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지개 여행 (원용수 시집)

무지개 여행 (원용수 시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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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형상시인선 32 『무지개 여행』은 수필가인 원용수 시인의 첫 번째 시집이다.
우리 일상의 희로애락을 낯설지 않은 시의 기법으로 편안하게 그려낸 이번 시집의 시는 소박하고 천진난만하다. “아기처럼 티 없이 웃어보자. 기어가는 아가로 돌아가자.”라는 시인의 말에서 짐작하듯 시인은 사람, 자연, 동식물 등 일체 존재가 함께 어우러져 살아가는 조화로운 삶과 세상의 모습을 쉬운 비유로 형상화한 시편을 실었다.

구름도 따라 한다/ 곡에 맞춰 까치도 가볍게 뛴다/ 봄바람 마주치는 손끝이 짜릿하다/ 풀뿌리도 멀리 뛰고 싶다/ 몸 가벼워진 나비도/ 활개 치며 날아오른다 - 「맨손체조」 전문

기쁨-웃음 슬픔-눈물 등 가슴속을 울리는 진솔한 감정이 자연스럽게 배어나는 시에는 온갖 생명의 고단한 세상살이의 실상을 따뜻하게 위로하려는 시인의 속 깊은 시선이 있다. 시집 전편에서 삶을 연민과 사랑으로 성찰하는 시인의 눈빛이 따뜻하다.
담담한 어조로 사람에 대한 온기와 그리움을 이야기하는 시편은 깊은 감동을 준다.

형님이 감추던 검정 땀/ 뺨에서 줄줄 흘러내리던 검정 땀// 태백 석탄박물관에서 처음 봅니다// … // 검정 옷에 검정 땀에 검은 인생 사신 형// 진폐증으로 환갑 전에 작고하신 형// 형님의 검정 땀 먹던 가족들/ 울먹울먹 박물관 앞에서 길을 잃습니다 -「검은 땀」
… // 겨우 눈뜬 첫차는 잠자는 길을 깨우고/ 덜 깬 사람도 깨운다// … 번개시장이 가까워지니/ 무거운 보따리를 든 아지매가 차에 오른다/ 형수님을 만난 듯 반가워서 도와드렸다// … // 왜 첫차를 탔느냐고/ 묻는 사람이 없어서 좋았다 -「첫차」

시인은 자신 노년의 현재 삶 역시 시편에 담고 있는데, 어린아이와도 같은 순수와 달관의 지혜로 세월을 다독이는 시의 기품을 보여준다.

뒷면 없는 어머니는/ 나를 비추는 거울입니다// 감기 다 나았제?/ 옷 따시게 입고 다니거라// 맑고 따뜻한 눈이/ 엄마를 봅니다 /엄마는 나를 봅니다// 어머님이 보고 싶으면/ 어머니가 남긴 거울을 봅니다// 엄마는 여전히 늙지 않았는데/ 나는 자꾸 늙어갑니다 -「면경」
…/ 보이는 초침도 남은 인생도 사륵사륵// 잡아둘 수도 없는 시곌랑/ 거꾸로 차고 사륵사륵/ 돌지 않는 물레방아 뒤쪽쯤 가서/ 달빛에 취해 옷고름 사각사각 풀어 볼까나 -「달의 비탈」

“시인의 시는 따뜻하고 그윽하며, 시인의 가슴은 너그럽고 훈훈하며, 시인의 마음자리는 열려있다.”(이태수 시인)
『무지개 여행』을 통해 시인이 말한 대로 ‘사륵사륵’ 흘러가 버리는 삶을 무지개 여행하는 그 마음으로 ‘사각사각’ 희망으로 천천히 풀어 보자.
저자

원용수

시인,수필가

-호는안석安石,경북울진출생
-강릉사범,방송통신대학졸업
-월간≪한맥문학≫에수필,≪문학예술≫시등단

현재
-한국문협,대구문협,한국수필가협회회원
-대구펜클럽,영호남수필문학회회원
-형상시학회회원
-형상수필,달구벌수필동인
-수필과지성아카데미원장역임

수상
-제14회매월당문학상
-영호남수필문학상
-국민훈장동백장

-수필집『능수버들』
-시집『무지개여행』

목차

自序

1그집만남았다
수성못거위/그늘깊다/못난이사과/첫차/소쩍새/무지개여행/빗나간풍문/꽃도장/껍데기/나를채근하다/고산골학교/귀한손님/부메랑/난의땀/낮꿈/달의비탈/왕따/마지막선물

2빨리나와라,사랑하자
가족나무/통곡/개보다나아야지!/회상/겨울유주/구름길/고지박친구/구절초재회/참꽃만세/난감한사건/농뿔/눈먼사랑/늦깎이/다문화가족/대구꿀떡/대봉감/홍도한상자

3걷다가달리다가되돌아오는길
면경/숭늉/동감/띠동갑/따뜻한승부/러닝머신/대봉감2/매화사랑/맨손체조/바람의속성/밥식혜/배려/청맥/봄의소리/부부열전/북향집/자라는걱정들/의문/사는맛

4박수받고싶다
사랑자물쇠/산넘어산/삼태성/상석의운명/서귀포에서/안개나무꽃/손난로/검은땀/작은우주/점령당하다/노을구멍/가족골프/홀인원/골프신사도/검버섯/꼬두바리에게금메달을/나머지공부/주먹악수/화해

│해설│사랑과연민의투사와확산-이태수

출판사 서평

원용수시인은삶과세상을성찰하는시선과가슴이따뜻하고그윽하다.사랑과연민을키워드로가장가까운부모나가족뿐아니라다른사람들과하찮은사물들에까지이같은내면(마음)을투사하고확산한다.한결같은이투사와베풂은시인과의수직관계나수평관계,멀고가까움에도아랑곳없이그경계마저허물어버리는양상으로진전된다.더구나물흐르듯이유연하고원숙하며진솔한언어들이그런미덕들을푸근하게감싸안고있어내용과형식이자연스럽게어우러지는가하면,상호상승하는시너지효과를빚고있기도하다.이같이시인과시가부드럽게융화되어그일체감이두드러져보이는것도시인의변함없는진정성이언제,어디서나관류하기때문으로보인다.-이태수시인