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적맥락에서고찰한미국문학
작가들이살아온시대와작품을통해미국을파악하다
『임헌영의유럽문학기행』이러시아와유럽의대문호10명의작가를통해그들이살았던시대와작품의배경등문학과삶의이야기를풀어냈다면,이번에펴낸미국문학기행은미국을대표하는작가를중심으로미국역사를살펴보고작가의삶과작품을이야기한다.특히이번에중점을둔것은작가의삶과문학을넘어미국의역사를전반적으로이해할수있도록구성했다.문학작품으로만작가를보지않고거시적안목에서그가살아간시대를파악했으며,개인적삶의모습까지다뤄작가의작은전기(傳記)라고도할수있다.시기로는18세기부터20세기에걸쳐있기에미국건국부터남북전쟁을거쳐제2차세계대전까지미국사를두루살펴볼수있다.
미국문학기행에서다루는작가는다음과같다.
벤저민프랭클린/워싱턴어빙/랠프에머슨/헨리소로/헨리롱펠로
월트휘트먼/너새니얼호손/해리엇스토/앨런포/허먼멜빌
마크트웨인/펄벅/윌리엄포크너/마거릿미첼/헤밍웨이
미국독립·건국의역사와함께하는작가는벤저민프랭클린을꼽을수있다.그는정치인이자과학자이며,교육문화활동과외교분야에서도활약했다.토머스제퍼슨과함께독립선언서를기초한인물이기도한벤저민프랭클린은미국의첫위대한작가로뽑아도손색이없다.19세기에기후변화를예측하는『가난한리처드의책력』에는각종상식과농사정보,실용지식을실어매해1만부씩판매된장기베스트셀러였다.정치적독립은이루었으나문화적인면에서여전히유럽의풍토를벗어나지못했을때미국의학문적·지적독립을이룩하고미국의정체성을확립했다고평가받는작가이자사상가는랠프에머슨이다.초절주의운동의선구자이며,그의사상은헨리소로에게도큰영향을미쳤다.
월든호숫가의숲속에서2년남짓살며그체험과사색을정리한『월든』의작가로잘알려진소로가살았던시기는미국의영토팽창과노예제문제가정치적문제로부상하던때였다.저자임헌영은소로의삶을이야기하고『월든』의내용을소개하면서그시기미국정치사를파고든다.1820년의미주리타협,1846~1848년의미국-멕시코전쟁을알지못한다면,소로가전쟁과노예제를반대하고평화운동을전개했던것을제대로이해하기힘들기때문이다.
저자는미제국주의의기본바탕을이루는것이백인우월주의와기독교근본주의신앙이라고본다.여기서주목한작가는너새니얼호손이다.유럽의백인들이고향을떠나미국으로처음이민올때만해도가장진보적인신도였지만,계몽주의가발흥하기전의그들신앙은미국에서청교도적순결주의만고수하는신앙형태였고급기야세일럼마녀재판이라는,어처구니없는역사의참극이벌어진다.호손의대표적작품『주홍글씨』를읽기위해저자가전해주는미국초기신앙의갈등과실제로일어났던마녀재판의실상은충격적이지만소설의이해에큰도움을준다.
백악관에서스토부인을만난링컨은“당신이이큰전쟁(남북전쟁)을일으킨바로그작은여인이군요”라고말했다한다.이는해리엇비처스토의『엉클톰스캐빈』(『톰아저씨의오두막』)이불러온노예제문제에대한사회적반향을가리켜자주언급되는일화이다.실제로『엉클톰스캐빈』은어마어마한판매고를기록하며보스턴에서태어난신생아에게소설속소녀이름인‘에바’라는이름을붙여주는것이유행이었다고한다.그러나저자임헌영은스토부인의『엉클톰스캐빈』이일으킨사회적반향에만주목하지않는다.그시대흑인해방운동을이끈프레더릭더글러스,해리엇터브먼,존브라운의실제활약상을얘기한다.스토부인의『엉클톰스캐빈』과링컨대통령의‘노예해방선언’이있기까지는흑인해방을위해투쟁했던투사가있었다는사실을기억해야한다.
‘도금시대’는남북전쟁이끝난뒤국민통합이이루어지고산업화·공업화의영향으로경제가크게발전하면서‘고삐풀린자본주의의절정기’를일컫는용어로,마크트웨인이처음꺼내들었다.『톰소여의모험』,『왕자와거지』,『허클베리핀의모험』등자신의어린시절에바탕한그의소설은전세계사람들이좋아한다.그는성장소설뿐만아니라세계일주여행기라할수있는『적도를따라서』,아프리카콩고자유국을벨기에식민지로만들어버린것을풍자한정치팸플릿『레오폴드왕의독백』도썼다.‘제국의시대’에살았던마크트웨인은1898년결성된미국반제국주의연맹의부의장을맡으며미국의대외침략을비판하고제국주의,식민주의,인종차별에반대하며기독교에도날선비판을서슴지않았던작가였다.
이렇듯이책은미국의대표작가와문학을이야기하면서단순히연보식의서술과논평에그치는것이아니라작가가살아온시대의특징과역사적맥락을짚어봄으로써역사이자문학사이자사상사이며사회사로확장해간다.처음부터천천히읽어나가면미국역사를짚어볼수있고,작가별로따로한꼭지씩떼어읽으면작가의전기를접하는듯한독서를즐길수있다.작가의생애와더불어그들의생가,묘지,그들이주로활동했던지역,작품의무대도소개하니문학답사여행을하는데더없이유용할문학기행서가될것이다.
미국사를읽는또다른문학?!
연설문과독립선언서를통해미국사회이해하기
미국문학기행은시,소설,수필등의작품을남긴작가뿐만아니라세계사에길이남을명연설문도소개한다.테쿰세,링컨,마틴루서킹등의연설문이그것이다.
쇼니족의추장테쿰세는원주민을무자비하게몰아내고그땅을차지하는미국의팽창주의에맞서싸운인물이다.1809년미국정부측교섭담당자인윌리엄헨리해리슨이원주민각부족과포트웨인조약을맺어얼토당토않은금액과소금약간으로원주민의땅을빼앗았다는사실을뒤늦게안테쿰세는이듬해조약의파기와원주민의영토권을주장하며이렇게웅변한다.테쿰세의연설은원주민영토에대한백인들의참혹한약탈을비판하고원주민들의단합을호소하는절절함이묻어있다.
남북전쟁에서희생된이들을위해마련한게티즈버그국립묘지봉헌식중링컨이행한연설은“인민의,인민에의한,인민을위한정부(governmentofthepeople,bythepeople,forthepeople)”라는구절로널리알려져있는데,연설전문은훨씬더감동적이다.희생자를추모하며,미국이나아갈바를이보다더명쾌하게제시하는글은없을것이다.
1963년8월28일,‘일자리와자유를위한’워싱턴행진으로25만여군중이모인내셔널몰링컨기념관앞에서마틴루서킹은“나에게는꿈이있습니다.언젠가이나라가모든인간은평등하게태어났다는것을자명한진실로받아들이고,그진정한의미를신조로살아가게되는날이오리라는꿈입니다.”라는내용의연설을토해냈다.흑인민권운동을전개해온마틴루서킹목사의삶에서우러나온명연설은인종차별이심했던그당시미국사회뿐아니라오늘날까지도큰울림을준다.
이렇듯이책은문학작품에만한정하지않고,미국사굽이굽이에서역사적한순간을장식했던인물의격정에찬연설문도미국사의한장면으로소개했다.또한미국에서연방헌법에버금가게존중받는독립선언서를세계민족해방투쟁사에길이남을희대의명문이라며조목조목실어놓았는데,“아이러니한사실은현대미국이영국국왕보다더잔혹한제국주의로변신한국가라는점이다.그렇기때문에오히려미국인들이재음미할만한절실성이있다.”라는매서운촌평도잊지않았다.
미국의작가와문학을넘어
정치인,기업인,사회운동가로확장한시선
전작인‘유럽문학기행’은순전히작가들로만구성한반면,‘미국문학기행’은문학인과문학작품을중심에두되정치인·기업인·사회운동가도선정했다.총20명의인물중6명에해당하지만,별도의장(章)으로구성한인물은4명(8장의링컨/11장의카네기,록펠러/15장의마틴루서킹)이다.이책이‘미국문학기행’에머물지않고‘미국인문역사기행’이기도한또하나의까닭은바로여기에있다.
먼저2장에서는미국독립과건국에중요한인물인조지워싱턴과토머스제퍼슨을살펴보고,8장에서는링컨의젊은시절및대통령에당선되기전일리노이주상원의원에출마하면서당대유명정치인인스티븐더글러스와의논쟁을소개한다.이논쟁은링컨을일약전국구스타로만들고정치사논쟁에서도자주회자되는토론일뿐만아니라노예제문제를둘러싼미국정치의일단도엿볼수있다.
11장의카네기와록펠러,그리고15장의마틴루서킹도미국사를이해하기위해꼭알고넘어갈인물들이다.각각‘강철왕’,‘석유왕’으로불리는카네기와록펠러는동시대인물로,남북전쟁이후건설붐과석유산업의성장에따라어마어마한부를축재하고절대적독점지배체제를구축한기업인들이다.그들은엄청난사유재산을사회에환원하고기부하여도서관,박물관,대학등을설립하기도했다.하지만회사노동자들에게는가혹하여최소한의생존권과임금인상을요구하는파업에주방위군을동원하여잔인하게진압했다.카네기의홈스테드제강소에서일어난홈스테드학살사건,록펠러의러들로광산에서일어난러드로학살사건은미국역사상악명높은노동자탄압참사로꼽힌다.
이책은6명(조지워싱턴,토머스제퍼슨,에이브러햄링컨,앤드루카네기,존데이비슨록펠러,마틴루서킹)외에도미국동부의아름다운대자연을화폭에담아낸허드슨리버화파,흑인해방운동을전개한프레더릭더글러스,존브라운,해리엇터브먼,한국과밀접한관계가있는대통령인시어도어루스벨트와프랭클린루스벨트도중요하게다루고있다.1776년독립선언서를발표하고1783년파리조약을통해영국으로부터독립을얻어낸미국은제1차세계대전이후급부상했다.세계인들에게는평등과기회의나라로인식되고있지만,여전히지구촌곳곳에서벌어지는전쟁에직간접적으로검은손을대고있는나라가미국이다.오늘날학자들은21세기이른바‘신제국주의’의등장을우려한다.
저자임헌영은이책에서세계의헌병대를자처하는미국이지구촌전체의위기를초래하고있음을강조한다.그것은광대하고웅장한대지에서자연에대한경외,사회적위선에대한비판,산업자본주의의팽창과같은주제들을담은문학작품및영토확장을위한제국주의전쟁에반대하는작가의삶을이야기하면서더욱더부각된다.
미국의대표작가들이살았던시대와그들의삶,그리고그들의문학작품을통해미국을들여다본다.그리하여미국문학기행이지만미국인문역사기행이기도한여정을담아냈다.
역사적맥락에서고찰한미국문학
작가들이살아온시대와작품을통해미국을파악하다
『임헌영의유럽문학기행』이러시아와유럽의대문호10명의작가를통해그들이살았던시대와작품의배경등문학과삶의이야기를풀어냈다면,이번에펴낸미국문학기행은미국을대표하는작가를중심으로미국역사를살펴보고작가의삶과작품을이야기한다.특히이번에중점을둔것은작가의삶과문학을넘어미국의역사를전반적으로이해할수있도록구성했다.문학작품으로만작가를보지않고거시적안목에서그가살아간시대를파악했으며,개인적삶의모습까지다뤄작가의작은전기(傳記)라고도할수있다.시기로는18세기부터20세기에걸쳐있기에미국건국부터남북전쟁을거쳐제2차세계대전까지미국사를두루살펴볼수있다.
미국문학기행에서다루는작가는다음과같다.
벤저민프랭클린/워싱턴어빙/랠프에머슨/헨리소로/헨리롱펠로
월트휘트먼/너새니얼호손/해리엇스토/앨런포/허먼멜빌
마크트웨인/펄벅/윌리엄포크너/마거릿미첼/헤밍웨이
미국독립·건국의역사와함께하는작가는벤저민프랭클린을꼽을수있다.그는정치인이자과학자이며,교육문화활동과외교분야에서도활약했다.토머스제퍼슨과함께독립선언서를기초한인물이기도한벤저민프랭클린은미국의첫위대한작가로뽑아도손색이없다.19세기에기후변화를예측하는『가난한리처드의책력』에는각종상식과농사정보,실용지식을실어매해1만부씩판매된장기베스트셀러였다.정치적독립은이루었으나문화적인면에서여전히유럽의풍토를벗어나지못했을때미국의학문적·지적독립을이룩하고미국의정체성을확립했다고평가받는작가이자사상가는랠프에머슨이다.초절주의운동의선구자이며,그의사상은헨리소로에게도큰영향을미쳤다.
월든호숫가의숲속에서2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