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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종현
저자:정종현 동국대학교국어국문학과를졸업하고같은학교대학원에서「식민지후반기한국문학에나타난동양론연구」로박사학위를받았다.교토대학인문과학연구소에서박사후연수를한후,성균관대학교동아시아학술원HK연구교수와인하대학교한국학연구소HK교수를거쳐현재인하대학교한국어문학과교수로재직중이다.저서로는『동양론과식민지조선문학』(창비,2011),『제국대학의조센징』(휴머니스트,2019),『특별한형제들』(휴머니스트,2021),『검열의제국』(공저,2016,푸른역사),『대한민국독서사』(공저,서해문집,2018)등이있고,역서로는『제국대학』(공역,아마노이쿠오저,산처럼,2017)이있다.
‘한국사회주의사상·문화사’총서를출간하며서론제1부조선프롤레타리아예술동맹(KAPF)의성립1장염군사와파스큘라2장나카니시이노스케와식민지조선의‘프로문학’3장카프성립초기의강령과조직제2부조선프롤레타리아예술동맹과조선공산당(재건)운동4장엠엘파의당재건운동과카프의변화5장‘서상파’의당재건운동과『군기』사건제3부조선프롤레타리아예술동맹의해소와‘전향’6장‘신건설사사건’과카프해산7장식민지전향소설과‘감상록’의전향서사제4부사회주의여성문학과강연이라는실천8장어느여성사회주의자의운동과‘돌봄’의삶9장사회주의여성문학:오빠들이떠난자리제5부사회주의‘들’의문학과학술10장‘동반작가’,혹은복수(複數)의사회주의문학11장식민지적아카데미즘과사회주의학술402결론
카프를‘딛고넘어’한국근대문학에미친사회주의의영향을온전히이해하기위하여한국문학·예술사에서카프를빼고는논하기힘들다.그만큼카프가한국사회주의문학에서차지하는위상은압도적이다.그런데바로그때문에사회주의문학이카프를통해서만논의되었고,이는사회주의가한국근대문학에끼친영향을단순화해버렸다.다시말해,카프는한국사회주의문학에대한논의에서해명해야할가장중요한조직인동시에그존재자체가사회주의문학의다양한스펙트럼에대한논의를가로막는장애가되어왔다.따라서한국의근대문학·문화에끼친사회주의의영향에대한온전한이해는카프를‘딛고넘어갈’때에만가능하다.이책은카프소속작가의비평론과작품을중심으로한단선적인문학사서술이아닌,프로문학의토대라고할수있는카프조직에대해그창립과정및당대실천운동과의관련성속에서종합적으로살펴본다.또한사회주의여성문학과동반작가를포함하여당대사회주의‘들'의다양한문화적실상까지파악한다.총5부로이루어진구성에서제1부는조선프롤레타리아예술동맹,즉카프의성립과정을검토하고,제2부에서는조선공산당의설립및재건운동과그궤적을함께한카프에서헤게모니를두고여러분파가경합하고대립한일을살펴보며,제3부에서는카프의예술대중화논쟁과연극·영화분야에서검열을돌파하고자한다양한시도를검토한다.제4부에서는카프중심성에의해가려졌던당대의사회주의여성문학을살펴보고,제5부에서는이른바‘동반작가’인유진오의사례를통해카프를중심으로한위계적인식과서술을재고한다.카프의문예대중화실천서울을넘어지방으로,문학을넘어연극·영화·강연으로그동안카프에관한연구및도서는문학의영역에만치중되었으며,지역적으로는경성과일본지부를중심으로서술된측면이크다.대표적인사례로카프동경지부의임화와경성본부의김기진사이에서벌어진카프대중화논쟁에대한인식이다.이논쟁은식민지사회주의문예운동의조건과그가능성에대한인식에서비롯되었는데,이를두고‘검열’과‘시장’의관계로만파악한다면사회주의문예운동의대중화에대한논점을출판시장과관련된문학영역으로제한하게된다.카프가경성과도쿄를중심으로하는활동상을보이긴했으나,다양한지역지부들뿐만아니라중국과소련등한인사회주의운동과의관련속에서문화실천을수행했다는점에주목해야한다.식민지시기서울은물론이고각지방에서많은예술인들이극단을설립하고소규모의이동극으로노동현장에서검열에맞선활동을해나갔다.또한1920년대에는사회주의적문화실천의한양식으로강연회도활발하게개최되었다.이책은1930년대의카프가모색했던사회주의문예대중화의핵심적인실천적현장이었던연극부분의변화상을살펴본다.특히진보적인지방극단운동과‘신건설사’의설립등을통해알아본다.문학중심,그리고서울문단중심의카프연구의시야를영화와연극등의장르로확장하고,대구·평양·함흥·개성·원산등각지방의도시에서이루어진실천적활동을함께아우른다.카프중심성에가려졌던사회주의여성문학여성작가의사회주의문학과실천식민지시기최대의예술단체인카프는사회주의적문학실천에서매우중요한조직이틀림없지만,사회주의문예가카프만의전유물은아니었다.남성중심적카프조직의특성속에서타자화되고주변화된여성작가들의글쓰기와고투에대해이책은주목한다.제4부의8장과9장이바로그내용이다.세브란스병원간호부양성소출신의간호사이자산파자격증까지갖춘정종명은고려공산청년회의조직원이면서북풍회의창립멤버였고,정우회의성원이기도했다.그는식민지의독립과무산자의해방을위한사회주의운동의대의에동참한적극적인활동가였는데,글을통해자신의사상을전달하는문필가라기보다는직접적인접촉과강연을통해대중을설득하고선동한활동가였다.1920년대사회주의운동이활발히벌어졌을때대중에게이사상을전파하는강력한문화적실천의한형식으로강연을펼친것이다.신문기사로만확인되는정종명의강연횟수만해도70여회에이른다.한국근대문학사는남성중심이었고여성은보조적이고보완적인존재로묘사되었다.사회주의문학에서도마찬가지였으며,카프조직에서도여성은군소작가이거나스캔들의소비대상으로만소비되었다.하지만사회주의여성작가들은사회주의운동과문학의일선에서이탈하고전향한‘오빠들’이떠난자리에서마음속신념을고수하는작품을써갔다.1930년대초반오빠인임택재와함께일련의사상운동에참여했고그오빠의죽음후에는소설창작과비평을지속했던임순득은그사례에드는작가이다.또한카프서기장임화의아내로더잘알려져있지만그자신도사회주의적사상을지니고실천활동에도나섰던소설가지하련도같은사례의작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