십대에게 들려주는 어른 김장하

십대에게 들려주는 어른 김장하

$16.80
Description
조용히 세상을 바꾼 이름 없는 어른, 김장하를 만나다
누군가의 이름이 세상에 널리 알려지는 것은, 대부분 그가 큰소리를 냈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 책은 그 반대의 인물을 소개한다. 진주의 한 약방에서 평생을 일하며, 조용히 거름을 뿌리듯 선한 영향력을 퍼뜨린 사람. 『십대에게 들려주는 어른 김장하』는, 이름 없이 흘러간 시간 속에서 세상을 아름답게 만든 한 어른의 이야기를 십대들의 눈높이로 들려준다.
김장하 어른은 말보다 행동으로 세상을 설득했다. “돈은 똥과 같아서 모아두면 썩고, 흩어야 거름이 된다”는 그의 말처럼, 그는 재산을 아낌없이 사회에 흩뿌렸다. 장학금으로, 기부로, 인권과 언론을 위한 후원으로, 자신보다 더 절실한 이들을 위한 삶을 살았다. 그럼에도 그는 자신을 칭찬하지 말고, 다만 ‘그대로 봐주길’ 바랐다. 그 말은 이 책 곳곳에 스며들어 조용히 독자의 마음을 두드린다.
이 책은 이야기로서도 훌륭하지만, 그 이상으로 우리 모두에게 ‘좋은 어른’이란 무엇인가를 되묻는 거울이 된다. 특별한 영웅의 전기가 아닌, 평범하지만 위대한 한 사람의 일상을 따라가며, 우리도 그렇게 ‘조용한 기적’을 일으킬 수 있음을 믿게 된다. 삶의 진정한 가치는 무엇인지, 어떤 어른이 되고 싶은지를 스스로에게 묻게 되는 시간. 이 책은 그 물음에 대한 가장 따뜻한 안내서가 되어준다.
저자

김주완

저자:김주완
1964년생.경남도민일보편집국장을거쳐전무이사로일하다정년을3년앞당겨퇴직했다.경영진으로서깜냥도안될뿐더러좀더긴호흡으로깊고넓은취재를해보고싶었기때문이다.기자로일할때역사와사람에관심이많았고,지금도그렇다.인생2막에서는더멋진사람이되고싶다.그래서그동안롤모델로삼아왔던멋진어른을첫탐구대상으로정했다.
썼던책으로는『줬으면그만이지:아름다운부자김장하취재기』,『풍운아채현국』,『별난사람별난인생』,『지역출판으로먹고살수있을까』,『80년대경남독재와맞선사람들』,『토호세력의뿌리』등이있다.

목차

작가의말

1부장학사업
인생의스승이된사람
두여학생
무한한존중과믿음

2부남성당한약방
한약업사자격시험
삶의지표를정해준할아버지
도시로나온남성당한약방

3부고등학교설립과헌납
비리가없는학교
이사장실만없는학교
100억대학교를무상헌납한까닭

4부공동체를치유하다
내가받은돈
시인박노정과『진주신문』,‘진주가을문예’
문화와예술을꽃피우기위해

5부김장하의생각
조식선생과강상호선생
공자와맹자
미움받을용기

[부록1]어록모음

[부록2]김장하선생연표

출판사 서평

선한영향력을남긴이름,김장하―십대를위한삶의수업

『십대에게들려주는어른김장하』는경남진주‘남성당한약방’김장하선생의삶을청소년의눈높이에맞춰풀어낸이야기다.겉으로는평범한삶처럼보이지만,그의한걸음한걸음은지역사회에깊고넓은울림을남겼다.장학사업,기부,인권보호,언론후원까지―그가조용히펼쳐온행보는다큐멘터리『어른김장하』로세상에알려졌고,이책은그감동을더욱섬세하게전하기위해기획되었다.
김장하선생은누구보다실천에충실했던사람이다.자신의이름을내세우지않으면서도묵묵히더나은세상을위해자산과시간,마음을아낌없이내어주었다.그는여러아이의학비를책임졌고,한신문의숨통을틔웠으며,사회적약자를위한연대를꾸준히이어갔다.이러한그의삶은말로만하는‘어른다움’이아닌,실제로‘어른답게산다는것’이무엇인지를보여주는훌륭한교과서다.
이책은단순한전기나미담집이아니다.독자가한인물의생애를따라가며,삶의본질에대해생각해보도록유도한다.더불어공동체의가치를배우고,책임과배려,실천의의미를다시금되새기게한다.청소년들에게지금이시대가간절히원하는어른의모습,나아가미래의자신이어떤어른이될지를고민하게만드는책,『십대에게들려주는어른김장하』.바로이책이그역할을정직하고따뜻하게수행해낸다.

저자의말

김장하선생은어린이와청소년을특히사랑합니다.
작년늦가을오랜만에명신고등학교를찾았을때학생들과악수를나누는선생의표정은천진난만한아이처럼밝았습니다.선생은늘그랬습니다.엄숙진지하게있다가도아이들만보면만면에미소를짓습니다.
선생은자신의선행이알려지는걸원치않았습니다.자신의이야기가영화로나오는것도반대했습니다.그런데“청소년에게많이보여주고싶어요”라는영화감독의말에는누그러지는모습을보였습니다.
10대청소년을위한책을쓰자는제안에도한참을망설였습니다.그러다어느날슬며시말을꺼냈을때선생의반응은이랬습니다.
“그걸아이들이읽을까?”
이말씀에용기를냈습니다.
누구나선생처럼될수는없습니다.그렇게살기도어렵습니다.
선생도그많은장학생에게자신의생각이나삶의방식을권하지않았습니다.심지어‘공부열심히해라’라는말조차하지않았습니다.그저말을들어주고“뭐어려운일은없나”라고묻기만했습니다.
“칭찬하지도말고나무라지도말고그냥가만히봐주기만하면돼.”

책속에서

경남하동군에서가난한농부의아들로태어난문형배전헌법재판관은친척으로부터낡은교복과책을물려받아어렵게중학교를졸업했습니다.고등학교때는한약방을운영하는김장하라는분을만나대학을졸업할때까지장학금을받았고,그덕분에사법시험에도합격할수있었습니다.그에게학비를대준김장하선생은단순히고마운사람을넘어어떻게살아야하는지를가르쳐준인생의스승이었습니다.
“선생은자유에기초하여부를쌓고,평등을추구하여불합리한차별을없애며,박애로공동체를튼튼히연결하는것이가능한곳이대한민국이라는것을몸소깨우쳐주셨습니다.제가사법시험에합격하고인사하러간자리에서‘내게고마워할필요는없다.나는이사회의것을너에게주었으니갚으려거든내가아니라이사회에갚아라’라고하신선생의말씀을저는한시도잊은적이없습니다.”
-<문형배전헌법재판관>중에서

학교안에는이사장이머물공간이따로없었습니다.이사장도특별한행사나회의가있는날말고는학교에자주가지도않았습니다.재단이사회도교장실에서열었고,결재할일이있으면서무실에서했습니다.학교에갈때도버스나자전거를타고갔죠.이사장이자전거를타고학교안으로들어오는모습은이학교학생들에게도깊은인상을남겼습니다.
이학교졸업생중한명은김장하이사장이학생들의대입체력장(현재학생건강체력평가제도)현장에‘박카스’를사들고왔던걸또렷이기억하고있습니다.
“3학년때대입체력장하던때가생각납니다.동명고운동장에가서했던걸로기억나는데김장하이사장님이양손에박카스를무겁게직접들고학생들을찾아왔습니다.박카스가많든적든거기에는눈이가지않고허름한양복을입고손수박카스를들고우리학생들을격려하러찾아왔을때,그당시누가먼저랄것도없이체력장을하던명신고3학년학생들이모두자리에서일어나서박수를쳐드렸습니다.선생님이시킨것도아니었는데모두자발적으로일어서더라고요.학생들마음속에이미존경심이가득담겨있었던것같습니다.”
-<이사장실만없는학교>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