 다양한 문제에 관심을 가지고 이를 정의롭게 해결하면서 모두가 조화롭게 함께 살아갈 수 있는 방안을 다루어야 할 것이다. 그런 점에서 “정의롭게 함께 사는 것(Living together justly), 이 단순한 문구의 두 부분, 즉 ‘정의’와 ‘조화’야말로 교육과정의 핵심이어야 할 이상에 해당한다.”(34쪽)

숙의와 식견, 그리고 행동을 강조

이 책에서는 시민교육의 본질을 실현하기 위한 방법으로 ‘숙의’를 제시하고 학생들은 ‘숙의’를 통해 ‘식견을 갖춘 행위’로 나아가야 한다고 강조한다. 이때 저자들은 학생들이 공적으로 참여하고 행동하는 과정, 그리고 사회문제를 해결하고자 숙의하는 과정에서 식견을 갖추게 된다고 하면서, 행동을 특히 강조한다. 이는 더 알고 더 많이 배움으로써 식견을 갖출 수 있다는 기존의 생각과는 완전히 다른 관점이다.
저자들은 기존의 숙의가 대립적 숙의의 모습에 가까웠음을 지적하며 이보다 더 필요한 것은 협력적 숙의라고 주장한다. 교육에서 공동체의 문제에 대해 의사결정을 하고 각자의 의견을 조정해서 합의에 이르도록 가르치는 것은 중요한 내용이자 목표가 된다. 하지만 많은 경우 각자의 결정은 다른 사람들에게 미치는 결과에 대해서는 전혀 고려하지 않는, 자신만을 위한 결정이 되기 쉽기 때문이다.
또한 저자들은 공적 문제를 다룸에 있어 찬반의 입장 선택이 아닌 구체적 방안에 대한 숙의를 이끌어야 한다고 주장한다. 즉, 해외 원조를 늘려야 할지 아닌지가 아닌 낙후된 지역의 생활수준을 어떻게 향상시킬 것인지, 난민을 받아들여야 할지 아닌지가 아닌 난민들의 삶을 어떻게 개선할 수 있을지, 표현규제 법을 강화해야 할지 아닌지가 아닌 다른 집단 간의 상호작용과 존중을 어떻게 증진시킬지를 논의해야 한다는 것이다.

지식, 숙의, 식견, 실천

저자들의 중요한 초점 중 하나는 바로 ‘지식’에 대한 강조이다. 이들이 말하는 지식에 대한 접근 방식은 기존의 시민교육 논의와 분명한 차별성을 지닌다. 즉, 학생들은 숙의 과정에서 다양한 지식과 씨름하면서 식견을 갖추게 되며, 이를 적극적인 행동을 통해 실현하면서 시민으로 살아가게 된다.
학생들은 식견을 갖추어 행위함으로써 비로소 정의와 조화를 지향해갈 수 있다. 식견을 갖춘 행위는 다양한 형태의 숙의 과정에서 이루어질 수 있으며, 이 과정에서 지식은 특히 중요한 의미를 가진다. 하지만, 이때 지식은 단순히 학문적 사고에서 나온 지식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다. 이 책에서 강조하는 지식은 학생들이 마주하게 되는 각종 이슈와 구체적으로 연결된 지식이며, 여기에는 이슈 당사자들의 관점과 생각까지 포함되어 있다. 멀리 있는 목소리라 일컬어지는 이러한 지식과 소통하고 숙의하면서 학생들은 식견을 넓히고 또 이러한 식견을 통해 실천으로 나아가야 한다.
지식은 식견을 갖춘 행위의 기반이 된다. 유념해야 할 것은 두 저자가 주장하는 지식이 이미 생산된, 수동적으로 습득되는 학문적 내용이 아닌 학생들 스스로 탐구를 통해 얻어낸, 특정 문제를 해결하는 데 필요한 실제적 지식이라는 점이다. 이러한 지식을 갖추기 위해 두 저자는 학생들에게 주어진 정책에 지지하는지의 여부가 아닌, 특정 상황에서 정의와 조화를 어떻게 증진시켜 나갈 것인지 물어야 한다고 주장한다.
저자

키쓰바튼,리칭호

(KeithBarton)
현재인디애나대학교사범대교수이자사학과겸임교수로재직중이다.역사교육을비롯한사회과교육을바탕으로학생들이민주시민으로서참여할수있도록준비시키는문제에관심을가지고있으며,이와관련하여학생들의역사이해,인권에대한학생들의인식,사회적·시민적이슈에관한교사들의관점과접근등의주제를왕성하게연구하고있다.켄터키대학교박사학위지도교수인린다렙스틱(LindaS.Levstik)과의공저인Teachinghistoryforthecommongood이『역사는왜가르쳐야하는가ㄴ민주시민을키우는새로운역사교육』(역사비평사,2017)으로번역·출판되었다.

목차

한국독자를위한서문
추천의글

1장사회교육과시민교육에대한비전
2장정의와역량
3장비판적조화
4장숙의를통해식견을갖춘행위
5장숙의를통해식견을갖춘행위를지향하는교육과정
6장이타심확장하기
7장멀리있는목소리에귀기울이기
8장현명하게행위하기
9장시민사회
10장시민적예의와시민적무례
11장환경에있어서정의와조화

역자후기
참고문헌

출판사 서평

이책의전제와세가지가이드라인

이책의전제는,모든학생들을위한사회교육과시민교육이란학생들이사회이슈에관하여숙의를통해식견을갖춘행위를할수있도록준비시키는교육이어야한다는것이다.물론,이것이의미하는바는학생들이그러한이슈를공부해야한다는것이다.따라서이책에서우리는학생들이그러한이슈를공부할수있게하려면다음의세가지가이드라인을바탕으로교육과정이구성되어야한다고주장했다.

첫번째가이드라인은학생들이타인의환경에대해배움으로써―특히빈곤,영양결핍,충분치못한의료지원,사회적주변화와같은이슈로부터영향을받는사람들의환경에대해배움으로써―동정심과이타심등자연스러운감각을확장할수있게해주어야한다는것이다.
두번째가이드라인은학생들이“멀리있는목소리”―타인의생각과관점―를고려해야한다는것이다.이는무엇보다도이러한목소리가학생들이학습하는사회이슈와관련되어있기때문이다.

교육과정을위한세번째가이드라인은학생들이이타심의감각을확장하고멀리있는목소리에귀를기울인이후,오늘날의정책이나관행중어떤것이자신들이학습한사회이슈를가장잘해결할수있을지결정해야한다는것이다.

정의와조화를강조

이런가이드라인을바탕으로,이책은사회가나가가야할방향으로‘정의’와‘조화’의가치를제시한다.그리고정의와조화에관한다양한이론을바탕으로,이러한관점이어떻게시민교육의기초가될수있는지를논의한다.교육은학생들이각자의‘좋은삶’뿐만아니라사회구성원모두의‘좋은삶’을꾸려나가기위한다양한노력을다루어야하고,또한학생들이이를실천하도록이끌어야한다.이에교육과정은지역,국가,그리고세계내공동체의다양한문제에관심을가지고이를정의롭게해결하면서모두가조화롭게함께살아갈수있는방안을다루어야할것이다.그런점에서“정의롭게함께사는것(Livingtogetherjustly),이단순한문구의두부분,즉‘정의’와‘조화’야말로교육과정의핵심이어야할이상에해당한다.”(34쪽)

숙의와식견,그리고행동을강조

이책에서는시민교육의본질을실현하기위한방법으로‘숙의’를제시하고학생들은‘숙의’를통해‘식견을갖춘행위’로나아가야한다고강조한다.이때저자들은학생들이공적으로참여하고행동하는과정,그리고사회문제를해결하고자숙의하는과정에서식견을갖추게된다고하면서,행동을특히강조한다.이는더알고더많이배움으로써식견을갖출수있다는기존의생각과는완전히다른관점이다.

저자들은기존의숙의가대립적숙의의모습에가까웠음을지적하며이보다더필요한것은협력적숙의라고주장한다.교육에서공동체의문제에대해의사결정을하고각자의의견을조정해서합의에이르도록가르치는것은중요한내용이자목표가된다.하지만많은경우각자의결정은다른사람들에게미치는결과에대해서는전혀고려하지않는,자신만을위한결정이되기쉽기때문이다.

또한저자들은공적문제를다룸에있어찬반의입장선택이아닌구체적방안에대한숙의를이끌어야한다고주장한다.즉,해외원조를늘려야할지아닌지가아닌낙후된지역의생활수준을어떻게향상시킬것인지,난민을받아들여야할지아닌지가아닌난민들의삶을어떻게개선할수있을지,표현규제법을강화해야할지아닌지가아닌다른집단간의상호작용과존중을어떻게증진시킬지를논의해야한다는것이다.

지식,숙의,식견,실천

저자들의중요한초점중하나는바로‘지식’에대한강조이다.이들이말하는지식에대한접근방식은기존의시민교육논의와분명한차별성을지닌다.즉,학생들은숙의과정에서다양한지식과씨름하면서식견을갖추게되며,이를적극적인행동을통해실현하면서시민으로살아가게된다.

학생들은식견을갖추어행위함으로써비로소정의와조화를지향해갈수있다.식견을갖춘행위는다양한형태의숙의과정에서이루어질수있으며,이과정에서지식은특히중요한의미를가진다.하지만,이때지식은단순히학문적사고에서나온지식을의미하는것이아니다.이책에서강조하는지식은학생들이마주하게되는각종이슈와구체적으로연결된지식이며,여기에는이슈당사자들의관점과생각까지포함되어있다.멀리있는목소리라일컬어지는이러한지식과소통하고숙의하면서학생들은식견을넓히고또이러한식견을통해실천으로나아가야한다.

지식은식견을갖춘행위의기반이된다.유념해야할것은두저자가주장하는지식이이미생산된,수동적으로습득되는학문적내용이아닌학생들스스로탐구를통해얻어낸,특정문제를해결하는데필요한실제적지식이라는점이다.이러한지식을갖추기위해두저자는학생들에게주어진정책에지지하는지의여부가아닌,특정상황에서정의와조화를어떻게증진시켜나갈것인지물어야한다고주장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