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리아의 입덧 (주평무 시집)

마리아의 입덧 (주평무 시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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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주평무 시집 [주평무 시집]. 이 시집은 서툰 농사를 지으며 젊은이들이 대부분 빠져나간 남녘의 한 작은 교회에서 목회활동을 이어가고 있는 주평무 시인의 첫 시집이다. 수록된 87편의 시를 모두 읽고 나면 “성서가 삶의 압축파일이라면 삶은 성서의 확장파일이다”라는 시인의 말에 고개가 저절로 끄덕여질 것이다.
저자

주평무

저자주평무(朱平茂,1957년생)

무주작가회의회원
전북작가회의회원

첩첩중중의산골마을
아주작은예배당종지기일을하면서
백여평되는텃밭을통해
농본적삶의가치를추구하며살고있다.

목차

1부마리아의입덧
아담의밤/카인의최후/노아의우울증/아브라함의신/눈먼이사악/야콥의첫사랑/젊은다비드/절양가/기특한일/욥기43장/욥의아내/보디발의아내/롯의아내/오르페우스/수태고지/출생의비밀/강북마리아/마리아의입덧/판테라/바리데기/하가르/사주팔자/폭무/빌라도의아내/예수/피에타상/십자가나무

2부오행복한죄여
성탄이브/성탄이후/숨바꼭질/케레스/알파고아이고/원더우먼/죄짓고싶어라/오행복한죄여/살아있는죄/국가가저지른죄

3부상사병특효약
처녀감별법/정절/원한/옛날에는그랬다/자영업자/모나리자/아마조니아/고행/단종대/손금/점/물꼬싸움/상사병특효약

4부우리가잃어버린것들
피사리1/피사리2/사리/우리가잃어버린것들/나돌아가고싶다/식목일/흙에서나온아기

5부언젠가우리도어쩌면
살아야한다/낳고낳고낳고/프로이트박사의집/장맛/책장을덮다/어떤생/언젠가우리도어쩌면/씨티촬영/시들어가는것들에대하여/인생재청/천사들은좋겠다

6부행주
부엌/개수대/행주/소금/일용할사료/생선뼈/유방달린새/막걸리의힘/이빨을갈다/해우소/시인의아내/유월절식사/여름학기장마교실/걱정하지말자/꽃불/얼음땡/풀잎리시브/차

시인의말

출판사 서평

하나님찬양보다지금이땅의현실을담담하게노래하는농부목사의시편들

≪마리아의입덧≫은서툰농사를지으며젊은이들이대부분빠져나간남녘의한작은교회에서목회활동을이어가고있는주평무시인의첫시집이다.그런데87편의시들중하나님의영광을찬양하거나감사하는시는찾아보기어렵다.

그리스도가다녀간이후로
세상은더밝아지거나
명료해진것이없다(시<성탄이후>중)

찬양과감사대신그의시들은비애와탄식이가득하다.
‘타락한세상을구원할방주’를지었던노아는‘열리지않는방주에갇힌채점멸해가던사람들’을눈앞에서보고난후무너져내렸다.그들을위하여할수있는일은아무것도없었기때문이다.

흐리고비오는날이면
노아의슬픈주정(酒酊)을들을수있다
(…)위로를뜻하는그의이름이무색하도록
다죽었는데누구를위로하고
누구로부터위로받을수있을까
(시<노아의우울증>중)

2014년4월16일이떠오르는노아의방주다.

십자가에매달린예수의입에서‘고난의전문가인간욥도감히입에담지않았던’,‘오신이시여,왜나를버리시나이까’라는말이나왔다는사실에시인은감사한다.‘그런사실을기록한성서의증언에대해나는감사한다’고적고있다.
인류불행의원흉으로지목받는하와에대해시인은이렇게선언한다.

‘모든것이의문을품은여인/하와는재평가되어야한다’(<하와의아침>)

그의시에등장하는사람들은물감을아끼려고‘뼈밖에없는물고기그림’을그리는화가(<생선뼈>),구루마에화장지를싣고나섰다가며칠째입이떨어지지않아막걸리를한잔마시고겨우입을뗄수있었다는남원의골동품점주인(<막걸리의힘>),임신이라는날벼락같은소식에소스라치는서울강북반지하에세들어사는하청공장여공(<강북마리아>)등이다.
농부이자목사인시인의관심사와현실인식을미루어짐작할수있는시편들이다.
어느산골마을과부와홀아비가물꼬를서로자기논에가져가느라벌어진몸싸움을다룬시(<물꼬싸움>)처럼판소리한자락을듣는듯생생하고걸쭉한삶의현장속엔웃음과비애가녹아있다.
87편의시를모두읽고나면“성서가삶의압축파일이라면삶은성서의확장파일이다”라는시인의말에고개가저절로끄덕여질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