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조선으로 (해방된 조국, 돌아온 자들과 무너진 공동체)

다시 조선으로 (해방된 조국, 돌아온 자들과 무너진 공동체)

$19.80
Description
이 책의 특징: 『조선을 떠나며』의 자매편
이 책은 2012년 역사비평사에서 출간해 큰 반향을 일으킨 『조선을 떠나며』의 자매편으로 기획되었다. ‘1945년 패전을 맞은 일본인들의 최후’라는 부제를 가졌던 전작과는 반대로, 이번에는 조선에서 해외로 강제 동원되었거나 거류했던 사람들이 ‘다시 조선으로’ 돌아오고 생존하는 이야기다. 이른바 귀환자들이 해방된 조국으로 귀환하고 정착하는 과정에서 마주한 조국의 거친 현실은 참으로 엄혹한 것이었다. 지은이 이연식은 해방 조선의 민낯과 비정한 사회 분위기에 대해 당시 자료를 바탕으로 30여 개의 에피소드 속에서 생생하게 증언하고 있다. 또한 이 책은 기획과 집필의 연속성과 참신함을 인정받아 〈2024년 경기도 우수출판물 제작지원사업 선정작〉에 뽑히기도 했다.

북 트레일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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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이연식

저자:이연식
현재일본소피아대(上智大,蘭科硏)및유럽대학연합국제공동연구단학술연구기금교수로서제2차세계대전후국제인구이동을연구하고있다.주로유럽제국과일본제국붕괴후본국인의귀환과정,재산처리와법적지위,인구유입으로인한사회문제를비교연구해왔다.최근에는정착지를찾지못한실향민(DisplacedPerson),국제난민(InternationalRefugee),냉전기의반체제이탈주민,그리고사람의집단이동에따른물자와문화전파현상을공부하고있다.
1993년서울시립대학교대학원에서한국근현대사와한일관계사를전공했다.1999년일본문부성국비장학생으로국립도쿄가쿠게이대학교(國立東京學藝大學)일본연구과에유학하였다.2002년교육인적자원부산하한일역사공동위원회현대사분과조교,2003년국무총리실산하강제동원피해진상규명위원회연구위원,2008년서울시사편찬위원회(현서울역사편찬원)전임연구원을지냈다.서울시립대학교국제대학원과일반대학원,고려대학교행정대학원,서울시민대학등에서한국현대사,국제교류사,서울지역사등을강의했다.2013년일본소피아대의'일본제국내인구이동'공동연구에참여한이래2021년부터는옥스포드,하이델베르크,베네치아,루뱅,야기엘론스키대학의연구자들로구성된유럽대학국제공동연구단에서유럽과아시아의전후인구이동을비교연구하고있다.
주요저작으로는한국,일본,타이완에서출간된『조선을떠나며』(역사비평사,2012)와일본제국붕괴후의인구이동을다룬蘭信三外,『引揚ㆍ追放ㆍ殘留』(名古屋大學出版會,2019,공저)가있다.그밖에『책임과변명의인질극:사할린한인문제와한러일3국관계』(채륜,2018,공저)등약50여편의전후인구이동관련논문과저서,한일정부및유네스코·유엔난민기구의조사연구보고서등이있다.

목차


프롤로그

1장해방조선의민낯
여자경찰대발족,귀환부녀자들의매음굴소탕작전
공창폐지후더욱늘어난사창,그뒷배의실체
부둣가의새범죄자,밀가루와석탄창고를턴고사리손
어느새사라진귀환자수용소의비상식량과약품들
경찰트럭에실려내버려진사람들
자릿세협박에노점상마저도언감생심
아사와동사,곁눈질마저거둔빙설氷雪같은동포애

2장해방후에도이어진지독한인연
돌아가는일본인과돌아오는조선인
전례없는인구이동과대혼란
전재민이란낙인,인재人才인가인재人災인가
강물위를걸어가는도인의숨겨진과거
도쿄태생아씨의‘낙향’
험난하기그지없던탄광갱부들의‘귀향’
조선총독부의‘음험한’프로젝트
뜻하지않은양민족의불편한동거
낯부끄러운태세전환

3장탐욕과죄악의판도라상자,적산가옥과고급요정
미군정,말리는시누이가더밉더라
첫단추부터잘못끼운미군정의위기관리
‘모리배’와‘간상배’,드디어날개를달다
해방군의선물,포르노와극한의도파민
명월관의도색영화상영,마침내분노의쓰나미를부르다
도색야회의현장에서덜미를잡힌수도경찰청장
요정개방을꺼리는‘모리배’와‘간상배’의실체
만악의근원,요정과유곽을당장집없는자에게개방하라

4장해방조선에서출세를하려면
백제왕궁터에서태어난초대서울시장의황금인맥
영어선생님이서울시장으로발탁된사연
백주대낮에유괴당한전임시장님의청파동조카딸
퇴임후에야드러난서울시장의두얼굴
‘복마전’이된서울시를샅샅이뒤진검찰수사진
청파동‘적산가옥’의미스터리
경성시대고급주택단지에서쏟아져나온급매물
용산일대에새겨진역사의편린들

5장비정하기만했던나의조국,조선
숨가쁘게휘몰아치는사건사고
미뤄지는요정개방과알수없는당국의해명
해방공간의고난도퍼즐게임
경성미쓰코시백화점과신세계백화점사이에가려진역사
친일경찰이’모리배‘와운명을같이한까닭은
소규모귀속재산불하소동
누구를위한가주택건설과귀농알선인가
다시고향을등지는사람들,조국이이럴줄은몰랐소
귀환자와월남민의아픔은만국공통의상처

에필로그
남은자,남겨진자,돌아오지못한자의그림자

후기

미주

출판사 서평


이책의특징:『조선을떠나며』의자매편

이책은2012년역사비평사에서출간해큰반향을일으킨『조선을떠나며』의자매편으로기획되었다.‘1945년패전을맞은일본인들의최후’라는부제를가졌던전작과는반대로,이번에는조선에서해외로강제동원되었거나거류했던사람들이‘다시조선으로’돌아오고생존하는이야기다.이른바귀환자들이해방된조국으로귀환하고정착하는과정에서마주한조국의거친현실은참으로엄혹한것이었다.지은이이연식은해방조선의민낯과비정한사회분위기에대해당시자료를바탕으로30여개의에피소드속에서생생하게증언하고있다.
또한이책은기획과집필의연속성과참신함을인정받아<2024년경기도우수출판물제작지원사업선정작>에뽑히기도했다.

해방조선의민낯과비정한조국
그속에서역(逆)디아스포라의서사를펼치다

디아스포라(Diaspora)는“본토를떠나타국에서살아가는공동체집단,혹은이주그자체”를뜻한다.한마디로“타국살이”,“타국으로의이주”다.반면이번『다시조선으로』에서지은이가향하는시선은바로그타국살이를끝내고원래의본토로돌아가는자들의행로와마음을향한다.이른바‘역디아스포라(reversediaspora)’의드라마다.거기에조국이라는미명의공동체가있었으나,동시에그곳은싸움질만하는아수라,제욕심만부리는아귀,못된악업만쌓는축생들의도가니이기도했다.해방직후약1,600만명이살던남한,불과1~2년만에약100만명의일본인이돌아가고,약250만명의귀환자와초기월남인이유입되었으니,이것만으로이미엄청난변화였다.따라서아직공동체로서의틀을제대로갖추지못한‘해방된조국’은지독한사회적모순만드러내고말았다.
제2차세계대전이끝난뒤지구곳곳에서는돌아오고돌아가는사람들의‘쌍방향’이동이약간의시차를두고동시다발로나타났다.즉어느곳이든나가는사람이있는가하면새로들어오는사람이있기마련이었다.그로인해대부분의지역에서는새로운국민국가,즉공동체건설과사회적통합이라는새로운과제가대두하였다.이것은제2차세계대전직후대규모인구이동을경험한지역이나국가라면예외없이안게된공통된문제이기도했다.

해방조선의민낯과‘떠나고돌아오는사람들’

책의앞부분에서는고생끝에그리던고국에돌아왔으나기대와달리해방의혼란으로몸살을앓고있던남한사회를마주한사람들의다양한삶의모습을다뤘다.먹고살기위해사창가로모여든여성들,주린배를채우고자식량창고를터는사람들,옷차림과말투가달라집단따돌림을당하는어린이들,노점상을시작했지만기존상인의텃세와폭력배의갈취로맘에상처를입은사람들,그리고끝도없이밀려드는유입자들로인해집,쌀,일자리등이줄어들자이내싸늘하게식어버린기주민旣住民(hostsociety)들의따가운시선등을소개했다.
또한남한으로돌아오는조선인과이곳을떠나가는일본인의미묘한관계에,이들을관리감독하던미군정까지포함하여,이3자간의동상이몽을살피기도했다.그와함께일본에서주류사회에성공적으로입성한가족과식민지배말기에강제동원된사람들의귀환과정을대비함으로써이동하는집단안에도굉장히다양한차이와균열이존재했음을밝히고있다.

들끓는욕망의해방공간

특히이책의3장은일본인의송환과유입되는조선인의수용국면에서미군정의잘못된판단과실정으로얼마나많은사람이고생하였는지를다루고있다.구일본인재산의섣부른처리가각종편법을동원한투기와사재기를조장하고,그속에서사복만채우려는사회적병리현상을자극하게된과정을소개했다.이것은단순히부의편재를심화할뿐만아니라남한사회의체질을왜곡시켜장기간에걸쳐후유증을남겼다는점에서그구조적문제점에초점을맞추었다.또한해방공간에서비리의온상이자만악의근원으로지목된고급요정에서벌어진사건들도소개했다.특히조선제일의명기들이가득하다는고급요정의상징인명월관의포르노상영사건이몰고온엄청난사회적후폭풍을중점적으로다뤘다.이런사건들을통해이들이한사코구일본인소유가옥의공익적활용에반대하고요정과유곽을집없는귀환자,월남민,도시빈민에게개방하자는사회적요구를애써외면한이유를함께생각해보고자했다.

비정한조국의냉대와인구이동의현상,그리고남는문제들

마지막장에서는각장에등장한개별적인이야기들이해방공간에서각기어떤의미가있었는지를되돌아볼수있도록구성했다.주로구일본인소유가옥을비롯해고급요정및유곽의개방이실패할수밖에없었던이유,비난여론에떠밀려미군정이졸속으로추진한가주택건설과귀농알선사업의결과등을다루었다.그리고해방후남한으로돌아오거나새로유입된사람들이급기야남한사회의냉대와무관심에실망한나머지어렵게돌아온길을되짚어만주로,일본으로다시떠나가는뒷모습을다뤘다.끝으로이러한해외귀환자및월남민의유입과그로인한사회적혼란은제2차세계대전을경험한지역에서는정도와맥락의차이는있지만글로벌한현상이었다는점을부기했다.이를통해해방후귀환자와월남민의유입이라는역사적현상을세계사적인견지에서생각해봄으로써전후인구이동이지닌다양한역동적인특징들을조금이나마맛볼수있도록했다.
또한본문에서다루지는않았으나전후인구이동에서결코간과할수없는문제들을정리했다.남한으로돌아온사람들과달리해방후에도여전히타지에‘남은자,남겨진자,돌아오지못한자의그림자’를다뤘다.즉해방후왜‘60만명’이나되는‘재일동포’가모국귀환을단념하게되었는가,또그로부터10여년이나지난시점에약10만명에달하는재일동포가남한에연고를두고있으면서도북한으로가게되었는가(귀국운동ㆍ북송문제),그리고해방후최초의귀국선이될수도있었던우키시마호가침몰된후에제대로된진상조사나사후처리가이루어지지않은이유등을소개했다.아울러미군점령지구의귀환환경과는전혀달랐던소련점령지구의특징을이해할수있도록반세기이상집단억류상태에있었던‘사할린한인’의이야기를다루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