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족과 혁명 (식민지 사회주의의 이념과 실천)

민족과 혁명 (식민지 사회주의의 이념과 실천)

$25.00
Description
무지와 무관심, 경계와 동경을 넘어 역사로서 한국 사회주의를 그리다
-대중의 성장과 민족의 대두 속에서 식민지를 살아낸 한국 사회주의
이 책은 1930년대에서 해방 후로 이어지는 한국 사회주의의 이념과 실천을 다룬다. 한국 사회주의 운동과 사상을 돌아볼 때 1930년대는 각별한 의미를 지닌다. 파시즘, 수정자본주의, 사회주의 심지어 신자유주의까지 포함하여 20세기를 규율한 이념들이 탄생한 시대이기 때문이다. 특히 1930년대 파시즘의 대두로 위기를 맞았으나 이를 버텨낸 사회주의는 냉전과 열전을 거듭하면서 1945년 이후 세계를 양분했다. 경성제대에서 철학을 공부한 박치우는 “1930년대의 시대정신은 파시즘 아니면 볼셰비즘”이라고 동시대의 감각을 기록했다.
한국사적 맥락에서 1930년대 사회주의 운동과 사상은 남북 분단의 기원이자 해방 이후 민주화 운동 및 사회과학 실천의 중요한 토대였다. 사회주의는 대중을 민중으로 재구성하기 위해 진력했고, 1930년대 특히 식민지에서 그 형식은 민족이었다. 1930년대 식민지 조선에서 대중의 진출은 민중적 민족주의 형성의 바탕이었다. 1935년 코민테른 제7회 대회는 반파시즘 인민전선을 제창했다. 코민테른은 공산주의자 역시 대중의 민족주의를 인정하고 이를 적극적으로 대변하라고 지시했다. 반파시즘 인민전선의 인민은 곧 민족이었다.
저자

홍종욱

저자:홍종욱
서울대학교국사학과를졸업하고도쿄대학에서박사학위를받았다.주일한국대사관전문조사원,도시샤대학전임강사·준교수를거쳐2015년부터서울대학교인문학연구원부교수로재직중이다.『時期朝鮮の向者たち―帝/植民地の統合と裂』(有志,2011),『가지무라히데키의내재적발전론을다시읽는다』(공저,아연출판부,2014),『일제의사상통제와전향정책』(동북아역사재단,2024)등의저서가있고,역서로는『세계사의해체』(공역,사카이나오키외저,역사비평사,2009),『한국근대의역사민족지』(공역,이타가키류타저,혜안,2015)등이있다.

목차

‘한국사회주의사상·문화사’총서를출간하며
머리말

제1부사회주의운동의민중적전환과그식민지적길

제1장대중의성장과사회주의운동의민중적전환
1.1930년을전후한사회주의운동의변화
2.사회운동의고양과대중의진출
3.사회주의운동의민중적전환

제2장반파시즘인민전선론과사회주의운동의식민지적길
1.반파시즘인민전선론‘불철저수용론’을넘어
2.코민테른의반파시즘인민전선론
3.만주항일무장투쟁과민족통일전선
4.식민지에서민족통일전선의애로
5.사회주의운동의식민지적길

제3장해방을전후한사회주의자의모색과실천
1.중일전쟁과사회주의자의모색
2.해방전야의건국준비
3.인민공화국수립을위하여

제2부마르크스주의역사학과식민지반봉건사회론

제4장마르크스주의역사학의아시아인식과조선연구
1.마르크스주의역사학과아시아적생산양식
2.세계사적보편성과아시아적특수성의길항
3.조선연구와민족통일전선의향배
4.해방과‘보편=주체’의민족사수립

제5장동아시아사회성격논쟁과식민지반봉건사회론
1.식민지의역사와주체
2.제국주의시대의사적유물론
3.동아시아사회성격논쟁과식민지반봉건사회론
4.식민지-주변부사회의종속과발전

후기

출판사 서평

“아무도사회주의를이야기하지않는다.기껏해야멸공이라는낡아빠진혐오발언에서부정적으로언급되는정도다.21세기오늘날사회주의인식은무지와무관심으로요약될수있다.많은이들이사회주의가무언지묻지도않은채그저병원균이나폭발물처럼위험시한다.거꾸로사회주의를역사의최종적도달점으로상정하는자칫관성적인인식도또하나의정념으로서존재한다.우리에게사회주의란무엇인가.사회주의경험을빼놓고과연독재와민주주의,그리고민족주의,자유주의,파시즘을이야기할수있을까.”

무지와무관심,경계와동경을넘어역사로서한국사회주의를그리다
―대중의성장과민족의대두속에서식민지를살아낸한국사회주의

이책은1930년대에서해방후로이어지는한국사회주의의이념과실천을다룬다.한국사회주의운동과사상을돌아볼때1930년대는각별한의미를지닌다.파시즘,수정자본주의,사회주의심지어신자유주의까지포함하여20세기를규율한이념들이탄생한시대이기때문이다.특히1930년대파시즘의대두로위기를맞았으나이를버텨낸사회주의는냉전과열전을거듭하면서1945년이후세계를양분했다.경성제대에서철학을공부한박치우는“1930년대의시대정신은파시즘아니면볼셰비즘”이라고동시대의감각을기록했다.
한국사적맥락에서1930년대사회주의운동과사상은남북분단의기원이자해방이후민주화운동및사회과학실천의중요한토대였다.사회주의는대중을민중으로재구성하기위해진력했고,1930년대특히식민지에서그형식은민족이었다.1930년대식민지조선에서대중의진출은민중적민족주의형성의바탕이었다.1935년코민테른제7회대회는반파시즘인민전선을제창했다.코민테른은공산주의자역시대중의민족주의를인정하고이를적극적으로대변하라고지시했다.반파시즘인민전선의인민은곧민족이었다.

조선공산주의자들의사회주의운동과노선
―원산총파업,당재건운동,항일무장투쟁등

조선의공산주의자들은1920년대에는조선공산당과그주변에서활동했고,1928년에조선공산당이코민테른에의해지부자격을잃은뒤에는조선공산당재건운동을벌였다.그들은코민테른과소련을중심으로한국제공산주의운동의노선,이념을존중했다.
식민지시기사회운동은1930년대초반정점에달했다.혁명주의운동만이아니라개량주의운동도대중의성장에의해뒷받침되었다.1928년코민테른제6회대회결의와조선에관한12월테제에입각하여조선공산당재건운동은혁명주의를고수하고개량주의를비판했다.한편대중운동의현장에는혁명과개량을넘나드는자생적운동이존재했다.
1935년코민테른제7회대회는반파시즘인민전선을제창했다.여기서인민은곧민족이었고각나라와지역의사정에맞춘민족혁명이제기되었다.만주의공산주의항일유격대에서는중국민족주의와한국민족주의가충돌했으나,이윽고중국공산당은한국인의민족통일전선을인정했다.이재유그룹과원산그룹은반파시즘인민전선론과반제민족통일전선론을식민지현실에어떻게적용할지를모색했다.

역사학과사회과학지식으로서의사회주의
―백남운,김광진,이청원의아시아인식과조선연구

백남운은세계사의보편적발전법칙이한국사에도관철되고있음을증명하고자했다.1930년대중반조선연구가보인민족이라는주체에대한관심은민족통일전선을뒷받침하는것이었다.이를조선공산당재건운동주류,그리고국제노선을따르는마르크스주의학자들은민족개량주의라고비판했다.백남운의연구는해방후남북한학계를주름잡은내재적발전론의원형이었다.
이어서이책은동아시아사회과학의도달점이라고할만한식민지반봉건사회론의형성과전개를다뤘다.주체의능동성에주목한레닌의변증법적유물론은사적유물론의경제결정론에대한비판으로나타났다.1920년대후반식민지조선의변증법적유물론논쟁도구조와주체의관계를논하며1930년대사회과학적조선연구의심화를예고했다.동아시아의사회성격을자본주의적보편성속에서논할것인가,아니면식민지-주변부적특수성으로파악할것인가를둘러싼논쟁이1930년대한중일모두에서벌어졌다.중국혁명의진행을따라체계화된식민지반봉건사회론은해방후남북한사회과학에큰영향을미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