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소년!존재만으로도가치있는=
우리사회에서기성세대가청소년을바라보는시각은어떤것일까?난해한존재?안쓰러운존재?통제의대상?보호의대상?한가지확실한것은기성세대대부분은청소년을제대로다루지(?)못한다는것이다.이는반항,순종,체념,욕망이혼재하는그들의마음을읽는데실패하기때문이리라.청소년활동가는부모나교사와는다른영역에서청소년들과접점을갖는다.성적이나입시와는다소거리가있기에어쩌면청소년들의본래모습을더예리하게포착할수있다.
세상에똑같은존재는하나도없다.한명한명저마다아름답고완벽한소우주다.청소년들도자신이이처럼고귀한존재임을자각할때자기존중의바탕위에자발성과자기결정성을꽃피울수있다.실패를두려워하지않고도전도할수있다.
청소년활동가역시청소년시기를지나왔다.어쩌면질풍노도의10대시절을보낸이들일수록자신의경험에기반해청소년을품는폭이더넓을지도모른다.저자는자신이성장기에겪었던부모,교사,친구들과의갈등과이해의기억을솔직하게털어놓는다.아울러‘삶의진실,백일학교’에서마음공부를하면서기록한내면의변화,학생들과생생하고꾸밈없는‘서클대화’로‘회복적생활교육’에이른사례,여리고순수한청소년들이좌충우돌하며자신의가치를발견해가는과정도진솔하게그려내고있다.
청소년과소통하고싶어하지만관점이성적과입시에매몰되기쉬운기성세대에게저자는조용히호소한다.그들이말하지않는이야기를듣자고,눈에보이지않는그들의가능성을보자고말이다.
작가의말
내가청소년활동을하겠다고마음먹은게마흔을앞두고있던때였다.그러고보면나에게꿈이없었던건아니지만,꿈이뚜렷하지도않았다.움켜쥘수도없는막연한꿈그림자를좇고있었을뿐이다.청소년활동에전념하기로결심한건정말우연이었다.핀드혼공동체에서유래한‘자기변형게임’프로그램에참여했을때무의식깊은곳에서건져올려진것이었기때문이다.지금도그순간을떠올리면가슴이환해진다.
그렇게십년이훌쩍지났다.그동안청소년들과만나면서청소년들이변화하고성장하는데이바지하는것을소명삼아살아왔고,그과정을지켜보며감동하고뿌듯했으며,때론실패의경험들로실망한적도있다.하지만무엇보다청소년들과만나면서나자신이변화하고성장했다는것을이야기하고싶다.내가이글을쓰는까닭은청소년을만나는활동가,교사,부모들에게내가청소년을어떤방식으로만나고어떻게대하는지공유함으로써세상에기여하고싶기때문이다.내가잘나서가아니다.실수투성이였지만실수를통해배우고자했고,그배움을통해얻은깨달음을나누고싶었다.부모도,교사도,활동가도목적은같을것이다.자녀가,학생이,청소년이잘되기를바란다.그길을함께걷고싶은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