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버지 안재구 (사형수가 된 수학자)

아버지 안재구 (사형수가 된 수학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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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 아직도 끝나지 않은, 자주·민주·통일의 길
= 부자 관계를 넘어 동지 관계로 승화된 두 사람의 이야기
통일운동가이자 수학자인 ‘남민전’ 무기수, 고 안재구 교수의 평전이다. 저자가 2024년 1월부터 매주 통일뉴스에 ‘아버지 안재구’란 제목으로 1년간 연재한 글을 묶었다. 아들이자 통일운동의 동지로서, 또 후배 전사로서 지켜본 아버지의 삶과 투쟁을 기록했다.
책은 안재구 교수가 자신의 소년기와 청년기를 담아 2013년 펴낸 회고록 《끝나지 않은 길》 이후의 이야기를 중심으로 전개된다. 저자는 치매로 기억을 점점 잃어가던 아버지와 힘겨운 구술작업을 계속하여 방대한 원고를 완성했다. 80여 년 격동의 현대사 가운데 역사의 전환점이 되었던 사건들을 생생한 증언과 함께 입체적으로 되살려냈다. 저자는 엄혹한 시절 변혁운동에 투신한 이들, 또 그 가족들이 겪은 고뇌와 고초까지 절제된 필치로 담담하게 그려내고 있다. 아픈 가족사와 민족사, 미시사와 거시사가 맞물리며 파노라마처럼 펼쳐지는 한 편의 압축 현대사다.
저자

안영민

아버지안재구와어머니장수향의2남2녀중막내로대구에서태어났다.1976년2월아버지가경북대수학과에서‘국가관미확립’‘학생운동에동정적’이라는이유로교수재임용에서탈락된뒤,1977년여름에가족이서울로이사했다.1979년10월‘남민전’사건이터질때초등학교5학년이었다.‘간첩자식’이라는냉대와무기수로감옥에있는아버지에대한그리움속에청소년기를보냈다.1987년3월아버지처럼수학자가되겠다는꿈을안고경북대수학과에입학했지만,그해6월항쟁을겪으면서수학공부와학생운동사이에서방황을시작했다.민중들의거센투쟁으로1988년12월에양심수석방이이루어지고,아버지도대구교도소에서석방됐다.이과정에서학생운동에본격적으로뛰어들기로결심하고,1991년경북대총학생회장과대경총련의장,전대협중앙위원으로활동했다.이때문에3년간수배생활을하다김영삼정부의수배해제조치로1994년3월에복학했다.하지만그해6월에터진‘구국전위’사건으로아버지와함께구속됐다.1996년10월석방된뒤1998년〈말〉지에입사해기자생활을시작했다.2000년6.15공동선언으로남북화해국면이열리자2001년‘남북이함께하는통일언론’을표방하며창간된〈민족21〉에참여했다.북을10여차례방문하고편집국장과대표이사를맡아왕성하게활동했다.2011년7월〈민족21〉사건으로국정원의압수수색을받았다.국정원은안재구,안영민의‘부자간첩단사건’을기획했지만실패로끝났다.2018년7월에집행유예로7년간의재판이최종마무리됐다.2020년7월8일아버지가세상을떠난뒤다시사회운동에복귀했고,현재사단법인평화의길이사장,전대협동우회회장,경북대민주동문회회장으로활동하고있다.〈말〉지와〈민족21〉의기자로일하면서쓴책으로《아버지,당신은산입니다》,《행동하는양심》,《행복한통일이야기》가있다.

목차

책을내며늘푸르른산과같은존재
프롤로그망각(忘却)의감옥

1장아내장수향
01미안하단말도못하고떠나보낸사람 02잊지못할남편의제자
031979년추석,그리고‘남민전’ 04“안재구,사형!”
05세계수학자들의구명운동 06이별보다더큰고통
07특별한‘가족여행’ 08마침내감옥문이열리다
09‘구국전위’와두번째무기징역 10끝나지않은잔인한세월

2장할아버지안병희
01지조와절개 02항일혁명의한길
03가짜해방 04독서회와벽보투쟁
05퇴학과구금 06소년선전대
07도동의외가로피신하다 082.7구국투쟁과입산
09간부훈련을마치고‘레포’가되다 10‘선’이끊기고홀로남다
11열여섯살‘아기선생’이되다 12전쟁으로찢긴겨레
13마지막유훈

3장경북대수학과
01전쟁의한가운데서대학생이되다 02학문의참스승을만나다
03한국수학계의거목박정기교수 04경북대대학원수학교실
05아버지를살려낸〈경북매스매티컬저널〉
0618년간몸담았던강단에서쫓겨나다

4장이재문과여정남
01인생의변곡점이된4.19 02교원노조와5.16쿠데타
03평생의‘혁명동지’를만나다 046.3투쟁과1차인혁당사건
05이재문을통해여정남을소개받다 06통혁당사건과이종매부이문규
07와룡산염소농장아지트 08‘후퇴’인가,‘전진’인가
09민청학련과인혁당재건위사건 10남민전의닻을올리다
11왜‘당’이아닌‘전선’이었나? 12짧았던전성기,뒤이어닥친위기
13목숨건투쟁의마지막순간 14조국의대지위에떨어진별
15남민전의길이현실이되다

5장아버지와나
01‘대를이은빨갱이부자’ 02수학이냐,학생운동이냐
03아들을‘인질’로아버지를협박한자들 04구국전위사건은어떻게조작됐나?
05다시덧씌운‘간첩’혐의 06국정원의헛발질로끝난〈민족21〉사건
07끝나지않은길

에필로그“입에말아넣으시오”
연표

출판사 서평

=조국의대지위에떨어진별들
=가장순수하고아름다웠던전사들,가장치열했던그들의투쟁

기나긴세월,분단과독재에맞서며생사고락을함께한전사들이있다.민족해방투쟁의제단에기꺼이목숨을내놓았던소수의‘전위’들이다.《아버지안재구》에는‘애국애족’이전부였던이들의순정한마음,그투명한단심이절절하게그려져있다.특히한때‘한국의모스크바’,‘진보의성지’로불리던대구지역변혁운동의흐름과혁신계운동가들의치열한투쟁이상세히담겨있다.
지금은어떤가.여전히통일은요원하고민주주의는불안정하다.역사를뒤로돌리려는세력들은질긴생명력을과시하며호시탐탐기회만엿보고있다.하지만민주주의가위태로울때마다이땅의대중들은광장에뛰쳐나와민주주의를외쳐왔다.지난날식민지권력과독재정권에맞섰던이들로부터계승되며확장되어온전통이다.‘과거’가‘현재’를돕고‘죽은자’가‘산자’를구원하는진실을다시금확인하게된다.진보와퇴보를거듭하며갈짓자행보를보이는것같아도,역사는이렇게천천히전진해가는중이다.《아버지안재구》는아직끝나지않은이투쟁의길에,자주·민주·통일의이길에모두함께하자고조용히말건네는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