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흥무관학교와 망명자들

신흥무관학교와 망명자들

$28.00
Description
해방 80주년에 새롭게 만나는 『신흥무관학교와 망명자들』
그들이 꿈꾸고 우리가 이루어야 할 세상
2025년은 경술국치 115년, 신흥무관학교 설립 114주년, 해방 80주년이 되는 해다. 매년 되새겨야 하고 잊지 말아야 하지만, 해방 80주년에 『신흥무관학교와 망명자들』을 개정 ‘대중판’으로 새롭게 펴내 독립운동을 기억하는 일은 특별할 수밖에 없다.
『신흥무관학교와 망명자들』 초판이 나왔을 때 여러모로 주목을 받았다. 봉오동전투와 청산리전쟁은 널리 알려졌어도 그 전쟁을 이끈 이들이 신흥무관학교 관계자들이라는 사실은 잘 몰랐던 것을 이 책을 통해 새롭게 알리는 계기가 되어 역사 다큐멘터리가 많이 제작되었고, 또한 한국의 ‘노블리스 오블리주’를 보여준 이회영 6형제를 다시금 조명하게 되었으며, 독립운동자뿐만 아니라 망명자·이주민 사회의 모습을 그려내고, ‘절반의 독립운동자’라 할 수 있는 여성의 역할을 부각했기 때문이다.
2025년 『신흥무관학교와 망명자들』을 새롭게 꾸몄다. 이번 개정 ‘대중판’은 구판의 학술적 내용을 많이 걷어냈고, 이전보다 쉽게 읽히는 문장으로 다듬었으며, 관련 도판을 풍부하게 실어 시각적 보충 자료의 의미를 더했다. 『신흥무관학교와 망명자들』이라는 책 제목은 구판과 동일하지만, 이번 개정판에는 ‘그들이 꿈꾼 세상, 우리의 미래’라는 문구를 달았다.
신흥무관학교의 생도였던 김산은 『아리랑』에서 이렇게 말했다. “모든 한국인들이 단 두 가지만을 열망하고 있었다. - 독립과 민주주의. 실제로는 오직 한 가지만을 원했다. - 자유. …… 일제의 압제로부터의 자유, …… 정상적이고 행복한 삶을 살아갈 자유” 김산의 절규에서도 드러나듯이 독립을 꿈꾸었던 망명자들은 자유와 평등, 민주주의, 진보의 새 나라를 세우고 강한 민족에 의한 약소국 침탈과 약소민족에 대한 만행을 타파하여 모든 인간과 모든 민족과 모든 국가가 평등하고 평화롭게 사는 세상을 만들기 위해 간난신고도 마다하지 않고 독립운동에 뛰어든 것이다.
이 책은 오늘을 사는 우리에게도 여전히 유효한 질문을 던진다.
“우리는 그 세상을 이루었는가. 우리가 이룰 세상은, 우리가 이루어야 할 미래는 어떠해야 하는가?”
저자

서중석

저자:서중석
1948년충남논산에서출생했다.서울대학교국사학과를졸업하고,연세대학교대학원에서석사학위를,서울대학교대학원에서박사학위를받았다.1979~1988년까지『동아일보』기자로재직하며농촌·노동문제및민주화운동을취재했다.특히6월항쟁당시『신동아』취재기자로역사적현장에서그날의사건들을생생히목격하고기록했다.현재성균관대학교사학과명예교수이며,역사문제연구소이사장,제주4·3사건진상규명및희생자명예회복위원회위원을맡고있다.
주요저서로『80년대민중의삶과투쟁』,『한국근현대민족문제연구』,『한국현대민족운동연구』1·2,『조봉암과1950년대』상·하,『남·북협상―김규식의길,김구의길』,『비극의현대지도자』(일본어역),『배반당한한국민족주의』(영역),『이승만의정치이데올로기』,『한국현대사60년』(영어·일본어·중국어·프랑스어·독일어·스페인어로번역),『이승만과제1공화국』,『대한민국선거이야기』,『지배자의국가민중의나라』,『6월항쟁』,『사진과그림으로보는한국현대사』,『서중석의현대사이야기』(전20권),『민족주의와역사교육』(정현백공저),『전환기현대사의역사상』등이있다.

목차

권두화보
개정대중판책머리에:독립운동사대중화를꿈꾸며
구판서문:책을내면서

1부신흥무관학교

들어가는글:독립운동기지건설운동과신흥무관학교

1장무장투쟁의땅을찾아서
1.민족운동기지건설의효시―북간도서전서숙
2.독립운동기지건설의구체화
3.안동등경북지방인사들의참여

2장꿈과눈물의터전‘서간도’
1.독립운동의기반―서간도이주민
2.민족주의자들은왜만주를중시했나
3.자연조건의양면성
4.입적과토지매매문제
5.변장운동
6.서간도이주민의생활기반과조건

3장백만배의뜻,백만배의힘
1.경학사와부민단
2.전기신흥무관학교
3.신흥학우단과백서농장

4장독립운동의불꽃,만주벌판에타오르다
1.한족회와군정부―서로군정서
2.후기신흥무관학교
3.신흥무관학교생도들의이동과청산리전쟁


2부독립운동이념,망명자사회,여성

5장땅에다씨를뿌리듯이
1.독립운동의방향―신흥무관학교관계자중심으로
2.사회진화론의수용방향과교육
3.정치이념과민족의식
4.애국정신·민족의식의고취

6장망명자사회,그엄숙과견결의세계
1.도덕,예절에대한관점
2.전통문화에대한관점
3.복벽문제에대한관점

7장절반의독립운동자
1.여성과망명자사회
2.여성과독립운동
3.독립운동과부부생활
4.독립운동자아내의통한

무면도강:재가되어뿌려지다
1.시사여귀視死如歸의심정으로
1)이상설(1870~1917)
2)이회영(1867~1932)
3)이석영(1855~1934)
4)이시영(1869~1953)

2.인생은다할때가있는것
1)이상룡(1858~1932)
2)김동삼(1878~1937)

미주
참고문헌
이회영일가가계도|이상룡일가가계도|김대락,김동삼등의성김씨가계도|허위등김해허씨가계도

출판사 서평

해방80주년에새롭게만나는『신흥무관학교와망명자들』
그들이꿈꾸고우리가이루어야할세상

2025년은경술국치115년,신흥무관학교설립114주년,해방80주년이되는해다.매년되새겨야하고잊지말아야하지만,해방80주년에『신흥무관학교와망명자들』을개정‘대중판’으로새롭게펴내독립운동을기억하는일은특별할수밖에없다.
『신흥무관학교와망명자들』초판이나왔을때여러모로주목을받았다.봉오동전투와청산리전쟁은널리알려졌어도그전쟁을이끈이들이신흥무관학교관계자들이라는사실은잘몰랐던것을이책을통해새롭게알리는계기가되어역사다큐멘터리가많이제작되었고,또한한국의‘노블리스오블리주’를보여준이회영6형제를다시금조명하게되었으며,독립운동자뿐만아니라망명자·이주민사회의모습을그려내고,‘절반의독립운동자’라할수있는여성의역할을부각했기때문이다.
2025년『신흥무관학교와망명자들』을새롭게꾸몄다.이번개정‘대중판’은구판의학술적내용을많이걷어냈고,이전보다쉽게읽히는문장으로다듬었으며,관련도판을풍부하게실어시각적보충자료의의미를더했다.『신흥무관학교와망명자들』이라는책제목은구판과동일하지만,이번개정판에는‘그들이꿈꾼세상,우리의미래’라는문구를달았다.
신흥무관학교의생도였던김산은『아리랑』에서이렇게말했다.“모든한국인들이단두가지만을열망하고있었다.―독립과민주주의.실제로는오직한가지만을원했다.―자유.……일제의압제로부터의자유,……정상적이고행복한삶을살아갈자유”김산의절규에서도드러나듯이독립을꿈꾸었던망명자들은자유와평등,민주주의,진보의새나라를세우고강한민족에의한약소국침탈과약소민족에대한만행을타파하여모든인간과모든민족과모든국가가평등하고평화롭게사는세상을만들기위해간난신고도마다하지않고독립운동에뛰어든것이다.
이책은오늘을사는우리에게도여전히유효한질문을던진다.
“우리는그세상을이루었는가.우리가이룰세상은,우리가이루어야할미래는어떠해야하는가?”

무장독립투쟁의뿌리,신흥무관학교
조국이해방되기전에는돌아가지않겠다

한국독립운동사에서신흥무관학교는3·1운동이전일제의무단통치시기의암흑기에국외에서독립군을양성하고무장독립투쟁의토대를마련했다는점에서매우중요하다.영국의인도·동남아시아지배,프랑스의인도차이나지배등백인제국주의하의다른식민지국가들에비해일제강점하의한국은인간의기본권이철저히억압당하고경제적으로수탈당하며,민족운동이무자비하게탄압당하는상황이었다.신흥무관학교는바로이같은국내상황에서독립운동전개가용이치않음을판단하고국외에독립운동기지를건설하려는전략으로세워졌다.
오늘날화폐가치로따지면수조원에이르는전재산을처분하여서간도로떠난이회영6형제일가,역시안동에서99칸의웅장한대갓집(임청각)을떠나대가족을이끌고서간도로간이상룡대소가,자신의집(백하구려)을안동협동학교에희사할정도로근대문명을받아들인김대락대소가,한말의병투쟁에몸을바친왕산허위의겨레붙이등,만주로이주한망명자들은서간도에서독립운동의터를닦기위해경학사를조직하고독립군을이끌간부와중견인물들을양성하기위해신흥무관학교를세웠다.이후평안도,충청도등전국각지에서기개있는뛰어난인재들이몰려들었다.
신흥무관학교교관,생도들의독립군활동은청산리전쟁에서부터본격화되었다.청산리전쟁은북로군정서의성취로만생각하기쉽지만,신흥무관학교가깊이관련되어있었다.1919년대한군정서(북로군정서)가만들어질때신흥무관학교의이장녕은대한군정서의요청으로참모장이라는요직을맡았다.또신흥무관학교졸업생이나관계자들은북로군정서에서일선부대의핵심직책을맡았다.그뿐만아니라지청천이이끈신흥무관학교생도와군인으로구성된교성대는청산리전쟁의또한다른주역인홍범도부대의지원을받아이전쟁에참여했다.
신흥무관학교생도와관련자들은서로군정서의용대는말할나위도없고,통군부·통의부·정의부및참의부에도다수가참여했고,조선혁명군대한독립군고려혁명군등여러독립군단체에서활동했다.특히대한민국임시정부소속군으로광복군이조직되었을때지청천이총사령관,이범석이참모장과제2지대장,신흥무관학교생도였던김학규가제3지대장을맡았다.신흥무관학교생도였고임시정부에서국무위원과군무부장(국방장관)이었던김원봉은조선의용대원으로구성된광복군제1지대를통할지휘했다.
일제강점하에서한국의망명자들은서간도·북간도·북만주에서,중국관내(산해관안쪽)에서,시베리아·일본·미주에서독립운동을펼쳤다.이들망명자들은새세상을열려는혁명가들이었다.이들은시사여귀(視死如歸),곧죽음을두려워하지않고고향에돌아가듯이생각하는심정으로독립운동을펼치며,무면도강(無面渡江),곧뜻을이루지못하면고향에돌아갈면목이없다며반드시해방이되고서야조국에돌아가겠다는마음으로독립운동에임했다.

망명자·이주민사회,그리고여성
무력에못지않은교육과실력양성

독립운동사관련대부분의책은독립운동단체,조직,활동,인물에초점을맞춘다.그러다보니남성과사건중심으로서술된다.그러나이책은독립운동과독립운동자의활동뿐만아니라망명자·이주민사회와독립운동자의가족,특히아내로서며느리로서여성의역할과독립운동의관계에도큰비중을두었다.
만주,서간도로이주한독립운동자들은홀로국내를떠나온경우도있었지만,집안대소가와다함께떠나온경우가많았다.큰집,작은집,사돈에팔촌까지대가족이움직인것이다.그들은만주에서척박한땅에농사를짓고주민자치를하며독립운동하러떠난이들을지원했다.1910년대신흥무관학교가계속유지되면서뛰어난인재를배출하고무관을양성할수있었던데는당대최고의거부로손꼽히는이석영이전재산을쏟아부은덕도있지만,나중에는서간도주민들이성심성의로마련한자금도기여했다.서간도에세워진경학사는고국에서오는동포를정착해살수있도록부양하고중국인과의법률관계사건을관장하며행정과사법처리까지떠맡은명실상부한주민자치기관이었다.이경학사는후에한족회로확대개편되면서일종의임시정부인군정부(서로군정서)를조직하고,신흥무관학교본교와분교도짓는다.신흥무관학교졸업생들로이루어진신흥학우단은『신흥학우보』라는잡지를발간하여서간도주민들을대상으로민족의식과독립정신을고취하고혁명이념을선전하며근대적지식을보급했다.또한한족회등자치단체와의관계를공고히하는데도이바지했다.
이주민사회의실제적인생활모습,독립운동자가족의역경과고난등은독립운동자의아내,며느리,손자며느리등의수기를통해생생하게전한다.‘7장.절반의독립운동자’는이회영의아내이은숙이지은『서간도시종기』,이상룡의손자며느리허은이구술하여펴낸『아직도내귀엔서간도바람소리가』,김동삼의맏며느리이해동이쓴『만주생활77년』을바탕으로망명자사회에서여성의지위,역할,시련등을서술했다.마적떼에게목숨을잃을뻔한이은숙,군정서독판을지낸시할아버지이상룡이지만먹을것이없어입에풀칠하기도힘들었던상황에서찾아오는손님과독립운동자회의식사를준비하려고애태웠던허은,백두산호랑이김동삼의맏며느리로서집안살림을챙겨살던중에시삼촌김동만이처참하게학살당하는모습을목격하고아버지이원일과시아버지김동삼의체포까지겪은이해동,그녀들에게온전하고단란한가족생활이없었다.긴장의연속에서독립운동자남편이나시아버지를뒷바라지하고집안을떠맡는가장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