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어 인문학 2: 나를 비우는 공감의 철학자, 공자

논어 인문학 2: 나를 비우는 공감의 철학자, 공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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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논어 인문학』은 〈논어〉원문에 집중하여 새로운 시각으로 번역한 책이다. 〈논어〉는 어울려 사는 삶에 대한 이야기로, 어울려 사는 삶의 재미를 더 크게 만들기 위한 이야기다. 이 책은 지난 5-6년 동안 다양한 사람들과 함께한 논어 강독회를 기반으로 하여, 그때 나눈 대화 내용이 상당 부분 들어가 있다. 또다시 '도덕'이 필요한 지금 이 시대에 소통을 통하여 타인과 '좋은 관계 맺기'의 필요성이 강조되고 있다. 그 해법을 〈논어〉에서 찾아보자.
저자

장주식

저자장주식은경북문경에서태어나서울교육대학교와민족문화추진회(지금의한국고전번역원)국역연수원을졸업했다.서울과여주에서교사생활을하고〈월간어린이와문학〉편집주간을지냈다.
2001년장편소년소설〈그리운매화향기〉로제2회어린이문학상을,2007년에〈토끼청설모까치〉로제29회한국어린이도서상을수상했다.동화〈깡패진희〉〈전학간윤주전학온윤주〉〈소년소녀무중력비행중〉등과청소년소설〈순간들〉을펴냈다.
동양고전연구와옛작품‘다시쓰기’를통해〈허생전〉〈토끼전〉〈박씨전〉등을출간했다.논어의키워드7가지로현실을해석한〈논어의발견〉과조선16세기의세친구인율곡이이,우계성혼,구봉송익필의손편지를뼈대로쓴이야기〈삼현수간〉이있다.
공자의제자를자처한맹자는사람이도달할수있는경지로여섯을들었다.착한사람(善人),믿음직한사람(信人),아름다운사람(美人),큰사람(大人),거룩한사람(聖人),신령스러운사람(神人)등이다.〈논어〉를읽으며서로이야기를나누고삶속에서조금씩실천하다보면착하고믿음직스러운사람까지는될수있을것같다.이책을읽는분들도그런기쁨을얻으셨으면한다.

목차

8부왼손이하는일을오른손이모르게│태백_7
9부사랑이깊지않다.어찌집이멀다하는가│자한_61
10부세번냄새만맡다│향당_133
11부하늘이나를버리는구나│선진_165
12부나를이기고예를회복하다│안연_217
13부이름을바로잡아야지│자로_263
14부원양,이도적놈아│헌문_315
15부나는하나로꿰뚫는다│위령공_397
16부고르면가난이없다│계씨_459
17부해와달은흐르고세월은기다려주지않네│양화_481
18부나는되는것도없고안되는것도없다│미자_515
19부살아계시니모두의영광이요,돌아가시니모두의슬픔이라│자장_529
20부예를알고언어를알면천명도알게된다│요왈_553

출판사 서평

인문학을처음공부할때,자천타천가장먼저손을대는책이바로〈논어〉이다.인문학추천도서목록에도〈논어〉는항상윗자리에들어있다.
〈논어〉는,특히현대에들어서면서출판동네의한중심테마로자리잡았고,지금도〈논어〉관련책들이꾸준히쏟아져나오고있다.〈논어〉의원문을직접번역한책에서부터〈논어〉를주제로한책들까지,그수를헤아리기힘들정도이다.이러한현상은우리나라에만그치는것이아니라중국,일본,대만등한자문화권에서공통적으로나타나는특징이다.
〈논어〉가2,500년의시간을초월하여우리를압도하는이유는무엇일까?

〈공자가죽어야나라가산다〉라는센세이셔널한제목의책한권이우리사회를긴장시켰던적이있다.벌써십년도훨씬전의일이다.이베스트셀러의저자는머리말에서“공자의도덕은‘사람’을위한도덕이아닌‘정치’를위한도덕이었고,‘남성’을위한도덕이었고,‘어른’을위한도덕이었고,‘기득권자’를위한도덕이었고,심지어‘주검’을위한도덕이었다.”고말하면서,“그것은사농공상으로대표되는신분사회,토론부재를낳은가부장의식,위선을부추기는군자의논리,끼리끼리의협잡을부르는혈연적폐쇄성과그로인한분열본질,여성차별을부른남성우월의식,스승의권위강조로인한창의성말살교육따위의문제점들을오늘날까지지속시키고있다.”고진단한바있다.과연그럴까?

《지금,여기서읽는논어인문학》을펴낸저자장주식과의출간인터뷰를통해알아본다.

■출간인터뷰

●이책을쓰게된동기는?


-나는이십대초에본격적으로〈논어〉를읽기시작했다.그리고지금까지몇번이나반복해서읽었는지모른다.꽤오랜세월이흐르고나서2010년경부터〈논어〉를강독하기시작했다.내가사는여주지역의초등학생을대상으로처음시작했는데,이후‘한살림’이라는공동체에서강독회를계속하게되었다.현재는여주도서관에서일반인을대상으로,서울에서는작가와편집자들과함께꾸준히〈논어〉를읽고있다.
5년째〈논어〉원문강독을나와같이하고있는어떤분이이런말을하셨다.
“처음엔좋은구절을막외웠어요.그런데지금은그냥고개만끄덕이고말아요.”
“아니왜요?외웠다가써먹으면좋을텐데요.”
“하하,외워봐야금방까먹어요.그리고논어는외우는게아닌것같아요.몸으로살아내는거지.”
‘번쩍’하고머리에전깃불이들어온것같았다.벼락치듯이뭔가를깨달은것같았다.아하!바로이것이로구나.〈논어〉를읽는다는것은몸으로살아내는것!바로이것이었다.드디어〈논어〉의비밀을푸는열쇠를얻은기쁨을누렸다.
또도서관에서3년째강독을같이하고있는분은이런말을하셨다.
“제가조금착해진것같아요.가끔화가울컥울컥치밀때가있는데이상하게참는힘이좀길러진것같아요.그게다이논어강독시간덕분인것같아요.”
굉장히인상적인말이었다.아마이분이혼자서〈논어〉를읽었다면이런힘을얻기는어려웠을것이다.우리의〈논어〉강독은한번에두시간하는데,원문은세구절정도밖에읽지를못한다.강독에참여한분들의이야기가워낙많이나오기때문에그렇다.
이책은지난5~6년동안다양한사람들과함께한논어강독회를기반으로하여,그들과나눈대화내용이상당부분들어가있다.

●지금,왜다시〈논어〉인가?

-〈논어〉에는한인간으로서어떻게사는삶이좋은삶일지에대한이야기가가득하다.좋은삶은재미있는삶이다.그런데삶이재미있으려면혼자보다는둘이,둘보다는셋이모이면더재미있다.독락당을짓고혼자서즐기는삶도더러있으나대부분의사람들은어울려살기를좋아한다.〈논어〉는바로어울려사는삶에대한이야기이며,어울려사는삶의재미를더크게만들기위한이야기다.
그래서〈논어〉는당연히혼자읽으면재미없다.함께읽으며이야기를나눠야한다.그래서‘토론한말’이라는뜻의‘논어’이다.우리는2,500년전의〈논어〉를읽으면서자연스럽게오늘의‘논어’를만들게된다.
공자는‘기(己)의철학자’다.나를위하고,나를닦고,나를이기고,나에게서찾아공손하게나를움직이라는가르침을남겼다.이를나는공자의육기(六己),즉위기(爲己),수기(修己),극기(克己),구기(求己),행기(行己),공기(恭己)등‘여섯나’라고부른다.이런육기가완성되면나는떳떳하고줏대가생기며,내주변의사람들은모두편안한삶을누리게된다.물론육기가완성된사람은성인이다.공자는이런사람이면‘남면(南面)’,즉왕이될수있다고했다.
지금이시대는또다시‘도덕’이필요한시대이다.소통을통하여타인과‘좋은관계맺기’의필요성이강조된다.그해법을〈논어〉에서찾을수있지않을까?

●공자는어떤사람인가?

-동양철학에서천문(天文)이아니라인문(人文)을처음강조한철학자가공자이다.이책의제목이《논어인문학》인이유이기도하다.
강독회에참석한오십대초반의여성분이말씀하셨다.
“저는가방끈이짧지만전혀부끄럽지않아요.저는지금도꾸준히공부하고있고그런공부가제삶을바꾸었으니까요.논어강독시간도마찬가지예요.”
이분은진정한배움이란무엇인가를잘보여주셨다.배움은자신의삶과타자의삶,나아가우주적삶에대한통찰력을기르는일이다.하나의통찰을얻으려면드넓게배워야겠지만배운만큼덜어내는작업도중요하다.가득채운뒤에다비워내야만그자리에삶의통찰이들어설것이기에그렇다.그것을공자는‘하나로꿰뚫는다’는뜻인일관(一貫)으로표현했다.
공자는자신에게는엄격하지만,타인을향한시선은한없이따뜻하다.오랫동안〈논어〉를읽고강독을하다보니까공자의삶과주장이분명한모습으로다가왔다.그건몇가지로정리해볼수있는데,가장중요한것은공자가무한긍정의철학자라는것이다.모든삶을긍정적으로바라봄으로써함께하는모든이들의에너지를극대화시켜주는사람이라는거였다.

●이책은‘현재’와구체적으로어떻게소통하는가?

-〈논어〉는공자제자들에의해씌어진공자의언행록이다.2,500여년전의이야기지만여전히재미있다.인류의지성과삶의모습이그다지바뀌지않았음을실감한다.
예를들면,‘자로’편(13부15장)에서정공과공자의대화내용을소개하고있다.

정공이공자에게물었다.
“한마디말로나라를일으킬수있다하니,정말그런게있습니까?”
“한마디말로그렇게될것을기대할수는없겠지요.하지만사람들이‘임금노릇하기도어렵지만신하노릇하기도쉽지않다’고말합니다.만일임금노릇하기가어렵다는것을안다면한마디말로나라를일으킬것을슬쩍기대해볼수도있지않을까요?”
“말한마디로나라를잃을수도있다하니,과연그런게있습니까?”
“말한마디로그렇게되기를기약할수는없을겁니다.하지만사람들이‘나는임금노릇하는건즐겁지않지만오직사람들이내가한말을어기지않는건좋다’고하더군요.만일임금의말이선한데어기지않는다면그건좋은일입니다.그런데선하지않은데도사람들이어기지못한다면,아마도한마디말이나라를잃게할수도있지않을까요?”

정공과공자의대화내용을소개하다가,이야기는자연스럽게지금한국사회의가장큰갈등가운데하나인‘사드’문제로넘어온다.

북한의미사일을견제하는데무용지물인‘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를미국이좁은땅에배치하겠다는데‘옳소’만외치는사람들로가득하니‘상방’의위험이가득할뿐이다.같은민족끼리서로미워하면서군비경쟁에만골몰하면좋아하는건미국의군수업체요,멀어지는건한반도평화다.

이런식이다.현대사회를비판하는데고전을차용했다고말할수도있지만,나는〈논어〉가현재와동떨어져있다고결코생각하지않는다.

●이책의특징을말한다면?

-이책에서는〈논어〉20편을다해석하되,원문에만집중하였다.〈논어〉의원문을새로운시각으로번역했다.그동안의수많은주석들은다참고자료로만활용할뿐,공자의말과공자제자들의말에만집중함으로써〈논어〉의참맛을찾으려고하였다.
또한강독회를하면서수강자들과지극히현실적인삶과결부시켜토론한내용들이녹아들어갔고,〈논어〉에빗대어오늘의이야기를나눈내용이담겨있다.
예를들면,‘위정’편(2부11장)에서‘온고이지신(溫故而知新)’을설명하다가현대로넘어온다.
어떤초등학교의늙은교사가말했다.
“나이가많아지니아이들이싫어해요.학부모들은더싫어하고요.”
과연그럴까?아이들이나학부모가싫어한다는그교사의말은,나이에핑계를대고있는건아닐까?나이에핑계를댄다는말은‘온고’를못하고있다는반증이아닐지.‘온고’란단지옛것에빠져있는것이아니라옛것을오늘의온도에맞추는작업이다.‘온고’가되지않으니당연히‘지신’도어렵다.공자는말한다.‘온고’와‘지신’이이루어질때,그사람은남의스승이될수있다.초등학교의그늙은교사는스승이되기위한‘온고’와‘지신’이충분했는지스스로돌아보면좋겠다.학부모들도착각이다.늙은교사들은으레‘온고’를못할뿐아니라‘지신’은당연히못할것이라고지레짐작을하기때문이다.한편,그렇게생각하도록사회가만들어온부분도있다.

이처럼공자시대와현대를넘나듦으로〈지금,여기의논어〉라고할수있다.

●이책의내용을한마디로요약한다면?

-나는공자가추구했던‘군자’또는‘인자’라는명명을‘좋은사람’이라바꿔부르고싶다.그러니까공자는‘좋은사람되기’를평생추구한인물이다.좋은사람은주변을미소짓게한다.상대방에대한배려가있기때문이다.이를공자는‘마음알아주기’라는서(恕)로표현했다.서는공감이며연민이며사랑이다.좋은사람이많은사회,그런문화가형성된다면우리는인류의우울한전망에서벗어날수있을지도모른다.어쩌면그길이현재우리인류앞에놓인유일한탈출구일수도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