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울어진 교실 (가랑비에 옷 젖듯 극우화되는 아이들)

기울어진 교실 (가랑비에 옷 젖듯 극우화되는 아이들)

$16.80
Description
지금 남고 교실에서는 어떤 일이 벌어지고 있나?
27년차 교사의 눈에 담긴 그들의 일상과 생각

현직 교사의 눈에 비친 10대 남학생들의 이야기다. 청년들의 극우화 물결 속에 어른들의 근심거리가 되어버린 요즘 청소년들의 모습이 적나라하게 담겨 있다. 지금 10대들이 분노하고 체념하고 흥분하고 혐오하는 지점들을 우리 사회를 떠들썩하게 했던 다양한 이슈들과 연관지어 보여준다.
책은 4부로 구성되어 있다. 1부와 2부에서는 어른들은 잘 모르는 요즘 아이들의 생활상과, 기성세대의 못난 면을 반사해서 비춰주는 모습들이 그려진다. 이어서 책의 핵심이랄 수 있는 3부에서는 능력주의, 경쟁주의, 서열주의, 혐오와 차별에 기울어진 모습들이 가감 없이 그려진다. 특히 맹목적인 ‘반 페미니즘’과 최근들어 더욱 확산되는 ‘중국 혐오’에 이르기까지, 세상을 치우치게 바라보는 그들의 편향된 사고를 엿볼 수 있다. 당장 주요 원인으로 지목되는 건 유튜브지만, 보다 근본적으로는 무한경쟁과 각자도생의 가치관을 부추겨온 우리 사회 전체의 책임일 수밖에 없다. 기성세대의 성찰이 먼저 강조되는 건 그래서다. 저자는 4부에서 아이들에게 ‘반성문’을 건네며, 함께 토론해보자는 바람을 전한다. 장차 우리 사회를 이끌어갈 미래 세대의 일면을 보여주는 이른바 ‘대한민국 10대남 보고서’라 할 수 있다. 이 책이 ‘항생제’로 활용되기를 바란다는 저자의 소망, 우리에게 시간이 많지 않다는 호소가 간절하게 와닿는다.
저자

서부원

극영화보다다큐멘터리영화를백배는더좋아하는사람.
매일두발로세계를일주하는꿈에부풀어사는사람.
몰입되는느낌이좋아단하루도글쓰기를쉬지않는사람.
수십년째종이신문을구독하고밑줄그어가며챙겨읽는사람.
열무비빔면을먹고싶어해외여행일정을앞당겨귀국할만큼국수를좋아하는사람.
인류최고의발명품을샤프펜슬이라고여기며애지중지하는사람.
잘린닭의부리를보고깜짝놀라24년째채식을실천하고있는사람.
죽은후화장할때커피향이날거라고놀림당할만큼커피를좋아하는사람.
책을읽을때습관처럼국어사전을곁에놓고보는사람.
카카오톡의프로필사진을지금껏단한번도바꾸지않은사람(이상가나다순).
그리고무엇보다10대아이들과함께운동장에서뛰어놀기좋아하는,천생교사.

목차

책을펴내며

1부어른들은모르는‘고딩’의일상
시험때는친구도없다
깃털만큼가벼워진자퇴와전학의무게
아이들의‘웃픈’문해력
마약인듯,마약아닌,마약같은
청년세대의보수화?아니,예능화!
자본주의와민주주의가동의어?

2부.아이들은어른의거울!
대형참사의뼈아픈교훈도대학입시아래에서는힘을쓰지못했다
‘공유지의비극’을방조하는학교
학벌에따른차별을기꺼이감내하겠다는아이들
돈이‘정의’다?
공공성의가치를조롱하는의대생제자들
역사에살지말고현실에살라?

3부.혐오와차별을내면화한아이들
매몰차고강퍅한아이들의‘공정함’
‘공정’을무기로한뼛속깊은특권의식
양비론에묻혀버린장애인차별
‘시험능력주의’의실상
여교사에대한‘사상검증’
시험답안지에버젓이등장한‘짱깨’
극우가득시글거리는남자고등학교교실풍경

4부.아이들에게보내는기성세대의반성문
태초에‘문제아’란없었다
가짜뉴스를양산하는사회,무기력한학교교육
자녀가머리는좋은데,노력이부족하다고요?
책읽지않는사회,퇴행의명백한증거
아이들의‘나라걱정’

출판사 서평

극우적사고에물들어가는요즘‘고딩’들의이야기

혐오와차별에젖은세대가장차우리사회의중추가될때어떤일들이벌어지게될까.그사회는어떤모습일까.지금보다훨씬더한,약육강식이판치는정글같은곳이되리라는것을쉬이예상할수있다.그런사회에서공감,배려,존중,관용따위의덕목들은구시대의유물로치부되기십상이다.
나라안팎으로극우의광풍이불고있다.점점세력을키워가며초국가적으로연대하는형국이다.더욱이우경화현상이20대에서10대로,즉아래세대로전이되며더강화되는모양새다.하지만누가이아이들에게손가락질을할수있나.저자가“극우가득시글거리는풍경”이라고묘사한‘기울어진교실’은우리사회의축소판이나다름없다.그곳에선어른들이만들어놓고살고있는비뚤어진세상이재현된다.의사파업,장애인시위,재난대비,간호법파동,페미니즘,혐중정서등우리사회의첨예한이슈들을두고오가는문답에선팽팽한긴장감이전해진다.아이들은반문하고,때로저항하고,때로조롱하고푸념한다.하지만그들의말에선치밀한계산이나악의보다는미혹되기쉬운미성년의미숙함이드러날뿐이다.
혼돈의시절,이난세에이책이쓰인것은그래도희망을도모하기위함이다.물론기성세대의자성과실천이그전제조건이된다.아직은공공성과선한의지를내면에간직하고있는아이들을믿고기다려주는것,끝까지포기하지않는것,그것이교육의본령임을저자는힘주어말하고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